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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14화 의문 (14/318)



〈 14화 〉14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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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이상 장비에만 있는 무기 스킬.

[ 무기 스킬 - 바람 강기를 시전합니다. ]

공작령의 퀘스트 필요 아이템으로 받은  검은, 웬만한 장비들보다 훨씬 좋다.

[ 산들바람의 지혜 (유니크)
설명 -
하급 바람의 정령 실프가 깃든 검입니다. 사용  바람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높은 마력이 없다면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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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170 (퀘스트로 인해 요구 하락.)
공격력 : 710
체력 : 20
요구 스텟 : 체력 50, 마력 150, 정령 5 (퀘스트로 인해 요구 하락.)
특수효과 : 타격 시 10% 확률로 약풍 발동.
패시브 : 바람 저항력 20% 상승. 이동속도 50% 상승.
액티브 : 바람 강기 - 전방으로 강력한 돌풍을 발사합니다. (대미지 200% / 쿨타임 5분. ) ]

적어도 3번째 메인 퀘스트는 넘아가야 볼  있는 무기. 그만큼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다른 스텟은 어찌어찌 스텟으로 채울 수 있다 하더라도, 저 정령 5 스텟은 기본 능력으로는 절대로 구할 수 없다.

얻는 방법은 둘 중 하나.

정령 관련 직업을 얻거나, 아니면 숨겨진 정령 히든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두 개의 방법이 아니라면 무슨 수를 쓰든 저런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퀘스트로 잠깐 쓸  있는 거고, 고블린 지역 메인 퀘스트가 끝나면 자동적으로 회수처리된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이게 회수되더라도 그라티아 장비가 완전히 제작된다면 전혀 아쉬울  없으니깐.

나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는 고블린 무리들. 상점 레벨이 4가 넘어가면서 각종 증폭 버프 포션들의 효과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하나당 2만~5만 정도의 가격. 누가 보면 말도  되게 비싸다고  수 있지만, 나는 아무런 상관없이 모두 구매해 마셨다.

검에서 돌풍이 치듯 나간 강기가 고블린들을 휩쓸었고, 어느새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나는 장난치듯 검을 휘휘 저은 뒤,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역시 광역기가 좋긴 하다. 이만한 능력을 5분마다 제약 없이 쓸  있으니깐.




"당신들은 대체..."


루드가 허망하게 나를 바라봤다. 이쯤에서 이런 멘트를 쳐야겠지.

"이게 용사야."
"아아..."
"돈빨이겠지. 템빨인가?"


옆에서 구경하던 베린이 초를 쳤다. 나는 애써 무시한체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빨리 와. 3시간 안에 후딱 끝낸다."
"좋아. 신나게 잡아보자고."
"힘 좀 써야겠네요."


우리가 떠난 자리를 기사들이 우두커니 바라보다 루드가 그 뒤를 따르자, 남은 기사들도 그를 뒤따랐다.
.
.
.



[ 타락한 고블린 27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고블린의 이빨 27개를 획득했습니다. ]


고블린의 부러진  1개를 획득했습니다. ]

540G를 획득했습니다. ]


[ 레벨이 45로 상승합니다. ]



- 모험의 여정 2-2 / 고블린 동굴 소탕


당신은 뛰어난 능력을 통해 고블린 소탕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기세는 접어들지 않았습니다. 북쪽 숲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동굴에 서식하는 고블린들을 처치하세요!


- 고블린 50마리 처치 (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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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

월드 어드벤처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소모성 아이템이다. 다른 여타 게임과 다르게 이 포션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비슷한 효과가 중첩이 안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다른 게임들과 달리. 월드 어드벤처는 단계가 낮은 포션이 상위 포션과 중첩이 된다.
예를 들어.

[ 하급 공격력 증가 포션
- 5분간 공격력이 10% 상승합니다. ]

[ 중하급 공격력 증가 포션
5분간 공격력이 15% 상승합니다. ]

이런 식의 두가지 동일한 효과의 포션이 있다고 처보자. 두 개를 사용  상위 효과인 15%만 적용되는 게 보통적인 사례겠지만.  게임은 둘다 적용된다.


수치로 따지자면 1.1 + 1.15 = 1.25. 즉, 공격력이 25% 상승하는 방식이다. 이런 증가 효율 때문에 산업 직업이 유행할 때 선호 직업으로 대장장이를 뒤를 이은 게 바로 약제사였다.

상급 증가 포션을 상점에서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마을에서는 쓸만한  안 팔았기 때문에.

'물론 그때도 사기꾼이 판쳤지만.'


복잡하게 계산하면 머리아프니 그만두고. 아무튼 지금의 나는 엄청난 도핑 상태라는 거다.

[ 증폭 포션 29개를 사용 중입니다. ]

"후우...."


나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고블린의 목을 벴다. 주위에 가득 찬 시체들. 포션 소모가 조금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 널널하다. 5분마다 29개의 포션을 계속 사용 중이니깐. 아직 포션 값으로 천만 원도 안 쓰긴 했지만.

"여기는  클리어했어요."


다윤이 검을 공중에 붕붕 흔들며 내 쪽으로 왔다. 역시, 레전드리 전직답게 어렵지 않게  정리한 모양이다. 확실히 좋은 무기를 손에 쥐니깐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날라다기도 하고.


"이쪽도 다 클... 우왁!"


신나게 걸어오던 베린이 미쳐 마무리하지 못한 고블린의 습격에, 급하게 그림자로 숨었다. 그리고는..

푸슈슉!

그림자에서 칼날이 여러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고블린의 몸체를 관통했다.



".... 저거는 진짜 사기네."

그림자 속에서 공격을 맞지 않는 버그. 하지만 악마들한테는 안 통하는 능력이니깐 지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는  모인 후 기사단이 맡고 있는 구역으로 갔다.

"허억.... 허억... 좌측에 고블린 5마리가  온다!"
"! 뒤쪽에도 와요!"
"이런..."

고블린 4번째 퀘스트는 각자 지정한 고블린 영토 토벌이었다. 북쪽 숲에 위치한 영토는  7개. 각각의 영토에는 한 50마리 정도에 고블린들이 살고 있었다. 나와 베린, 다윤은 각각 2개씩 맡고 그중 가장 약한 고블린 영토 하나만 기사단이 맡기로 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좀 약하네."

그래도 루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선방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루드가 있어서 저 정도라도 한 건가. 이때까지 죽지 않고 다들 살아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가 2군데를 모두 클리어하고 올 때 동안 고작 고블린 10마리 정도만 잡은 체, 거의 전멸 위기에 놓였다.

촤자자자-작!

나의 바람 강기가 기사단 뒤쪽에서 발사되어 그대로 앞에 있던 고블린과 좌측에서 오던 고블린을 모두 쓸어버렸다. 역시 스킬이 좋긴 하네. 이게 회수될 생각을 하니 참 아쉬웠다. 어떻게 가질수 있을 방법이 없으려나..


간신히 죽음에 위기에서 벗어난 기사단은 뒤쪽에서 등장한 우리를 보고, 마치 신이라도 목도한  마냥 표정을 지었다.

"용, 용사님들! 어떻게 이곳에..."
"어떻게 오긴.  정리하고 모이라는 곳에 안 오니깐 왔지."
"아.... 감사합니다.."

낮에만 해도 우리를 아주 그냥 일반인 수준으로 보던 녀석들이, 이제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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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퀘스트를 깨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새파랗게  초승달을  다윤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젠 제시간이네요."

녀석의 검이 샛노란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월광 검사는 밤에 더더욱 강해지니깐. 이 정도면 고블린 킹과 싸워도 이길만 하겠... 아닌가? 아직 무리인가.

"너무 들뜨진 말고."
"치, 좀 들뜨면 안 돼요?"
"들뜬 상태로 싸울 정도로 약한 녀석은 아니야."


 말에 다윤이 살짝 긴장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고블린 킹은 전 시즌에 초보자의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는 몬스터였으니깐. 아마 이번 시즌에는 그만큼 더더욱 강해졌겠지.

나는 퀘스트 보상을 받고 마지막 퀘스트를 진행하려던 찰나, 어두운 숲속 사이로 무언가 뽈뽈뽈 다가왔다.

"? 뭐야."
"고블린..?"


다가와 다윤의 다리의 부딪친 것은 작은 고블린 새끼였다. 고블린답지 않게 뀨뀨 거리면서 다윤의 다리를 비볐다.

스르륵-

"아.... 어떡하죠?"
"뭘 어떡해. 죽여야지."

베린이 단검을 뽑아들어 천천히 고블린 새끼에게 다가갔다. 다윤은 다가오는 베린을 막아섰다.

"베린아. 아직 새끼잖아. 죽일 필요까진..."
"? 아줌마. 뭔 그런 걸 생각해. 게임인데. 그리고 아줌마가 방금 전 얘 엄마 아빠도  죽이고, 숲에 있는 몬스터도 다 죽였으면서."
"..... 그래도."

갑작스러운 용사들의 말다툼에 기사단은 숨죽이고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선 것은 루드였다.

"이봐 용사. 그 녀석은 앞으로 자라면 우리 주민들을 공격할 녀석이다. 이미 녀석들에 의해 어린아이들도 제법 죽었어. 그런데 어리다는 이유로 살려두겠다고?"
"하지만, 이 아이는 잘못이 없어요."
"그러면 인간 아이들은 잘못이 있어서 죽은 거냐? 이건 전쟁이야.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마라 용사!"

용사들의 실력의 압도당할 만도 한데, 루드는 두려움을 참은  큰소리로 다윤에게 외쳤다. 아무래도 다윤의 이중성에 화가  모양이겠지만....


사실 나는 그런  상관없이 다른  보고 있었다. 고블린 새끼의 이마에 박힌 문양. 분명 평범한 새끼는 아니다. 애초에 이곳까지 올 이유도 없고.

나는 빠르게 다가가 다윤에게서 새끼를 뺏었다. 당황한듯한 다윤과 단검을 뽑아든 베린.

"네가 죽이게? 내가 죽이면  돼?   마리만 잡으면 레벨업 하는데."
".... 이건 평범한 새끼가 아니야."
"엥? 너도 살려두게?"
"아니."

나는 한 손으로 고블린 새끼를 든 체, 다른  손으로 상점을 열었다. 레벨이 올라서 이게 열려있을  같은데...


[ 장비 - 퇴마용 단검 ]

있네. 가격은 여전히 오바지만.

[ 2,000,000G가 차감됩니다. ]

한손에 들어오는 하얀색과 붉은색으로 칠해진 단검.

고작 이딴게 200만 골드나 하다니. 나는 그대로 새끼의 이마에 단검을 내리찍었다. 소리치며 다가오는 다윤. 그러나 내 손이 더 빨랐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피가 솟구쳤다. 고블린의 피와 다른 검붉은색의 피.

"아, 안돼!"


 순간 다윤이 이성을 잃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쐐액-

"엥? 뭐야! 아줌마 미쳣..."


쩌엉-!!!

베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섬광이 숲을 덮었다. 한차례 섬광이 지나간 숲은 나무란 나무가 죄다 갈려나가 평지화가 되버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피해 뒤쪽으로 이동했다. 베린 역시 뒤쪽으로 같이 이동한 상황. 기사단은... 마지막에 루드가 챙기는걸 보긴했지만.


'이 위력에 살아남았을까?'

살짝 의문이 들었다.


".... 벌써부터 악마가 나오다니. 대체 버그가 얼마나 많은 건지."
"야! 뭐야? 설마 몬스터 죽였다고 미쳐 날뛰는 거야?"


베린은 급하게 그림자 속에서 외쳤다. 베린의 시야에 들어선 것은 노란빛에 붉은 기운까지 내뿜은 다윤이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저은 체 다윤을 바라봤다.


"악마의 저주에 걸렸어."
"....? 악마?"
"리드리아다. 감정의 악마."


200레벨 이상의 악마로 가끔씩 상위 던전에서 유저들의 심상을 자극해 저주를 씌워 잠시나마 육체와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다. 처음 나왔을 때 당시 사람의 정신까지 조종해서 말이 많았는데...

'왜 벌써 나오지? 아직 60레벨 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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