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17화 히든 퀘스트 (17/318)



〈 17화 〉17화 히든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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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퀘스트.


퀘스트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메인 퀘스트와 서브/일반 퀘스트.

메인 퀘스트는 월드 어드벤처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용사가 마물들을 막으며 다양한 도시들의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혹은 특별한 이야기를 겪는 것.
서브/일반 퀘스트는 곳곳에 퍼져있는 NPC들의 부탁을 받아 진행한다. 직업 퀘스트 또한  경우에 해당된다.


예외가 있다면 역시 히든 퀘스트. 히든 퀘스트는 주로 메인 퀘스트를 기점으로 발생한다. 메인 퀘스트는 플레이어에 방향성에 따라 여러 가지 경로가 발생하는데, 그 수많은 경로를 모두 이탈할 정도의 변수가 있다면 히든 퀘스트가 발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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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분명히 공작성에 뭔가 기운이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윤씨? 어떡하죠. 당분간 기다려야 할까요?"
"....."
"윤씨?"

히든 퀘스트라면 역시 악마에 대한 변수겠지. 에덴 공작은 수명과 젊음을 위해 따로 계약한 하급 악마가 있으니깐.

'그렇다면 역시 로드리아가....'

아니다. 로드리아는 내가 격퇴했다. 한번 격퇴당한 악마는 본신이 오지 않는 이상, 다시 나타날 일은 없다. 오히려 다른 악마가 오는 게 더 가능성 있겠지.

누가 오려나... 사실 누가 오든 이기긴 힘든건 사실이다. 다윤과 달리 공작은 레벨이 높고 능력도 뛰어나다. 단순히 빙의체라도 이길수 없겠지.


"윤씨?"
"...어. 그래. 일단 돌아가자. 지금 당장할 수 있는게 없으니깐."
"...? 알았어요. 베린아 너도 그만 가자."

"어?! 이걸 그만 두고 가라고?"


베린은 여전히 씩씩거리며 남작 제른과 설전을 벌였으나. 제른의 태도는 여전했다.


"용사님들. 그러면 시간이 되면 그때 연락 드리겠습니다."
"어."


우선 악마를 대비할만한 장비들을 얻는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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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베린이 신경질적이게 침대에 몸을 던졌다.

"치... 이 장비도 그냥 가져야 겠어! 아주 제멋대로야 진짜!"


...누가 누굴 상대로 제멋대로라 하는지 모르겠군.
그래도 베린은 화가 날만하다. 부탁을 받고 나름 열심히 고블린들과 싸우며 다윤과 나의 여파로 피해까지 받았으니깐.


"기다려야 하나... 그런데 상태를 보니깐 오래걸릴거 같던데요..."
"기다려봐."


히든 퀘스트라는 거 해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메인 퀘스트에서는 처음 겪어본다. 게다가 악마라니.

'지금 상태로는 무리야.'


어떠한 변수로 악마가 나타난 것이라면,  변수를 커버칠 정도의 장비를 구해야 한다.


"우선 방법은 3가지야."
"뭔데요?"
"첫번쨰는 기다리는것."


물론 이런류의 퀘스트는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것이고 히든 퀘스트도  건너 가겠지.


"다만 기다리는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꺼야. 아마 레전드리 목걸이도 못얻겠지."
"뭐?! 그럼 안돼. 다른 방법은?"
"두번째는 쳐들어가는것."
"쳐들어....우리 능력으로 될까요?"
"못할건 없어."

공작령을 상대로 전쟁이라도 벌이지 않는 이상, 침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베린은 그림자로 다윤은 구름으로 들어가면 되고.


"나는 뭐,  알아서 들어갈수 있고."
"으....재수없어."
"....."
"3번째는요?"

다윤이 고개를 끄덕이다 물었다. 나는 숙소 침대에서 일어났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지."
"네?"

에덴 공작과 가장 관련 있는 NPC 하나를 알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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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라딘 외각 지역에 있는 어디론가로 향했다.

"이쯤에 있었던거 같은데..."


베린에게 에덴 공작 집무실에 있는 악마의 서를 구해달라고 했다. 에덴 공작에게 깃든 악마가 누군지 찾기 위해.


'근데 악마의 서가 어떻게 생겼는데?'
'대충 노랗게. 그냥 그렇게 생긴 거 다 들고 나와.'
'...이거 나중에 문제 생기는  아니지?'
'문제야 생기겠지. 근데 퀘스트  깨면 문제 생겨도 상관없어.'


다소 불안한 태도를 보였으나 집무실에 공작이 있는 게 아니라면, 웬만한 NPC들에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윤에게는 공작령의 소문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알고 있는 기존의 흐름과 살짝 다른 것 같기에. 아마도 크게 다른 점은 없겠지만.

"후... 다왔다. 구석에 있으니깐 장사가 잘 안되지."

외각 지역 구석에 있는 천 가게. 살짝 분홍빛의 섞인 듯한 대문 위,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이랑의 천 가게!라고 써져있다.


"여전하네. 아니, 똑같은건가."

내가 이곳을 찾은 시점은 시기상 40년 전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간판은 여전하다. 즉, 이 가게는 최소 40년은 넘었다는 소리.

'그보다 훨씬 오래됬지만.'
"실례합니다~"


딸랑~

가게 벽면에는 수많은 천들이 걸려있고, 여러 가지 옷이나 작은 수건 같은 것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안쪽에는 작은 무언가가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저기요?"
"으음? 뭐야! 언제 들어왔어!"
"아까 전에 들어왔는데요."
"흐응.. 몰래 들어와서 무슨 짓을 하려고?"
"몰래 안 들어 왔는데..."

키가 150도 채 안 될 것 같은 여자아이.
새하얀 머리카락과 분홍빛의 보석을 박아놓은 듯한 눈.
여우 귀에 살랑거리는 꼬리.
엄밀히 따지면 아이는 아니다. 그녀는 일만년을 넘게 산 여우신의 자식이니깐.

-


월드 어드벤처 세계관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지만 대체적으로 그들 중의 대부분은 몬스터보다 훨씬 약한 생명들이다. 몬스터나 인간들에 의해 먹히는 먹이사슬의 하위층에 불과한 존재들.

하지만 가끔씩 세계에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가장 약한 존재들이  특수한 기연을 만나 전혀 다른 존재로 거듭나고는 한다. 그중 일부 동물들은 영생과 가까운 수명을 얻게 되면, 시간이 점차 지날 때마다 힘이나 다른 초월적인 무언가가 강해진다. 그것을 영물이라고 부른다.

보통에 동물들은 영물 단계에서  이상 변하지 못한  생을 마감하지만, 극히 일부는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악마나 태산을 배어버리는 인간들보다 훨씬 더 강해져 버린 존재. 그들을 신이라고 부른다.


"그게 이 몸이지!"
".... 근데 그건 이랑 님의 부모님 아닌가요? 이랑님은 여우신 이 아니라. 그 자식..."

딱콩!
이랑이 화가 난 듯  머리에 딱밤을 날렸다. 조그마한 손으로 때린  무슨 바위로 때리는 것 보다, 아팠다.

"신의 자식도 신이지!"
"아, 네..."


나는 벌써 절반이나 까인 피를 회복하며 이랑의 정보를 보았다.


[ 여우신의 딸 이랑 LV.280
HP : ???
설명 - 수천 년을 살아 신이 된, 여우신의 자식입니다. 이미 수백 년을 산 그녀는 자신의 연령을 12살로 인식 중입니다.
매우 강한 존재이나 '악'을 혐오하니 악에 물드는 것을 주의한다면, 그녀를 적으로 돌릴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무려 280레벨.


이런 걸 보면 '아니 그러면 악마들은 별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있지만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신은 강하지만 자연에서 자라 그 기운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자연이 파괴되면 자연스레  힘은 약해진다.

그러니 일종의 협약 같은 것이다. 악마는 자연 파괴를 자제하고, 신들은 악마를 공격하지 않는 협약.

하지만 그렇다고 마왕이 신보다 약한 건 아니다. 마왕은 모든 신들이 덤벼도 다 씹어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깐. 애초에 자연 파괴에 특화되어 있는 '악' 성향의 존재들과의 상성 차이도 있다.

신들이 폭력적 이지도 않고.

"흐응... 그래서 왜 왔어. 몰래 온 인간. 뭘 사러 온 거야?"


이랑은 작은 손으로 턱을 괸 체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에덴 공작님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 들었습니다."
".....왜?"

순간  일대의 대기가 싸해졌다. 장난스러움을 풍기며 피식 웃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이랑의 태도가 급격히 변했다.

"공작님이 악마와 계약한 것 같습니다. 한때 공작을 가르쳤던 분으로 말을-"
"시답잖은 이야기지."
"....."
"지가 뭐라고 악마랑 계약하네, 마네 해서..."


나는 이랑의 표정을 힐끔 쳐다보았다. 화가 난것 같지만, 어쩐지 슬퍼 보이기도 했다.


"더 말할건 없네. 돌아가."
"하,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하급 악마가 아니-"

투쾅!!


내 몸이 그대로 가게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싸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이랑.
그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어린 체형이  모습을 중화시키는 듯했다.

충격은 중화가 안됬지만.

"커...그..."

말이  나오네. 분명 가상현실이라 고통을 덜 받을 텐데도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너가 무슨 말을 할지 알거같아. 하지만 그 녀석 한테 나는 손을 땠어. 그러니깐 돌아가."
"....."

쿠웅!

이랑은 한번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

"....젠장."

나는 바닥에 철푸덕 누웠다.

".....이대로 가면 이길수 있으려나."

확신이 들어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랑을 끌어들여서 쉽게 클리어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이랑이 확고한 태도로 거절했다. 물론 제대로  진실을 전하면 나를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죽을것 같단 말이지.'


이랑은 에덴 공작과 아주 중요한 관계에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건을 모른다. 그냥 어떠한 연결성만 있다는 설정을 들은 것뿐.

실제로 이랑은 메인 퀘스트에 1도 영향이 없었으니깐.


"이래선 언제 퀘스트를 깨고 나아가냐..."

랭킹 1등은 뭔 에픽 특성을 가지고도 저렇게 쭉쭉 나아가는데, 나는 레전드리 특성을 가지고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물론 이것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안다. 나의 위치는 지금 무명 뒤일 뿐. 압도적인 상위권이니깐.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뭔가 특성을 100% 활용한만한 아이템이 나와야..."
'....!'


나는 상점을 열었다.

[상점 레벨 LV.4


오늘의 특별 상품 : 장비 - 고블린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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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생각을 못했지?"


상점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본인의 레벨을 올려서 상점 레벨의 경험치를 올리거나.


아니면 구매를 무지막지 하거나.


"구매라...  30억이면 충분 하겠지?"

과거 나는 300레벨 이상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와 별게로 상점 레벨은 8레벨정도 밖에 되지않았다. 굳이 올리지 않은 이유는 골드 상점은 그다지 효율이 좋지않다. 사람들끼리의 거래도 있고,  후반부를 가면 갈수록 상점탬은 효율이 떨어지니깐. 게다가 캐시샵이 있었기에 이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지금은 초반부. 상점 레벨을 극한 까지 올리면 후반부에서나 볼법한 스킬, 혹은 장비를 얻을수 있다. 나는 나중에도 쓰일수 있는 각종 포션과 소모성 아이템들을 잔뜩 구매했다.

[ 3,920,022,200G가 차감됩니다.]


예상했던것보다 10억정도  사용하긴 했으나 목표지에 도달했다.

[상점 레벨 LV.9 (2%)

오늘의 특별 상품 : 장비 - 봉인의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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