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18화 두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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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레벨 LV.9 (2%)
"역시 9레벨에서 더 안 올라가네."
모든 스킬과 특성은 일부를 제외하곤 10레벨이 한계다. 당연히 상점 레벨 또한 마찬가지. 9레벨에서 3억을 투자해도 1%밖에 오르지 않는 걸 보고 그냥 포기했다.
'100% 면 300억...'
아무리 내가 돈이 많아도 그 정도까지 쓰기에는 좀 아깝다. 어차피 레벨을 올리면 자연스레 경험치가 올라갈 테니깐. 그보다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오늘의 특별 상품 : 장비 - 봉인의 펜던트
분명 고블린의 의지였던 특별상품이 전혀 다른 아이템으로 변했다.
'상점 레벨이 오른다고 특별상품이 바로 바뀔 줄은 몰랐는데.'
나는 고민 없이 특별 상품을 구매했다.
투명한 보석이 3개 박혀있는 펜던트. 이 정도 장비면 악마전에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장비들을 검색해봤다. 풀린 것이 있는 반면, 아직 메인 퀘스트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특정 아이템은 구매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4번째 메인 퀘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엘프의 활이라던지. 그런 건 해당 퀘스트를 깬 사람이 있어야만 가능하니깐.
"이건 구매할수 있지만."
[ 로에가스의 활을 구입했습니다. ]
[ 70,000,000G가 차감됩니다. ]
[ 로에가스의 활 (레전드리)
설명 -
대지의 신(神) 로에가스의 축복이 담긴 활입니다. 뛰어난 대지 친화력을 가지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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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290
공격력 : 1300
체력 : 100
이동 속도 : 50
요구 스텟 : 집중 300, 체력 20, 근력 90, 대지 90
특수효과 : 타격 시 20% 확률로 대지 강화 발동, 대지에 접하고 있을 시 모든 쿨타임 50% 감소.
패시브 : 대지 저항력 70% 상승, 집중 스텟 50 상승.
액티브 : 대지 포화 - 타겟팅한 대상 주위로 수백 개의 화살을 발사합니다. ( 화살 당 대미지 100% 증폭, 모든 화살 대지 강화 적용 / 쿨타임 60분. ) ]
"진짜 오랜만이네."
갈색빛 나무로 된 활. 과거 내가 주력으로 사용했던 무기다. 화려한 스펙과 달리 그다지 좋은 무기는 아니었다. 레벨 때의 비하면 별로 강한 건 아니니깐. 그래도 대지 포화 하나 믿고 게임이 섭종할 때까지 들고 다닌 기억이 있다.
추억 삼아서 한 번 사봤다. 나는 궁수 직업이 아니라서 집중 스텟이 없기에 사용할 수 없지만.
나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구매한 뒤 약속한 장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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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 들고왔는데 이게 맞아?"
"줘바."
베린은 땀을 뻘뻘 흘린 체 나에게 종이들을 건네주었다. 엄청 긴장하면서 다녀왔나 보다.
펄럭.
"흐음.."
펄럭."
"흐음...?"
"왜? 뭔가 찾았어?"
"......"
나는 종이들을 넘기다가 이상한 종이를 발견했다. 분명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노란 종이지만 뭔가 있다.
[ 감정이 불가능한 아이템입니다. ]
역시.
나는 그 즉시 상점에서 감정 보호 해제 아이템을 구매했다. 가격은 뭐.. 대충 몇 장 안 한다.
[ 보호 무효화 아이템을 사용합니다! ]
[ 생기의 보호가 해제됩니다. ]
스르륵-
노란빛의 종이에 붉은 마법진이 드러났다.
"오오.. 이게 악마의 마법진인가요?"
"되게 불길하게 생겼네. 악마라 그런가?"
어느새 나타난 다윤이 마법진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법진은 가운데에 2개의 뿔을 중심으로 붉은 가닥처럼 생긴 글자들이 퍼져, 원을 그리고 있는 형식이었다.
'생기의 보호라...'
"이걸 가지고 무슨 악마인지 알수 있어?"
"어."
마법진의 형태도 형태지만 이미 메세지로 뜬게 있으니깐.
"공작령에 소문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별다른 내용은 없었어요. 최근 공작성이 뭔가 흉흉한 기분이 든다 정도? 근데 그것도 다들 말하기 꺼려 하더라고요."
"그렇겠지."
공작령의 주민이 미쳤다고 공작을 흉흉하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니깐. 나는 악마의 서를 주머니에 넣은 체 다윤을 바라봤다.
"그거 말고는 더 없어?"
"음... 딱히 ..아! 그리고 아주 오래전 얘기인데 테라딘 공작령은 신의 통치를 받았었데요!"
"신의 통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여긴 신이랑 관계도 없..."
순간 뭔가 뇌리에 스쳤다. 공작과 이랑과의 사제 관계. 신의 자식 이랑.
"이랑..?"
"네?"
"아냐, 아냐. 그래서?"
다윤은 살짝 갸웃거리다가 이내 대답했다.
"한 100년 전까지는 그랬다고 하던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데요. 이상한 점은 현 공작은 그걸 퍼트리거나 알리지 않고, 오히려 쉬쉬하는 눈치래요."
"그걸 쉬쉬할 이유가 있나?"
"그러게. 신의 가호가 깃들었다고 떠벌리고 다니면 더 좋을 거 같은데."
베린과 다윤이 모순점에 대해서 쑥덕인다.
나는 알것같긴 하지만 딱히 말은 하지 않았다. 확실한건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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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서가 없어졌군."
회색빛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검은 안광은 붉게 물들고 집무실의 책상은 크게 흔들린다. 에덴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 풀석 앉았다.
누구일까.
공작 내의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나의 명이 걸려있으니깐. 외부인이라면...
"용사겠군."
분명 몸을 그림자에 숨길 수 있는 용사 꼬맹이가 하나 있었다. 그녀석이겠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주제를 모르는 것들. 신의 선택을 받은 용사들. 하지만 약한 존재들이다.
아직은.
차라리 그럴 바에 죽이는 것이 마왕님을 위해서도 좋을...
'....!'
"...내가 무슨 생각을..."
최근 들어 감정이 주체가 안된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때가 있고, 수명과 젊음을 위해 계약한 하급 악마는 소식이 없다. 악마와 에덴은 둘은 영혼으로 묶여있기에 도망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기분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치유사라도 불러야 하는 건가.
똑똑.
그때 누군가 찾아왔다. 발걸음과 철그럭 거리는 갑옷 소리를 들어보니 여럿이다.
"기사단장 루드입니다. 오늘도 약속하신 때에 왔습니다."
"때?"
내가 기사단을 부른 적이 있었나?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한두 번이 아니다. 에덴은 일단 그들을 불렀다.
"일단 들어와라."
"네."
끼익...
문이 열리고 루드를 비롯한 기사단 5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용사들과 같이 초록 마물을 토벌하러 갔던 인원들이다. 그들은 어쩐지 벌벌 떨고 있었다.
"아아... 그래 내가 너희에게 벌을 주기로 했지."
"....."
에덴....아니, 이 몸을 두려워하는 태도. 그래. 마음껏 두려워해라.
'너희의 고통과 공포가 곧 나의 힘이니깐.'
스르륵...
"커억...."
"크악..."
"공작님... 살려.."
에덴의 몸에서 뻗어나간 붉은 가닥이 그들을 휘감았다. 그래. 이것이 벌(罰)이다.
감히 내가 내린 명을 거역한 죄.
위대하신 마왕님을 척을 친 죄.
그리고... '나'를 일찍이 영접하지 않은 죄.
"그...죄는 천금(千金)보다 무거울것이다."
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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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른의 말에 따라 성으로 올라갔다.
원래는 몰래 칩입하려고 했는데 무슨 감정의 변화가 생긴 건지 일찍이 우리들을 불렀다. 제른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태도였다.
'... 악마는 아닌 거 같은데. 지나칠 정도로 담담하네.'
"이제 공작이 여유가 된 건가?"
"네. 태산 같던 일도 어느 정도 처리가 되어 용사님들을 부르셨습니다."
"확실하지? 이번에도 돌아가라는 거 아니지?"
"그렇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공작실 문에 도달했다. 다소 소란스러운 집무실 내부. 제른은 문에 손을 한번 대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
"지금 루드 기사단장을 비롯한 기사단들이 공작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쇼."
"또 기다리라고?!!"
"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베린용사님. 부디 노여움을 푸시길."
베린은 기다리다가 화병이라도 날듯이 씩씩거렸다. 나는 한 3분 정도 기다리다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공작의 집무실에서 이렇게 소란을 떤다고?
나는 집무실에 문에 손을 올리던 찰나, 제른이 내 손을 막았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직 기사님들과의 대화가 남았습니다."
"루드랑 기사단이면 우리랑 상관있는 대화 아니야? 그런데 못 들어 간다고?"
"따로 얘기할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뭐지? 수상한데... 그 순간 루드의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전에 나무 뒤쪽으로 처박혔을 때 보다 훨씬 심한 소리였다. 나는 강제로 문을 열자.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건..."
"그러게 열지 말자고 했지 않았습니까."
제른이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에 보인 것은 기가 빨린듯 해골 형태로 변한 기사단과, 씩 웃으며 앉아있는 공작이었다.
"용사님들. 일은 마무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이건 왜 그런 거지?"
"아.... 임무를 내팽겨진체 도망친 쓰레기들은 처분해야죠. 이 아이들은 저의 양분으로 더더욱 좋은 일을 하게 될것입니다."
"....."
"자! 임무를 완료하신 용사님들께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가져가시죠. 단! 듣자하니 거기 김다윤 용사님은 임무도중에 일이 있었다고하니, 보상은 2개만 드리겠습니다."
"그게 뭔 개소리야!"
베린이 화가난듯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이전과 다르게 아무런 반응도 없이 침착한 모습이였다.
"자...그럼 가져가시죠."
- 스토리 퀘스트 히든 / 두갈래 길
테라딘 북부 공작령의 에덴 공작은 악마에게 몸을 빼앗겼습니다. 당신은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보상을 일부만 챙겨가거나, 악마를 몰아낼수 있습니다. 어느 선택지를 고르던 공작령은 멸망의 길이 들어 서겠지만요.
- 1, 보상을 챙겨간다 ( 패널티 X, 공작령의 멸망.)
- 2, 악마를 몰아낸다 ( 보상 획득 X, 공작 사망, 3년안에 공작령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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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그를 바라봤다. 미소 짓는 그의 모습.
확실히 내가 알고 있는 그 악마와 동일한 기운이다. 문제는 왜 악마에 씌였냐이다.
후반부에 가면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악마한테 씌이는것은 자주 봤지만, 초반부부터 이러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에덴 공작은 마지막까지도 계속 자리를 유지했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다. 시즌이 변경되면서 스토리가 바뀌었거나.
"아니면 내가 변수가 되었거나."
"?"
공작은 아까보다 흉흉한 기운을 내뿜으며 나를 바라봤다. ...침을 꼴깍 삼키려다, 그대로 말라 삼키지 못한 체 헛것만 삼켰다. 나는 그를 알고 있다.
생기의 악마, 리비엔.
적어도 200렙 이상의 악마. 아까 봤던 로드리아의 빙의체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공작도 이전부터 높은 수준의 마법사였으니깐.
"자... 김윤 용사님. 어서 가져가시지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이곳을 떠나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 왜?"
"곧 큰일이 날 예정이거든요. 그 큰일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 약하시니..."
"......"
"게다가... 위대하신 분께서 당신을 보고 있으니깐. 배려해드리는 겁니다."
"그 위대하신 분은 마왕인가?"
순간 집무실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마치 추운 겨울 산속에 알몸으로 서있는 기분이었다.
'오싹오싹 하네.'
에덴은 붉은 광안으로 나를 흘겨봤다.
"흐음.... 이러면 곤란한데..."
"뭐가 곤란한데?"
"그쪽 말입니다. 이대로 죽이면 그분이 싫어하실 테니까요."
"마왕은 용사들이 죽는 걸 좋아하시지 않나?"
"물론 위대한 분께서는 좋아하시지만 다른 분께서 싫어하실 겁니다. 그분은 위대한 분과도 연결된 분이니깐."
연결돼?
마왕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무사할 정도의 악마를 떠올려봤다. ....흠 생각나는 게 몇 명 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 또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고. 공작은 목걸이 2개가 들은 박스를 책상 앞으로 밀었다.
"얼른 가져가지 않으시면 죽여버릴지도 모를-"
"싫은데?"
"뭐, 뭐라?"
"싫다고. 그리고 마음에 안들어서 한대 쳐야겠어."
[ 두 갈래 길 - 두 번째 선택지를 선택했습니다! ]
[ 어떠한 방법을 활용해서라도 악마를 격퇴 시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