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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19화 정해진 결과 (19/318)



〈 19화 〉19화 정해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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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옆에 일행들에게 신호를  뒤 쌍검을 꺼내 내질렀다. 일격은 쓰지 않았지만 새로 얻은 칭호와 더불어 수많은 버프가 응축된 공격.

이윽고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집무실이 와르르 무너졌다. 최상층에 위치한 덕에, 무너지자마자 바로 밤하늘이 보였다.

"아...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시는군요."
"원래 어렵게 돌아가야 재밌는 법이지."


공작은 한 손으로 생성한 마법 방벽을 통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체 하늘에 고고히 떠있었다.

"자, 그럼 죽을 준비가 되셨나요. 용사님들."

.....미친.


[ 생기의 악마 비리엔 LV.240
HP : ???
설명 - 현재 대상을 파악하기에는 관찰 레벨이 너무 낮습니다! 너무나도 강한 존재입니다! 싸움을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

"진짜 가지가지 하네."
"후우....."
"긴장되네요...."

미리 생기의 악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그에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긴 했으나, 베린과 다윤이 겁을 먹은 듯 살짝 뒷걸음질 쳤다.

확실히 전에 봤던 로드리아보다 강한 녀석. 공작의 능력치가 뜨는게 아닌, 악마의 능력치가 뜨는걸로 봐서는 완전히 먹힌게 분명하다. 싸우면 반드시 지겠지. 이전처럼 제사용 칼로 내쫓을 수도 없다. 그건 빙의체의 피를 묻혀야만 사용할 수 있으니깐.


....피?

"가능할지도...."
"뭘, 가능해?"
"베린, 다윤. 플랜 C로 간다."
"뭐? 그건...."
"그런 이름은 안정했는데요?"


베린은 뭔 개소리니 하며 보고있었고, 다윤은 어벙한 태도였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 네.."
"....."

왜, 뭐.

다소 소란이 있었지만 베린과 다윤이 그림자와 구름으로 순식간에 공작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누구라도 못 피할 거 같은 공격들.


하지만 공작은 웃었다. 그리고 한 손을 치켜들어  둘을 향해 뻗었다.


"너무 느리시군요. 용사님들."

츄아아 아-악!


"아앗!"
"꺄악!"

마치 촉수처럼 달려든 붉은색 가닥들이  둘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뭔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기 스킬을 이용해 강기를 날려봤지만, 악마는 계속해서 빨아들이며 상처난 몸을 회복했다.

붉게 빛나는 공작의 몸.

"음.. 역시 다른 세계의 용사님들은 이곳의 버러지들과 다르다니깐."

로드리아 만큼의 회복력은 아니지만 '생기' 라는 이명에 알맞게 가히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모두 빨아들인 듯 붉은 가닥들이 베린과 다윤의 몸을 내팽개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둘의 육체는 그대로 사라졌다. 이곳의 주민들과 달리 우리 실제 몸은 다른 곳에 있으니 아마 로그아웃 됐을 것이다.

"자, 그쪽도 오시죠. 아니면 저랑 계약하나 하시겠습니까?"
"..... 무슨 계약?"
"다 알고 있습니다. 용사님... 일부로 일행을 당하게 만들어, 저와 대화할 자리를 만든 것을."
"....."
"다른 세계의 용사들은 죽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몸. 그렇기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겠죠."
"제법 똑똑하네."

이런 방법을 쓰고 싶진 않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정도의 적을 잡을 수 없다.
무려 최상위 악마를 잡기 위해서는.

"계약 조건은 둘이야. 공작령의 유지. 그리고..."
"저의 힘. 아닌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작은 마음에 드는 듯. 짙은 검붉은 색의 계약서를 하나 꺼냈다. 나는 그 계약서를 들여다봤다. 그 안에는 악마의 힘을 빌리는 대신 나의 몸을 악마가 원할 때 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손가락에 칼을 살짝 쩔러, 피 한 방울을 떨어 트린 후 악마에게 내밀었다.

"자, 너도 피 떨궈."
"좋은 선택입니다. 용사님..."

악마가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내 계약서의 피를 떨구는 순간.
그러니깐...

"지금이다!"
"냠!"
"?!!"

슈슉!


  뒤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온 고양이 귀의 토끼가 피를 가로챘다. 공작이 당황한  바로 토끼를 붉은 가닥으로 공격 했지만 곧바로 사라졌다.

"무슨 짓이지, 용사."
"뭐긴, 네가 낚인 거지."

[ 소환수 / 고양이 귀 토끼
설명 -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한 토끼는 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내는 고양이를 보고 그를 닮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고양이는 될 수 없었다.
결국 토끼는 우물에 산신령에게 찾아가 고양이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를 가여히 여긴 산신령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고양이로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토끼는 산신령의 지도 아래 500년 가까이 일을 한끝에, 고양이로 둔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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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레벨 : 1
체력 : 4000
소환수 스텟 : 둔갑 20, 이속 20, 은신 5
특수 효과 : 인기척을 완전히 지울  있습니다,
어떤 물체든 순식간에 가로채 영구 보존할  있습니다. ]


무려 1억 짜리 소환수. 상점 레벨이 9레벨 까지 상승하면서 열린 소환수다.
히든 직업인 소환사가 아니면 이렇게 특수한 능력을 지닌 펫을 가지는 것은, 웬만한 고인물이나 지갑 전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오직 나만이 가능한 일.

악마는 분노하며 온갖 마법 기술을 시전했다. 수많은 하위 마법들이 나를 공격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피하자 악마의 기운이 급격히 거세졌다.


"어우."

즈앙-

내 다리에는 슬로우 마법이 걸리고.

촤륵!


내 팔에는 무형의 사슬이 휘감겨 팔의 이동을 제한했다.

콰아아아아아!!!

내 머리를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생기더니, 거대한 메테오가 내 몸을 강타했다.

아니, 강타할뻔했다.

[ 이속 증가율 92% ]

나는 빠른 속도로 유유히 피한  악마를 향해 장난스럽게 말을 뱉었다.


"너무 느린 거 아니야? 이런 느린 마법을 누가 맞아주겠어."
"....지나치게 오만하군. 나의 본신의 5%라도 강림했다면 너는 1초 만에 죽었을 것이다."

확신에 찬 악마의 말.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촉수 같은 능력을 자주 사용 안 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효율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나를 상대로 촉수 능력보다 공작의 기본 능력을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내가 평범한 유저, 용사라는 가정하에.

"그럴수도 있겠지. 다시 강림할 일은 없겠지만."
"뭐?"


나는 품속에서 다른 아이템을 꺼냈다. 이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한 필수적인 아이템.


[ 봉인의 펜던트 (미공개)
설명 -
어느 옛날 산속 깊은 곳에는 마을이 존재했다. 그 마을에는 항상 난동을 부리던 3마리의 요괴가 살았는데, 요괴는 마을의 농사를 망치고 사람을 해치며 마을의 집들을 파괴했다.
요괴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결국 해결사를 불렀다. 해결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요괴들의 피 한 방울씩 구해줄 것을 부탁했고, 항상 마을을 망친 후 퍼질러 자는 요괴의 피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피를 모은 해결사는 속이 비어있는 목걸이에 그 피를 담아 봉인 의식을 치뤘고. 요괴들은 모두 그곳에 봉인되어  이상 마을을 망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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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
악한 마력을 지닌 존재의 피를 펜던트에 떨어트릴  봉인시킬 수 있습니다. ( 0 / 3 )
액티브 - 펜던트를 사용 시 봉인한 존재의 능력과 스킬을 사용할  있습니다. ( 쿨타임 10분 )
* 너무 강한 존재들이 들어있을 시, 봉인이 흔들릴  있습니다.]


오늘의 특별 상품으로 구매한 5천만 원짜리 아이템. 하지만 그 가치는 몇억을 훨씬 뛰어넘는다. 잘만 사용한다면 무려 최상위 악마의 스킬과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을 사용할만한 능력이 안된다면 도리어 먹힐 수도 있지만.
나는 토끼를 부른 뒤 펜던트를 가져다 댔다.

"뱉어."
"안돼!!"


공작이 내가 하려는 짓을 눈치챈 듯 급하게 달려와보지만 이미 늦었다. 모습을 드러낸 토끼는 살짝 갸웃했다. 마치, 먹은 걸 뱉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뱉어. 이따 더 맛있는 거 줄게."
"... 퉤."

톡.
소리와 함께, 3갈래로 나눠져있던 한중 하나가 붉은빛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악마는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으아아아아!"

공작이 마지막 발악을 하듯 수많은 붉은 가닥이 나를 향해 쏟아졌다. 이전과 달리 매우 위협적인 능력. 상황이 급해지니 무리하게 본신의 능력으로 끌어오는 모양이다.


나는 모든 버프를 활성화 한뒤, 쌍검술을 이용해 모두 쳐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가 잦아들고 펜던트의 한쪽 칸이 완전히 채워졌다.


봉인의 펜던트의 소모 횟수가 1회 사용되었습니다. ]


[ 생기의 악마, 리비엔을 포획했습니다. ]

[ 해당 장비의 등급이 조정됩니다. ]


해당 장비의 등급이 너무 높습니다. ]

역시 240레벨 악마를 잡았다 보니 바로 레전드리로 등급이 치솟았다. 원래대로 라면 절대 못 잡을만한 상대였다. 만일 본신으로 왔다면 피를 빼앗기도 전에 소환수가 나타나자마자 죽었을 것이다.


애초에 능력자체가 너무 높아서 포획할수도 없었을거고.


"빙의체로  게 오히려 독이 됐네."
"냐앙..."


옆을 보니 토끼가 울음을 내뱉고 있었다. 아무리 고양이가 되고 싶은 토끼라도 고양이 소리를 내다니. 뭔가 합성이라도   같다. 가상 창고에서 최고급 당근 같은  몇 개 꺼내주자, 맛있다는 듯이 까먹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서 식성은 안 바뀐 모양이다.

"너는.... 용사... 쿨럭..."


쓰러진 에덴 공작에게서 소리가 들렸다. 공작은 온몸이 너덜너덜 해진 채로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공작에게 온갖 포션과 회복약을 다 써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째서지?


"크...소용 없... 다 용사여... 이 몸은 .... 이미 오래전 부터... 계약을 했... 으니깐..."
"....."
"이미... 이 몸에... 생명력이... 모두 소진된... 것이다..."

"당신은 하급 악마와 계약하지 않았나? 근데 어째서 리비엔이 당신 몸에 깃든 거야?"

내가 알기론 분명 에덴 공작은 하급 악마와 계약해, 수명과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말이 계약이지 사실상 에덴 공작이 힘으로 악마의 능력을 뺐어 젊음을 유지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도리어 최상위 악마에 의해 몸이 뺏긴 것이다. 무려 최상위 악마. 초반 단계에서 등장할 악마는 절대 아니였다.


"그대를... 처음.. 만난 날... 악마가.... 새로이 왔다..."
"?!"
"그... 악마는... 하급 악마로... 위장해... 추가... 계약.. 을.. 하자더군..."
"....."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외부의  때문에...의 심하지 못했다... 쿨럭!"

어떤 상황인지는 이해가 갔다. 내가 온 순간 나를 주시하고 있던 최상위 악마가 하급 악마와 계약한 공작을 보고, 하급 악마로 위장해 계약을 해 몸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그러면 내 탓인가. 나 때문에 공작이 죽었으니. 내 표정을 본 공작이 쿡쿡 웃으며 말했다.


"너무.. 죄스럽게... 생각하지 말게... 악마와... 계약한 순간 부터... 이미 각오한... 일이니깐... 이건 영생..에 대한.. 대가라네.."
"죄송합니다."

나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공작은 나의 사과에 깊은숨을 내쉬다 말없이 목걸이를 하나 품속에서 꺼내 건네주었다.

"이건...?"
"자네가 원하...  목걸이... 라네... 건물이... 부서지는 바람에.. 하나밖에  챙겼지만...


나는 말없이 목걸이를 챙겼다. 목걸이를 받자마자 공작의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공작을 흔들어봤지만 그는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

이전에는 못보던 이야기. 히든 퀘스트라지만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이다. 나는 지친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육체적인 피로는 별로없다. 그런건 포션으로 회복되니깐.

문제는...


"후...짜증나네."

나는 공작을 살릴줄 있을줄 알았다. 살려서 테라딘을 유지하고, 그에대한 보상도 받고. 그렇게 해피엔딩이 될줄 알았다.

- 2, 악마를 몰아낸다 ( 보상 획득 X, 공작 사망, 3년안에 공작령 멸망.)



하지만 시작부터 정해진 결과는 그것을 바꾸지 못했다. 아니, 바꿀수 없었다. 무슨수를 쓰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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