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23화 무명 (23/318)



〈 23화 〉23화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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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 하다..."

디베르 산 중턱에 위치한 거대한 성채 속.

거대한 지팡이를 사용하던 트롤 마법사 킹이 숨을 거뒀다. 그는 최상급 악마에게 직접 힘을 하사받아 중급 악마와도 대등이 싸울만한 실력자였으나, 눈앞에 남자에게 패배한 체 눈을 감았다.


눈앞에 남자는 트롤 마법사의 거센 마법에 어느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금세 회복 스킬을 사용해 모든 체력을 회복했다.

'드디어 하나 구했군. 이번은 제법 오래 걸렸어.'


남자의 황금빛 눈이 손에든 정체불명의 보랏빛 돌을 내려보았다. 이윽고 보랏빛 돌은 치지직- 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메시지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다.

[ 고유 특성의 특이점을 발견했습니다! ]

[ 고유 특성 □□이 발동합니다! ]


[ @#$24 - 특성, 혈권 무신(血拳武申)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

[ 혈권 무신(血拳武申) LV.1 (레전드리**)
@#$24에서 가져온 특성입니다.
  없는 능력치로 적용된 힘입니다.
육체와 전투 숙련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해당 숙련도는 직업 숙련도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


"기왕이면 ■■이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을... "

남자는 아쉽다는 듯 혀를 찼지만 조만간 전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갑자기 남자의 능력이 조금 줄어들었다.

'뭐지?'

혹시 죽이지 못한 트롤 마법사가 디버프를 건 건가 생각했지만,  이유는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누군가 50만 대미지에 도달했습니다! ]


[ 보유하던 칭호, '최강의 가호'가 회수됩니다! ]


"뭐?"

남자는 크게 당황했다. 벌써 50만 대미지를 넘은 사람이 있다니, 전과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였다.


"그놈인가?"

슬라임 지역에서 봤던 녀석. 분명 가장 먼저 도착한 녀석이니 아마도 그만한 능력이...

이상하다. 무척이나 이상하다.

아무리 좋은 특성이나, 직업이라 한들 어떻게 그만한 대미지를 넣는단 말인가. 평범한 유저가 그 정도 대미지를 넣으려면 적어도 200레벨 이상은 가야 한다.


'설마 그 녀석도..?'

...아니다. 아닐 것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 게임 세계의 변칙자는 나 하나뿐이다. 그 외에 다른 이들은 없다.

남자는 칼을 칼집에 얇게, 빼었다 넣었다를 반복하다. 이내 손을  체 트롤의 사체로부터 몸을 돌렸다.

'곧 만나게 되겠지.'


머지않아 서로 만나게 될 것이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한 체, 계속해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
.
.

[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성은 3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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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잡았다."

나는 이랑의 가게에서 나온후.
다윤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50렙의 서브 퀘스트를 주는 늑대 사냥터로 왔다. 레벨업도 안되는 이곳을 왜 오냐면...


히든 직업 0-1 / 최강의 


당신은 최강의 힘의 편린을 이용해 그의 발자취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힘은 강대합니다. 지금 정도의 육체와 정신으로 그의 능력을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
좀 더 강해진다면 그의 힘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 레벨 80 달성, 붉은 늑대 500마리 처치 (499/500)

이 말도 안 되는 최강자 퀘스트를 다 깨기 위해. 만약 유니크 무기인 정령검을 쓸수 있는 상황이라면 시원시원하게 스킬로 한 번에 쓸어버릴수 있을텐데, 무기를 사용할수 없으니 하나하나 잡느라 어느새 5시간이나 훌쩍 지났다.

"거의 1시간당 100마리를 잡은 샘이네..."


나는 흐르는 땀을 닦고 기력 회복 포션을 마셨다.


[ 상급 기력 회복 포션을 사용했습니다. ]


[ 과도한 남용은 효과를 반감시킬수 있습니다! ]


기력 포션 적용률 34% ]

이게 회복하는  좋은데, 자주 먹으면 효과가 반감돼서 텀을 좀 두고 마셔야 한다. 만일 텀이 없었다면 적어도 2시간 안에는 끝냈을 것이다.

'79렙 95%에서 멈췄네. 사냥 시작할 때가 90%였으니깐 100마리당 1%...'


한 번에 쓸어버릴 수만 있다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만 지금은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마지막은 역시 보스지."


남은 1마리를 보스로 마무리하고 그 경험치로 레벨업까지 할 셈이다. 이러면 깔끔하게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겠지. 그보다 아까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도 몇  보였는데 전부 다 사라졌다.

특성 관찰로 봤을 때 유니크나 레전더리 특성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초원을 한참을 걷다 보니 늑대 보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안에서 벌써 알 수 없는 무리들이 보스 사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파티 사냥을 통해 빠르게 이곳까지 도달한 모양이다.

"마냥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은 아닌가 보네."

그래도 왠지 알게 모르게 우리 셋만 너무 치고 나가는  아닌가 했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보다.
무명은 예외니깐 빼고.


"... 이쪽으로 몰아!"
"어그로 핑퐁해! 야, 마법사 딜 빨리 넣어!"
"아니 마법 시전 시간을 줘야 하지!!"

나는 늑대 보스 입구에서 좀 떨어진 채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레전드리 특성 2명에 유니크 8명 정도? 그중 5명은 전직 상태. 나머지는 전직 퀘스트를 진행 중이거나, 미 전직인 유저도 있었다. 유니크 이상 히든 직업은...

"없네. 하긴 우리가 초반부 쓸만한 히든 직업은 다 가져갔으니깐."

에픽 정도의 히든 직업은 다른 일반 직업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실제로 랭킹 100위권 이내에 80% 이상은 일반 전직 이였으니깐. 랭킹 4위였던 녀석도 평범한 마법사였고.

물론 레전드리 특성이긴 했지만.

"그나저나. 저거 못 잡겠는데?"

탱커가 늑대의 공격을 막고 도적과 특수 직업이 늑대의 발을 묶는다. 그 상태가 되면 마법사가 딜을 넣는다. 연계가 좋은 조합이지만 여전히 늑대는 쌩쌩하다. 마법사의 딜이 약해서? 그런  아니다.


초월의 붉은 늑대 우두머리 LV.57
HP : 76041
설명 - 초월의 악마 제라드에게 힘을 부여받은 붉은 늑대의 우두머리입니다.
4명 이상의 적을 상대할  모든 능력치가 200% 상승합니다. ]


4명 이상의 적을 상대할 시 더욱 강해지는 붉은 늑대의 특성.
능력치가 200% 상승한 붉은 늑대는 고블린 킹보다 강력할 것이다. 이 특성 떼문에 붉은 늑대는 고인물들의 전유물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물론 저들이 저런 정보를 모르는 게 아니다.

저들은 오히려 저런 특성을 알고서 싸우고 있다.


몬스터 약화 LV.2 (유니크)
- 몬스터의 기본 능력치를 제외한 모든 특성과 상태 이상 효과를 10분간 50% 감소시킵니다.
(쿨타임 20분) ]


앞에서 탱킹을 하는 남자의 특성이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늑대가 쓰는 '출혈' 효과나, '포식' 효과를 차단하고, 능력치 증가를 저지하려고 쓰는 모양인데...

"너무 약해."

고작 50% 감소한 정도로 녀석을 잡을  없다. 그렇다고 능력치 증가를 막기 위해 3명이서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가 특성과 능력치를 보는 사이, 이미 5명은 전사해서 전장을 이탈했다. 특성을 쓰던 남자도 죽기 일보 직전.

"영웅이 등장할 차례인가?"

나는 늑대 우두머리 앞쪽 입구까지 다가갔다. 누가 보면 스틸범으로 오해할만한 행동이지만, 월드 어드벤처는 보스를 못 잡을 때 다른 사람이 잡는 건 스틸로 치지는 않는다. 물론 나중 가면 기준이 애매해져서 논란이 있긴 했지만.

[ 서브 - 양의 부탁 퀘스트 4개를 클리어했습니다. ]

[ 레벨이 80레벨로 올랐습니다. ]


나는 미뤄둔 서브 퀘스트의 보상을 받아 레벨업을 한 뒤, 근처에 있던 늑대를 잡아 500마리를 채웠다.


히든 - 최강의 길, 0-1을 클리어했습니다. ]

[ 일부 스킬이 해금됩니다. ]

[ 능력치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

"좋아."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느낌. 손에 느껴지는 감각은 한번 쓰고 쓰러질 연약한 몸이 아니라, 훨씬  안정적이게 변화했다.


투광!

"커어...!"
"...? 사람?"


내가 보스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이미 피떡이 된 사람들이 놀란 듯 나를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아마도 자기들이 제일 앞서있다고 생각했겠지.

아주 좋은 축에 속하는 능력은 아니더라도 레전드리 특성과 유니크 특성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니깐.

물론 무명은 예외다.


"이것 좀 잡을게. 다들 못 잡는  같은데."
"에? 그게 뭔. 일단 도망을..."


옆에 늑대에게 피 범벅이 된 여자는 미친 사람 보듯 나를 바라봤다. 나는 말 대신 싱긋 웃어준 뒤 검을 쥐었다.

우웅-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
나는 일격을 처음 사용했을때 짧게나마 볼수 있었던 최강자의 모습처럼 검을 내질렀다.


[ 스킬 - 검술 강기 LV.3을 발동합니다. ]
[ 스킬 - 일격 LV.2를 시전합니다. ]

콰가가가가가!!!

내 손끝에서 나간 강기가 붉은 늑대를 휩쓸고 뒤쪽에 있던 바위산까지 날려버렸다.
역시 스킬이 좋긴 하다.


"후..."


그 뒤 잠깐 동안 찌릿- 하는 느낌과 함께 고통이 있긴 했지만, 나름 견딜만했다. 아마도 일격정도는 버틸 만큼 성장했다는 거겠지.

내가 보스 전리품을 챙기던 와중. 구석에서 탱커 역할을 포기한  숨어있던 남자가, 내가 날려버린 바위산을 바라보고 허망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 당신은 누굽니까...?"
"나? 나는 평범한 유저야."

단지 돈이 조금더 많을뿐.
그 조금이 너무 많아서 문제지만.




-

보스를 잡고 근처에 부상 입은 5명을 회복약으로 치료해 줬다. 그래도 늑대 잡던  내가 막타 친거니깐 이 정도는 해줘야지.

물론 늑대 피의 30%도 깍지 못했지만.

"혹시...  무명님이세요?"
"아니."
"아... 엄청 강하시길래."

어딜 가나 무명은 인기가 많구만.
실제로 무명이 마왕을 처음 잡고 난 뒤, 팬클럽도 생길 정도였다. 물론 마왕을 단신으로 잡아서 생겼다기보단, 얼굴이 잘생겨서 생긴 이유가 더  것이다. 무명이 딱히 대외적으로 나선적은 거의 없지만 토벌자 명단에는 그의 사진이 남았으니깐.

옆에서 회복 포션을 꿀꺽 꿀꺽 마시던 남자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 랭킹 1등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얼굴이 좀..."


이 자식이?
무명이 잘생기긴 했지만 내가 어디 가서 못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진짜다. 자기 위안 같지만 진짜다.

"그보다 어떻게 그렇게 강하세요? 아까 보니깐 한방에 늑대를...."
"맞아요! 산이 날아가던데. 특성입니까? 아니면 전직 스킬?"
"어, 음..."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고 전직 스킬이라고도  수 있다. 지금도 나는 돈을 이용해  버프 상태니깐.


[ 포션 45개 적용 중입니다. ]
[ 강화 버프 스킬이 8개 적용 중입니다. ]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특성."
"특성이 한방에 잡는 그런 거예요?"
"야! 설마 그런 거겠냐. 그러면 너무 사기겠지."


남녀 5명이 나에 대해 수군거렸다. 나는 적당히 챙길 걸 챙긴  떠나려던 찰나, 한 여자가 나를 붙잡았다.

"혹시, 저희 길드 들어오실 생각은 없으세요? 곧 길드를 만들 계획이거든요!"
".... 길드? 100레벨은 찍을 수 있어?"
"물론이죠! 보니깐 엄청 강하신데, 저희가 길드 생활 하면서 열심히 서포트 해드릴게요."

그러니깐, 한마디로 열심히 버스 타겠다... 이건가?
나는 5명을 훑어봤다. 하나같이 이제 막 40~50랩 정도. 나중 가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한둘 있지만  외에는 그다지 괜찮은 사람은 없었다.


'다윤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네.'

베린하고는 어찌어찌 비슷하지만 베린은 그림자속 에서 무적이 되는 버그가 있으니깐.

나는 턱을 괸 체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100레벨 되면 그때 연락해."
"그러지 말고 저희랑 같이..."
"나는 버스 탈 사람은  받는 주의라. 그 정도도 못하면 같이 다닐 필요 없지."


길드를 만들려면 100레벨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 수준으로 봤을 때 이 사람들이 100레벨을 찍으려면 적어도 1년은 넘게 걸릴  같다.


'아닌가? 더 걸리려나.'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 마을로 내려왔다. 뒤쪽에서 사람들이 내가 떠나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엄청 센척하네."
"근데 세긴 했어."
"인정. 좀 멋있긴 하다. 얼굴은 그냥 그렇지만."

 자식들이...
나는 청력 강화 스킬을 꺼버린 체 그대로 마을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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