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34화 템빨의 시작
[ 신성 그라티아의 장검 (레전드리***)
설명 -
신성한 대륙, 홀리에린의 절대적인 초월자.
그라티아의 영혼석을 빚어 만든 장검입니다.
한번 휘두를 시 모든 악의 존재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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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290(-200)
공격력 : 1980
신성 수치 : 200
요구 스텟 : 직업 요구 스텟 250 이상
특수 효과 : 타격 시 '악' 성향 몬스터에게 200% 추가 피해,
30% 확률로 '정의의 일격' 발동,
패시브 : 신성력 300% 상승, 모든 스텟 50증가,
모든 상태 이상 저항력 90% 상승.
액티브 - 천벌 : 전방으로 200%만큼의 광역 피해를 주고 맞은 적에게 낙뢰를 떨어트립니다. (쿨타임 5분)
* 천벌은 신성력에 따라 대미지가 증폭합니다. ]
무려 2000에 가까운 대미지. 타격시 마다 높은 확률로 발동되는 추가타. 신성력 증가, 모든 상태 이상 저항력.
마지막으로 무려 100렙 어치의 달하는 추가 스텟까지.
월드 어드벤처의 이만한 무기를 찾으라고 한다면, 아무리 온 대륙을 뒤져도 몇 개 안 나올 것이다. 이만한 무기를 쓸려면 요구 스텟이 250개나 필요한데, 이것은 자신이 찍은 한 가지 스텟으로만 적용된다.
즉 이걸 쓰려면 무조건 250개의 스텟을 하나로만 찍어야 한다는 것.
보통의 유저라면 하나만 찍으면 밸런스가 안 맞기 때문에, 쓸려면 요구 레벨에 근접해야만 쓸 수 있었다. 내가 강함에만 몰빵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검을 쓰기 위해.
[ 신성 그라티아의 신발 (레전드리**)
설명 -
신성한 대륙, 홀리에린의 절대적인 초월자.
그라티아의 영혼석을 빚어 만든 신발입니다.
신성의 힘을 담은 이 신발은 모든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과 이동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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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290(-200)
방어력 : 580
체력 : 5000
신성 수치 : 150
요구 스텟 : 직업 요구 스텟 250 이상
특수 효과 : '악' 성향 몬스터에게 모든 피해 30% 감소,
피격 시 '수호의 의지' 발동.
패시브 : 신성력 100% 상승, 모든 스텟 20증가,
이동속도 50증가.
액티브 - 하늘 걸음 : 3분간 모든 이동 스킬의 쿨타임이 3초로 고정됩니다. (쿨타임 10분)
* 세트 효과
투구 / 갑주 / 각반 / *신발 / *장검 / 반지 / 견장
신성 수치 1000 증가 (현재 100 증가)
체력 20000 증가 (현재 2000 증가)
모든 스텟 100 증가 (현재 10 증가) ]
설명과 다르게 모든 공격을 회피하는 능력은 없지만 단 하나. 사기 템이라고 볼 수 있는 스킬이 있다.
모든 이동 스킬의 쿨타임을 3초로 줄여주는 '하늘걸음'
이것만 있다면 20초 만에 행성 한 바퀴를 도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자 그럼 가볼까!"
드디어 템빨의 시작이다.
.
.
.
[ 무기 스킬 - 정의의 일격
대상에게 150%의 피해를 입히며, 대상이 '악' 성향 일시 50% 피해를 2번 추가로 입힙니다.]
[ 장비 스킬 - 수호의 의지
자신에게 들어오는 고정 피해를 50% 절감하여 받습니다. 5번 절감 시 마지막 피해의 3배만큼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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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가야 빛이 모습을 드러내는 걸까?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곳에 홀로이 있다. 단 혼자만이.
'걱정 마. 반드시 벗어나게 해줄 테니깐.'
누군가의 말. 그래. 돌아오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하아... 하아..."
걷는다. 또 걷는다. 이 길에 끝은 있는 걸까? 도대체 얼마나 걸어야 도달하는 걸까.
싫다. 정말 싫다.... 누가 날 좀 해방시켜...
번쩍-! 콰가가가 강-
샛 파란 스파크에 눈앞을 물들였다. 빛이다.
'드디어 내가 찾던 빛이야.'
그 빛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 빛은 화려한 빛을 낸 뒤,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 가지 마요! 날 두고 가지 마..."
오랜만에 낸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포기할순 없다. 무작정 그곳으로 뛰어간다.
제발.... 내 말을 듣기를.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여기 있어요! 제발-"
쿠당당탕!
급하게 뛰어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졌다. 아프다. 정말 아프다. 그러나 아픔보다 다른 아픔에 눈물이 났다. 이대로 영영 이곳을 못 나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 나에게 빛을 안겨준 사람.
"뭐야. 이런 곳에 사람이 있네."
"아...."
나의 빛. 그가 내게로 다가왔다.
-
우리는 테라딘에서 다음 메인 퀘스트의 도시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신의 영역인 로루닌.
로루닌은 자연속에 위치한 도시로, 영물들이 가득하고 정령과 신들도 제법 살고 있는 도시다. 월드 어드벤처의 유일한 친환경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엘프보다 더 친환경적 이니깐.'
"그래서 내 무기는 언제 만들어 준대?"
"적어도 5달은 더 걸릴 거 같은데?"
헤파이스의 속도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나 또한 남은 3부위를 몇 달 후에나 받을 수 있다. 휴식기간 이래나 뭐라나. 아무튼 우리는 숲이자 도시인 로루닌로 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여기서는 이동 스킬이 안 먹히지 않는다. 이 숲은 로루닌의 수많은 신들의 영역 안에 들어가 있으니깐.
"베린아. 어차피 우리도 유니크 무기가 있잖아."
"아줌마. 원래 좋은 건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 거라고."
원래 대로라면 우리가 지원받은 장비는 모두 회수돼야 했으나, 베리를 도와준 덕분에 유니크 무기 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나머지 것들은 전부 회수됐지만.
"으... 우리가 무슨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맨날 사건 해결 하고 장비를 안 줘!"
"그건 맞긴 하지. 대신 우리는 경험치랑 돈을 받긴 하지만."
장비야 받으면 좋지만 어차피 돈이 넘쳐나는 우리의 상황상, 받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보다 로루닌로 가면 가장 먼저-"
새로운 히든 퀘스트에 대한 구상을 말하던 도중. 숲에 살던 몬스터들이 몰려왔다. 딱 봐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강하다.
[ 오염된 숲의 정령 LV.110
HP : 780,000
설명 - 마왕에 의해 오염되어 강력해진 숲의 정령입니다.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으니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
"와우."
무려 피가 78만이나 되는 미친 녀석들이 등장했다.
츠츳!
게다가 저 주먹만 한 정령이 작은 손으로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어둠의 정령은 아니다. 어둠의 정령은 마(魔)의 편이 아니니깐. 하지만 마기에 물든 녀석은 어둠의 정령과 동일한 마법을 사용한다.
마법진에서 검은색 구체가 쏟아진다. 이동 스킬을 사용할 수 없기에, 나는 이동 속도를 극한으로 올린 뒤 피했다.
[ 이속 증가율 197% ]
역시 그라티아 신발이 있으니 수월하네.
"와... 뭔 피가 저래?"
급하게 그림자로 피한 베린. 정령은 악마나 트롤이 아니기에 무적 버그를 파훼 할 수 없다.
"좀 쎄네요. 이 녀석들."
방어 자세를 취한 뒤 공격을 모두 튕겨낸 다윤. 다윤 역시 레벨이 올랐기에 더욱더 안정된 무형검의 형태가 다윤의 주위를 맴돌았다. 확실히 저 정도면 쓸만하지.
"뭐 실력 파악은 됐고. 오래간만에 얻은 스킬 좀 써볼까."
나는 30마리 남짓한 정령들 앞으로 다가갔다. 나를 향해 돌격해 오는 정령들과 뒤에서 마법을 시전하는 정령들. 나는 그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무기 스킬 - 천벌을 사용합니다! ]
파직-!
일격이나 이격은 쓰지 않는다. 단순히 무기 스킬의 성능을 보기 위해.
청색의 검기가 전방에 다가오는 10마리의 정령을 휩쓸더니, 뒤쪽에 위치한 정령들까지 모두 쓸어버렸다.
숲에는 샛 파란 낙뢰가 쉴 틈 없이 치기 시작했다.
콰가가가가-! 강!
"역시 무기가 사기네."
30번의 낙뢰가 모두 친 자리에는 푸른 스파크가 돌고 있었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타닥타닥 타는 숲의 나무들.
....설마 자연 파괴했다고 신들이 뭐라 하지 않겠지?
"나한테 뭐라 하면 곤란하니깐."
나는 물 마법 스크롤을 이용해 나무에 물을 시원하게 부어버렸다. 방금까지 타던 나무들은 금세 식어버렸다.
뭐, 이미 탄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 가자."
"네에~"
"나도 저런 거 쓰고 싶다.."
"넌 못써."
"치.."
일행과 함께 도시로 가려던 찰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력 강화로 간신히 들릴만한 소리.
'... 가지.. 마요!..'
"?"
"왜?"
"누가 소리치는 거 같아서."
"난 안 들리는데?"
"저도요.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
청력 강화를 켜두면 근처에 여러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평소에는 대부분은 무시한다. 하지만 이렇게 숲처럼 조용한 장소에서는 들리는 목소리가 적어져 집중할 수 있다.
나는 작게 들리는 목소리를 집중했다.
'여기 있어요! 제발-'
"흐음.... 가볼까? 너네는 잠깐 여기 있어봐."
"엥? 어디 가게?"
"잠깐 확인만 하고 오게."
"다녀오세요."
월드 어드벤처를 오랫동안 해온 내 감이 말해준다.
이건 중요한 사건이라고.
나는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가 봤다. 도착한 곳은 한 동굴 안. 그곳은 빛 하나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동굴이었다.
"... 여긴데. 들어갔다간 나도 안 보이겠군."
나는 시력강화를 킨 뒤 들어갔다. 5분 정도 걸었을까? 쓰러져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분홍색에 가까운 연보랏빛의 긴 머리를 가진 여자. 약간의 타박상이 있지만 심하게 다친 것 같지는 않다.
"뭐야. 이런 곳에 사람이 있네."
"아...."
여자는 나를 보자마자 그대로 혼절하듯 쓰러졌다. 나는 그녀를 안아들어 밖으로 빠져나왔다.
치지지지-직!
"어? 뭐지?"
동굴을 빠져나올 때 무형의 힘이 나를 가로막긴 했지만, 검술 강기를 활성화해 그대로 찢어버린 체 탈출했다.
'누가 가둬놓기라도 한 건가?'
"으..."
옅은 신음을 내뱉는 여자. 분홍색에 가까운 연보랏빛의 머리. 깊은 속눈썹, 그리고 푸른빛 눈까지.
'평범한 인간은 아니네. 혼혈인가?'
정령 혼혈은 아닌 것 같고... 영물 혼혈인가. 신의 자식이라면 이렇게 약할 리가 없겠지.
나는 치료 포션을 여자에게 먹여줬다.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눈을 떠 나를 바라봤다.
"안녕. 깨어나자마자 물어봐서 미안한데 누구 혼혈이야?"
"....."
어느 정도 히든 퀘스트에 대한 냄새가 나서 도와주긴 했다만, 그런 게 아니라면 빠르게 헤어지는 게 좋으니깐. 로루닌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이 몇 개 있으니-
"구원자님. 저를 어둠 속에서 꺼내주셨군요,"
"어? 어어.. 그래서 누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일어난 여자가 나를 향해 팔을 내 어깨에 휘감더니 안기기 시작했다.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
"저의 구원자. 저의 빛. 당신을 위해 영원히 살아-"
"자, 잠깐만!"
나는 급하게 여자를 풀어냈다. 아무리 내가 잘생겨도 이건 아니지. 당황한 여자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시무룩 해진듯 어깨가 축 처졌다.
"제가.. 싫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