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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61화 안돼! (61/318)



〈 61화 〉61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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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페루아를 잠시 떠올렸다. 손 하나 까딱이면 그대로 나를 찢어 발길  있는 능력, 보이지 않는 이형(異形)의 힘. 지독할 정도로 아름다운 매혹...


벌써 3개월전에 일이지만 아직도 그날의 전투를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오싹오싹 해진다. 빙의체가 그정도인데 본신의 전투력은 얼마나 강할까.

나는 생각을 억지로 뿌리친체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여의주를 가져오라 이거지?"
"네. 성공만 하신다면 저의 비기를 내어드리죠."
"좋아 기다리고 있어. 너도 따라와."
"저, 저 말입니까?"
"그래 밥값은 해야지."

갑작스럽게 생긴 작전에 필요성이 생겼다.



-



나를 포함한 4명은 미르틱 중앙 건물의 구경을 허락받았다. 홍린은 '편히 보시고 좋은 선택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눈웃음을 짓고 돌아갔다.

"그... 콜트 씨라고 하셨죠?"
"어... 아니 네..."
"반가워요. 저는 다윤이에요 김다윤."
"반갑습니다."


계약 내용에는 항상 존댓말을 해야 한다는 행동 조약까지 걸었다. 그의 성격을 볼 때 자신보다 어린 다윤에게 반말을 할거 같아서 걸어뒀었는데...

침울한 표정의 콜트를 보니 잘 걸은  같다.


"저기... 김윤님."
"왜."
"그 꼬맹... 아니. 베린한테도 존댓말 해야 합니까?"
"흠...."

옆에서 '당연히 해야지!' 하며 날뛰는 베린을 무시한 체, 잠시 고민했다. 하는  재밌긴 한데...
이랑한테는 당연히 존댓말 할거 같기도 하고.

"맘대로 해. 대신 꼬맹이라고는 부르지 말고. 별로 안 좋아하니깐."
"야!"
"감사합니다!"

고작 말투로 인해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렇다고 콜트가 누구를 해치거나, 괴롭히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다.

걸린 제약도 있고, 둘은 약하지도 않다. 이랑은 애초에 건들지도 못할 거고.


"근데  여우 N... 아니 그분은 어디 가셨죠?"
"잠깐 쉬고 있어."

 말을 듣고 살짝 안심하듯 숨을 내쉬었다. 이랑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으니깐.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여러 공학자들이 흰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이를 이리저리 구경하던 다윤이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시게요?”
"뭐, 간단해. 너희는 가서 저기 사람들한테 가서 대화 좀 하고 있어. 콜트는 기계 개발하는 곳 가서 사람들 잡아다가 기계에 대해서 좀 얘기 좀 하고."
"윤 씨는요?"
"나는...."

츠츠츠츳-!

내 몸이 살짝 빛을 발하더니 아까 봤던 한 공학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목에 걸려있는 출입증까지. 완벽하다.


"나는 여의주를 구하러 간다."


-



베린과 다윤은 근처 공학자들은 붙잡아 시선을 끌었고, 기계 지식을 얻기 위해 콜트는 연구실에 들어가 시선을 끌었다.

그사이 나는 레빗과 함께 여의주의 보관 장소로 왔다. 레빗의 능력인 절대 은신을 통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올수 있었다.


나는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지만, 레빗이 붙어있다면  또한 그 영향을 받아 능력의 영향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에는 출입증을 통해 들어갔다.

"도대체 이게 몇 겹이야?"


뚫고 들어온 문만 7개가 넘는  같다. 게다가 각자 출입증이 가진 권한도 달라서 둔갑만 벌써 20번은 넘게 바꿨다.

"슬슬 한계가 오는데..."


아직 5%밖에 발휘를 못하기 때문에, 자칫 너무 많이 사용한다면 능력이 그대로 풀려버릴 수도 있다. 물론 레빗을 이용하면 되긴 하겠다만, 그러면 내 은신이 풀리니깐.


그렇게 얼마나 더 지나왔을까. 딱 봐도 대단한  숨겨 둔 것 같은 거대한 문이 나왔다.

"이게 마지막이길!"

푸쉬시이이이~


거대한 철문이 엄청난 연기를 내뿜더니, 화려한 기계 소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눈앞에는 거의 5층짜리 건물만한 푸른색의 구슬이 보였다.

"... 용이라 그런지 엄청 크네."

괜히 용신(龍神)의 여의주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가져가지?


"4차원 가방이라도 사야 하나? 하지만 그건 조건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이걸로 고르신 거예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순간 들린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등을 돌렸다. 놀랍게도 그 자리에는 홍린이 매혹적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절대 은신을 뚫고 나를 알아본다고?

"이건 좀 비싼데... 저의 아버지가 주신 거라서 다른 걸로 고르시면 안 될까요?"
"어떻게...?"
"흐응.... 오해는 하지 말아요. 나도 그쪽은 안 보이니깐."
"....."
"단지 용사님께 풍기는 제 향기를 따라온 거니깐."
"거짓말."
"왜요? 거짓말 같아요?"
".... 절대 은신은 모든 감각을 배제해. 네가 진짜로  보인다면 냄새 또한 느낄 수 없어."


절대 은신이 괜히 '절대'라는 말이 붙은  아니다. 맘만 먹으면 최상위 악마도 속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절대 은신이니깐.


홍린은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다가왔다.

"역시 용사님이네요."
"어떻게 나를 알아본 거지?"
"그냥.... 저의 표식을 하나 심어놨거든요."
"표식?"

아.
순간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전부 맞춰지기 시작했다. 설마 그거였다고? 문제는 너무 늦게 알아챈 점이다.


이미 그녀는 내게 다가왔다.


"저는... 이런 능력이 너무 싫었어요."
"....."
"제 몸을 제가 주체할  없었으니깐.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요. 이런 멋진 용사님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걸로 된게 아니겠어요?"

츠츠츳-!


나한테 걸려있던 둔갑 스킬과 은신 스킬이 모두 풀렸다. 내 눈앞에 가려져 있던 벽이 무너지듯, 세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신이 급격히 아득해진다.
.
....냥.

어지럽다. 정신이 몽롱하고, 뭐가 됐든 상관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용사님...."
"응..."


냐아...!

홍린이 내 목을 팔로 휘감더니, 그녀의 작은 입술이 내게로...


"냐아아아아!"
"꺄악!"

콰아아아앙!!


어느샌가 모습을 뒤바꾼 레빗이 홍린을 그대로 쳐내  하늘 위로 날려보냈다.


위쪽 벽면은 홍린의 몸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듯 십자 형태로 계속해서 위로 구멍이 났다. 레빗은 의기양양하게 천창을 바라보며 외쳤다.


"우리 주인님을 괴롭히지 마라냥!"



-


나는 이전 시즌에 수많은 악마와 싸우면서 수 없이 많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중 사인의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로 서큐버스로 인한 죽음이다.

매혹의 악마, 서큐버스.


다른 악마 간부들과 달리 칭호가 붙는 악마는 하나가 아니다. 그저 서큐버스의 능력만 가지고 있는 악마라면 모두가 서큐버스의 취급을 받는다.


애초부터 그들의 능력치가 낮기에.

아무리 높은 레벨의 서큐버스라도 하급 서큐버스와의 능력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낮은 능력치임에도 불과하고 가장 많은 유저들을 죽인 악마가 바로 이 서큐버스다. 힘으로 유저들을 잡는 게 아니라 매혹으로 그들을 유혹한 뒤 죽이기 때문이다.


오히려이런한 점 때문에 일부로 악마 지대로  뒤, 서큐버스의 유혹을 받는 유저도 생기기도 했다.


한번 매혹에 걸린다면 웬만해서는 그 감정에서 벗어날  없다.

-



"냐아!"

레빗이 의기양양하게 양손을 허리에 잡고 천창을 올려다봤다.

....굉장히 뿌듯해하는 얼굴이네.


'분명 서큐버스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거지..'
"리비엔, 네가 못 알아채면 어떡하자는 거냐."
'그... 분명 그냥 영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악마의 능력이....'

흠, 근데 나도  알아 보긴 했으니깐.


리비엔의 말대로 그냥 영물 혼혈이다. 다만 그녀의 어머니의  조상 중 하나가 서큐버스였을 뿐이지. 나도 당해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왜 걸렸지? 하급 서큐버스의 1/10도 못 미치는 능력 일 텐데.'

아무리 서큐버스끼리의 차이가 심하게 안 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피가 옅어진다면 능력의 효율이 극심하게 하락한다. 서큐버스의 특성은 갖고 있지만, 매혹보다는  능력에 따른 패널티가 더 큰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나보다 훨씬 저레벨 때의 유저조차 매혹시킬  없다.


더군다나 정신 방벽을 비롯한 정신 방어 능력들을 분명 사뒀고, 그라티아의 장검에는 상태이상 저항률 무려 90%나 박혀있다.

내 의문에 답하듯 리비엔이 큼큼 거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하페루아님의 능력의 영향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페루아?"
'네. 그분의 능력이 서큐버스들의 조상격 이니깐요. 서큐버스는 그분의 하수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하페루아의 매혹이 나의 정신 상태를 약화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해결 방법은?


'방법은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시간을 보내거나, 그와 상반되는 정신 계열로 상쇄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하페루아님에게 버금가는 정신 계열이 또 있을지는.... 미지수군요.'
"시간은 얼마 정도 걸리는데?"
'짧으면 5년.... 길면 30년도 더 걸립니다. 이렇게 서큐버스들의 매혹이 계속 걸린다면 시간이 더 지체될 것이고요.’
"에반데. 5년??"

나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퀘스트를 완료한 뒤, 마왕을 잡을 생각이었다. 근데 마왕은커녕 서큐버스 한두 마리도  뚫을 것 같다.


"냐양~"

다시 고양이로 변한 레빗이 내 다리를 비볐다. 나는 녀석을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올려놓았다. 레빗은 기분 좋은  어깨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당근사탕을 먹기 시작했다.

일단 퀘스트부터 완료해야지. 나는 상점에서 아이템 하나를 구매했다.


[ 만물 압축기 (유니크)
설명 -
세상 만물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을 압축할 수 있는 압축기입니다.
어떤 무게든, 질량이든, 성질이든 전부 압축할 수 있지만 생물은 압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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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
최대 5회 어떠한 물건이든 원하는 크기로 압축 가능합니다. ( 5 / 5 )
*생물은 압축할  없습니다.
원래 크기로 되돌릴 시 사용되었던 횟수가 돌아옵니다. ]

어떤 물건이든 압축 가능한 만물 압축기. 둥근 원형 형태의 유리관처럼 생긴 이 아이템은 이런 거대한 물건을 크기를 줄이는데 주로 쓴다.


가격은... 한 오천 정도?
얼마 안 한다.

"자, 그럼..."

유리관을 거대한 여의주에 붙이자 여의주가 빛을 발하더니, 한 손으로 잡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공간을 가득 채웠던 여의주는 허공에서 그대로 떨어지자,  손으로 낚아챘다.


[ 청린의 부탁 - 일반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 골드 1,500,000G, 경험치 8,000,000xp를 획득했습니다.]

[ 레벨이 165로 올랐습니다. ]

[ 메카 갑주를 획득했습니다! ]


청린의 여의주를 획득했습니다! ]

[ 청린의 여의주 (레전드리*)
설명 -
창공의 지배자 청룡의 자식 중 하나인 청린의 여의주입니다.
푸른 마력이 가득 깃들어 있어 마력 운용에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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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220
마법 공격력 : 600
요구 스텟 : 직업 전용 스텟 200, 마력 100
특수 효과 : 타격  5% 확률로 '창공'효과 발동,
10% 확률로 타격 확률기 2번 발동
패시브 : 마나 재생 300% 상승, 마법 공격력 40% 상승 ]


"괜찮네."


별로 기대도 안 했는데, 상당히 준수한 수준의 능력치다.  게다가 저 확률기 2번 발동은 다른 장비나 아이템도 똑같이 발동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괜찮다고 볼  있지. 다만 부족한 게 마력 스텟인데.... 채울 방법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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