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79화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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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2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와아아~!"
"이번엔 제대로 된 게임이겠지?"
[물론입니다! 다들 여러 게임을 즐겨보신 유저가 대부분일 테니,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이번 게임으로 다들 좋은 능력과 아이템을 얻어 가시길 바라면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가 밟고 있던 투명한 유리벽이 갈래갈래 쪼개졌다. 그 사이로는 여러 종류의 생명체들이 보였다.
하나하나가 보잘것없어 보이는 생물들.
이랑이 고민하고 있자, 비안이 다가왔다.
"뭐해? 빨리 좋은 종족 골라야 앞설 수 있어. 성장 값 낮은 종족 고르면 나중에 무조건 망트리 타."
"...뭔 소린지 모르겠는걸."
"아, 처음이라 그랬나? 베타도 안 해봤겠네."
비안은 유리벽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주황색 슬라임을 닮은듯한 종족을 추천했다.
"오민족인데. 초반은 좀 약해도, 후반부 성장 값이 높아서 나중에 전쟁 가면 우세할 수 있어. 처음인 거 같은데 내가 신경 좀 써줄 테니깐, 초반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어, 어."
초면에 너무 친절하게 나와서 살짝 당황했다. 하는 짓이 김윤이랑 비슷하네.
성격은 다른 것 같지만.
비안 역시 종족을 고르고 여러 가지 푸른빛의 네모를 만지작거렸다.
"근데 게임은 왜 하는 거야?"
"응? 그야...."
비안의 말은 심오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거.
그것이 이랑을 이 게임을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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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치지직-!
"우왁!"
푸른 창들이 내를 내뱉더니 그대로 땅에 처박았다. 나는 매스꺼운 몸을 정비한 체 주변을 둘러봤다.
"책 좀 가져왔다고 내 평겨치다니."
원래대로라면 영상에서의 물건은 바깥으로 가져올 수 없었다.
거기는 가짜니깐.
하지만 특이점을 이용해 들고 온 책을 강제로 끌고왔다. 영상에서 본래의 힘을 끌고 온 것처럼 말이다.
[ 검술 강기(劍術剛氣) (?)
설명 -
모든 무기를 통달하고 신(伸)이 된 최강의 존재. 최강자가 익혔던 무공이 담긴 책입니다.
자격이 있는 자만이 이 책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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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스텟 : 강함 스텟 500 이상
패시브 : 직업 스킬 레벨 2레벨 상승, 모든 무기 숙련도 대폭 상승. ]
그냥 내용이 있는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정도 효율이 있을 줄이야.
무려 스킬 레벨이 2나 상승하다니.
현재 7~8레벨 때의 일격이나, 이격의 레벨이 추가적으로 오른다면, 스킬의 효율은 더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나저나 아예 개판이 됐네."
군주의 악령 로메니안은 사라진지 오래. 망령 지대의 안개와 마을이 싹 다 날아가 버렸다. 게다가 하늘은 푸른색의 맑은 하늘이 땅을 비추고 있었다.
원래는 안개가 물러나도 어두컴컴한 날이 계속되는데 모든 걸 날려버려서 그런가, 몇백 년 만에 광명이 찾아온 듯 하다.
"우선 복구부터 해야겠네."
복구 같은 건 운영자가 해야 할 것 같지만 내가 저지른 일이니깐.
애초에 이걸 복구 안 하면 적어도 10년 뒤에나 미쳐 마무리 짓지 못한 망령 지대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나는 바닥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 그때처럼 불러온다.
[코드 WA-1을 실행합니다.]
[붕괴된 기존의 데이터를 복구합니다.]
츠츠츠츳-!!
내 손을 타고 뻗어간 알 수 없는 힘들이, 내 손에 의해 파괴된 것들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무덤들이 하나씩 복원되고 마을도 복원된다.
이렇게 써보니 확실히 알 것 같다.
이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지 못한다.
"어어...?"
"뭐지? 나는 완전히 성불된 줄 알았는데."
"디아 씨!"
그저 게임의 법칙을 조금 비틀거나, 기존의 가지고 있던 것을 끌어오는 정도.
"민씨! 죽는 줄 알았어요!"
"살아났어!"
"아냐, 넌 죽은 유령이잖아."
그렇기에 내가 저지른 것들을 복구할 수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안개의 문제나 로미와 줄리의 사건의 해결 같은 것들.
그런 걸 바꾸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까지 가야 하니깐.
츠으으읏---
"후우..."
내 손을 뻗어간 알 수 없는 힘들이 완전히 끊어져, 그새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거의 대륙 하나의 상황을 이전으로 돌린지라 몸이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다.
[특이점을 한계치까지 사용했습니다.]
[해당 코드의 사용이 일시적으로 제한됩니다.]
직접 해보니 무명이 나에게 특성을 그대로 노출시켰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정보 방벽 스킬은 무려 2000만 원짜리 스킬이다.
돈을 박박 긁어모은 콜트나 베린을 제외하면, 이만한 돈을 가진 사람은 현재 없을 터.
"안 산 게 아니라 못 산 거였네."
법칙을 뒤틀수 있어도 골드나 스텟 같은 자원 요소를 마구잡이로 생산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꽤 다행이다.
만약 골드 같은 걸 무한정 뽑아낼 수 있었다면, 나의 이 특성이 별 볼일 없어질 테니깐.
"앞으로의 돈의 가치는 계속 유지되겠네."
자박-
완전 녹초가 되어 바닥에 주저앉은 내 뒤로 누군가 다가왔다.
하얀 빛과 붉은 빛으로 뒤섞인 머리색을 가진 소년.
"오랜만입니다. 용사님. 그때 이후로 5개월 만이군요."
"...베리?"
"네. 맞습니다."
보석을 전부 내주어 별다른 능력 없이 떠났던 그때와 달리, 녀석에게는 신비로운 기운까지 느껴졌다.
마치 디틴베리에서의 디틴을 보는 것처럼.
"여기는 무슨 일... 아."
그러고 보니 이 사건의 원흉 중 하나였지.
정확히는 그의 형이 원흉이겠지만.
베리는 나를 지나쳐 거의 죽기 직전인 로메니안에게 다가갔다.
원래는 나에게 죽어 부활 대기 시간에 들어가야 정상이지만, 복구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킨 모양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특이점과 디틴이 가진 특이점이 충돌을 일으킨 것 같은....
"끄으으윽...."
"...존재하면 안 되는 게 살아있다니. 이 또한 없애야 하는 것이겠지."
"다, 당신은...?"
베리는 품속에서 하나의 검을 꺼냈다. 하얀 빛의 휘광을 내뿜는 검.
검의 존재를 알아차리듯 쓰러져있던 로메니안이 뒷걸음질 쳤다.
"차, 찬란한 빛..! 어째서 당신이.."
"원래 내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아니겠지. 네가 그러했던 것처럼."
촤악!
빛을 내뿜는 검은 그대로 로메니안의 심장을 배어냈다. 로메니안은 그대로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바스러졌다.
스르륵...
"안개가..."
이윽고 북쪽 지대를 비롯한 망령지대를 덮고 있던 회색빛의 안개가 물러나더니, 다시 한번 푸른빛의 광명이 찾아왔다.
[ 뒤틀린 ?? - 히든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 레벨이 180으로 올랐습니다. ]
[ 당신의 명성이 세상에 울려 퍼집니다. ]
[ 이제부터 망령지대의 왕래가 자유로워 집니다. ]
[ 로엔가의 청빛단검을 얻었습니다. ]
[ 칭호 - 망령지대의 구원자를 획득했습니다. ]
[ 칭호 / 망령 지대의 구원자 (레전드리**)
- 망령 지대의 모든 안개를 몰아내고 세상의 광명을 찾아온 단 한 명에게 드리는 칭호입니다.
망령을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300% 증가합니다.
또한 망령 지대의 모든 NPC들의 친밀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
"이게 깨지네."
내가 깨려고 한 건데 베리가 멋대로 등장해서 퀘스트를 클리어해버렸다.
어찌 보면 예정된 일 일지도 모른다.
"멋대로 용사 님의 모험을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형이 지난 생을 살면서 벌인, 수많은 악행을 정리하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떠돌이 생활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남겨줬더군요."
베리는 하얀빛의 검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어쩌면 이것도 형의 계획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형이 벌인 일들을 조사하며 알아낸 것은 굉장히 이 일에 고통스러워했다는 점입니다."
"....."
"아마 저로 하여금 그것을 되돌리기 원한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지."
영상 속에서 나온 성자는 자신이 벌인 일에 탐탁치 않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가 악행으로 이뤄졌더라도.
"망령 지대 속의 망령들의 도시 역시, 형이 선과 비슷한 악행을 하기 위해 만든 마을입니다. 로미와 줄리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죠."
...?!
로미와 줄리의 비극을 만들기 위해 망령 지대를 만들었다니.
“미친놈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단순히 오래 버틴 게 아니었구나.
오래 버틸수록 디틴베리의 수명 또한 늘어나니깐. 일부로 때어준 보석에 힘을 계속해서 넣어준 거겠지.
"원래는 용사님이 이곳을 모두 날려버리셔서, 따로 개입하지 않고 다음 장소로 갈려고 했었습니다."
베리는 광명이 찾아온 땅에 피어난 푸른빛의 싹을 바라봤다.
"하지만 파괴된 것들을 원래대로 돌리는 바람에, 형의 영향이 남아있는 망령 지대의 도시가 남게 되었죠."
"그래서?"
"저의 사명대로라면 남은 도시를 모두 지우고 그곳에 사는 망령 역시 모두 성불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용사님에게 한번 구원받은 몸. 용사 님의 의사를 듣고 결정하고 싶습니다."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건가?"
"네."
"....."
사명을 저버릴 만큼 나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거겠지. 원래 운명대로라면 망령 지대의 망령들은 진작에 사라졌어야 했으니깐.
지금의 망령들은 자연의 이치를 무시하고 반쯤 살아있는 셈이다.
"그대로 둬."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드리죠. 저한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니."
베리의 손에는 찬란한 휘광을 내뿜는 검이 들려있었다.
미친...! 이걸 준다고?
[ 찬란한 빛 (레전드리**)
설명 -
과거 최상위 신들 중 하나였던 빛의 정령신, 히아트의 결정석으로 만든 검입니다.
악(惡) 성향의 모든 존재에게 매우 치명적인 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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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구 레벨 : 280
공격력 : 1560
빛 : 50
요구 스텟 : 고위 정령의 가호
특수 효과 : 타격 시 '악' 성향 몬스터에게 200% 추가 피해.
패시브 : 정령 친화력 50% 상승, 모든 스텟 10증가, 빛 스텟 생성.
액티브 - 창대하여라 : 대상에게 1000%의 대미지를 주고 10초간 거대한 빛기둥을 생성합니다.
빛기둥에 닿는 적은 1초마다 130% 피해를 입힙니다. (쿨타임 500분)
*빛 스텟에 비례하여 대미지가 증폭합니다.
*빛 스텟에 비례하여 쿨타임이 감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