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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화 〉91화 전쟁? (91/318)



〈 91화 〉91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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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어드벤처의 길드는 가히 필수적이었다.
길드에 가입하면 각종 버프와 보상이 지급되고 길드원들과 함께 레이드를 한다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특정 지역을 점령해 ‘길드성’을 얻으면 NPC들로부터 세금이나 영지 운영을 통한 장비들도 얻을 수 있다.

“길드를 만드신다고요?”
“네.”


나는 엔도라시의 길드 관리국에 와있다. 길드를 만들려면 반드시 이곳에 와서 이름과 두 가지의 충족 조건을 맞춰야 한다.

아르티움에도 관리국이 하나  있긴 하지만 그건 구색 용이다.
애초에 통합 서버 이전의 길드는 친목 용일뿐, 별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두 가지 조건은.


 번째는 100레벨 이상.
이건 뭐 당연한 거고.

두 번째는 5명 이상의 인원수.


하늘색의 삼각형처럼 되어있는 모자를 쓴 여자가 허공과 나를 대조하며 바라봤다.
아마도 신분 확인을 하는 거겠지.

“김윤 유저님. 정보방벽을 풀어주시겠습니까?”
“아.”


생각해 보니 정보방벽도 같이 불러왔지.
나는 패시브로 유지되던 스킬을 해제 상태로 만들었다.

“...!”
“통과죠?”
“더블 레전드리 6성…?”


안내원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이 정도면 전후무후한 수준이니깐. 게다가 이곳에는 무명도 없는 상황.
이만한 능력은커녕, 레전드리 4성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참고로  특성인 랭킹 1등의 금고는 특이점을 이용해 ‘시작부터 1000억 골드’ 라는 이름으로 바꿔두었다.


“예...네! 가능합니다. 그, 그러면 길드원들은 어디...”
“여기 다 있습니다.”

나는 내 옆에 있는 길드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첫 번째는 동물 소환술사 루아.
NPC 지만 동료로 영입되면서 길드 가입이 가능해졌다.


"냐?"

두 번째는 레빗.
역시나 유저는 아니지만 신의 의식을 통해 소환수라는 틀에서 벗어난 상태. 레빗 역시 길드원으로 인정이 된다.

그리고 남은 두 명은….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오오.”

갈색의 더벅머리를 한 남자와  손을 잡고 있는 붉은 머리의 작은 여자아이.


디틴베리의 마법사 아미아 리엔, 리진을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적당히 지원을 해주면서 부를 생각이었는데 어찌  일인지 나와의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윤의 환각이 나와 함께 했던 기억이 섞인 것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전부 다 NPC네요?”
“네. 안 되나요?”
“아, 아니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등록을 해드리겠습니다.”

안내원은 떨떠름하게 반응하면서도 어느 정도 수긍했다.
유저들과 같이 하지 않고 NPC들로만 구성된 길드를 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니깐.

하지만 그런 경우는 단순한 욕구, 혹은 능력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처럼 레전드리 특성과 직업으로 도배한 사람이 굳이 NPC들로만 할 이유는 없다. 보통의 유저들은 이랑이나 리엔, 리진 같은 수준 이상의 강함을 가진 NPC를 영입 할 수가 없으니깐.

영입할  있는 건 약한 NPC들 뿐이니... 그럴 바에는 유저를 모아 길드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름은 뭘로 해드릴까요?”
“다윤 길드요.”
“...네?”
“네.”
“네?”

뭐가 이상한가?
안내원을 포함해 다른 길드원들의 머리에 물음표가 하나씩 올라와 있는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다윤이라는 이름은 다섯 개의 별중 하나인 달의 여제의 이름이니깐.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길드 이름을 짓는 사람은 없겠지.



“그걸로 해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럼 다윤 길드로 해드리겠습니다.”
“네.”

이로서 다윤없는 다윤길드가 창설됬다.


-



한 달.

한 달간 나는 길드 운영을 하며 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여러 이유가 있긴 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특이점의 회복.

코드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용 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난다
이 코드는 게임의 법칙을 뒤틀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현재로 불러오는 것. 혹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되돌림 정도를 할  있다.


꾸욱.


“용사 오빠.”
“응?”


붉은 갈색의 마법사 모자를 쓴 리엔이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자신이 만든 스크롤을 당당히 보여줬다.

“내가 만들었어요. 어때요?”


나는 스크롤을 집어 들었다.


회복 스크롤(에픽)
설명 -
천재 마법사, 아미아 리엔이 만든 회복 마법 스크롤입니다.
뛰어난 재능과 태생의 능력을 타고나, 사용 시 회복의 효과가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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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 일정량의 마나 소모, 잃은 체력의 60%만큼 회복.
*마력 스텟이 70이하 일시 성공 확률이 급감합니다.
*화염 친화력에 따라 회복량이 증폭됩니다. ]

“오.”


나는 꽤나 준수한 성능의 스크롤을 보고 감탄했다.
고작 에픽 스크롤에 이 정도 효율이라면 최상급 마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보다 뛰어난 성능일 것이다.
게다가 불에 대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탓에 특수한 부가 상승치까지 더해졌다.



더 놀라운 점은 아직 아미아 리엔이 이제 막 10살을 넘었다는 점.
과거에도 파멸 술사로 이름을 날렸는데 바뀐 미래에는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이 안 잡힌다.


“잘했어.”
“헤헤…”


나는 리엔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물론 이걸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만들지는 않았다. 대마법사를 바라보고 있는 리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리진 역시 머지않아 대마법사가 되고  경지를 더 뛰어넘어 마성(魔星)에까지 오를 것이다.

‘여기가 환각인 게 아깝네.’


그간 마법사 남매가  달 동안 열심히 마법 연구를 했으니깐. 환각이 끝나면 이 모든게 사라진다는게 아쉬웠다.

‘어차피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해볼 생각이지만.’

“그런데 전쟁을 하시려는 겁니까?”
“응?”


리진은 하얀 가운을 휘날리며 상자에 쌓인 스크롤과 각종 전투 물품들을 쳐다봤다.
빼곡히 쌓인 물품들.

개인이나 소수 인원이 쓴다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전쟁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결투 정도?”
“결투… 누구랑 하시려고요?”
“그야, 루아!”
“네!”


레빗과 앵무새 블라밍을 머리에 이고 있던 루아가 길드 사무소의 탁자에 지도를 펼쳤다.
대륙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5개의 길드 성.

“현재 세계를 주축하고 있는 길드는  5개야.”

하늘, 명월, 검사, 마탑, 리제르다.


그들의 세력은 하늘 길드를 제외하면 점령한 성이나 지역의 개수는 비슷비슷 하다.
수많은 길드들이 세계를 나눠 가지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무튼. 나는 그들을 하나하나 박살 내기로 결정했다.


“우선 엔도라시 남부에 있는 리제르다의 본성을 먼저 칠거야. 그 다음은 명월, 검사, 마탑 순으로 올라가며 칠거고.”


나는 남쪽에 위치한 빨간 표시로 점칠 해진 성을 가리키며 그 손을 곡선 그리듯 올렸다.

“다른 길드가 가만히 있을까요?”
“당연히 가만히 안있겠지.”


이번 작전은 속전속결이다.

길드의 본성을 점령당하면 해당 길드는 한동안 ‘길드전’ 자체가 불가해진다.
한동안 복수전 같은 것도 불가능.


만일 현실이었다면 이렇게 무리한 전쟁을 안 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환각에 있는 상태.
빠르게 다윤을 대리고 나가야 하기에  방법이 제일 베스트다.

“제가 수집한 정보로 5대 길드의 길드원이 천 단위가 넘어간다던데… 가능할까요?”

루아는 걱정되는  말했다.
일반 병사라면 천이든 만이든 상관없지만 그들 하나하나는 용사다.


조금 과장해 말하면,  나라의 기사단장 이상의 수준이 천이상 있는 셈이다.
초인들의 나라라고 해도 무방하다.


“상관없어. 이미 인력은 충분히 확보해 뒀으니깐.”

돈만 있다면 고용할  있는 용병NPC는 이미 한계의 한계까지 사둔 상태다.
고작 용병 수준의 능력치지만 최고의 재능을 가진 마법사가 준비한 스크롤과, 최고의 대장장이가 만든 장비를 이미 입힐 예정이다.

참고로 무려 만에 가까운 용병을 모으고 그들에게 최고급 아이템을 주었음에도 아직 10억 골드도 안 썼다.


‘남는 장사지.’

“하, 하지만 그들 중에는 매우 강한 실력자도 있어요.”
“그건 나랑 레빗이 상대하면 돼.”


온전한 상태의 나, 혹은 온전한 상태의 레빗만 있다면 이런 용병 같은  필요 없다.
그냥 혼자가 서 스킬 한  쓰면 다 사라질 테니깐.


막는 것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약해진 상태.
조금의 ‘긴장’ 정도는 가지고 가기로 했다.

우리는 정비한 뒤 리제르다에게 선전 포고를 날렸다.




-


“...선전포고?”

“네.”

드높은 산이 뒤덮인 땅. 리제르다의 성채에는 다소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이름도 해괴한 신생 길드가 그 유명한 오성(五星)이 있는 5대 길드 중 하나인 리제르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그곳의 길드장인 리제르다는 의문을 가지며 정예 길드원을 바라봤다.

“혹시 날파리들인가?”
“그… 제가 확인해보니 용병을 대거 구입해 오더군요. 아무래도 작정하고 오는 거 같습니다.”
“날파리도 아니다라...”

길드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씩 말도  되는 환상을 기대하고 오는 뉴비들이 있다. 이곳의 오랜 지배층으로서 그런 것쯤은 웃어넘길 수 있다.


하지만 저렇게 무모하게 쳐들어오다니.


“용병 따위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가관이군.”
“미친 거죠.”

푸른 머리의 여자는 이 상황이 마냥 웃긴  큭큭 거리고 있었다.


“상대 길드장의 정보는?”
“아, 그게 길드 관리국이 신상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보호?”


리제르다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자신들이 누구인가. 무려 5대 길드중 하나.
그런데 약소 길드 따위가 보호를 요청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길드 관리국을 뒤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뇌물을 단단히 먹인 것 같습니다.”
“돈이 어지간히 많나 보네요. 용병도 그렇고.”
“돈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거지.”
“끝나면 파티 어떤가? 돈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좋습니다.”
“좋아요!”

다른 정예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웃 고있었다.
누가 봐도 결과가 뻔한 전쟁. 그들은 수많은 돈이 들어올 생각에 다들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뭔가 꺼림칙 한데…’

그러나 리제르다의 길드장인 리제르다 만큼은 이 상황에 조금의 불안을 느꼈다.
그동안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얻은 오래된 감이었다.


덜컹!


문이 열리고 땀을 뻘뻘 흘린 보초병이 들어왔다.


“상대 길드가 성문 앞에 왔습니다.”
“시작인가! 내가 나가지!”


기다란 창을  거구의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 다른 이들은  해라~ 라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그런데 한 명 입니다.”
“한 명?”
“수인 여자 한 명이 성문-”


쿠웅-

성채가 뒤흔들리고 모든 균형이 뒤틀렸다. 한순간의 무너지는 성채.
뭉게구름 사이로 호탕하게 웃는 여자가 보였다.


“냐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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