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남주는 필요 없어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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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남주는 필요 없어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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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남주는 필요 없어 32화
“찾았습니다.”
황제는 레이니어의 표정을 보며 작게 안도했다. 그리고 나이 들어 병환이 짙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네 자리로는 언제 돌아올 예정이냐.”
“곧이요.”
황제는 제 아들의 표정을 보자 굳어졌던 뺨이 풀어졌다. 레이니어에게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노환으로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황제는 레이니어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그의 죽은 어머니를 겹쳐 보곤 했다.
“내가 죽기 전엔 돌아올 게냐?”
“당연한 말씀을요.”
레이니어가 황제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러자 황제가 제 아들이 앉은 쪽으로 살며시 기우는 침대를 보며 픽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뻗었다.
침대에 앉은 레이니어는 제 아버지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
황제가 야윈 손으로 레이니어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나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구나.”
레이니어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침대에 오래 누워 있어서 그런지 황제의 손은 몹시 따스했다. 그는 제 아버지가 옮겨주는 온기가 좋았다.
“꼭. 네 어미에게 약속했던 대로 네게 황위를 물려주마.”
그 말에 레이니어가 쓴웃음을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