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썅년의 방송 생존기-50화 (50/85)

〈 50화 〉 6. 탑 대리 등반

* * *

­ [방송 : On]

­ [시청자 수 : 60/60]

­ [하루 최소 방송 시간 : 11시간/16시간]

­ [일일 기부 한도 : 인당 40,000]

정이든 3층과의 이별도 잠시, 하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새로 들어온 시청자들과 소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 금수저수지님이 1골드 기부.

자기 위로하면 100골드.

“선생님들,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이상한 말로 도배하는 건 조금만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션은 안 받습니다. 네네 죄송합니다.”

소통이라고 보기에는 시청자들이 떠드는 걸 일방적으로 중재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이건 어쩔 수가 없었다.

기존에 있던 시청자들은 아직 하영이 다음 층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모른다. 다들 다음 층으로 올라갈 때까지 잠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을 시청자의 수는 예전보다 배 이상 증가해버렸다. 따라서 채팅창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고 난잡했다.

­ 탑골공원휠체어도둑: 빙의자 어서오고.

­ 느금냥이: 씹 ㅋㅋ 닉네임 봐라 죽여주네ㅋㅋ

­ 어서가장애들아: 님이 할 말은 아닌 듯

­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아니 ㅅㅂ 다 닥쳐봐 채팅이 너무 더럽잖아.

­ 응기잇: 응기잇~ 응기잇~ 응기잇~ 응기잇~

­ 진실은언제나하나: 방장님. 채팅 좀 클린하게 해주세요.

­ 하나: 뭐 시발아.

­ 아가리롤스타: 아… 진짜 어질어질하다. 그죠?

“기존에 있던 선생님들. 제발 중재 좀 부탁합니다. 제 상황도 설명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 사이, 반가운 닉네임을 발견한 하영은 비굴할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창피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3층에서 너무 많은 걸 겪은 탓에 정신이 없었다.

「호에에! 상태창 진화한 것이 새오! 강해진 것이 새오! 하루 종일도 날수 있새오!」

“그래, 그래 새태창아 장하다. 그런데 조금만 조용히 해줄 수 없겠니. 내가 좀 바빠서…”

「호애에!!!」

하영은 자신의 오른손을 잡았다. 새태창이 손안에선 날뛰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전 진화를 했을 때는 자신이 직접 진화를 선택한 새태창이었지만, 이번 진화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덕분에 새태창은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애는 지가 무슨 흑염룡인줄 알아! 이제 그만해!”

하영은 필사적으로 새태창을 억눌렀다. 그러면서도 눈은 허공에 집중했다.

[4층 ­ 과거(인연) 탐색 중.]

“시발.”

3층에서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일까. 하나를 진정시켜도 또 다른 하나가 말썽을 일으킨다.

“선생님들. 제발 진정 좀. 아니 아가리롤스타님 부탁입니다. 채팅창 좀 진정시켜주세요. 새태창아 제발 가만히 좀 있어봐.”

[운명이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당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당신을 찾아올 확률이 높아집니다.(소원의 부적)]

“소원의 부적?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시발.”

계속해서 물을 퍼 날라도, 물은 계속해서 차오른다. 하영은 배 아랫부분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배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하. 인생이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하영은 엘리베이터의 벽에 기대듯 쓰러졌다.

사실 응접실에서부터 채팅창이 눈에 들어왔다. 계속 시청자들이 들어와서 채팅을 치는 탓에 이별을 느낄도 시간도 없었다.

‘마치 튜토리얼 때로 돌아간 기분이야.’

새로운 층으로 올라가는데, 변한 것이 너무 많다. 신경 쓸 게 많고, 적응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다 받아들여야 한다. 튜토리얼에서 현실을 받아들였듯이, 이번에도 처음처럼 잘 돌파 해나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처음 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4층의 시련이 정해졌다.

[4층 최초의 적]

[최초의 적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참가 인원 또한 튜토리얼의 한 팀과 똑같은 수인 100명입니다.]

[당신들은 10일 동안, 고블린 10,000마리 잡으시면 다음 층으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보상은 없습니다.]

[*고블린을 잡아서 얻은 포인트로 엘리베이터 앞에서 상점이용이 가능합니다.]

[*상점에서는 먹을 것을 포함한 다양한 것들을 판매 중입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보는 하영의 눈이 반짝였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련. 몬스터도 튜토리얼과 똑같다, 물론 4층인 만큼 난이도가 더 높긴 하겠지만, 상황이 비슷한 만큼 초심 찾기로는 딱 일 듯싶었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하영은 통증이 느껴지는 오른손을 무시한 채 눈을 감았다.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 첫 전투. 첫 이별. 튜토리얼에서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상기시킨다.

지금 나를 처음 본 시청자들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첫 전투에서의 그들의 반응은 어땠지.

자신이 생각한 물음에 자신이 답을 내린다.

‘이 몸은 게임 캐릭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하영도 자신을 게임 캐릭터라 생각하며 다뤘다. 그랬기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많은 골드를 쉽게 수급할 수 있었다.

‘그래 그게 정답이다.’

후작가의 막내딸로 변한 아델라가, 신분으로 아벨을 구해오고, 지식으로 카루스와 인연을 맺었듯. 자신도 방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건 게임캐릭터라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번쩍.

답을 찾은 하영이 눈을 떴다.

다리를 털며 일어났다. 아아. 아델라가 그랬듯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할 준비를 한다.

“선생님들! 오지게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자기 PR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한 번만 이야기할 테니 떠들지 말고 집중해 주십시오!”

우선은 게임 캐릭터의 속사정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

[4층 최초의 적]

[생존 인원: 100명]

[남은 고블린 수: 10,000명]

[보유 포인트: 0]

[*다른 등반자를 살해할 시, 그 등반자의 포인트를 전부 획득할 수 있습니다.]

4층은 튜토리얼의 장소와 흡사 했다. 숲이 있고 초원이 있었다. 심지어는 사람의 수도 그때와 얼추 비슷했다.

그러나 등반자들은 그때와 달랐다. 이들은 탑을 오르면서 실력을 쌓았다. 쌓은 힘만큼 그들은 오만해 졌고, 더 강해지고 싶었다.

찌릿.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등반자들의 시선이 하영에게로 꽂힌다. 성욕, 투쟁욕, 물욕. 등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전부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분위기 한 번 살벌하네.’

하영은 등반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엘리베이터 앞 상점으로 향했다.

“엘레베이터와 똑같은 건가?”

하영은 상점 안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자신의 뒤를 따라 들어온 등반자가 있었음에도, 지금 이곳에 있는 자는 자신뿐이었다. 심지어는 상점의 주인도 보이지 않았다.

‘상점의 주인도 없네? 무인 시스템 같은 건가?’

하영은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상점 주인의 존재 여부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멈추지 않고 상점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거대한 방패의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단지 하영의 키보다 방패가 커다래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을 뿐이었다.

[강인한 오우거의 방패]

[가격 1,200포인트]

[강인하기로 소문이 난 오우거가 사용했던 방패다.]

[착용시 오우거의 특성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

[획득하는 특성은 사용자에게 맞게 조정된다.]

‘흠. 그렇구나.’

하영은 방패 앞에 멈추자마자 보이는 시스템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포인트 상점이나 골드 상점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골드 상점과 다르게, 이쪽은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정해져 있어.”

심지어는 식량도 포인트로 구매해야 한다.

“아무래도 고블린의 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유혈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커지겠는걸.”

하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시련의 클리어가 가까워질수록, 등반자들은 고블린보다 서로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시련은 그렇게 정해져 있다.

“악질이야.”

풍경도, 상황도, 모든 것이 튜토리얼과 비슷하지만. 서로 힘을 합쳐 고블린을 잡아야 했던 튜토리얼과는 다르다.

하영은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탑의 의지에 눈살을 찌푸렸다.

탑에서 이런 시련을 주는 이유. 하영은 그 사실을 떠올리고는 인상을 풀었다. 쓰레기인 건 자신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 게임 좀 해보셨죠?”

하영은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게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었지만. 이를 언급하는 시청자는 한 명도 없었다.

­ 대충지은닉네임: ㅇㅇ

­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ㅇㅇ

­ 푸른하늘583: 게임이라면. 그 카드 게임 같은 거?

­ 말이쁘게함: 카드게임을 말하는 거겠냐 ㅂㅅ아

­ 공감하면골드줌: 당연한 거 아님?

­ 여자성기삽니다: 본인 여캐 성기사만 100번은 키웠음.

시청자들의 채팅에 하영이 웃었다. 역시 내 방에 찾아오는 시청자들답게. 인간과 유사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

“제가 가만히 보니까. 여러분들이 미션을 거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하영은 방송 초기에 이상한 미션을 걸어 자신의 행동을 유도하려 했던 시청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저는 그런 미션은 개인적으로 받고 싶지 않아서…”

하영은 채팅창을 힐끔거리며 뜸을 들였다.

사람이 가장 빡치고, 집중이 되는 순간은. 중요한 순간 이야기가 끊어질 때다. 시청자들에게 그런 게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옷 벗기기나 옷 입히기에 열광했던 걸 보면. 아예 소용이 없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포장마차라면도둑: 아이 시팔. 빨리 말해.

­ 금수저수지: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

­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10초 안에 계속 말 안 하면 죽을 때까지 아헤가오형.

­ 여신의눈물자국: 방장님 눈물 자국 만들어 드릴까요?

­ 애니실수로본사람: 어이, 온나.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말해라. (먼산을 보며)

다행이다. 이들에게도 통한다. 하영은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계속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 건전한 RPG 게임처럼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 금수저수지: ?? 똑같은 거 아님?

­ 억빠맨이야: 그러니까 19금 미션은 안 받는다는 말이다. 맨이야.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퀘스트를 주는 형식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걸로 방식을 바꿔보자 이 말이죠.”

하영의 뜬구름 잡는 말에 시청자들이 다시 채팅을 쳤다.

­ 대충지은닉네임: 이해가 아예 안 되는데요 방장님?

­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그건 또 뭔 아헤가오같은 소리임?

­ 공감하면골드줌: 아ㅋㅋ 닥치고 공감하라고 무자식 들아.

­ 여자성기삽니다: 난 모르겠다~

채팅창을 본 하영은 답답함에 가슴을 두드렸다.

이래서 뉴비 시청자들은 안 된다. 기존에 있던 시청자들이라면 몰라도 아는 체하면서 콘텐츠를 환영했을 것이다.

‘그들은 내가 재미를 준다는 것에 어느 정도 믿음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들은 아니다.

외모와 17금 채팅이 가능하단 것에 어그로가 끌려서 와봤을 뿐이다.

이들은 내가 조금만 재미없어진다면 가차 없이 나를 버리고 갈 시청자들이다. 그러니 처음 콘텐츠를 했을 때처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제가 게임캐릭터다 생각하고 기부로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참고로 100골드부터 시작이에요.”

하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방송의 설정을 조정했다. 새태창이 진화하면서 생긴 기능이었다.

[음성 후원 가능 최저 금액: 100골드]

새태창을 소환하지 않고도, 간단한 건 처리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방송도 조금이지만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다. 하영은 이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 언젠가는 자신이 시청자들을 강제로 퇴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그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시청자들로 방송을 꽉 채워 넣어야지.’

하영은 미래를 상상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이번 콘텐츠를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예를 들면 오른쪽이라고 기부메시지를 보내면 제가 바로 앞으로 한걸음 갈게요.”

­ 대충지은닉네임: 그러면 계속 가게 하려면 어떻게 함?

“오른쪽으로 뛰어 하면 다른 명령을 시킬 때까지 오른쪽으로 달립니다.”

­ 응기잇: 다리 벌려! 하면 다리 벌림?

“그런 건 안 됩니다. RPG 게임이라 생각하고 해주세요. 목숨이 한 개뿐인 하드코어 게임입니다.”

하영은 시청자들의 몹쓸 질문에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답해줬다. 첫 만남이기에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 생존게임좋아요: 그럼 공격은 어떻게 하려고요?

기존에 있던 시청자다. 하영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아! 생존게임님! 오랜만입니다!”

하영은 닉네임을 언급하며 친한 척을 해왔다.

닉네임을 언급하는 건 자칫 잘못하면 도 넘은 친목질을 유발할 수 있기에 자제해야 하지만. 하영은 시청자들의 네임드화를 하기로 결정했기에 거침이 없었다.

“오른쪽으로 공격! 하면 제가 오른쪽으로 창을 휘두르는 거죠! 투창! 하면 투창도 하고요!”

하영은 말하다 말고 뒤늦게 눈치 챘다는 듯 머리를 딱 쳤다.

“아! 생존게임님은 기존에 있어서 아시는데, 다른 분들은 모르겠네! 새태창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좀 다 보여줘!”

내가 기존에 있는 시청자들과 이 정도로 친하다. 하영은 그 사실을 이번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잘 보여주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저 시청자에게 나에 관한 것을 물어볼 것이다.

­ 말이쁘게함: 생존게임님. 방장님 썰 좀 풀어주세요.

­ 욕절대안하는성좌: 아니, 방장님. 직접적인 시청자 언급 삼가 해 주세요. 너무 어그로 끌림.

­ 생존게임좋아요: 조금 딴생각을 많이 하는데 꿀잼이긴 함ㅇㅇ

­ 금수저수지: 생존게임님 이 방에 얼마 쓰셨음?

전부 뻔히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다행히도 하영의 방법은 통했다. 시청자들이 기존 시청자인. ‘생존게임좋아요’을 향해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 생존게임좋아요: 거의 초기 설립자라고 봐도 무방한 저의 생각에 따르면 이번 콘텐츠는…

­ 낭만검객: ?? 아니 내가 제일 첫 빠따로 들어왔는데? 뭐임? 한눈판 사이에 갑자기 왜 이럼 방송?

­ 말이쁘게함: 넌 닥치셈. 생존님 채팅이 올라가니까.

­ 생존게임좋아요: 저분도 일찍 오긴 했는데 솔직히 제가 더…

조용한 편에 속했던 그가 열심히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비교적 뒤늦게 들어온 시청자임에도… 자신이 얼마나 일찍 이 방에 왔고, 이번 콘텐츠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강 예측을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 생존게임좋아요: 이 사람 방송 오래 본 입장으로서. 이번 콘텐츠 기대가 돼요. 진짜 신박한 방송이니 더 늦기 전에 어서 구독 누르세요. 나중 되면 자리 없어서 못 볼걸요?

­ 애니실수로본사람: 어이어이, 그러면 오레사마 너무 기대해버린다고? 크킄.

­ 어서가장애들아: 쓰읍. 기대가 됩니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는 법. 하영의 언급에 금칠을 당한 그는, 채팅으로 하영의 방송을 연신 칭찬했다.

덕분에 하영이 하는 이번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생존게임님 말씀 고맙습니다. 예 제가 이번에 할 콘텐츠. 기대하셔도 됩니다.”

하영은 히죽 웃었다. 자연스레 방송의 흐름을 띄워 주는 것이 역시 내 시청자답다. 하영은 이 높아진 기대치를 이용해서, 이번 콘텐츠에 많은 호응을 유도할 생각이다.

“아! 그래서 대체 이번 콘텐츠가 대체 무엇이냐!

그도 그럴게. 이번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참여가 높아야 하거든.

“바로. 이제 너희가 해! 콘텐츠입니다!”

하영은 당당하게 새로 들어온 뉴비 시청자들에게 선언했다.

“숨 쉬는 것 빼고 아무것도 안 할 겁니다! 알아서 조종해주세요!”

응애, 나 애기 정하영. 너희가 탑 올라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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