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썅년의 방송 생존기-52화 (52/85)

〈 52화 〉 6. 탑 대리 등반

* * *

4층에는 이상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눈을 감고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는 종종 눈을 뜨고 뭐라 중얼거린다.

‘왜 저러는 거지?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둘째 날. 나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궁금증을 느끼고 그녀를 쫓아다녔다.

등반자들의 시선을 한 번에 끌어들일 정도의 외모를 지닌 그녀가, 쓸데없이 그런 짓을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었다.

그녀는 고블린을 잡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 나뭇가지를 철봉처럼 이용해서 매달린 후 몸을 웅크리거나 큰 나무에 머리를 수십 번 박기도 했다.

“선생님들. 왜 자꾸 앞으로 가시는 거예요.”

1시간째 나무에 머리를 박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고블린을 사냥하던 탓에 멀리 떨어져 있었던 첫째 날에서는 듣지 못했던 그녀의 중얼거림이었다.

“선생님들. 오케이! 알겠습니다. 말 안 할게요, 대신 나무에 머리 박는 건 참아주세요. 슬슬 좀 아픕니다.”

그녀는 앞으로 가지 말아 달라며 중얼거리면서도 계속해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몸을 던졌다.

나는 그녀가 그런 기행을 언제까지 하는지 계속 지켜봤다. 등반자들 사이에서는 탑의 층마다 숨겨진 보상이 있다는 소문이 흔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저런 기행을 벌이는 이유도 특별한 보상 때문일 거야.’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그녀가 보상을 받고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밤이 되고 잠이 드는 시각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기행을 벌였다.

‘날이 너무 어두워졌어.’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보상이 탐나긴 하지만, 컨디션 조절이 필수인 등반자들에게 잠을 자는 것은 중요했다.

그렇게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그녀를 따라다녔다. 그녀는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기행을 벌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초원 쪽인가.’

어제는 숲 속에서 나무로 온갖 이상한 짓을 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초원에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무언가 비밀이…… 있긴 있는 거겠지?’

나는 슬슬 들기 시작하는 불안한 생각을 꾹 참고 그녀를 관찰했다.

이상한 여자라는 명칭답게, 그녀는 언덕을 걸어 올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언덕을 암벽 등반하기 시작했다. 옷이 위로 말리건, 바람에 흩날리건, 상관하지 않고 계속 위로 올라갔다.

‘그냥 미친 사람이었나?’

나는 그녀가 언덕에 올라가는 것까지만 보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하지만 이상한 여자는 괜히 이상한 사람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오후가 될 때까지 언덕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그녀는 언덕의 끝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시 암벽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 다음에는? 다시 올라간다. 아무 이유도 없이, 노출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미친년.”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끔 저런 사람이 나온다. 탑에 적응하지 못한 탈락자들.

그런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지구에서 삶을 살다 온 이들이거나, 튜토리얼 구간에서 남들에게 몹쓸 짓을 당해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들이었다.

“아니, 불쌍한 사람인가?”

무림인의 복장과 뛰어난 외모로 봤을 때, 그녀는 후자일 확률이 높았다.

“튜토리얼에서 남자들에게 강제로 범해지기라도 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약간 불쌍하다.

“그만 보자….”

나는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특별한 보상을 얻으면 뺏으려 했던 나지만, 같은 여성 등반자로서 그녀의 상황이 공감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한편으로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어, 뭐야 형씨 갈려고?”

등을 돌리자마자 큼지막한 남자의 손이 내 어깨를 잡아왔다. 조금 전에 했던 상상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나는 손을 빠르게 쳐내고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내게 손을 뻗는 게 더 빨랐다.

“화이팅! 우리 몫까지 힘내 줘!”

“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덩치가 큰 남자가 크게 웃으며 내게 악수를 건네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고정한 체 조금씩 뒷걸음질했다. 그는 도망가려는 나를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꺄악!”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역시 함정이었던 건가! 나는 빠르게 일어섰다. 그리고 나를 걸려 넘어트린 무언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프잖아. 조심 좀 해줘.”

그곳에는 또 다른 남자가 수풀 숲에 누워 있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는 척도 하지 않은 채 어딘가를 주의 깊게 바라봤다.

당황한 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시선의 끝에는 그 이상한 여자가 있었다. 그는 이상한 여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하얀색인가.”

남자의 말에 옆에 있는 수풀에서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색 옷에 하얀색이라… 남자를 홀리는데 도가 텄군.”

“각선미도 훌륭해.”

남자가 한마디 하기 시작하자 주변의 풀 속에서 목소리가 하나둘 들리기 시작했다.

‘헉. 이게 대체 몇 명이야.’

수풀 속에 누워 있는 남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인기척의 수를 세어보았다. 내 기감이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어림잡아 30명은 넘은 수였다.

‘이들도 있을지 모르는 특별 보상을 노리는 건가?’

순간 그들도 나처럼 그녀의 보상을 노리고 왔나 생각했지만, 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그러기에는 말투가 너무 천박했다.

‘그리고 서로 친한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았을 거야.’

만약 있을지 모를 보상을 노리고 있었다면, 분명 칼날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날카로운 분위기가 주변을 덮고 있었을 것이다.

“미친놈들…”

아무리 여자가 고파도 그렇지. 탑의 보상마저 포기하고 이럴 필요가 있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뇌 구조였다.

“너도, 여자였나?”

그들 중 한명이 내 중얼거림에 나를 잠시 쳐다봤다. 그 시선에 나도 여자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했다. 꿀꺽. 마른침이 목을 넘어갔다.

“거기서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쏠 겁니다!”

나는 활을 조준하면서 경고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재빨리 발을 놀려 그들에게서 도망쳤다.

남자들과 혼자 남게 될 이상한 여자에 대한 걱정은 들지 않았다. 나는 내가 가장 중요했다.

“재가 어떻게 여자야. 남자지.”

“그런가?”

다행이 추격은 해오지 않았다.

“이상한 여자. 미안하다.”

나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그녀에게 펼쳐질 미래를 떠올렸다. 분명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내가 힘만 있었더라면…’

여자의 안타까운 말로 때문일까. 아니면 강해지고 싶다는 내 욕구 때문일까. 이번 층에서 새로운 무기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그놈들을 피해서, 진짜 열심히 모아야지.”

무사히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나는, 현재 시련의 상황을 보기 위해 시스템 메시지를 열었다.

[4층 최초의 적]

[생존 인원: 98명]

[남은 고블린의 수: 7,221명]

[보유 포인트: 0]

[*다른 등반자를 살해할 시, 그 등반자의 포인트를 전부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4일 남았습니다.]

[*오늘 하루 죽은 고블린의 수는 200명입니다.]

“이, 미친놈들을 봤나…!”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직후, 활을 잡고 있는 손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려왔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번 시련은 실패다. 도저히 가망이 없다.

“1층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등반자들은 시련에 실패하면 이전 거주층에서 다시 탑을 올라야 한다. 거주층은 1층을 제외하고는 5층, 10층, 이런 식으로 5층마다 존재한다.

하지만 분노한 가장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나는 활을 만지작거렸다. 포인트를 노리고 펼쳐지는 살인극에서 활이라는 장점을 살려,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얻어 이득을 보려했것만. 원래대로라면 고블린의 수가 어느 정도 줄어든 이후부터 벌어져야 할 살인극이. 단 한 명에 의하여 고블린 타임어택으로 바뀌어 버렸다.

“후, 후우…”

나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차분히 심호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리였다.

차분하게 있으려 하면 할수록 그 이상한 여자에 대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첫날 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던 이유가, 이 작전 때문이었기에 더 그랬다.

“그년 대가리에 화살이라도 한 방 날리고 오는 건데…!”

이름 모를 등반자는, 검은 머리의 천박한 여자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참 생각이 휙휙 바뀌는 활잡이이었다.

***

“선생님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냥시켜주세요.”

하영은 채팅창을 향해 엎드려 절했다. 언뜻 보면 비굴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외모와 몸매가 모든 것을 커버해주고 있었다.

­ 탑골공원휠체어도둑: 어허 바꿔줄 생각 없어. 돌아가.

­ 공감하면골드줌: 난 이제 모르겠다.

­ 아가리롤스타: 하영이 이쯤 고통 받았으면 됐다. 열심히 하자.

­ 햄버거집케찹도둑: 아 ㅋㅋ 진지해지니 방송 노잼이네.

­ 응기잇: 하영이 첫날에는 잘 즐기더니, 실망이야.

평소라면 그녀의 행동으로 부각되는 몸매에 마음이 악해져 봐줬겠지만, 그들은 3일간 많은 일을 겪으며 일시적으로 가드가 단단해졌다.

거기다가 일반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려던 이들이 트롤러들로 전향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이게 아닌데.’

트롤러들과 일반 시청자들끼리의 난투를 기대했던 하영으로서는 최악이었다.

쓸데없는 명령을 많이 받은 덕에 원래의 계획대로 골드는 두둑해졌지만. 시련에 실패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주인공과 만날 확률이 대폭 올라간다고…’

익숙하지 않은 몸과 불안정한 힘 덕분에 초반 주인공이 탑 오르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긴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이다.

한번이라도 시련에 실패하는 순간. 5층에서 주인공과 만나는 것은 필연이다.

서로 엇갈린다거나 할 확률도 있긴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본 시스템 메시지를 떠올려보면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선생님들. 제발 부탁입니다. 제가 죽으면 어떤 여자가 나무로 돌진하는 방송을 하겠습니까. 예? 암벽 등반하는 방송은 또 어떻고요.”

하영은 자신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게 적극 호소했다. 채팅 수위 하나로 시청자들이 몰린 만큼. 동정심 보다는 이런 어필이 효과적이라 판단됐다.

­ 즉석나비탕24시: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하영이 죽으면 안 된다. 내 신생의 낙 중 하나임.

­ 악질방송만보는사람: 그건 맞지. 아직 보내기에는 너무 빠름. 아껴쓰자 애들아.

­ 꿀벌아넣을게: ㄹㅇㅋㅋ

­ 아가리롤스타: 다들 이제 정신 차리자. 이러다 진짜 하영이 훅 간다.

하영은 채팅창을 보며 눈을 빛냈다. 기존 시청자들이 일부지만 돌아왔다.

이러면 여론을 잡기가 편하다. 새로 들어온 시청자들과 달리, 이들은 조금이지만 내 방송을 친애한다.

“캬! 역시 기존에 있던 시청자들이 남다르긴 하네요. 그죠?”

­ 여자성기삽니다: 하영이 시체 구매합니다.

­ 말이쁘게함: 응~ 우리는 누가 기존에 있던 시청자인지 몰라.

­ 욕절대안하는성좌: 기부를 받았으면 목숨을 걸어야지 아 ㅋㅋ

­ 탑골공원휠체어도둑: 살기위해 기존에 있던 시청자 바짓가랑이 붙잡는 거 보소ㅋㅋ 씹련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네? ㅋㅋ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좀 그 방송하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아 그런 거 있잖아요. 다들 아시죠?”

­ 느금냥이: 몰라 씹련아.

“쩝. 사이좋게 오래오래 방송하자 이 말이죠.”

­ 포장마차라면도둑님이 100골드 기부.

앞으로 뛰어.

“선생님 여기서 더 앞으로 가면 낭떠러지에요… 그러지 마시고…”

하영은 빌고 빌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3일간 잡은 고블린의 수는 0마리다. 얻은 포인트가 아예 없다는 말이다.

‘포인트가 없으면 빵 한 쪼가리 못 먹는다고….’

지금까지는 아공간의 식량으로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이 이상은 안 된다. 식량이 모두 동난 지금. 고블린을 잡지 못하면 하영은 오늘 배를 굶어야 한다.

무엇보다 새태창이 먹을 식량도 필요하다. 새태창은 연비가 나빴다. 잠도 많이 자면서 먹이도 꽤 많이 필요로 했다.

실제로 아공간에 있는 식량 대부분은 새태창의 먹이로 사용된다.

‘난 괜찮지만. 새태창 만큼은 먹여야 해.’

새태창이 굶주린 상태에서 1층부터 다시 올라간다? 탑을 오르기도 전에 문어 대가리에게 잡혀서 고문을 받을지 모른다. 주로 성적인 부분으로.

‘그것만은 안 돼.’

하영은 이를 깍 물었다. 머리의 끝 부분이 땅에 근접해 있는 덕에 시청자들은 보지 못했다.

“아, 선생님들.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콘텐츠는 더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장담 드릴 수 있습니다.”

하영은 필사적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이번 콘텐츠를 이어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최선을 다해 고블린을 잡게만 해줘도 만족한다.

­ 야스마스터: 뭔지 모르겠지만. 봐주자 ㅇㅇ

­ 꿀벌아넣을게: 이걸 안 봐줘?

­ 아가리롤스타: 에이 설마 ㅋㅋ

­ 생존게임좋아요: 적당히 처절해야 재미있는 것. 이 이상하면 뇌절.

­ 푸른하늘583: 솔직히 즐길 만큼 즐겼긴 한 거 같아요.

­ 내말대로투자하면잘됨: 하긴. 나도 좀 더 이 방송 보고 싶음. 내 말대로하면 방송 흥함.

기존 시청자가 돌아와서 여론을 만들어 준 덕분인지. 다행히도 채팅창의 분위기는 좋았다.

하영은 채팅창을 보며 고맙다는 듯 머리를 조아렸다.

그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90도 인사를 한 번 더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하영이 일어선 직후, 바로 음성 후원이 날아왔다.

­ 아가리롤스타님이 100골드 기부.

오른쪽으로 피해!

하영은 기부한 사람의 닉네임을 보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몸을 던졌다.

파바박!

고개를 돌아보자 조금 전까지 있었던 자리에 얼음이 꽂혀있었다.

“…”

하영은 조용히 얼음이 날아온 방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30명이 넘는 등반자들이 자신을 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음. 이건 꽤 수가 많네.”

하영은 주변을 둘러보며 침음을 삼켰다. 언덕 끝 부분이라 자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화는 내지 않았다. 나 대신 화를 내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애니실수로본사람: 어이어이, 오레사마가 애니를 보는 사이에 PK를 걸다니. 저 자식 미쳐버린 거냐고!

­ 푸른하늘583: PK가 뭐예요?

­ 대충지은닉네임: 게임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행위, 또는 그런 플레이어 자체를 뜻하는 거임.

­ KMB77: ㄱㅅ

­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ㅈ같게 다 남자들밖에 없네. 여자면 유린이라도 할 맛이 날 텐데.

­ 공감하면골드줌: 윗놈은 진정 좀 해라. 이거 방송이야 여자라도 네가 어떻게 못 함.

­ 탑골공원휠체어도둑: 어? 화나네?

­ 공격하면터짐: 공격?

하영은 채팅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유는 좀 그렇지만. 내가 공격당했다는 것에 화를 낸다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

­ 공격하면터짐님이 1골드 기부.

1명 죽일 때마다 200골드.

그건 그들이 현재 상황에 몰입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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