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9. 등반 시작.
* * *
6층의 테마는 과거. 하영은 용병이 되어 상단을 호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선택 완료되었다는 문장과 함께, 과거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해냈다며 좋아하던 하영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영의 기분은 계속해서 언짢아졌다.
기간이 좀 긴 대신 쉽게 탑을 올라갈 것이란 하영의 생각과 다르게 매우 힘든 층이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하영은 갑옷을 입은 사내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사내는 자신의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다 하영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내 첩으로 들어온다면 이런 용병 생활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네.”
“죄송합니다.”
“하! 이렇게 완강하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군.”
반복되는 하영의 거절의사에 사내는 두 손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영은 공손한 자세를 유지한 채 멀어져 가는 사내를 바라봤다.
“아, 개 같은 새끼들.”
잠시 후 사내가 저 멀리 있는 마차에 쏙 들어갔다. 하영은 콧수염의 사내가 사라지자마자 욕을 내뱉었다. 벌써 30번째 고백이었다.
“시발! 저 새끼들은 뇌가 없나?”
하영이 용병 역할을 부여받고 6일간. 그녀는 매일 평균적으로 5번의 고백을 받았다.
낭만검객: 30번째 고백 컷! 컷컷!
야스마스터: 감히 내 첩을 건드려?
애니실수로본사람: 야레야레, 역시 내 첩이야. 이 몸을 닮아 인기가 많아.
“아니 내가 왜 선생님들 첩이에요. 제발 지랄 좀 하지 마세요.”
시청자들의 미친 소리에 그간에 한 고생이 떠오른 하영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아.”
6일 동안 받은 고백의 내용은 각자 제각각이었다. 평생을 함께하자는 소름 끼치는 말부터 하룻밤 즐기자는 미친 소리까지, 정말 힘겨웠다.
게다가 고백의 상대 또한 다양해서. 처음 봤지만 같은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의 동료 용병부터, 방금 고백에 실패한 상단 측 인물까지. 거의 이번 상단에 참여한 모든 직업의 사람들에게 고백받아본 것 같았다.
낭만검객: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아가리롤스타: 하영아 미안하다, 개꿀잼이긴 하다.
늘잠수하는사람: ㅇㅈ
시청자들의 채팅에 하영이 고개를 팍 숙였다. 미녀들이라면 모를까,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에게 고백을 받으니 정신이 다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날 박으려는 놈들에게 창을 박아주면. …안 되겠죠?”
낭만검객: 창을 박는 순간. 다시 첫날부터 시작이잖아.
낭만검객의 채팅에 한숨을 내뱉었다. 그의 말 대로였다. 처음에는 강하게 거절하며 상대를 뚜드려 패줬지만,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온 탓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가리롤스타: 하영아 참아야 한다. 여기서 첫날로 돌아가면 ㄹㅇ 멘붕이야.
꿀벌아넣을게: ㄹㅇㅋㅋ
채팅을 보니 떠오른다. 하영은 호위 첫날밤. 자신에게 하룻밤 자자며 온 상인의 목에 바로 창을 박아 줬다. 그때만 해도 쉽게 흘러갈 것 같았다.
그러나 상인을 죽이자마자 첫날 아침이 된 것을 본 하영은 절망했다. 상인이 무슨 개 짓거리를 하든, 자신은 상인들을 무사히 목적지까지 데려가야 다음 층으로 갈 수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하영은 6일간 쥐 죽은 듯이 생활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미녀의 냄새를 맡은 개들이 자신을 괴롭혔지만. 하영은 꿋꿋이 참아냈다.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된다.”
밖의 공기를 충분히 쐰 하영이 자신의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비록 텐트 내부는 좁았으나 두꺼운 외투가 지급된 탓에 잠자리만큼은 따듯했다.
“씹새끼들. 다신 보지 말자.”
오늘은 호위의 마지막 날.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7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 제발 아무 일도 벌어지지 마라. 하영은 그렇게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게 내 첩으로 순순히 들어오지 그랬어.”
그러나 하영의 바람과는 별개로 하영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애들아. 저년 잡아라.”
마지막 날에 하영에게 고백한 콧수염의 사내. 이 상행의 실질적인 주인인 그가 자신의 호위를 이끌고 하영의 텐트에 침입한 것이다.
***
lolking2027: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낭만검객: 뭘 어떻게 돼. 지금과 비슷하게 흘러갔지.
꿀벌아넣을게: ㄹㅇㅋㅋ
lolking2027: 아하!
7층 이야기의 층.
하영은 자신이 습격한 여행자를 보며 방긋 웃었다. 좋은 노예가 또 완성됐다.
“넌 이제부터 춘식이다. 춘식아 넌 저쪽 가서 불을 피워라.”
하영은 춘식이를 발로 찼다. 조금 전에 이름이 춘식으로 개명된 남자는 울상을 지으며 하영이 시킨 대로 불을 피우러 갔다.
그런 춘식이의 주변에는 하영의 텐트를 정성껏 치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캬. 이게 등반이지.”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이야기에, 도우미로 등장하게 된 하영은. 자신에게 이상한 눈빛을 보내는 자칭 동료를 전부 잡아 재교육 시켜줬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여행자를 제외한 전부를 버리고 가고 싶었으나, 여행자라는 인물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몰랐기에 하영은 그들을 버리거나 죽일 수 없었다.
[7층 여행자의 사막기행]
[여행자와 함께 사막을 무사히 횡단하세요.]
[보상 : 7만 코인]
하영은 시련이 원하는 대로 사막의 위협에서 그들을 극진히 지켜줬다. 단지 나머지 노동을 전부 그들에게 맡겼을 뿐이다.
“하영님. 저 멀리서 모래 폭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은 규모로 보건대 사막 고블린 같습니다.”
주변을 정찰하고 돌아온 사내의 말에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헉.”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반동으로, 하영의 밑에 깔려 의자 역할을 하던 사내가 숨을 들이켰다. 그 모습에 정찰하고 온 남자는 불길함을 느끼고 살짝 뒤로 몸을 빼기 시작했다.
“에헤이. 어디가. 이제 네가 이 의자 대신 의자 역할을 해줘야지.”
하영은 도망가려는 남자의 뒤로 빠르게 이동해서 등을 붙잡았다. 그리고 바로 천으로 덥혀 있는 바닥에 남자의 몸을 내팽개쳤다.
“전 의자야. 이놈 못 일어나게 해라. 내가 고블린 잡고 왔을 때 애가 일어나있으면, 넌 오늘 밤까지 계속 의자다.”
하영은 의자였던 남자를 보며 말했다. 남자는 하영의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딱따구리처럼 고개를 계속 끄덕이는 남자의 모습에 하영은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6층과 다르게 사막에서 침구류는 밤에 급격히 내려간 온도를 막아줄 수 있는 것뿐. 푹신푹신한 무언가는 기대할 수 없었다.
게다가 식량과 물 그리고 모래바람을 막아줄 장비 위주로 들고 온 탓에 의자 같은 편의성 장비는 들고 오지도 않았다.
즉 하영이 원하는 편한 의자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없으면 만들면 되긴 하는데.”
튜토리얼에서 생활할 때도 나무를 부숴서 의자를 만들었던 하영은. 포기하지 않고 재료를 찾아다녔지만, 사막에 크고 단단한 나무가 있을 리 만무했다.
“창이랑 로브를 구매해서 해먹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결국 골드를 사용해서 의자 비슷한 기능을 가진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쯤.
하영은 발견하고 말았다. 묘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료를 말이다.
“하. 너흰 잘 걸렸다.”
6층에서 고백으로 혼난 하영은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있었다. 게다가 의자가 없어서 평소에 좋아하던 의자 앉아 멍 때리는 걸 하지 못하는 상황.
쌓여있던 스트레스 속에 헤엄치던 하영의 머리는 빠른 속도로 인간 의자의 가능성을 생각해냈다.
“사람은 푹신푹신하겠지?”
하영은 묘한 눈으로 자신을 훑어본 동료를 전부 습격했다. 그리고 창대로 여러 번 교육해준 결과. 그들은 훌륭한 의자 겸 생존도구가 되어주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그들의 희생 덕에 하영은 편히 사막을 횡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대인의 감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하영의 입장에서는 인간 침대나 인간 의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런 시련일 때는 여행 장비를 마련할 때부터 미리 불러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영은 쯧쯧 혀를 차며 허리에 걸린 아공간을 내려다봤다.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여행하기 전, 준비단계에서부터 하영이 도우미로 오게 되었다면 여러 생활용품을 가득 들고 와서 호화로운 캠핑을 즐기다 다음 층으로 올라갔을 테니까.
“나, 갔다 온다.”
하영은 동료였던 것들에게 인사를 하고 고블린을 잡으러 갔다.
***
[8층 투쟁]
[등반자와 관련된 투쟁을 찾는 중]
무사히 사막 횡단을 마친 현재. 하영은 8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청자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낭만검객: 인간의자는 ㄹㅇ 신박하긴 했다.
정하영제발뒤져:
꿀벌아넣을게: ㅇㅈ ㅋㅋ
임신최적화여캠만봄: 응 아니야.
하영하영: 하영이 죽으면 하영이아니라 잘가영 아닌가?
말시키면삼행시함: 정하영제발뒤져로 삼행시해봄.
느금냥이: 말 안 시켰는데 왜 삼행시를 하냐.
미션석세스: 말.
말시키면삼행시함: 네! 저쪽 신사분께서 시켜주신 말입니다.
어린이애호가: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억빠맨이야: 운이 8개인데 어떻게 삼행시를 함? ㅂㅅ임?
“아니 삼행시 하는 거 아직도 포기 못 했어요?”
말이 소통이지 실상은 올라오는 채팅들을 보며 몇 마디 맞장구치는 게 다였지만. 하영의 입장에서는 지금만큼 재밌는 시간은 드물었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을 힘들게 하던 방송이니만큼, 꼴도 보기 싫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올라갈수록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고, 익숙한 건 방송밖에 남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남자였다는 걸 알아주는 건 시청자들뿐이지.’
방송은 하영의 알파이자 오메가. 하영의 모든 것이 됐다. 어쩌면 지구에 돌아가고 나서도 방송을 하게 될지 모른다.
“나쁘지는… 않나?”
탑을 올라가도 빌 수 있는 소원은 단 한 개. 만약 하영이 지구로의 귀환을 빌게 된다면. 하영은 지금 이 몸 그대로 지구로 가야만 한다. 그렇게 본다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좋지도 못했다. 방송에 익숙해질수록 지금의 몸에 익숙해졌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만큼, 이질감이 줄어들고 있다.
위험했다. 이 이상 시간이 흘러 버리면 하영은 이 몸을 자신의 몸이라 생각하게 될지도 몰랐다.
낭만검객: 하영아 내일 되면 튜토 322회차 끝이다. 알고 있지?
인방인생하급신: 벌써 그렇게 됨?
여신의눈물자국: 튜토 322회차가 뭐임?
생존게임좋아요: 아 튜토 322회차가 뭔지 모르시는구나. 튜토가 뭐냐면 튜토리얼의 줄임말로 하영은 321회차……
천신대가리멈춰: 아 씨! 장문충 쳐내!!!
아가리롤스타: 경 축! 방송 60일 생존!
“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어요?”
상념을 이어가던 하영은 채팅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고? 하영은 자신이 탑에 온 지 60일이 지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낭만검객: ㅋㅋㅋ이제 ㄹㅇ 등반 시작이야 ㅅㄱ해라.
소드마스터거품임: ㄷㄷ 어케함.
즉석나비탕24시: 솔직히 8층 정도 올라왔으면 아직 안전하지 않나?
“아. 그러게요 소설 속에 내용대로라면 아직 안전하기는 한데…”
이어지는 채팅에 하영은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렸다. 하영이 이 탑에 들어온 지 60일이 지났다는 것. 그것은 주인공의 튜토리얼이 끝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과연 안전할까요?”
하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안전하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기에는 5층에서 이변이 마음에 걸렸다.
내이름은야스머신: 결국 이 방송에도 종말이 도래했는가.
악질방송만보는사람: 종말이군! 종말이야!
수영장파티정하영: 안 된다 이놈들아! 난 이 방송 못 잃어!
야스마스터: 신선한 여체를 보며 야스를 외치고 싶다는 소망을 막은 천신은 각성하라!!!!!
미션석세스: 각성하라!!
오랜만에 보는 하영의 어두운 표정에 시청자들도 현실을 깨닫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물론 주 내용은 하영에 대한 걱정이 아닌, 이 방송이 사라지고 난 후에 관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자자 시청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저희 방송은 안전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그들의 태도에 하영은 작게 한숨을 내뱉고, 채팅창의 소란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꿀벌아넣을게: 그 말을 들었는데 왜 더 불안하냐.
항문맛캔디: ㄹㅇ ㄷㄷㄷ
낭만검객: 아아… 그녀는 갔습니다.
그러나 하영의 노력에도 채팅창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낭만검객이 자꾸만 플래그를 세우기 때문이었다.
“어허. 왜 그러세요. 전 죽지 않을 겁니다.”
낭만검객: 그치 죽지는 않겠지. 죽지는.
낭만검객: 하영아 그동안 고마웠어! 넌 좋은 배출구였다!
여론은 항상 조작 당하는 법. 평소에도 채팅이 빠른 낭만검객이, 평소의 배에 달하는 속도로 채팅을 하자, 순식간에 하영은 곧 죽어서 애완동물이 될 불쌍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가리롤스타: ㅠㅠ 하영아 가는 거냐.
야스마스터: 갈 땐 가더라도 처음 정도는 줄 수 있잖아 ㅠㅠ
미션석세스: 줄 거면 나도 줘!
그러자 애정을 가지고 보던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말에 이끌려 애도를 보내왔다.
“아니, 안갑니다. 그리고 주긴 뭘 줘요 시발!”
방송계의유니콘님이 100골드 기부.
하영아 멀리 안 나간다. 수고해라.
“기부 감사합니다. 안 나가셔도 돼요.”
사실상 애청자나 다름없는 그들의 작별인사에, 시청자들은 지금이 하영을 놀릴 때라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채팅에 참여했다.
대충지은닉네임: 대충 잘 가라는 뜻.
가오중최고는아헤가오: 갈 땐 가더라도 아헤가오 더블 피스 정도는 괜찮잖아?
여자성기삽니다: 인간적으로 첫 야스 방송은 하고 가자.
공감하면골드줌: 콘돔 기부할까요?
욕절대안하는성좌: 언데드 성노예 엔딩?
말이쁘게함: 천박하게 야스가 뭐냐, 야스 말고 교미라고 해줘라.
심연의불길: ㄴㄴ 어쩌면 산채로 포획 당할지도.
진실은언제나하나: 막 어려지는 물약 먹이고 키잡 당하는 거 아님?
하나: 자. 영정사진 찍겠습니다. 하나둘. 셋! 치즈!
“와 씨, 채팅 속도봐. 선생님들 조금만 천천히 쳐주세요.”
채팅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채팅이 올라갔다. 어찌나 빠른지 일반인을 가볍게 뛰어넘은 하영의 눈에도 채팅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영은 채팅을 읽기 위해서 아공간에서 마창을 꺼내야만 했다.
낭만검객: 채팅 보려고 마창 꺼낸 거 실화냐 ㅅㅂ
군침도는사람: 역시 ㅊ녀 에이스! 일상생활에서도 창을 꺼내 교감을 나눈다. 이건가!
“네. 실화 맞습니다.”
하영은 마창을 꺼내고 나서야 채팅을 읽을 수 있었다.
“어? 이분도 오셨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에요.”
채팅을 읽던 하영은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skaw375: 안녕하세요. 우리 새태창 잘 크고 있나요?
“아 물론이죠. 제가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잘 키우고 있습니다.”
낭만검객: 당연하지 ㅅㅂ 새한테 손이 없는데.
“어허. 무심코 던진 사실이 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아가리롤스타: 하영아 채팅창 옆에 봐봐. 시스템 메시지 왔다.
“어 진짜요?”
그렇게 시청자들과 가볍게 소통을 하던 중, 하영은 목격했다. 채팅창 사이에 가려진 시스템 메시지를.
“선생님들! 믿고 있었습니다!”
[ 24시간 이내에 모든 시청자가 채팅을 쳤습니다.]
[ 역대 급으로 활발한 방송 달성. ]
[ 방송레벨이 증가합니다. ]
[방송 LV.5]
[방송 : On]
[시청자 수 : 90/180]
[하루 최소 방송 시간 : 24시간/12시간]
[일일 기부 한도 : 인당 160,000]
“선생님들의 괴롭힘에 힘들던 가슴이 뻥! 뚫렸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방송의 레벨을 올린 하영은, 언제 어두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고, 채팅창의 분위기는 더욱 활발해졌다.
그리고 같은 시각.
322회차의 튜토리얼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