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 10. 복수대상이 꿈꾸는 복수방법.
* * *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멀쩡했던 사람이 내일 당장 불행한 사고에 휘말려 불구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큰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다.
물론 불행도, 행운도. 그 무엇도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찾아온다.
이번에는 소녀가 그 누군가가 됐을 뿐이었다.
***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불행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소녀의 17번째 생일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전조는 없었다.
이전 소녀의 생일 때와 같이, 소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큰 마을이 있는 곳으로 가는 마차를 빌려 탔다.
작은 시골 마을 출신으로 모든 가족이 큰 마을로 향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지만. 그렇다 고해서 낯선 일은 아니었다. 소녀의 생일마다 가족들은 종종 이렇게 마을과 마을 사이를 오가는 마차를 빌려 타곤 했다.
그렇기에 소녀는 이번에도 들뜬 마음으로 마차의 밖을 구경했다. 익숙한 마을에서 벗어났지만 걱정은 없었다. 빌린 마차도, 마차를 운행하는 사람도. 모두 전과 다름이 없었다. 아는 사람이었고, 몇 번 타본 마차였다.
그러나 불행은 갑작스럽게 소녀를 덮쳤다. 목적지인 마을에 도착하기 직전, 소녀가 타고 있던 마차가 도적에게 습격당했다.
도적들은 마차에 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통행료를 요구했다. 존재하지 않는 통행료였지만, 탑승객들은 그들의 요구에 순순히 따랐다. 소녀와 소녀의 가족들 역시 그들의 요구에 응했다.
있는 것 없는 것을 모두 털어 통행료를 지불했다. 덕분에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지출이 생겼지만, 가족들은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깟 돈보다는 가족의 목숨이 훨씬 중요했기 때문이다.
“잠깐. 거기 소녀는 두고 가라.”
그렇기에 도적이 하는 말에 가족들은 수긍하지 못했고, 불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녀를 두고 간다면, 돈도 모두 돌려주마.”
도적들은 이상할 정도로 소녀에게 집착했다. 그녀의 가족들이 어떤 제안을 하든 결론은 소녀를 놓고 가라는 것으로 귀결됐다.
“정말이오? 정말 돈을 전부 돌려주는 것이오?”
“그렇다.”
몇몇 탑승객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도적들의 말에 솔깃해 소녀를 노려보았으나, 마차에 타고 있던 이들 중 대부분이 같은 마을 출신이었기에 소녀의 등이 떠밀리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도적들의 발언에 같이 화를 내며 강하게 저항했다. 도적들이 검을 뽑아들어도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정말 작은 마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마을의 의리와 반대로 상황은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작고 큰 실랑이가 오가는 끝에 결국 마차 탑승객 중 사망자가 나오고 말았다.
소녀는 아빠의 등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봤다. 자신의 이야기가 오고 갔음에도,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언성이 오가고, 칼부림이 오고 가는 순간에 소녀가 무언가를 하기에는 소녀는 너무 약했다.
“절대… 절대 잡히지 말아라. 알았지? 내 딸.”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그건 가족들의 말에 따라, 마을에 악재가 닥쳐오면 피신하기로 같이 결정한 오두막으로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엄마… 아빠…”
소녀는 달렸다. 익숙한 목소리가 내뱉은 비명이 들려도 멈추지 않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렸다. 부모님의 말씀대로, 잡히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두막에 도착하고 나서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저장된 식량이 다 떨어져도 부모님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부모님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소녀를 찾아온 건 부모님이 아닌 마차를 습격한 도적들이었다.
“꺄악!”
소녀는 도적들에게 끌려갔다. 손발이 묶이고, 입이 가려진 채 짐짝처럼 운반 당했다.
그 이후는 지옥의 시작이었다.
그나마 납치당한 직후에는 음식다운 음식이라도 맛볼 수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적들은 그 태도를 고쳐먹었다.
소녀와 관련된 의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소녀를 때리는 것은 물론, 제공되던 음식의 수준과 양도,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소녀는 갑작스럽게 불행이 찾아온 것처럼, 언젠가 올 행운을 기다리며, 음식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을 먹어가며 버텼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건 더 큰 불행이었다.
도적들은 소녀에게 주인이 정해졌다며, 소녀를 밖으로 끌고 나갔고, 소녀는 그날 소녀가 잡혀 있던 곳이 어딘지 깨닫게 됐다.
소녀는 큰 마을에 하나뿐인, 귀족이 사는 저택의 지하에 갇혀있었다. 소녀가 도적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단순한 도적이 아닌 마을의 실세인 남작가의 사용인들이었다.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정말 충격적인 일은 그 뒤에 있었다.
소녀는 인간이 아닌 오크들에게 팔려나가기로 결정됐다.
소녀는 오크를 보자마자 본능적인 위험을 느끼고 몸부림을 쳤지만, 도적. 아니 남작가의 사용인들에게는 소용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원래 의뢰를 했던 가문에서 소녀를 없던 일로 치부하기로 했기에 소녀를 인간들에게 판매하지도, 그리고 지금껏 재미도 못 본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소녀는 오크들의 손에 넘어가기 전 처녀를 잃었다. 그 이후로는 정말 지옥 같은 생활의 반복이었다. 어두컴컴하고 작은 방안에 갇혀, 이전의 감옥생활이 그리워질 정도로 범해지고, 오크들의 새끼를 출산했다.
그게 소녀에게는 일상이었다.
“……”
반복되는 일상 속, 소녀는 점점 망가져 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말하는 방법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소녀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을 때.
소녀는 죽음으로써 그곳을 탈출했고.
다시 깨어났다.
그리운 오두막 속에서.
“여긴 설마…”
소녀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기억 속 오두막과 비교해봤다. 워낙 오래전 일이었지만. 갇혀 지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장소 중 한 곳이었기에, 소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곳은 소녀가 잠시 동안 지내던 오두막이 맞았다. 그리고 소녀는 그 시절의 소녀였다.
“…너무해. 이렇게 돌아갈 거라면… 조금만 더 뒤로 가도 되는 거잖아.”
소녀는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 근처에 있던 검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절명했다. 망설임은 없었다. 가족도 없고, 불행한 미래가 결정되어있는 삶에 가치는 없었으니.
그러나 아무리 죽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눈을 뜨면 같은 시각의 같은 장소였다.
수백 번 반복해도 결과는 같았다. 결국 소녀는 지쳐 포기했다. 혼자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소녀의 정신은 너무 마모되어있었다.
소녀는 가족들의 품에서 살던 시절을 추억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계속 반복해서 떠올렸다. 그러다 예정된 시간에 남작가의 사용인들이 찾아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자결했다.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와 같은 시간을 반복해서 보냈다.
하영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몇 번이고 반복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 소녀는 확실히 죽었다. 오크들과의 교접 속에서 죽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연약한 소녀는 이제 없다.
지금 이곳에 서 있는 소녀는 소녀가 아닌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가족과 이웃들을 위한 복수귀.
그렇기에 하영의 말에 반응했다. 복수귀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을 앗아가려 했기에, 벌벌 떨리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검을 줍고, 체력과 함께 바닥에 박혀있던 의지를 강제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땔감 삼아 불태웠다.
‘하영에게 이겨야 복수를 이룰 수 있다.’
그 일념 하나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창들을 무시한 채, 하영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
***
"그래! 그래야 주인공이지!"
승리만을 보고 돌진해 오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 하영이 소리쳤다. 자신을 향해 복수심을 불태우는 것이 아님에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특히 바로 코앞으로 지나가는 창에 눈길도 주지 않고 달려오는 소녀의 모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몸서리가 쳐졌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소녀는 벌써 조금 전까지 하영이 있던 곳에 발을 디뎠다. 지쳐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였다.
덕분에 양옆에서 소녀를 노리던 창들은 헛발질로 끝났다. 지금 소녀를 향해 날아오는 건 자신과 소녀의 일직선 상에 있는 창들뿐. 나머지 창들은 진작 땅바닥에 박혀있다.
‘빨라도 너무 빨라. 이건 예상외야.’
힐긋. 하영은 재빠르게 몸을 내빼면서, 살짝 고개를 돌려 채팅창을 바라봤다.
내꿈은단소살인마: 와 검에 깃든 의지가 소녀에게로 향하는 바람을 베고 있는데 ㄷㄷ
정하영제발뒤져:
늘불편한사람: 밸런스 ㅇㄷ?
잘은 모르겠지만, 저 검에 깃든 소녀의 의지가 또 무언가를 해서 소녀의 속도가 빨라진 것 같았다.
‘아주 그냥 만능이네!’
하영은 속으로 핀잔을 줬다. 공격력도 올라가고 이동속도도 올라가는 건 대체 어디서 나온 버프인지 모르겠다.
하영은 얼마 남지 않은 정신력을 붙잡고 대련을 이어갔지만, 점점 움직임이 굼뜨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점점 속도가 내려가기 시작한 하영과,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소녀. 하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지는 거리에 비장의 수단인 투창을 이용해 도망가는 전법을 사용하려 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만약 대련이 아닌 실전이라면 마력을 전부 사용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도망쳤겠지만. 지금 이건 실전이 아닌 대련. 진심으로 도망만 다닌다면 승리할지언정 얻는 것은 없다.
설령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설령 적당히 마력을 사용해 지금 당장 급히 거리를 벌린다 하더라도. 계속 도망칠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망쳐봤자 몸이 망가질 뿐.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지금 결판을 내야 해.’
하영은 도망가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앞을 직시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소녀, 그리고 그 뒤를 하영의 창들이 따르고 있었다.
‘마지막 기회야.’
하영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마창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소녀가 착지하려고 할 때를 틈타. 창을 휘둘렀다.
하영이 창을 들어 올린 것을 본 소녀가 급히 거리를 벌렸기에 거리가 꽤 있었지만, 창대의 중앙이 아닌, 끝을 잡는 것으로 최대한 리치를 늘린 덕에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말 그대로 정말 닿기만 했다.
앞으로 튀어나온 소녀의 황금색 머리카락 일부가 날카로운 창날에 베여 일부가 잘려나갔을 뿐. 소녀에게 유의미한 피해는 들어가지 않았다.
“흐읍!”
하영이 이어서 다시 창을 휘두르려 했지만, 리치가 긴 만큼. 다시 휘두르는 것에 틈이 있었고 소녀는 그 틈을 노려 하영쪽으로 빠르게 붙었다.
그리고 하영보다 먼저 대검을 휘둘렀다. 검에 속하는 만큼 리치는 길지 않았으나, 한쪽 손으로만 휘두른 것이기에 생각보다는 공격 범위가 길었다.
무리하게 움직인 탓에 소녀의 자세가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정말 위험했을 정도로 날카로운 일격이었다.
‘그렇지만 이걸로, 내 승리다.’
소녀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 하영은, 창을 최대한 당겨 잡아 찌르기를 시도했다. 만약 이 공격이 들어가기만 한다면, 소녀는 창을 막더라도 지친 몸을 유지하지 못한 채 쓰러질 것이다.
분명 그럴 터였다.
소녀의 검이 하영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하영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떻게 나보다 먼저 움직인 거지?’
공격을 피하고, 공격을 하려 보니 다시 공격을 당하는 상황. 분명 속도의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인데,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걸까? 하영의 의문은 채팅을 본 순간 풀렸다.
낭만검객: 페이크에 걸렸네.
모든것은순리대로: 이 급박한 순간에 허수인가. 3일간 연습만 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판단이군.
무공혐오함: 씹쌔끼들 아는 거 하나 나왔다고 ㅈㄴ 신났네.
첫 번째의 무리한 베기는. 검을 되돌려 자세를 제대로 잡기 위함이었다. 힘이 빠진 공격이었기에 막았으면 거기서 끝이었다. 하영은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소녀가 아닌 다른 검사, 아벨 같은 이가 이런 시도를 했다면 하영도 빠르게 눈치챘겠지만. 이런 시도를 한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소녀였기에 눈치채는 게 늦었다.
이유는 있었다.
하영이 생각해온, 훈련시켜온 소녀의 모습이 하영의 머리 한쪽에 박혀있었다. 그렇기에 항상 소극적인 소녀가, 이렇게 무리한 수를 둘 수 있는지 몰랐다.
내가 만든 벽에 자신도 머리를 부딪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쪽같았어.’
하영이 직접 보기에 그건 꽤 날카로운 일격이었다. 그렇기에 베기를 하는 척, 검을 되돌려서 자세를 잡는 게 목적이라고는 차마 생각할 수 없었다.
모든것은순리대로: 두 손, 올려 베기 힘 싸움을 해볼 요령이로군.
탑에사는하영: 역시 약한 애들이 싸우는 게 가장 재밌네 ㅋ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생각할 수 없다면, 대신 생각할 이를 구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배우면 되는 법. 하영은 채팅창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하영하영: 솔직히 창대도 금속으로 되어 있으니까. 창대로 막으면 될 거 같은데.
아가리롤스타: ㅇㅈ야구에서 번트 하듯이 하면 막을 수는 있을 듯.
방송시청만30년: 여기서 번트란. 야구에서, 타자가 공이 가까운 거리에 떨어지도록 배트를 공에 가볍게 대는 일을 말함.
아기고양이유미: 고마워요 30년 경력의 백수 아저씨!
방송시청만30년: 님 ㅇㅁ없음?
아기고양이유미: 제가 유미인데욤?
하영은 채팅창에서 알려주는 대로, 급히 행동을 고쳤다. 어찌 보면 답안지를 보고 문제를 푸는 행동이었지만, 괜찮았다. 시험시간에도 답안지를 보고 문제를 풀 수 있다면. 그건 이제 실력이나 다름없다.
‘자 와라. 이 나를 쓰러트려 봐라.’
창을 휘두르는 것을 포기한 하영은,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양손으로 창대를 붙잡았다. 그리고 소녀의 대검이 오는 순간에 맞춰. 앞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쾅!
이윽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소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기적같이 1초 만에 패배했다.
“어?”
하영은 400만 골드짜리 마창은 소녀의 공격을 버텨낼 정도로 튼튼했고, 시청자들의 훈수는 올발랐으나. 소녀가 검에 두른 의지의 힘은 하영이 감당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하영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소녀의 검의 일격을 막는 순간.
창을 잡고 있는 손아귀에서 피가 터져 나와 그대로 창이 미끄러졌다.
덕분에 하영은 강하게 튀어 오른 창대에 머리를 맞았고, 정신력이 바닥을 기고 있던 하영은 그대로 한방에 픽 쓰러졌다.
“선생님… 이게 맞아요?”
하영하영님이 10,000골드 기부.
ㅎㅎ ㅈㅅ.
자신의 창에 맞고, 강제로 하늘을 보게 된 하영은 허무함에 무어라 계속 말했지만. 이미 끝난 승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낭만검객: 어휴 ㅂㅅ. 그걸 진짜로 정면에서 막네.
꿀벌아넣을게: 내가 봤을 때 얘는 지 몸이 단련 안 한 여자의 몸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음.
신생나락감: 여긴 속는 사람은 한 명인데 속이는 새끼는 쥰내 많네.
하영은 그날 시청자들의 훈수는 걸러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값진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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