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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에 미친놈-37화 (37/39)

〈 37화 〉 소꿉친구에 미친놈­36

* * *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매마른 입술이 촉촉해졌다.

"푸하······."

누나는 다시 입을 맞췄다.

그녀의 혀가 내 앞니를 문질렀다.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이 들어왔다.

"으읍···!? 뭐,뭐하는 거에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

"가만히 있어. 더 좋은 거 해줄게."

누나는 다시 입술을 가져왔다.

혀가 내 입속에 얽혀들어왔다.

혀가 내 입안을 휘저었다.

"푸하······ 이제 진짜다?"

누나는 나를 더욱 세게 당겨 왔다.

그녀의 혀가 애태운 듯 내 혀를 문질렀다.

······나는 혀에 감각을 살렸다.

"후움······."

내 인중에 뜨거운 숨이 스쳤다.

서로의 침이 섞여갔다.

혀의 돌기가 비벼져 간지러웠다.

"무아······ 이제 니가 해 봐."

누나는 혀를 쭉 내밀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내 입술을 연신 핥았다.

······나는 혀를 천천히 내밀었다.

"하아······."

그녀는 숨을 가뿐히 내쉬었다.

아랫잇몸에 침이 고였다······

나는 혀를 빙글 돌려갔다.

그녀의 맛이 확실히 각인됐다.

혀 아래로 침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자······ 이제 빨아봐······."

누나는 혀를 내 입안에 쏙 넣었다.

나는 누나의 혀를 쪼옥 빨았다.

입속이 침으로 고였다.

누나는 내 머리를 감싸 안았다.

"잘했어 잘했어~"

누나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됐다.

······나도 그렇겠지.

내 심장이 쿵쿵 뛰었다.

······둘과는 달랐다.

나는 테크닉에 갖고 놀려졌다.

······중독될 것만 같다.

누나는 자리로 돌아가 공책을 폈다.

"······왜? 또 하고 싶어?"

"아,아니요······."

······뭘 잊은······

······맞다.

"······저기요? 연애 상담을 해 달랬더니···─"

"스킨십을 해주라고!"

누나는 주먹을 뻗어 내 정수리에 꽂았다.

"······답 없네요."

······맞아서 그런가.

머리가 한층 더 복잡해졌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

못 참겠다······

······이 사람이면······ 매일 해 줄까···?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어?"

······아 시발.

정신없어서 몰랐다.

가랑이에 텐트가 쳐졌다······

머리가 핑 돌았다.

······봤을까?

아까 다리 집어넣은 건······

······아니겠지.

나는 마지막 케이크 조각을 입에 넣었다.

"······갈게요."

"어딜?"

"화장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대한 허리를 반대로 돌렸다.

"어우······ 싸면 가라앉나?"

아플 정도로 쳐졌다.

······테크닉이 너무 좋았나.

다행히 점점 사그라들었다.

"······미치겠네."

상담 받으러 온 건데······

역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걔들이 과연 이렇게 해 줄까···?

나는 손을 씻고 나왔다.

"······갈거에요?"

누나는 책을 가방에 넣었다.

누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갈게요."

······다 끝났지?

나는 정수리를 긁었다.

────────────────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나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누나?"

"응?"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이건 말이 안 되지.

어떻게 밀당만 하냐고. 그것도 둘이랑.

"······말이 안 돼요."

"뭐가?"

"어떻게 스킨십으로 밀당만 해요?"

누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눈을 화등잔만하게 떴다.

"······그럼 차라고."

"네? 상처받으···─"

탁!

······그녀의 가방이 뚝 떨어졌다.

누나는 나를 벽에 밀쳤다.

척추에 충격이 쿵 전해졌다.

"······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누나는 말없이 내 눈을 응시했다.

누나는 내 두 팔을 꽉 잡았다.

"······뭐 하냐···─"

"하움···!"

······우리는 다시 입을 맞췄다.

······왜 벗어나질 못하지?

팔이 완전 묶였다.

······내가 원하는 걸까? 내가 약한걸까.

"우움······."

"······읍!?"

······누나의 허벅지가 내 가랑이에 닿았다.

누나는 내 그곳을 문질렀다······

"읍!? 우읍···!"

나는 발버둥 쳤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하지만 내 몸은 꿈쩍도 안했다.

그녀의 혀가 내 볼살을 매만졌다.

아래가 꾹 압박당했다.

혈기가 아래로 향하는 게 느껴졌다······

"무하······ 더 좋은 것도 해 줄 수 있어······."

누나는 내 목에 입을 가져갔다.

목에 차가운 혀가 닿았다······

"이, 이제 그만······."

"너도······ 좋지···?"

누나는 내 등을 감싸 안았다.

정말 부드럽게. 천천히 목을 흝어갔다.

내 목의 한 부분이 쪼옥 빨렸다.

누나의 혀가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만······."

······진짜 위험하다.

텐트 쳐지는 걸로 끝날 게 아니다.

진짜로 뭐가 올라오는······

나는 누나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이제 좀···!"

나는 누나를 떼어 냈다.

······나는 입술을 누나의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입을 맞췄다.

내가 내민 혀를 누나는 정성껏 빨아줬다.

"하아······ 좋지?"

누나는 내 뺨을 톡톡 두드렸다.

······내가 선택한 키스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이미 못 버텼지만.

"아······ 이미 이렇게 됐잖아······."

누나는 내 가랑이를 붙잡았다.

누나는 적당한 압력으로 문질렀다······

"왜, 왜 이러는 거에요···?"

"걔들 말고······ 나는 어때?"

"네!?"

나는 가랑이에 붙은 손을 잡았다.

······어떠냐고?

······어떤 미친년이 길에서 이지랄을 하냐.

"······고백이라면 싫어요."

"진짜아?"

누나는 허벅지를 들었다.

내 거기가 스윽 문질렸다.

······미치겠다.

제압할 수 있는데.

쾌락에 몸을 못 움직이겠다.

"아,알았으니까······."

누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마음은 잘 알겠어요······ 근데······ 걔들 좀 정리하고······."

······누나는 뒷머리를 꽉 부여잡았다.

누나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알았어! 대신······."

누나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까지 정리하면 안 돼?"

누나는 내 볼을 꼬집었다.

"······밖에서 이러면 안 돼요. 진짜."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 볼에 입을 맞췄다.

진하지 않은. 입술만 가져간.

"다음에 봐!"

누나는 가방을 줍고 뛰어갔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시발."

나는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햇볕이 뜨거워 더욱 찝찝했다.

────────────────

"켁,콜록!"

······밥이 안 넘어간다.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식도에 염증이라도 났나······

물만 마셔도 따갑다.

"엄마! 병원 갔다 온다."

나는 지갑을 챙겼다.

"어우씨, 뭐 이리 더워."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나는 시내로 걸어갔다.

"왈!"

목줄이 채워진 개가 짖었다.

주인은 목줄을 홱 당겼다.

날씨가 풀려 사람이 많이 나왔다.

"병원······."

나는 상가로 들어갔다.

"3층······."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병원이 동물병원 위 층이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목이 아파서······."

나는 대기실에 앉았다.

주머니 속 핸드폰을 스윽 꺼냈다.

······이 작가 뒤졌네. 오전에 온다 해 놓곤.

"박현준님."

"네."

나는 진료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나는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의사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목이 아프다구요?"

"네. 물 마실때도 따갑고······."

"한 번 봅시다. 아 하세요."

의사는 내 목구멍에 빛을 비췄다.

혀에 차가운 막대기가 닿았다.

"됐습니다."

의사는 턱에 손을 괴었다.

"저······ 심각한가요?"

"식도염까진 아니구요. 그냥 좀 부었어요."

"네······ 근데 왜 부운 거죠?"

나는 재차 물었다.

의사는 뒷목을 문질렀다.

"이유는 다양한데······ 데였는지, 감기인지, 요즘엔 남의 침이 들어가서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머리카락 사이에 손을 넣었다.

"약 드릴게요. 뜨거운 거 먹지 말고. 물 많이 마시고.

"감사합니다."

나는 진료실 밖으로 나왔다.

"오천 원 입니다."

여긴 다 오천 원이냐······

돈을 건네고 처방전을 받았다.

나는 약국으로 내려갔다.

"야옹."

자동문이 열리자 고양이가 달려왔다.

고양이의 앞다리에 붕대가 감겨 있다.

"이리 온."

주인이 혀를 짧게 쳤다.

갈색머리의 여자가 고양이를 안았다.

······갈색?

"······소윤아?"

"······오빠? 오빠가 왜 여기에?"

"그게······ 목이 좀 아파서······."

소윤이를 약국에서 만났다.

······약 사러 온 건가?

"너는 왜?"

"냥이 때문에."

"야옹."

······쌍으로 고생 시키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었다.

나는 카운터에 처방전을 건넸다.

잠시 후, 약사가 약봉투를 가져왔다.

"매 식후 30분."

"감사합니다."

나는 약을 받았다.

소윤이는 위를 올려다봤다.

"······저건가?"

"야옹."

소윤이는 살짝 점프했다.

팔을 위로 뻗은 채로 계속 점프했다.

······못 잡나?

나는 소윤이에게 다가갔다.

"뭐 꺼내게?"

"어······ 저거 연고······."

나는 팔을 쭉 뻗어 연고를 집었다.

"고마워요!"

"먀아."

나는 소윤이와 계산하고 나왔다.

땡볕 아래에서 고양이가 뛰어다녔다.

"다쳤는데 잘 뛰네."

"그래서 문제에요······."

소윤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약 바르려면 또 엄청 도망가는 데······."

소윤이는 고양이를 바라봤다.

소윤이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붕대 감을 때도 애먹었었다.

그걸 얘 혼자 하려면 힘들겠지?

"······도와줄까?"

"······예?"

소윤이의 발이 나를 향해 왔다.

"저거 감기 힘들면 도와줄까?"

"예!"

소윤이는 고양이를 불러왔다.

고양이를 힘껏 안았다.

"오빠가 도와준데. 좋지?"

"야옹······."

고양이는 나를 째려봤다.

────────────────

"약 바르자!"

소윤이는 고양이를 붙잡았다.

"야. 조심해. 긁힐라."

채륜이도 당했다.

잡을 땐 정말 조심···─

"야옹!!"

······내 저럴 줄 알았다.

고양이는 발을 내딛자 마자 도망쳤다.

잽싸게 뛰어 장롱 위로 올라갔다.

"저거 닿지도 않고 저거······."

"으아······ 시간 없는데······."

소윤이는 노트북을 꺼내 왔다.

······약 바른다며?

"······소윤아? 아무리그래도 나한테 다 맡기면······."

"죄송해요. 할 게 있어서."

소윤이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헤드셋을 끼우고 노트북을 켰다.

······혼자서 저걸 어떻게 잡냐고.

"야. 너도 아프잖아. 빨리 와."

"먀아······."

고양이는 모서리를 앙 깨물었다.

"아오. 알았다 알았어. 알아서 오겠지."

나는 소윤이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그래도 너만 노는 건 심했···─

"다들 트하!!"

"······뭐라고?"

소윤이는 크게 내질렀다.

소윤이는 헤드셋을 벗었다.

"야, 너 지금 뭐라고···─"

"저 방송해요! 방송시간이라."

"······방송?"

······인방한다고?

방구석 인방충 잼민이가?

아니 그까짓 방송이 중요해 고양이가 중요해.

잼민이를 누가 본다고. 5명은 보냐?

"어디 몇 명이 보는······."

······사람그림 바로 옆 숫자.

'1893'

······?

······잘못 본 건가···?

1893명···?

얘가?

"······왜 이리 많이 봐···?"

"여고딩 컨셉이에요."

소윤이는 실실 웃었다.

화면에 도네이션이 마구 올라왔다.

'이 새끼 갔냐?'

'갔다 섹스 아ㅋㅋ'

"방송할게요! 고양이 좀 맡아주세요!"

소윤이는 다시 헤드셋을 꼈다.

나한테 고양이 잡으라 해도···─

"먀아!!"

"으와악!!!"

고양이가 장롱 위에서 떨어졌다.

고양이거 날아와 헤드셋의 선을 밀었다.

연결된 노트북이 홱 뒤집어졌다.

"으하악!! 오빠!!"

팍─!

······찡하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천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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