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황건적 보급 약탈(1)
* * *
원소와의 만남 이후 난 생각이 깊어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여기까지가 최선인 것 같은데.....'
조자룡을 얻고 원소에게 낙양에서 일어날 일들을 귀띔 해주고 그럼 더 얻을 인재가 누가 있지? 라는 고민이었다.
아니면 원래 역사처럼 계속 황건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운뒤 다시 생각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저수가 지금쯤이면 아직 기주별가 일때인가?'
솔직히 지금은 장수의 수는충분했다. 이제 그들을 통솔하고 뒤에서 큰 그림을 그릴 머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대로 귀주를 향하기로 했다. 물론 충분한 휴식을 병사들에게 주고 난 후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마땅한 사람이 저수 뿐이니....'
저수를 우리군에 합류시킨다 하여도, 여전히 인재풀이 좁은 우리군이었다.
'그나저나 기주를 향하는 동안 황건적 토벌을 좀 활발히 해야겠어. 일단 나도 관직을 받고 시작해야하니.'
그리 생각 하며 남은 황건적 잔당들을 쓸면서 기주를 향했다. 첫 전투에서 공포를 느꼈던 나지만 유비의 기억과 유비의 몸이 나에게 동화되면서 점점 전투가 익숙해지더니 3번째 전투 즈음 되었을 때는 이미 전투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후, 이번에도 대승이군. 수고 많았다 운장, 익덕. 가서 부상병들을 도와라. 아 그리고 손을 깨끗히 하는걸 잊지 말도록."
"예, 형님"
난 이세계에 와서 내가 알고있는 현대 지식 몇개를 관우와 장비 그리고 조운 한테 알려주었고 손을 깨끗히 하는게 그중 하나였다.
"부상병들을 치료할 때에는 손을 깨끗히 하도록 이를 어기는 자는 군법으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관우는 소리쳤다.
얼마안되서 조운이 나에게 와서 묻는다.
"포로들을 어떻게 처리 할가요?"
"늘 한던대로 하도록."
조운은 명령을 듣고 포로들을 우리군에 합류시켰다.
"관우!"
"예! 무슨 일이십니까?"
"이번에 합류한 자들까지 포함해서 지금 우리군이 총 몇명이지?"
"2500명이 조금 넘습니다."
"그들을 감당 할 수 있는가?"
"솔직히 지금 남은 군량으로는 1달을 못 버틸 것입니다."
"흠... 어디 마땅한 방도가 없는가?"
"지금은 자금도 떨어져 군량미를 사올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건 꽤나 큰일이다 군량이 부족하면 군을 통솔 할 수 없으니, 분명 탈영병이 줄을 이을 것이다.'
난관에 봉착한 유비는 모든 장수들을 모았다.
"관우 모든 장수들을 불러오거라! 급히 의논 해야될 문제가 나왔으니 말이다."
"예!"
유비군 모든 장수들은 서둘러 막사를 향했다. 막사에 들어오니 유비가 탁자 중앙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관우, 장비가 유비 양쪽에 앉았으며 조운은 관우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허창에서 원소군과의 만남 이후 등용한 순심, 신평, 그리고 곽도가 앉아 있었다.
"경들은 들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군은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군양미의 양이 1달을 못 버틸 수준이다. 이리되면 군을 더 늘릴수 없을 터인데 그리고 1달안에 기주에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다. 좋은 방도가 있는 자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하여라. 논의 하여 적절한 대안을 추려 낼것이니."
내가 말을 꺼낸 직후 모두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침음을 흘리면서 말이다.
그러자 얼마 안되서 고민하는 얼굴을 하던 장비가 눈을 뜨면서 소리지르듯 말했다.
"주변 마을에서 대의를 명분으로 하여 조금씩 가져오는 건 어떻습니까?"
한심하단 눈빛으로 모두가 장비를 바라본다.
"그것이 황건적들의 행동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관우가 살짝 노기를 띈 채로 장비에게 물었다.
"아니 형님 우리는 황건적 소탕을 위해 지원을 받는것 뿐인데 어찌 그것을 황건적놈들과 비교를 한단 말입니까?"
관우는 이번엔 노기를 숨기지 않고 들어내며 다시 소리친다.
"황건적놈들도 그런 대의를 가지고 움직이며 백성들을 수탈했단걸 정녕 몰라서 그런 질문을 한단 말이냐?"
곽도가 덧붙였다.
"그렇소, 지금 그들에게서 지원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오."
그때 신평이 입을 열었다.
"우리군은 많은 황건적 무리를 우리군에 편입 시켰습니다."
그말을 들은 장비는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알아듣게 설명을 좀 해주시오."
관우도 이해가 안된다는듯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궁금하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오?"
그러자 곽도가 이해했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다.
"황건적들은 도적이라 하나 그들의 세력이 크니 어딘가에 보급을 가능케 하는 장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보급품들의 양은 우리군을 충분히 지탱 할수있을 것이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군으로 편입시킨 황건적 무리를 이용해 그들의 보급기지를 약탈하면 보급 문제를 능히 해결할 수있을 것이오."
역시 공부들을 한 선비들이다. 5분도 되지않아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보급을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그 방법을 승낙 하기로 했다.
"그거 좋은 방법이로군. 아군에 편입된 황건적들을 불러와라!"
내말을 들은 보초병은 나에게 대답을 한후 황급히 뛰어갔다.
"예!"
얼마 안가 보초병은 황건적 3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들을 본 관우는 근엄한 말투로 물었다.
"네놈들은 황건적의 보급기지가 어디인지 아느냐?"
영문도 모른채 끌려온 황건적 무리는 관우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있었다. 그걸 본 장비가 그모습에 짜증이 났는지 소리쳤다.
"아니 네놈들의 보급기지가 어디있냔 말이다! 대답을 하지 않으면 사지를 찢어 버릴테야!"
그걸 들은 황건적 무리는 벌벌 떨며 두려움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조운이 나서서 장비를 말리며 말하였다.
"그리 소리치면 저들이 두려워 어찌 입을 열수 있겠습니까? 조금 진정 하시지요."
조운이 장비를 진정시키는 사이 관우는 다시 질문 하였다.
"그대들의 보급기지를 말하면 어찌 공으로 취급하지 아니하여 상을 내리지 아니하겠는가? 그리고 그대들은 이미 아군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 안심하고 답하도록."
그러자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답했다.
"여기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200리 정도가면 복양성이 나오는데, 이 복양성 옆 3번째 산 중턱에 숨겨진 보급기지가 있습니다. 여기 있는 군량미는 10만 대군을 3년을 족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입니다."
관우는 만족스럽다는 얼굴을 하며 날 뒤돌아 봤다. 분명 상을 약속 했으니 그것을 위한 행동 이었으리.
"여봐라 이 귀중한 정보를 나에게 바친 이 자에게 백인장 자리를 하사하고 쌀 2석을 내리라."
"감사합니다 주군!"
그가 기쁜듯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를 노려보는 다른 황건적들로 인해 웃는 것을 멈추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들이 막사를 나간 후 난 조운에게 명령했다.
"자룡!"
"예 주군!"
"우리는 복양을 향할 것이니 군을 무장시키고 나의 명령이 떨어질때 까지 대기하라!"
"예! 명 받들겠나이다!"
조운은 명을 받고 막사를 뛰쳐 나갔다. 그걸 확인한후 난 외쳤다.
"황건적 토벌을 시작한다!"
"예!"
"너희들도 어서가 준비하라 보급기지니 지키고 있는 군사수가 절대 적지 않을터이니!"
"예! 명 받들겠나이다 주군!"
"서둘러라!"
얼마안가 조운은 모든 병력들을 무장시키고 돌아와 보고했다.
"주군, 전군을 무장시켜 놓았습니다! 명 하시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 자룡 수고하였다."
"주군 관우, 장비 장군께서도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곽도가 막사에 들어옴과 동시에 말했다.
"그런가? 그럼 준비가 모두 끝났군."
"예, 주군. 모두 주군의 명만을 기다리고있습니다."
"그럼 명하지."
"예 주군! 무엇이든 명하소서!"
"전군! 복양으로 진격!"
'복양은 어차피 기주쪽이니 가는 길에 황건적도 소탕하여 공도 세우고 부족한 보급도 채우고 그걸로 명성을 키울수있으니 저수 등용도 한결 편해질테니, 완전 일석삼조 잖아? 개이득이지 이러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유비였다.
1주일이 지난 지금 복양까지 2주일 정도 남았다. 오는 길에 황건적 무리 셋정도를 토벌하고 나머지 몇몇 도적 무리들도 덤으로 토벌했다. 그래서인지 예상 시간보다 더욱 오래 걸릴듯하다.
"아이고 유비님 벌써 떠나시려는 겁니까? 좀더 머물다 가시지 않고."
그리고 도적들을 토벌하다 보니 이렇게 모든 마을에 민심을 얻어 강제로(?) 하루씩 머물다보니 더욱 일정이 늦춰졌다.
'뭐 그래도 민심을 얻어놓는건 나쁘지 않지. 아니 오히려 굉장히 좋지. 그리고 그 대가로 어느 정도의 보급품들을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랄까?'
그렇게 생각 하면서 난 관우를 바라봤다. 시선을 느낀건지 관우는 내쪽을 돌아보면서 묻는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편하게 말씀 하십시오."
그냥 한번 쳐다본건데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 복양까지걸리는 시간을 물으며 둘러대었다.
"복양까지 이제 얼마나 남았지?"
그러자 관우가 대답했다.
"마을들을 들리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릴듯 싶습니다. 한 2주일 정도 더 걸릴듯 싶습니다.
'역시난가?'
"하....."
그렇게 생각 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정찰병이 급히 달려왔다.
"주군 앞에 군대가 있습니다."
그말에 난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갔다.
'저 군대는!'
군대 깃발에 (성씨 조)가 쓰여있었다.
'조조군의 깃발이로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