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활건적 보급 약탈(3)
* * *
그후 교모, 조조, 그리고 유비는 회의장을 향했다. 회의장에 들어서자 조조의 무장들과 관우, 장비, 자룡이 서있었다. 교모가 탁자의 중심으로 가 그대로 앉자 유비와 조조는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무장들은 조조와 유비 뒤에 나란히 섰다. 그러자 시중들이 들어와서 차를 따라 놓고 다시 나갔다. 그리고 얼마안가 교모가 입을 열었다.
"황건적이 있다는 정보는 어디서 들었소?"
유비는 차를 조금 마시더니 답을 했다.
"저의가 사로잡은 황건적 잔당들에게서 얻은 정보입니다."
그러자 교모가 의심스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것은 믿을 수있는 정보인가? 그들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유비는 차분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한다.
"없을 것입니다."
교모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되묻는다.
"그것을 어찌 확신 하는가?"
유비는 답한다.
"그들이 아무리 충성심이 뛰어나다 한들 한낯 도적 무리에 불과 합니다. 그런자들이 목숨을 바꿔가면서 까지 거짓을 고할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정도 충성심이었으면 항복을 해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제서야 교모가 이해했다는 듯 다음 사안으로 넘어갔다.
"그런가? 설득력이 있군. 이번엔 그들을 어떻게 토벌할까인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보급품들은 되도록이면 손대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째서이지?"
"우리군은 지금 보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웬만하면 그 보급품들을 우리가 사용했으면 합니다."
"그러한가. 그럼 그대들이 사용하시게. 다만 전부는 줄수 없네."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때 조조가 끼어들었다.
"그럼 남은 것들은 어찌 처리 해야겠습니까?"
"남은 것들은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흠... 그럼 3할은 유비 자네가 가져가고 조조 자네는 얼마 정도가 적당할 것 같나?"
"1할이면 충분 합니다."
"그러한가? 그럼 나머지 6할은 어떻게 배분 할 것인지는 토벌이 끝나고 정하도록 하지. 견란구계는 좋지 못하니 말일세."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 그들을 어떻게 토벌할 것인가 인데... 마땅히 좋은 방법을 가진 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펼치도록 하라."
교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비는 입을 열었다.
"일단 회유책을 먼저 써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교모는 그것을 듣고 생각에 잠기자 조조는 옆에서 말을 덧붙였다.
"괜찮은 생각인듯 싶습니다. 그들의 세력은 이미 괴멸 상태인데 굳이 피를 보면서까지 그들을 제압할 이유는 없습니다. 차라리 그들을 회유시켜 그들의 남은 다른 잔당들을 그들을 이용해 회유시킬 수 있고, 그들을 노동력에 보태는 것이 가능하니 일거양득에 결과 아니겠습니까?"
교모는 그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뜨며 말한다.
"그럼 그들이 회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그러자 조조가 답한다.
"철저히 때려부셔야 합니다."
교모가 눈을 얇게 뜨더니 묻는다.
"어찌하여 그들을 철저히 부서야 한다 말하는가?"
"그들은 유일한 목숨 줄을 굳이 놓아 버리고 죽으려 하는 일자무식한 자들로 굳이 떠안고 가야 할 필요는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그말이 끝나게 무섭게 유비가 반론을 낸다.
"저는 그 의견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부하고 항쟁한다 하더라도 항복하는 자들은 살려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노동력은 곧 한나라의 노동력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학살하는 짓은 그들과 같은 도적때나 하는 짓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살려두면 그들의 다른 남은 잔당들은 은혜에 감복하여 스스로 항복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조조는 그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
"아닙니다 이참에 그들을 철저히 부수어 희망을 없애 싸울의지를 잃게 만드는게 낫습니다. 살려두면 오히려 그들이 앙심을 품고 뒤를 칠지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를 감히 낮잡아 볼 수도 있는 일입니다."
"살려주는 은혜를 베푼 우리를 어찌 낮잡아 보며 어찌 배신을 꿈꾸겠습니까?"
"그들을 친것에 대해 앙심을 품는게 그 첫번째 이유요, 그들의 우두머리를 죽인것 대한 복수가 그 두번째 이유며, 그들이 역적질을 하고도 살아 남았음이 그 세번째 이유입니다."
"그럼 어찌 회유책에는 찬동 한것입니까?"
"그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싸울 마음을 품지 않고 스스로 항복해 왔으니 믿을 만하며 올바른 판단을 할 줄 알 정도에 지식을 갖춘자들이니 나라에 이득이라 생각하여 찬동 한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싸운다는 것은 싸울 마음이 있다는 것이니 그들이 항복 이후 다시 이와 같은 마음을 품을지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
"그들이 스스로 항복해 와도 역적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조공의 말은 앞뒤가 안맞습니다."
"예 그러니 항복해 오면 적장의 목만 베면 될 일입니다."
"그리하면 항복해온 자들이 딴마음을 품지 않겠습니까? 항복해온 자들을 숙청 하였는데 어찌 불만을 아니 품겠습니까?"
"그것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들이 책임을 진것에 불과합니다. 어찌 이에 대해 불만을 품는단 말입니까?"
교모는 유비와 조조가 토론하는 것을 가만히 듣다 조조의 마지막 말을 마지막으로 손을 들며 둘을 조용히 시켰다.
"그만"
"예"
그러면서 결정 했다는 눈을 감고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이내 눈을 뜨며 말했다.
"확실히 역적놈들을 살려두는 것은 옳지 못하다"
"허나 장군!"
"하지만 그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도 너무한 처사이지. 그러니 항복한 자들은 살려두되, 반항하는 자는 모조리 죽이고, 만약 적장들이 항복해오면 이하불문하고 모조리 목을 베고 저잣거리에 걸어 본보기로 두도록 하지. 이에 불만이 있는 자는 있는가?"
짧은 침묵 이후 교모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다른 이견은 없는 거으로 알고 이대로 시행 할 것이다!"
"예!"
"회유책이 실패하면 그때가서 다시 이에 대해 논하도록 하지. 하지만 우리에 전략은 우리가 앞서 정한 틀 안에서 정하도록 한다."
"예!"
유비와 조조가 답한다. 그 대답을 듣고 교모는 묻는다.
"그럼 회유책으로 누굴 보내는 것이 맞다 보는가?"
"흠... 하후돈 장군은 어떻습니까? 제가 듣기론 문에 능하다 했습니다. 이러한 자가 회유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사료 됩니다."
그말을 들은 하후돈이 답한다.
"맡겨만 주십시오. 충실히 행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원양을 보내는 것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그걸로 확정하지."
조조가 말을 이었다.
"속전속결로 끝내지요. 다음날 바로 진행 하는 걸로 합시다."
"이하동문입니다. 기도위 말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나도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하는 걸로 하지. 허허 그대들이 있으니 편하군."
교모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과찬이옵니다."
"우리에게도 그대들 같은 인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태수께선 이미 훌륭하시지 않습니까?"
교모가 침음을 삼키더니 말을 잇는다
"자고로 고장남명이라 하였다. 혼자선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
그러자 조조가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하면 유고을 이 복양의 현령으로 두는것이 어떠 한지요?"
"흠, 그거 좋은 생각이로다. 폐하께 아뢰어 정식으로 임명하도록하지."
'저기요 당사자의 의견은요?'
유비는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둘이서 이야기를 진행 시키고있었다.
"어떤가 유공?"
이제서야 유비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나쁘진 않아. 여기서 세력을 키우는 것도. 그리고 교모라는 든든한 빽이 생기니 오히려 더 상황이 나아질수도. 그리고 반동탁 연합에 참여할 명분을 만들어 주었으니... 찬성 하도록 할까?'
"맡겨만 주신다면 맡은바 충실히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교모는 웃으며 만족한다는 듯 말했다.
"하하 내 이리 귀한 인재를 바로 옆에 둘 수 있음을 어찌 축하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여봐라 간단한 술상을 내어오도록 하라!"
"하하 이리 대해 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유공 축하하오. 한잔 들게나."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니 감사함이 마땅하지요."
"하하, 유공 지나친 겸손함은 좋지 못하오. 자고로 사내라 함은 적당히 오만 할줄 알아야 하는 법이오."
그렇게 낮에 시작한 작은 술상은 결국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온 병영에 술잔치가 이러났다. 그리고 교모, 조조, 유비는 얼마안가 기절하였지만 술잔치는 밤이 새도록 지속되었다.
"으윽 머리야.... 그것보다 여기는 어디지."
유비가 잠에서 깨고 눈을 뜬 곳은 왠 안개가 자욱해진 고급스러운 중국풍 방안이었다.
'드디어 깬 것이냐?'
유비의 머리속으로 직접 전달 되는 듯한 목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뭐야? 당신은 누구지. 여긴 어디야? 그리고 어디서 나에게 말을 거는 거지?"
'난 너를 이세계로 보낸 자다.'
"?!"
혼란스럽다. 머리가 전혀 정리 되지 않는다. 날 여기로 보낸 사람? 그것은 즉 신이란 소리인가?
"그렇다면 왜 하필 나지? 난 삼국지와 관련 될만한 인물이 아닐텐데?"
'그렇다기엔 넌 삼국지 덕후 아니냐?'
"그렇다고 하기엔 삼국지 덕후가 나 한명이 아닐텐데?"
그렇다 난 사실 삼국지 덕후다. 그것도 엄청난.
'니가 좋아하는 그 삼국지 시대에 보내 주었으면 오히려 감사해야 하지 않나?'
"목숨을 앗아가놓고?"
'넌 어차피 그때 죽을 운명이었어. 그러니 새로운 삶을 준 나에게 감사해야지.'
"여기서도 나의 운명이 정해져있다면 의미 없잖아."
'아니 여기선 너의 선택들이 곤 너의 운명될 것이다. 그리고 나 신인데 존대 해야지?'
"그건 모르겠고 인물들의 성별이 왜 다르지?"
'완전히 같은 세계에 널 보낸게 아니니깐.'
"그게 무슨뜻이지? 완전히 같은 세계가 아니라니?"
'너희 인간들은 그것을 평행우주라 부른다지?'
"평행우주?"
'그렇다. 똑같은 세계의 과거로 보낼순 없다. 이 하늘에도 법이 있거든.'
"그럼 여긴 비슷하게 생긴 다른 세계의 과거라는 건가?"
'바로 그 뜻이다. 말을 잘 알아먹는군'
"그렇담 역사도 다른가?"
'별차이 없어. 큰 흐름은 같으니 자잘한 변화들 뿐이다. 하지만 너가 오면서 미래가 크게 바뀌었다만 말이다.'
"근데 왜 이제서야 나타난거지?"
'까먹어서. 어찌 되었든 새로운 세상에서 너만의 길을 만들어 보거라 너가 선택한 길을 내가 끝까지 봐줄터이니'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비는 몸이 붕뜨는 듯한 느낌을 받더니 이내 잠에서 깼다.
'두고 봐라 신 살아남아서 승자가 되어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