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활건적 보급 약탈(5)
* * *
“뭐라?! 전멸 했다고?”
황건적의 수장처럼 보이는 이가 부하에 보고를 듣곤 역정을 내며 의자를 내리친다.
“우리가 보낸 군사에 수만해도 이 만이다 이 만!!! 아군에 8할이란 말이다! 근대? 전멸이라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더냐?”
그리 말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들이 우리의 야습을 알아채고 역습을 했다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것을 말이라고 나에게 보고를 올린 것이냔 말이다!”
그러자 정찰병처럼 보이는 이가 덜덜 떨며 고개를 숙이곤 말했다.
“예,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군을 끝내기 위해 이곳으로 진군 하고 있다 하옵니다.”
“뭐라? 군을 이끌고 우리를 치기 위해 진군 중이라고? 그들은 피해가 없었단 말이냐? 자그마치 이 만에 군사였단 말이다!”
“그것이 사상자가 이 백은커녕 백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부상자는 이 천을 넘지 않습니다.”
의자를 힘껏 내려치니 의자가 큰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그걸 보며 그가 소리친다.
“젠장!!!!!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군량은 다른 곳으로 빼돌려라 우리가 무너져도 그것만큼은 빼앗기면 안 된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옮기고 그것을 파제 장군에게 전해라!”
그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방책을 생각 해보았으나 나올 리가 만무했다. 그는 결국 그 명을 마지막으로 모든걸 포기한 듯 힘없이 부숴진 의자를 쳐다보다 방으로 들어 가버렸다.
한편 교모군은 진군 준비에 바빴다. 그 와중 교모가 걱정 된다는 듯 유비를 보며 묻는다.
“헌데 내가 이 곳을 비운다면 누가 이 곳을 책임진단 말이오?”
그러자 유비가 말한다.
“저에게 유능한 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이 곳을 살피게 할 터이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그리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유비는 사람들을 불렀다.
“우약, 중치, 공칙 너희들에게 명할 것이 이다.”
그러자 불려온 세 사람은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하명 하시옵소서.”
“너희는 여기 남아서 전 현령이 망쳐놓은 모든 것을 바로잡고 이곳을 외부에 세력으로부터 지켜 내는 것. 그것이 너희들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해낼 수 있겠느냐?”
유비는 저음으로 최대한 위엄이 있는 목소리를 흉내내면서도 자그마한 인자함을 담은 체 이야기 하였다. 유비 자기 자신을 흉내내면서.
“”“예, 명하시면 마땅히 수행하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입니다.”””
그에 3명은 반드시 해내어 보이겠다는 얼굴을 하며 답한다. 그러자 유비가 웃으면서 답한다.
“하하하 내가 괜한 걱정을 한 모양이구나. 그래 그대들의 능력을 내가 아는데 반드시 해내리라 내 믿고 있겠네.”
“””맡겨만 주십시오!”””
그것을 마지막으로 유비, 조조, 그리고 교모는 마지막을 장식하러 황건적의 본거지로 진군 하였다.
“거의 다 왔나? 이미 한 시진은 걸은 것 같은데…”
유비가 지친 듯 한 기색을 내비치며 옆에 있던 자룡에게 묻는다.
“아마 한 시진은 더 가야 할 듯싶습니다. 그러게 왜 말을 안타시고 걷는 다고 하셔선…”
라며 자룡은 말을 타지 않고 걷는 것을 선택한 유비를 책망 하며 말한다. 그러자 유비가 웃으며 말한다.
“다른 이들은 걷고 있는데 어찌 내가 이들을 이끄는 자로서 나 혼자 편하겠다고 말을 다겠나.”
그 말을 들은 모든 병사들이 감탄하며 감복하했다. 그리고선 다시 한번 자신의 주군에게로 절대적인 충을 맹세 하였다. 자룡 또한 그런 자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들은 주군이 속으론 무슨 생각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젠장 말 타면 안 힘드냐? 거기에다가 이런 험난한 산악 지대에서 말이라니 내 목숨은 두 개가 아니란 말이다. 거기에다가 난 원래 유비처럼 말을 타는 게 아직 익숙하지도 않단 말이다. 그런데 내가 산악 지형에서 잘도 말을 타겠다.’
실제로 그 들이 걷고 있는 꽤나 험난했다. 말을 모는데 익숙하지 않은 자들이 이곳에서 말을 몰다간 낙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러한 지역이었다.
“유비 공은 체력이 뛰어 나신 편은 아닌 군요.”
조조기 비웃듯 웃으며 한심하단 듯이 말했다. 마치 여자인 자신 보다 못하단 듯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유비는 화가 났지만, 화를 낼만한 체력조차 아끼며 걷고 있기에 못 들은 체 넘어 갔다. 그러자 조조는 재미있다는 듯 유비 옆에서 유비의 속을 긁을 만한 말만을 뱉어내며 유비의 한계를 시험했다.
‘이 여자가 진짜 죽고 싶은 건가? 예쁘면 다냐고!’
그리 생각하며 도착하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옆에서 자신을 놀리는 조조를 애써 무시하며 앞을 향해 후들거리기 시작한 다리를 내디뎠다.
한 시진이 더 지났을 무렵 병사 하나가 달려와 보고를 올렸다.
“적들의 본거지가 확인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각(약 15분) 정도 더 걸으면 그 들의 본거지가 보일 것입니다.”
그 말에 유비는 눈물이 날는 것을 참으며 속으로 환호 하였다.
‘드디어 도착했다!!!!!!!!!!!!!!!!!!!!!!!’
그걸 본 조조가 한심하단 듯 물었다.
“그것이 그렇게 기쁜 것이오? 당신은 참 대단한 건지, 한심한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남자이구려……”
“칭찬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 말에 조조는 어이없다는 듯 손을 관자놀이에 갖다 대며 답한다.
“마음대로 해석 하십시오.”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
라는 생각을 속으로 담아두고 앞으로 벌어질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교모를 찾아 갔다.
“교모님.”
교모는 유비를 맞이하며 묻는다.
“오! 유비 공 마침 잘 왔소. 안 그래도 부르려던 참이었소.”
그리 말하며 유비에게 남는 자리를 한 손으로 가리키며 앉기를 권유했다.
“어서 드시오.”
“예, 그럼.”
그렇게 유비와 교모는 머리를 맞대고 성을 함락시킬 마땅한 방도를 생각했다. 그렇게 한 식경(30분~60분) 정도 지났을까, 조조가 들어오며 소리친다.
“나에게 방금 좋은 방도가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조조를 보며 당황할 틈도 없이 방도가 생각났다는 조조를 유비와 교모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조조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게 참말인가?”
“그게 참말입니까?”
물음에 조조가 자신이 있다는 듯 자신에 가슴을 한번 가볍게 치더니 두 손을 허리에 올리며 말한다.
“그럼 제가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그 모습에 교모가 더욱 기대가 된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내밀며 묻는다.
“그럼 그 방도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교모가 궁금함을 얼굴로 내비치며 묻는 물음에 조조는 망설임 없이 답한다.
“일단 이것은 마지막을 대비한 책략이니, 일단 한번 항복을 권유 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에 교모는 당연한 의문을 제기 했다.
“헌데 그들은 우리를 먼저 치기 위해 야습을 시도 하지 않았던가? 그런 자들이 항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습니다만, 그로 인해 그들의 군대가 전멸 하였으니 그들의 주력 군은 이미 얼마 남아 있지 않을 것이고, 사기가 이미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항복이라는 살길이 열리는 데 그것을 놓칠 리가요. 최소한 저들 안에서 분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그것을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자 그에 대해 유비가 대꾸했다.
“하지만 그들은 성안에서 버티며 구원을 기다릴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 감히 항복을 하려 하겠습니까?”
조조는 손을 한번 내젓더니 자신 있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필시 그럴 것이옵니다.”
그러한 조조의 자신감에 유비는 의심스럽다는 듯 조조를 보며 묻는다.
“맹덕은 어찌 그리 확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제가 그들이 빼돌린 군량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파제에게로 보내던 전령을 사로잡았으니, 그들은 다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유비가 찬양하듯 말했다
“과연 조 기도위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 말에 내심 기뻤던 조조이지만 고개를 숙이며 내색하지 않고 말한다.
“과찬입니다. 유 공이야 말로 그 짧은 시간에 저 도적무리를 쓸어버린 계책을 내었으니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거야말로 과찬입니다.”
그리 말하며 둘은 서로 두 손을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을 본 교모는 크게 웃으며 기뻐했다.
“하하하 자네들 같은 영웅들의 관계가 원앙지계와 같으니 이것은 이 나라의 홍복 아닌가? 하하하.”
그리 말하며 웃었다. 그것을 듣고 서로를 바라본 두 사람은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아저씨가 지금 뭔 개소릴 지껄인 거야? 아니 어딜 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그 정도로 사이가 좋다는 그런 뜻인가? 그런 수어지교란 표현도 있잖아. 조조는 지금 무슨 표정을… ????’
분노하거나 어이없다는 얼굴을 할 줄 알았던 조조의 얼굴에는 분노 보다는 부끄러움으로 인해 볼은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화나거나 그러해서 빨개진 것이 아닌 부끄러워서 빨개진 볼을 보고 유비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그런 얼굴을 하는 거야. 젠장 나도 부끄러워지잖아! 차라리 화를 내란 말이야! 젠장 이거 위험해 저 얼굴 위험해.’
“아! 이 참에 자네들 혼인하는 것이 어떤가?”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일부로 그러는 것인지 교모는 그것으로 말을 끝내지 않았다.
“읏!”
그 말을 들은 조조가 작게 신음을 내며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이미 붉어 질대로 붉어져있었고, 수치심에 눈에는 눈물이 고여 눈가가 젖어있었다.
“귀여워….. 흡!”
그렇게 유비는 작게 말을 뱉더니 이내 실수한 것을 깨닫고 입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생각 하며 유비는 조조를 바라보았다.
“…”
조조는 이내 고개를 떨구고 몸을 떨더니 이내 막사 밖으로 도망치듯 나갔다.
“아 저질러 버렸네….”
그렇게 탄식 하며 유비도 이내 막사를 나갔다.
얼굴을 붉히며 오는 조조에게 하후돈이 걱정하며 묻는다.
“아니 맹덕, 얼굴이 왜이리 빨개?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님 어디 아파?”
그러자 조조가 여전히 붉은 얼굴에 귀찮음을 더하면서 답한다.
“원양 너는 좀 닥쳐 제발. 그리고 내일은 공성을 시작하진 않을 생각이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병사들을 일찍 재워. 그리고 그것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조는 천막 안으로 들어 갔다. 그리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후돈은 말한다.
“왜 저러지?”
한편 천막 안으로 들어간 조조는 침구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내가 그와 혼인? 그가 원한다면 해줄 수 있을지도…라니! 이러면 마치 마치 내가 그를….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뒹굴던 중 조조는 갑자기 뒹구는 것을 멈추더니 생각한다.
‘그런가… 나는… 나는 그를’
그것을 마지막으로 잠든 조조는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 지친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 내일 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
그렇게 말하며 유비는 자신의 막사로 향했다. 그리고 관우와 장비를 보더니 지금 막 생각 났다는 듯이 말한다.
“아우들아 내일은 아마 전투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군사들을 일찍 재우고 잘 준비 하도록 하여라.”
“예”
그리곤 자룡을 보며 유비는 말을 있는다.
“자룡 자네도 오늘은 편히 자도록 하게. 오늘은 굳이 호위를 할밀요 없어.”
그러자 조운은 불안한 듯 말한다.
“허나 주군 이것은 저의 임무입니다.”
그러자 유비가 고개를 저으며 답한다.
“괜찮네 내일 혹시 모를 사태에서 날 지켜야 하니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비는 막사로 들어갔다.
홀로 막사에 들러온 유비는 바로 침대에 자신의 몸을 던지듯 누웠다. 푹신함이 유비에 전신을 감쌌다. 이에 유비는 나른해져 가는 의식을 겨우 잡고 천장을 향해 손을 뻗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조조랑 혼사라…… 원래 삼국지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확실히 조조를 옆에 둘 수 있다면 이만큼 든든한 사람도 없을 텐데 말이야…… 내가 조조랑 결혼하면 혹시나 내 세력이 조조에게 먹히진 않을까?’
유비는 돌연 감매에 대해 생각이 났다.
‘감매는 어떡하지? 감매는 원래 역사 대로면 유비 그러니깐 나와 결혼 하는 것으로 되어 잇는데 조조랑 결혼하면 감매는 지금처럼 유비에 잡일을 하는 건가? 조조도 군웅인 이상 처로서 해야 될 일들은 하지 않을 것이고….. 고민해고 별 수있냐?’
유비는 생각을 멈추고 침대에 자신의 몸을 맞기듯 온몸에서 힘을 빼고선 눈을 감았다.
‘하 기분 좋네’
그렇게 얼마 안가 유비는 잠에 들었다.
다음날 유비가 눈을 떴을 떼는 이미 성을 포위하고 나서였다. 그에 당황한 유비는 관우를 불렀다.
“운장, 어째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관우는 자신의 긴 수염을 한번 쓰다듬고는 말한다.
“교모장군께서 깨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유비는 어찌하여 교모가 그러한 명을 내렸는지 이해는 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을 배려해주었다 예상만 할 뿐이었다.
“교모 장군께서 그리 명하였다니 내 별 수 있나?”
“형님 곧 있으면 작전이 시작하니 서두르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그 말에 유비는 준비를 한층 더 서둘렀다.
“그나저나 유비” 공은 언제 오시는 겁니까?”
조조가 불만이 썩인 물음을 교모를 향해 던졌다.
“곧 오시지 않겠나? 관 공이 이미 그를 부르러 갔으니 곧 오실게야.”
교모가 자신에 수염을 만지며 답한다.
“참 아침부터 여유가 넘치는 분입니다.”
조조는 여전히 불만이 넘치는 목소리로 유비를 비꼬았다. 일각 정도 더 기다렸을까 멀리서 유비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에 조조는 아니꼬운 듯 유비를 바라보았다.
“유비 공 빨리도 오셨군요.”
유비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별 말씀을요.”
유비가 미소 지었다.
“뻔뻔도 하십니다.”
조조는 얼굴을 붉히며 유비에 눈을 피했다.
“왜 그러십니까?”
유비가 조조에 그러한 행동에 의문을 품으며 얼굴을 조조에게 가까이 했다. 그러자 조조는 당황하며 유비를 밀며 뒤로 물러나려 할 떼 다리가 뒤엉켜 몸이 뒤로 넘어갔다.
“읏!”
조조다 눈을 감으며 충격에 대비했다. 그 순간 허리에 무언가 감기는 느낌이 들더니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
“괜찮습니까?”
유비에 목소리에 조조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을 뜬 그녀에 눈 앞에는 그녀를 안은 채 그녀에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유비가 있었다. 그녀가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유비는 조조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괜찮으십니까 조 기도위?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몸을 살피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얼굴이 빨갛고 몸이 뜨거우니 고뿔인 듯 합니다. 그러니 황건적은 저와 태수님께 맡기시고 들어가서 쉬십시오.”
조조는 그 말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그렇게 멍하니 유비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를 눈치 챈 유비가 조조를 연신 불러댔다.
“조 기도위! 조 기도위!”
이에 정신을 차린 조조가 대답했다.
“왜 그러시오 유비 공?”
그런 그녀를 보며 유비는 조조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생각한 것인지 조조를 안은 채 그녀의 막사로 향했다.
“이거 놔주시오 유비 공.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조조는 유비가 자신을 안고 가는 것이 부끄러워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쳤으나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대로 안긴 채 막사에 도착했다. 유비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선 의원을 불렀다.
“여봐라! 의원을 불러 오너라. 그리고 의원이 나갈 떼까지 그 누구도 들이지 말아라!”
명을 들은 병사들은 바삐 움직이며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그것을 확인한 유비는 막사를 나가려 했다.
“조조 공, 편히 계십시오. 곧 있으면 의원이 올 것입니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가려는 유비를 조조는 불러 세웠다.
“유비 공! 전 괜찮다 하지 않았습니까?”
“조 공,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몸에서 열이 나는데 어찌 괜찮다 하십니까? 그리고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조조는 방금 전 상황이 기억 났는지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든다. 하지만 자신에 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조조는 반론한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유 공께서 갑자기 얼굴을 들이 미시니 놀라서 그런 것입니다.”
유비는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조조를 보며 다시 묻는다.”
“그럼 몸이 어찌 뜨거웠으며 얼굴은 어찌하여 빨갛게 되었습니까?”
이에 조조는 고개를 떨구며 떨었다. 그리고선 주먹을 꽉 쥔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은……..공……….이오.”
이를 알아 듣지 못한 유비는 다시 묻는다.
“예?”
이에 조조는 다시 한번 말하였다.
“유……..때문…….오.”
하지만 유비가 알아들을 리 만무했다.
“죄송하지만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조조는 고개를 치켜들며 유비를 노려보았다. 이에 당황한 유비는 묻는다.
“왜 그러십니까? 제가….”
유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조가 소리쳤다.
“유비 공 당신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벙쪄 유비가 멍하니 조조를 바라보고 있자, 조조는 말을 이었다.
“당신 때문에 넘어진 거고, 당신 때문에 몸이 뜨거워진 거고, 당신 때문에 얼굴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이제 답이 되었습니까!”
말을 끝낸 조조에 볼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가는 이미 젖어있었다.
“조 공…. 그 말에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정신을 차린 유비가 긴장하며 묻는다. 그러면서 초조하게 답을 기다린다. 얼마 안가 조조는 입을 열었다.
“그 말 그대로의 뜻이오.”
당황한 유비가 묻는다.
“그 무슨? 어찌 하여 저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어났냐 이 말입니다.”
그 말에 조조가 어이없다는 투로 말한다.
“혹시 정말 몰라서 묻는 것입니까? 아니면 저를 놀리 시려는 것입니까?”
유비는 지금 자신이 현실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모아 자신에 손등을 꼬집었다.
“읏!”
유비는 들리지 않을 만큼에 작은 신음을 토해냈다. 자신에 손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보았을 때 지금은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유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진심이십니까? 저에게 그…”
유비는 말을 잇지 못했다. 유비가 말을 잇지 못하고 조조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조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 진심입니다. 저는 유 공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유비는 얼굴을 붉혔다.
‘과연 이게 진심이란 말인가?’
둘은 그 이상 말이 없었다.
“이자는 어찌 돌아오지 않는단 말이냐?”
교모는 조조를 대려 간 유비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자 의심을 품고 그들을 찾아 나섰다. 얼마 안가 조조의 막사에 앞에 도착한 교모는 천을 걷어내며 들어갔다.
“유 공 어찌 이리 늦으신다 말이오?”
서로를 바라보며 볼을 붉히고 있던 둘은 교모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크흠!””
교모는 헛기침을 하던 두 사람을 보고 수상쩍음을 느꼈다.
‘설마?’
교모는 미소를 띠며 상황을 짐작 했다는 듯 몸을 돌리며 고개만 두 사람을 향해 돌린 채 말한다.
“빨리 오도록 하거라. 곧 있으면 작전을 시작해야 하니.”
두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예 태수님”
조조는 교모를 뒤따라 나가며 유비에게 말했다.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게 하였으니 책임을 지셔야 할 것입니다 유비 공.”
말을 끝마치고 나가는 조조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던 유비는 한 쪽 입가만 올린 채 미소 짓고 있었다.
“젠장, 한방 먹었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