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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9화 (9/36)

〈 9화 〉 황건적 보급 약탈 (6)

* * *

유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나가 조조와 교모 옆에 섰다. 그 모습을 보고 교모는 성을 쳐다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이놈들!!! 어찌 항복하지 않는 것이냐?”

이에 덩치가 웬만한 장병에 두 세배 되 보이는 이가 앞으로 나와 소리친다.

“우리가 항복하면 죽을 것을 뻔히 아는데 어찌 항복한단 말이오?”

“항복하면 살려준다 하지 않았더냐? 네놈들의 군량도 이미 우리군이 찾아내었는데 가망이 있을 것 같나!”

“네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 통할 성싶더냐?”

교모는 품속에 있던 죽간 하나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이것이 보이느냐?”

그러자 거한이 몸을 성벽에 지탱하며 고개를 빼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교모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네놈이 파제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서찰이다! 그러니 네놈에게 파제라는 자가 지원을 올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문을 열고 나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면 어찌 살려주지 않겠느냐? 이미 너희들에겐 가망이 없다!”

“뭣이?”

교모는 거한이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고 밀어 붙였다.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지 항복하러 나오지 않는 다면 너희들에게 주어진 미래는 죽음뿐이니 잘 알아 두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교모는 몸을 돌려 병사들 뒤로 빠져 나가자 유비와 조조도 그의 뒤를 따랐다. 따라 나온 조조를 향해 교모는 물음을 던졌다.

“헌데 그가 도망가면 어찌 할 것이냐?”

조조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더냐? 아군의 보급을 전부 적군에게 빼앗기다니! 거기에다 구원을 요청하는 서찰마저 빼앗기다니…. 이젠 외부에서 지원 조차 올 수 없다니!”

그 말을 듣고 있던 장병 하나가 거한에 곁으로 말한다.

“장군 저희 성은 완전히 둘러 싸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 뒤에 가파른 산지가 있으니 그곳 마저 병사를 배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장병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허나 저희들에게는 아니지요.”

“군을 거기로 빼자는 것이냐?”

“그곳을 통해 나가 파제장군에게 지원을 요청 하면 되지 안겠습니까?”

거한이 일어서며 장병의 손을 잡는다. 그리곤 고개만을 돌려 명한다.

“여봐라 말을 준비해라 내가 직접 파제 장군을 불러 오겠다!”

이에 병사 두 병이 얼마 안가 말 한 마리를 끌고 왔다. 그는 말에 올라타며 장병들에게 당부한다.

“내 파제 장군에게 지원을 요청하러 갈 것이니, 너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버티거라. 알겠느냐?”

“예!”

거한에게 말을 전한 장병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조조가 하후돈을 불러 묻는다.

“그가 나왔더냐?”

하후돈은 놀란 눈으로 조조를 쳐다보며 말한다.

“어찌 알았소?”

조조가 웃으며 말한다.

“그 놈들이 할 짓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대기 시켜놓은 군사들에게 신호를 보내 그를 잡아 오거라!”

유비는 병영을 돌아다니며 군사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 중 유비에 눈길을 끄는 무언가를 목격했다.

‘저게 뭐지?’

그는 처음 보는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자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초가집 하나가 보였다.

‘이런 곳에 왠 초가집이란 말이냐?’

전장에서 고작 700 보정도 떨어진 곳에 초가집이 있으니 당연히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유비는 초가집에 의문을 보이며 다가갔다.

“여보시게 여기 누구 없는가?”

유비는 쓰러질 것 같은 초가집 앞에서 소리쳤다. 유비에 부름에 집안에서 발소리가 몇 번나더니 이내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나온 30대 정도 되 보이는 이가 문앞에서 유비를 살피며 말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인 일로 찾아 오셨는지요?”

유비는 읍하며 답한다.

“안녕하십니까? 전 이름은 유비 자는 현덕이란 자입니다.”

중년에 사내는 눈을 크게 뜨며 묻는다.

“아니 그 유명한 현덕 선생께서 여기엔 어쩐 일이십니까?”

“여기 황건적의 보급 기지가 있다 하기에 토벌하러 여기까지 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내는 질렸다는 표정을 하며 말한다.

“아, 그 자들 말입니까?”

“헌데 어찌 이리 위험한 곳에서 산단 말입니까?

“그리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전 본래 벼슬을 하였으나 가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잠적 하였으니, 이곳만큼이나 잠적하기 좋은 곳은 많지 않습니다.”

유비는 그 얘기를 듣고 사내에 이름을 물었다.

“선생께선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그러자 사내는 자신의 수염을 다듬으며 말한다.

“이름은 가후 자는 문화라고 합니다.”

가후라 하면 장수를 도와 조조를 물리는 데에 큰 공을 세웠으며, 조조의 호위장군 전위를 사살하며 조조를 위험에 처하게 한 인물로 이후 조조 밑으로 들어가 한수와 마초를 대적하게 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그런 이를 앞에 두고 있는 유비는 놀라 열린 입을 닫지 못하였다.

“어찌 놀라시오? 이름 없는 선비에 불과한 나를 보고”

미래를 알고 있는 유비에게는 이것이 둘도 없을 기회였다.

“가후 선생! 부디 저와 같이 대업을 이루지 않겠습니까?”

“아니 장군께선 휘하에 많은 인재들을 두었으면서 어찌 저 같은 자를 거두시려 하십니까?”

유비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는 내정을 할 자 군량 등 보급을 담당할 자 용맹하게 나가 싸울 자들은 있으나 선생처럼 대국을 보고 우리에게 길을 제시 해주고 군을 이끌 머리를 맡을 수 있는 인재는 없소이다.”

그 말에 가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해가 가질 않는 다는 듯 유비에게 되물었다

“어찌 제가 그럴 수 있다 확신 하시는 겁니까? 방금 본 자를 어찌 그리 믿습니까?”

그러자 유비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한다.

‘젠장 가후라 하니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질렀다. 어떡하지?’

생각하는 자신을 유심히 보고 있던 가후를 보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선 입을 열었다.

“내 아는 사람이 저에게 가후라는 자가 있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했네. 그 사람이 어찌 당신을 알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의 말을 잊지 안았고 마침내 선생을 찾았으니 내 사람으로 두려는 것입니다.”

가후는 침음을 흘리더니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음”

이네 유비를 보더니 입을 연다.

“장군께서 절 찾아오신 것은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하늘에 뜻인 것 같으니 내 장군을 따라가리라.”

유비는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천하 가후를 얻었으니 어찌 기쁘지 안을 수 있으랴. 유비는 지금 당장이라도 날뛰고 싶었으나 차마 하지 못하였다.

“문화 선생 이리로 오시지요 저기가 저희의 병영입니다.”

조조는 유비가 처음 보는 중년에 사내를 대리고 오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간다.

“유비 공 옆에 그자는 누구입니까?”

유비는 다가오던 조조를 보더니 좀 전에 일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며 눈을 피한 채 답했다.

“가문화 선생이오.”

가후는 조조를 향해 읍하며 말한다.

“가후 문화라고 합니다.”

조조도 읍하며 답한다.

“기도위를 맡고 있는 조조 맹덕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조 기도위.”

유비는 가후를 복양으로 보냈다.

“가훈 선생 이것을 들고 복양으로 가시면 거기서 선생을 모실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가계시지요.”

그러면서 유비는 나무 폐 하나를 가후에게 건 냈다.

“주공께서 돌아 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가후는 말에 올라 복양으로 향했다. 가후를 배웅하는 유비를 보고 있던 조조가 무언가 기억이 났는지 유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유비 공 황건적의 우두머리를 잡아 왔습니다.”

유비는 놀라 조조를 바라보며 묻는다.

“아니 그자를 어찌 잡았단 말입니까?”

조조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성 뒤로 도망치던 놈을 병사들을 매복시켜 잡았습니다.”

유비는 놀랍다는 듯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허허 그것을 예상 하셨단 말입니까?”

이내 유비에 눈빛이 바뀌더니 자신 목을 엄지로 그어 보이며 말했다.

“목을 쳐서 항복을 유도하는 것이 상책 아니겠습니까?”

조조는 그 모습을 보고 웃어 보이며 말한다.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살기 담긴 미소에서 왠지 모르게 유비는 얼굴을 붉힌다.

“ㄱ… 그럼 그것은 조조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말을 더듬으며 말을 끝마친 유비는 아우 둘을 불러 철군 준비를 하게 하였다.

“운장, 익덕 곧 있으면 저들이 항복할 터이니 철군 준비를 하거라.”

관우와 장비는 이해가 되질 않는 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유비는 추가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황건적의 우두머리가 잡혔으니 곧 있으면 목을 칠 깃이고. 그 목을 가지고 저들에게 항복을 권하면 어찌 항복하지 않겠느냐?”

유비는 관자놀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제서야 이해를 한 둘은 서둘러 철군할 준비를 시작했다. 일각이 지났을까, 유비에 예측대로 우두머리를 잃은 황건적은 무기력하게 성문을 열고 목숨을 구걸했다.

“역시 조 맹덕 이십니다. 피 하나 흘리지 않고 성을 함락했으니, 조맹덕의 공이 제일 큰 줄 압니다.”

조조, 유비, 그리고 교모가 모인 회의실에서 유비가 말을 먼저 꺼내며 조조를 치켜세웠다. 이에 조조는 손을 내저으며 공을 유비에게로 돌렸다.

“아닙니다. 유현덕께서 적들의 기습을 알아채고 책략까지 내셨으니 유현덕의 공이 더 큰 줄 압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이미 그곳에서 몸을 묻었을 테니 말입니다.”

교모는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조조에 말이 끝나길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두 장군에 공이 대등할 정도로 크니 동등하게 상을 내릴 것이오.”

교모에 말에 조조와 유비는 교모에게 읍하며 감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태수.”

교모에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참에 두 장군께서 결혼하심이 어떻습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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