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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11화 (11/36)

〈 11화 〉 전란의 횃불

* * *

유비는 방에 누워있다, 천장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며 미소 짓고 있었다.

“파란만장했지 이곳에 정착하기 전까지….”

그가 복양의 현령이 된지 어언 1년이 흘렀지만 중원에서의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벌써 1년인가 지금 내가 이 세계로 온지 1년하고 몇 달 정도 지났으니깐 186년 정도인가?’

옆에 누워있는 조조는 세상 편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단 말이야.’

언제나 그랬듯이 조조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일어났다.

“누구냐?”

뒤에서 기척을 느낀 유비는 살기를 띠며 말했다.

“주군, 낙양에서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내심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죽간이 산처럼 싸여있는 탁자 앞에 앉아 제일 위에 있던 죽간 하나를 펼쳐 읽었다.

“그래, 낙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지?”

“황제가 붕어하고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하진 대장군과 십상시들끼리 무력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 십상시 건석이 죽고, 발해 왕의 친모이신 왕 미인께서는 하 태후에게 살해당한 듯 싶습니다.”

유비는 놀란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죽간을 떨어트렸다.

“벌써 황제께선 붕어 하셨단 말인가? 그렇다면 발해 왕께서 어디 계시는지 아느냐?”

“그것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유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발해 왕을 찾아 여기까지 무사히 모셔와라! 절대로 상처 입히면 아니 된다! 그리고 서쪽에 동탁을 주시하도록! 알겠나?”

“예! 주군”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 유비는 뭔가 전달하지 못한 듯 다시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십상시들도 주시해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비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건석은 죽였지만 말이다…… 역시 저들의 수장인 장양의 목을 쳐야 하지 않겠나? 안 그런가 본초?”

회의실처럼 보이는 방 중앙에 하진이 앉아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아끼는 사람 중 한명인 원소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원소의 눈은 불타고 있었다.

‘유비 그자가 한말이 맞았어. 하진이 여기서 죽어야 동탁이 움직이니 황제를 내가 먼저 확보 해야만 해!”

원소의 속을 모른 체 자신의 뜻에 찬성하는 원소를 보며 하진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하하! 장양아 기다려라 그 목은 나의 것이니!”

‘백정아 너의 마지막이 길지 않구나.’

원소는 웃는 하진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조조!”

유비는 다급하게 자신의 아내를 불렀다. 큰소리에 깬 조조는 자신을 다급하게 찾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유비는 불안한 얼굴을 하며 조조에게 말했다.

“황제께서 붕어 하셨다. 그리고 발해 왕께서 쫓겨났어!”

조조는 놀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황제께서 붕어하셨다고요?”

“예. 그리고 곧 있으면 하진은 십상시에게 살해당할 것이야.”

유비는 미래에 일을 조조에게 말했다.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조조는 유비가 최고 군사권을 가진 하진이 죽는다 주장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유비에게 설명을 촉구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장군이 십상시들에게 살해 당한다니요.”

유비는 조조에 물음에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조조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장군이 자신의 조카를 황제에 자리에 올렸고 누이가 태후이니 십상시가 위협을 느낄 거야. 그러니 그들은 그나마 논란이 덜할 대장군을 노려 권력을 지킬 생각인 것이지, 그리고 애초에 하태후는 십상시와 척을 지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야.”

유비에 설명이 끝나자 조조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곧 낙양은 누군가에 의해 점령 될 것 같습니다.”

유비는 미래도 모르는 그녀가 거기까지 유추해 내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 누가 낙양에 입성 할 것 같습니까?”

조조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낙양을 손에 쥘 정도의 군사력을 지닌 이는 서량에 동탁 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비는 경악했다. 조조가 머리 굴리는 게 빠를 것이라 생각 했고 실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일단 발해왕을 모셔오라고 내가 명했으니 얼마 안가 발해왕께서 이곳으로 오실 거야 그러니 준비 해놔. 그리고 아마 황제가 한번 더 바뀔 거야.”

유비에 말에 조조는 의문을 품었다. 황제가 한번 더 바뀐다는 것은 황제가 죽는 다는 것이다. 그 뜻은 한나라의 충신인 그녀가 듣기에는 반역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신다면 어찌 폐하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유비는 고개를 저으며 조조에게 이유를 설명했다.

“십상시가 난을 일으키면 황제는 도망가야 하지 않겠냐? 그 시기에 동탁이 들어오는 거야. 우린 동탁과 대적할 만큼에 군사력이 없어.”

조조는 여전히 동의 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나라의 신하로서 백성으로서 폐하를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은 그저 개죽음일 뿐이오.”

조조는 유비에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조조에게는 황제를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부군이 그리 생각하신다면, 저 혼자서라도 폐하를 구할 가겠습니다!”

유비는 황급히 조조의 어깨를 잡아 못 움직이게 눌렀다.

“난 내 소중한 사람을 개죽음으로 내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부디 이번만 가만히 있어. 우리는 새로운 황제를 대리고 무너져가는 한나라를 다시 새우면 될 일이야.”

“하지만….”

유비는 애걸하듯 말했다.

“제발 이번만…… 내 마지막 억지일 테니까. 그리고 나는 한을 버리지 않았어.”

그렇게 유비가 부탁하니 조조는 마음이 편치 못해도 마지막이라 하니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리고 애초에 자기자신도 자신의 목숨을 헛되게 쓰고 싶지는 않앗다.

“그렇게까지 하신다면…… 알겠어요. 하지만이번만이에요.”

유비는 자신의 억지를 들어준 조조를 꽉 껴안았다.

“고마워.”

‘황제께서 나를 부르시다니 무슨 일이지?’

자신의 조카가 자신을 부르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날줄 아는지 하진은 싱글벙글 하며 궁으로 향했다. 하지만 궁 안에 펼쳐진 광경은 절대 하진이 반길만한 광경은 아니었다.

“네놈이 왜 여기 있는 것이냐? 황제폐하께서 나를 부르셨는데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황제가 있어야 할 궁에 황제는 보이지 않고 십상시들이 눈앞에 있으니 적지 않게 당황한 하진이 뒷걸음을 친 순간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자신의 등으로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눈앞으로 시선을 돌리자 자신이 그렇게 죽이고 싶던 장양이 눈앞에서 자신을 깔보듯 웃고 있었다. 분노에 찬 하진이 장양을 향해 소리친다.

“네 이놈!!!!! 감히 이러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하진을 울부짖음을 뒤로 한 체 장양은 궁을 나갔다.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하고 나대는 자의 최후다 하진.’

그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띠웠다..

‘하진이 들어간 지 식경이 지났다. 슬슬 저들이 자신이 죽인 자의 모가지를 가지고 나올 때가 됐는데….’

그 순간 십상시들 중 한명인 곽승이 나와 하진의 목을 성밖으로 던지며 말했다.

“네놈들의 대장은 죽었다! 항복해!”

마치 그들을 역적 취급하는 말이었다. 원소는 이에 분노를 연기하며 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저들이 대장군을 죽였다! 어찌 복수를 하지 안을 수 있단 말이냐! 응당 저들의 목을 하진 대장군의 묘에 바쳐야 하지 않겠느냐?! 모두 돌격!!!!”

원소의 격려에 모든 군사들이 분노하여 낙양성을 함락하기 위해 성문을 무너뜨렸다. 하진에게 모든 군권이 주어진 만큼 성을 지키는 이들이 원소의 군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십상시들을 찾아라!”

성을 공격한지 일각 정도 지났을까? 원소의 군은 이미 낙양을 점령하여 십상시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저기 남은 자들이 있다!”

군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십상시들에게 엄청난 원한이 있었으니 절대 그들의 죽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고통을 선사 해주었다.

“이 개새끼만도 못한 놈들!”

“원소군이 낙양을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하진 대장군은 십상시의 손에 살해 당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한 남자는 소름 끼치는 웃음을 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군 진군하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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