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14화 (14/36)

〈 14화 〉 나뉘어지는 천하(2)

* * *

유언은 기어이 새로운 한을 세우니 후세에서는 이를 촉한이라 불렀다.

“이미 한나라는 쇠약해져 군웅들이 황제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천하에서 날뛰니 역적 무리들 또한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대니 이에 나 유언은 백성들을 가엽게 여겨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여 하늘 아래를 안정케 하려 하니 이 나라의 의 국호를 옛 한나라의 의지를 이어 촉한이라 부르겠다!”

길고 장황한 설명을 끝내고 새로운 나라의 건국을 알리자 백성들은 그저 환호할 뿐이었다. 그것이 천하를 다시 어지럽힐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뭐라고?!”

유비는 진노하여 책상에 있는 보든 죽간들을 엎었다.

“예, 그것이 익주목 유언이 황실에 반기를 들어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고 자기자신이 초대 황제로 즉위 했습니다.”

“알겠네. 수고했다. 폐하께는 내가 말씀을 올리도록 하지.”

첩자가 나가자 유비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후~ 이를 어찌 한담. 유언이 황제를 참칭했으니 다른 이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지가 문제인데….. 과연 그들이 현 황실에 충성을 다할까?”

착잡한 마음을 안고 유비는 황제를 알현 하러 갔다. 하지만 황제에게 향하는 길을 곽도가 막아 섰다.

“승상 큰일입니다!”

유비는 짜증이 낫는지 곽도를 노려보며 말했다.

“유언이 황제를 참칭한 것을 폐하께 알리려 가는 길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일인가?”

그러자 곽도는 유비에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동탁이 연주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그의 군세가 무려 5만입니다.”

눈앞이 깜깜해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가 유비는 잠시 휘청거리며 넘어지는 것을 겨우 막았다.

“승상!”

유비는 손을 내저으며 부축을 거절 하고선 발걸음을 서둘러 황제를 향했다.

“폐하, 신 유비입니다.”

유비가 들어가기 전 황제에게 허락 구하니 환관들은 안심 하였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아, 유황숙 들어 오시오.”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자 환관들은 조용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니 황제는 가후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 듯 했다.

“익주목인 유언이 참칭을 하여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고 있습니다.”

어린 황제는 두려울 법도 하였지만 반대로 노하여 책상을 내리쳤다.

“종친이신 익주목… 아니 유언이 어찌 나에게 반기를 든단 말인가!”

유비는 황제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지금으로서는 가장 심각한 문제를 언급 하였다.

“그리고 동적이 5만에 군사를 이끌고 이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황제는 놀라 일어서며 외쳤다.

“정녕 하늘이 한을 저버리시는 것인가?”

황제가 그리 말하며 고개를 들어 천장을 응시하자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가 썩여있었다. 황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승상 지금 당장 모든 대신들을 불러 모으십시오 이 참에 동적을 토벌 하여야겠습니다.”

원래 이런 것은 승상인 유비에게 부탁하여야 할 것은 아니지만 유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황제가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였다.

“예 폐하!”

이각이 지났을까 모든 대신들이 모였다. 애초에 모든 대신들이라 해 봤자 20명 채 안되긴 했지만 말이다.

“모두들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역적 동탁이 여기 있는 승상과 대사도가 짐을 납치하고 농락하니 이를 충신인 자신이 지켜볼 수 없다라는 명분으로 5만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으로 오고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려고 자리를 마련 하였으니, 모두 거리낌없이 의견을 말해 주길 바라오.”

황제를 시작으로 모든 대신들이 모리를 맞대고 지금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이유 아무리 우리가 군사력이 막강하다 해도 저들은 우리의 7만 대군을 무너뜨리고 그 중 일부분을 자신들에게 복속 시켰으니 5만으로 그들을 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심히 염려되오.”

동탁이 한번 패배의 맛을 본 후 신중해졌는지 이유에게 조언을 구했다.

“걱정 마십시오 주군. 그들은 막 전투를 끝낸지라 지쳐있을 것이고 아직 복속시킨 군사들을 완벽히 동화 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가지고 있는 5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을 상대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오히려 후방에 있는 군을 움직여 같이 침공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오?”

동닥은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유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40만을 이끌고 그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확실하지 않은가?”

확실히 동탁이 하는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네 확실히 그 편이 확실하긴 합니다.”

이유도 이를 부정하지 않자, 동탁은 눈에 이채를 띤 채 이유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농락하는 것이냐는 눈빛에는 확실한 노기가 서려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방이 안정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동탁은 알아 차렸다는 듯 무릎을 한번 치더니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 후방을 안정시킨 후 전 병력을 이끌고 가는 것이 낮지 않겠나?”

“그리 하면 저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릴 터이니 승리한다 하여도 큰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동탁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폐하 동탁이 이곳으로 5만을 이끌고 온다 하지만, 이곳 여주에도 도합 3만5천에 가까운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만 5천으로 이곳을 방어하고 그들의 뒤인 장안과 낙양을 치면 저들은 필히 물러 날 것입니다.”

가후가 한가지 계책을 내자 유비는 이해가 가질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가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꼬집으며 가후에게 물었다.

“하지만 3만5천의 병력을 쪼개어 낙양과 장안을 공격하고 연주까지 방어 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지 않겠소?”

유비에 물음 가후는 미소를 지으며 기주와 익주을 가리켰다.

“유언과 원소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번엔 조조가 불만인 듯 입을 열었다.

“원 본초는 그렇다 치고, 유언이 움직이려 들겠습니까?”

이에 가후는 가소롭다는 듯 웃어 보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유언은 이제 막 황제가 되었습니다. 아직 그의 땅이 안정되지 못하였지요. 민심도 그를 완전히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그에게 손을 뻗게 되면 그의 황실에도 명분이 서게 되며 흔들리던 민심도 우리가 인정하는 듯한 행동으로 인해 잠잠해 지겠지요. 어차피 그들에게도 동탁은 큰 적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현 되면 이 참에 동탁 무리를 뿌리 뽑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그리고 원본초는 아직 한의 충신이라는 모습을 버리기에는 잃을게 많으니 우리에 요청에 반드시 답할 것입니다.”

가후에 말이 끝마치자 황제는 기쁜 듯 박수를 치며 가후의 작전을 수행 시켰다. 하지만 왕윤등과 같은 대신들은 황제를 참칭하는 유언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꼬운지 불만이 가득해 보였으나 황제가 승낙 해버리니 그 자리에서 반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원소에게는 누구를 보냄이 적당하다 보는가?”

황제가 묻자 조조가 나서서 자원 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기주목은 저의 오랜 친구이니 설득하기 한결 쉬울 것입니다.”

황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하시오.”

“유언에게는 신이 다녀 오겠습니다.”

가후가 나서서 지원하자 황제는 이 또한 윤허 하였으니 유비는 연주에 남아 동탁을 막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천하는 나뉘어지기 시작했다. 한에 속한 제후들 또한 독립을 희망하였으니, 다만 그 낌새가 얼핏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서쪽에 유언 동쪽에 유비 북쪽으로는 원소와 공손찬 그리고 동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천하는 크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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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 역시 변수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로 인해 나는 요 근래에 들어 가장 행복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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