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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17화 (17/36)

〈 17화 〉 동적 토벌(1)

* * *

“승상 아니 될 말씀입니다! 퇴각이라니요!”

유비가 조용히 시켰으나 역시 성격이 급한 자들은 있기 마련이다.앞서 퇴각을 반대 하였던 자들이 유비의 결정을 둑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 반대로 퇴각을 어느 정도 염두 해두고 있던 자들은 유비의 말대로 입을 닫으며 암묵적으로 유비의 의견에 찬성했다.

“하지만 말이다, 역적을 눈앞에 두고 그냥 퇴각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더냐?”

조용해지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느? 유비는 대충 말하였다. 조모 조용이하고 내 말을 들어 보아라는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으리. 퇴각이라는 말을 입에 담은 유비가 역적을 그냥 둘 수 없다는 말을 하니 장수들은 유비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형님 거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시원하게 좀 알아 들을 수 있게 말해보슈!”

결국 유비의 언행에 답답해진 장비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하후돈이 장비에게 핀잔을 주었다.

“어허 장 장군! 사사롭게는 장군에 의형일지는 모르나 이곳은 사적으로 모인 곳이지 아니지 않소?”

이에 관우도 합세해 장비의 태도를 지적했다.

“맞소 거기 장군, 장군의 태도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소.”

장비는 관우까지 합세하자 결국 한 발 물러섰다.

“알겠소…. 아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승상 그게 무슨 뜻인지 저희 또한 알 수 있겠습니까?”

조운이 유비에 속 뜻을 물어오자 유비는 다시 한번 입가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지금 가면 그들이 심어 놓은 매복에 당하겠지만, 만약 우리가 퇴각하는 낌새를 보인다면?”

그제서야 유비에 말뜻을 알아들은 몇몇에 장수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그러한 방법이…..”

하지만 여전히 그 뜻을 알아 듣지 못한 이들은 유비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것을 본 유비는 한심하게 그들을 쳐다보았지만 이내 유비는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서둘러 표정을 바꾸었다. 유비는 알아 듣지 못한 자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였고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아 들은 장수들은 퇴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동탁의 군영에서는 유비군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이 군사, 유비가 추격해 오던가?”

동탁이 유비의 추격에 대해 물었다.

“유비군이…..”

이유가 말끝을 흐리고 말을 멈추자 답답해진 동탁은 이유에게 답 할 것을 재촉하였다.

“어찌 말하다 멈추는 거요? 어디 한번 말해보시오.”

동탁의 재촉에 이유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이…. 유비군이 퇴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말에 동탁에 얼굴에는 화색이 띄었다.

“정말인가? 그렇다면 아군에게는 호재 아닌가? 어찌 하여 그러한 표정을 하는 겐가.”

처음에는 미소를 띄우며 기뻐하던 동탁도 이유가 어두운 표정을 하자 의아해 했다. 이유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들 입장에서 퇴각이라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인데 어찌 이리도 빠르게 퇴각을 결정했는지가 심히 의심 되옵니다.”

동탁은 그 말을 듣고 의심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잘된 일으로 치부하며 이유의 말을 흘려 들었다.

“이 군사 그리 걱정할 것 없을 것이네. 그들이 무서워 도망친 것이니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무에 있겠소?”

이미 한번 큰 패전을 기록한 장수가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 것인지 이유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가 선택한 주군이니 어쩔 수 없음을 한탄하며 애써 찝찝함을 지워가며 행군을 재개했다.

‘하 내가 선택한 주군이니 누굴 탓 할 쏘냐, 이것이 다 나의 업인 것을……..’

그 시각 유비는 정찰병을 풀어 동탁이 매복 병들을 물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상께서 말씀하신 이유라는 자는 꽤나 머리가 돌아가는 자 인 것 같습니다.”

가후가 동탁이 하루 꼬박 매복을 물리지 안자 감탄하듯이 말했다.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소, 이리 되면 계략이 무용지물이 될터인데….”

유비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며 손가락으로 매복 군의 위치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 가후 또한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나, 근심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승상 곧 출진을 명령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무슨 소리……”

유비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후는 천막을 나섰다.

‘가후가 말 도안되는 소리를 할 리 없지 일단 전군에게 출진 준비를 시켜두자.’

생각을 끝마친 유비는 대장군인 관우에게로 향했다.

“운장! 있는가?”

‘현덕 형님?!’

관우는 유비에 목소리인 것을 단박에 알아 채고는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승상?”

그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유비를 승상이라 불렀다. 분명 자신이 한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군 전군에게 진군준비를 시키시오. 최대한 빠르게.”

앞 뒤 설명을 다 짜른 유비였지만 관우는 그 뜻을 단숨에 알아 차리고는 병사들의 출진을 준비 하였다. 준비 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퇴각 하는 것 조차도 결국 군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 그 속에서 은근히 출진을 준비 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관우에게 진군 준비를 명한 뒤 천막으로 돌아온 유비는 가후가 말한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 해보았다.

“흠…… 어째서 가후는 그런 말을 한거지? 어째서 곧 진격이 가능하다 했을까.”

유비는 그리 말하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침음을 삼키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안가 눈을 뜨고는 외쳤다.

“그렇군! 그래서 가후는 그들이 군을 완전히 물릴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군. 과연 지금 그들은 군이 턱없이 부족해 그 부족한 병력으로 이미 매복 군 까지 편성 했으니 거기에다 매복 군에 꽤 많은 수를 두었어. 이렇게 되면 낙양을 지원하지 못하게 돼. 그러니 군을 물려야 할 것이고, 또 우리가 퇴각하는 것을 확인한 이상 더 이상 무리하여 매복 군을 주둔 시킬 이유도 없지. 그리고 그것이 하루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 자리에서 예상하다니…… 과연 가후야 이것을 예상하다니.”

가후에 대단함을 한번 더 느낀 유비였다.

다음날이 되자 역시나 가후의 말대로 매복이 물러갔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유비는 재빠르게 장수들을 모은 후 소리쳤다.

“우장군은 들으라!”

유비가 조운을 부르자 조운은 재빨리 무릎을 꿇고 답했다.

“우장군 조운!”

“기병에 3000을 이끌고 역적의 뒤를 쳐라! 그리고 최대한 시간을 끌거라!”

“명을 받듭니다.”

조운이 예를 올리고 나가자 유비는 남은 장수들에게 일렀다.

“모두들 들으시오! 전군을 집결 시키시오 우리도 재빨리 우장군과 합류하여 완전히 그 역적들을 괴멸 시켜야 할 것이오!”

“예!”

모든 장수들이 나가자 가후는 유비 곁으로 다가왔다.

“승상 설마 동탁을 괴멸 시키는 것으로 끝나진 않겠지요?”

이미 유비에 생각을 다 파악 한듯한 말투였다.

“하하하 과연 군사요! 하지만 말이오 그 방법을 못 찾겠소, 낙양을 탈환할 그 방법 말이오.”

유비에 말에 가후는 미소를 지었다, 분명 미소였지만 살기가 느껴질 정도로 사악한 미소.

“그것은 걱정 마십시오. 신이 다 방책을 마련 해 놓았습니다. 일단 눈 앞에 동적부터 해결하시지요. 그것이 우선 순위입니다. 낙양은 어디까지나 동적을 처리하고 나서 얻는 전리품 같은 것이니 말입니다.”

가후의 말에 유비는 절로 웃음이 낮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알고 그의 대한 해답을 이미 마련 해 놓았으니 이리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다.

“하하하, 전리품이라…… 실로 맞는 말이오. 나는 군사의 신묘한 계책을 믿겠소.”

가후와 유비느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유비는 가후에게 신뢰의 미소를 가후는 동탁에게 보내는 냉소였다.

'동적아 얼마 안가 너의 죽음을 내 눈으로 확인 할 날이 올 것 같구나.'

가후는 시선을 북으로 향했다. 바로 동탁의 군막이 위치한 곳 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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