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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18화 (18/36)

〈 18화 〉 동적 토벌(2)

* * *

유비는 빠르게 군대를 정비한 뒤 조운을 따라 동탁의 뒤를 쫓았다. 최대한 서둘러서. 휴식 따위는 생각도 않고 빠르게 뛰어갔다. 그도 그럴게 동탁을 토벌할거면 최대한 낙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토벌하는 것이 한층 쉬운 것도 있었으나 조운에게 맞긴 기병 3천에 존재도 한 몫 했다.

“저기 동탁의 군대가 보입니다!”

관우의 외침에 유비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동탁에 군대였다. 조운의 3천의 기병으로 인해 전진 속도가 상당히 늦어져서 인지 꽤나 빨리 동탁의 군대와 마주쳤다. 분명 조운의 기병대가 현재 동탁의 군대를 유린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탁의 군대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떼의 이야기다.

“전군 돌격! 저기 저 개만도 못한 동적의 목을 베어오거라!”

유비는 재빨리 군대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와아아아아아!”

만이 넘는 수에 인간이 한번에 내보낸 고함소리는 더 이상 고함에서 멈추지 않는다. 포효와 비슷한, 안 그래도 3천의 군사들에게 유린 당하여 혼란한 동탁의 군대는 유비의 추가적인 가세로 인해 더욱 혼란해졌다. 결국 이를 수습하지 못하고 동탁의 군사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나갔다. 몇만의 군사들이 말굽 아래에 짓밟혔다.

“언재 봐도 참담하군……”

유비가 멀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예전 이었으면 유비도 같이 밑에서 적들을 썰어 넘기고 있었겠지만, 한나라의 승상이라는 입장으로 인해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물론 관우와 장비는 참지 못하고 돌격하였지만 감히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겠는가.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도륙 해버려라!”

그래도 관우와 장비가 전투의 참여함으로 즉각적으로 군을 움직일 수 있으니 나쁜 것 만은 아니었다. 추가 군세가 오자 조운은 기병을 이끌고 꾸준하게 적의 빈틈을 노려 더욱 적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두시진 즈음 지났을까, 더 이상 서있는 적병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발 아래에 역겹게 도륙 당한 시체들이 굴러다닐 뿐이었다. 그 상황에서도 운이 따랐는지 동탁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것도 이유와 함께.

“이유 선생, 어찌 선생 같은 분이 동탁 같은 자를 섬겼소?”

유비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이를 물었으나 이유에게는 그것이 자신을 농락하는 것이라 느껴졌는지 냅다 화를 내며 처형장으로 자신의 몸을 이끌었다.

“나를 모욕할 셈인가! 패장에게 모욕을 주어서 뭘 얻을 수 있단 말이냐?”

얼마 안가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떠났고, 동탁이 끌려왔다.

“한번만 살려주시오. 같이 황건적을 토벌한 동지 아니오?”

이유와는 반대로 동탁은 내발을 핥을 기세로 목숨을 구걸 해왔다.

“하, 개세끼가 뭐라 지껄이는 지 들리지 않는 구나 도통 짐승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으니 여태까지 보였던 행동으로 이를 처벌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유비의 말의 동탁의 얼굴에 좌절감이 섞여 들어가며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표정을 만들어 냈다.

“개가 주인을 물어 죽였고, 새 주인 마저 물려 들었으니 미친 개세끼가 확실하구나, 여봐라 이 짐승을 끌고가 패 죽여라!”

유비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사들은 동탁을 묶어서 병영 한 가운데로 던졌다. 던져진 동탁은 그렇게 죽을 떼까지 분노에 찬 병사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동탁이 죽고 유비는 가후를 찾아갔다.

“하여 이미 동탁은 죽었고 낙양을 얻을 수 있는 그 계책이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소 군사?”

저번에 말한 가후의 계책을 기억하고 있던 유비는 가후에게 물었다.

“주군께서 그리 험한 입을 가지시고 계신 줄은 이 가모도 몰랐습니다.”

조금전 상황을 떠올리며 유비는 헛기침을 하며 대답을 피했다.

“허흠, 그것은 신경 쓰지 말고 그 계책이란 것을 알려주시오.”

당황한 유비에 모습이 꽤나 우스웠는지 가후는 작게 웃어 보이며 동탁의 군사들의 시체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저기 저것들이 우리 손에 낙양을 지어 줄 것입니다.”

가후의 말이 끝나자 유비는 빠르게 뇌를 굴리며 가후의 말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고민하기를 한참 드디어 깨달았다는 듯 유비는 손으로 무릎을 꽤나 쌔게 내리쳤다.

“그렇군 과연 군사요. 당장 시체들의 갑옷들을 벗겨오라 하겠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비는 서둘러 장군들을 모아 가후의 계책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고 모든 장수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기도 잠시 유비의 명에 의해 많은 군사들을 시체들의 옷을 벗기는데 소모하였다.

“주군은 도대체 언재 오신단 말이냐? 낙양의 운명이 지금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데…. 제기랄 원소놈 본대가 빠지는 틈을 타 공격하다니….”

곽사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신세 한탄을 이어갔지만 그런다고 지금 상황이 바뀔 리는 없었다. 그렇게 동탁을 원망하는 중 옆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저런 놈들은 나가서 쓸어 버리면 되잖아?”

여포였다. 꽤나 아니 아주 아름답지만 그 포악한 성격으로 인해 남자들이 오히려 피할 정도이다. 그리고 저 가녀린 몸뚱이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 지 혼자서 천의 군사를 웃으면서 뚫고 나올 정도이다.

“그건 너한테만 가능한 거라고 무식한 년아!”

곽사가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동탁군의 2인자라 불리는 곽사 뱉은 말에 벌벌 떨거나, 반박을 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여포는 평범한 자가 아니었다. 들어 온지 얼마 안된 이등병이 장성급 장교에게 대드는 거와 마찬가지인 짓을 하는 미친 자는 여포 외에는 없을 것이다.

“하? 무식한 년? 그 무식한 년 한태 대가리가 두 동강나 볼래?”

여포는 곽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극을 손에 쥐고 금방이라도 내리칠 것 같이 날을 세웠다. 이에 천하의 곽사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되지 않았고 괜히 손을 댔다가 동탁한테 한 소리를 들을 이유도 없었다.

“거 미안하게 됐네 사과한다.”

곽사가 저자세로 나오자 여포도 더 화내기가 어색해서 물러섰다.

“어 그, 그래 이번만이야. 봐주는 거.”

그때 밖에서 병사 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꽤나 급히 달려온걸 봐서 적의 공격이거나 지원군이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았다.

곽사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인가?”

곽사의 물음에 병사는 희망찬 목소리로 외쳤다.

“주군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그 말에 곽사는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억지로 힘을 주고 성벽을 향해 걸었다. 곽사가 성벽에 도착해 내려다 보자 확실히 아군의 군복을 입은 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곽사는 마지막 의심도 없에고 한치에 의심도 없이 그들을 안으로 들였다.

“아군이다! 아군이 지원을 왔다! 성문을 열어라!”

“곽사가 전한 희망찬 말에 성안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성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환호성이 절규가 될 때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 멍청한 것들이 우리 군사의 계략에 빠졌다! 전부 돌격해라!”

“어라?”

뜻밖에 상황에 곽사에 입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튀어 나왔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수습하려 할 때 즈음 이미 성은 적군에게 점령 되 있었고 자신도 포위된 상황이었다.

“이게 무슨…”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곽사 여전히 얼타고 있자 곽사를 포위한 무리 안에서 한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안녕한가? 곽사.”

놀라우리 만치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에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비추어 졌다. 차가운 시선이 자신을 내려다 보며 자신을 비웃듯 미소 지어 보이고 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신의 주군의 곁으로 갈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듯싶은데 할 말이라도 있소?”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든 건지 곽사는 끌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쌍욕을 입 밖으로 내 뱉으려는 순간 이미 그의 목은 그의 몸과 분리 되어 땅에 떨어져있었다.

내 앞에서 사람의 목이 잘려 나갔다. 책에서 읽었을 떼는 그냥 죽었구나 안타깝네 라는 감정으로 끝났지만 현실로 마주했을 때는 그런 것이 전혀 불가능 했다. 전투에서는 자신이 뒤에서 지켜보느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자신 코앞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니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애초에 시체의 옷을 벗기라 한 자신이 할말은 아니라 생각됐지만 심히 역겨워 구역질을 참는 이 몸이 놀라울 지경이었다. 슬슬 자신도 익숙해 졌다 생각했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는 채감을 다시 한번 확실히 느겼다.

“모든게 끝났군.”

그렇게 말하고 모든게 끝났다 생각하는 순간 어디서 병사들이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거기에는 왠 여자 하나가 밧줄에 묶여 끌려오고 있었다.

“어째서 그 여인을 밧줄로 포박하였느냐?”

어이가 없어 묻자 병사들이 답하기를

“이 계집이 혼자 백 명은 족히 때려잡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리 포박해온 거구요.”

병사의 답변이 끝나자 유비는 시선을 여인에게 돌렸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몸매도 훌륭하여 흠잡을 곳이 없었고 얼굴 또한 현실의 배우와 아이돌들의 뺨을 두 번을 때리고도 남을 정도의 미모를 뽐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홀로 건장한 사내 백 명을 쳐 죽였으니 그녀의 정체가 굉장히 궁금해진 유비가 물었다

.”네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유비에 물음에 여인은 한치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두 눈과 시선을 겹치며 당당하게 말했다.

“여포 봉선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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