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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21화 (21/36)

〈 21화 〉 공명과 중달

* * *

조조의 반대에 포기할까 라고도 생각한 유비였지만, 그에게도 지금 밖에 없는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물러서지 않고 조조에게 반박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지금 만큼 좋은 기회가 어디 있단 말이오?”

조조 또한 물러서지 않고 유비의 말에 반박했다.

“지금은 혼란한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현재 이 나라는 동탁의 반란과 황제의 연소된 죽음으로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거기에다가 전쟁까지 준비한다면 민심은 밑바닥을 기어 다닐 것 입니다.”

“그럼 그들에게 준비할 충분 한 시간을 준 뒤 친다는 말이오? 안 그래도 촉나라는 익주에 자리를 잡아 방어 하는 것이 유리한데 지금 장안 쪽을 치는 지금이 그들을 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말이오. 근데 이를 민심을 이유로 뒤로 물린단 말이오? 오히려 지금 그들을 멸하여 전쟁의 불안감을 없애고 안전하게 내정을 다스리는 것이 오히려 백성을 위하는 길일 것이오.”

말로 보면 유비의 말에는 전혀 잘못 됨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유비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신들 마저 그의 말에 찬성하는 듯 한 행동들을 취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에 황제를 인정 하는 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황제를 무시하는 자들도 존재했다. 그런 틈에 군사를 모아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황제의 안전을 조금도 쓰지 않은 발언이다. 거기에다가 유비는 자신이 황제에 오를 생각을 가진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민심은 천심이오 나라가 이미 큰 혼란을 연달아 맞으며 이미 나라에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근데 그런 상황에 전쟁을 일으키자니 요? 병사들을 징병할 떼 올라올 불만들은 생각하시지 않는 겁니까?”

“제가 언재 병사를 민가에서 모은다 생각 하시오?”

유비에 뜻밖에 발언에 조조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유비는 그대로 밀고 나갔다.

“우리는 여전히 11주를 손에 쥐고 있소. 그리고 그 11주는 각각 그 주를 다스리는 자사가 있고 그 밑으로는 태수들도 있소. 그리고 그들은 그 주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군세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서 군을 가지고 오면 능히 촉을 치고도 남을 군사가 모일 것 입니다.”

유비가 말을 끝 마치자 모든 사람들의 의견은 촉을 멸하는 것에 집중 되었다. 심지어 유비를 경계하던 왕윤마저 유비의 말에 설득 되어 이미 촉을 칠 전략을 머리로 몰래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군 과연 유비는 충신이었어. 제후들의 힘을 이렇게 황제의 힘으로 바꿀 생각을 하다니. 이것으로 황실의 권위가 제대로 세워 질 터, 그럼 한의 재건도 그리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유비와 왕윤이었다.

“모두들 조용히 하시오!”

황제가 시끄러운 대전을 조용히 만들었다.

‘역시 그대로 황제라는 것인가. 이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명군이 되었을 거라는 평가는 정확했던 모양이군.’

속으로 유비는 황제를 이리 평하며 황제에게로 눈을 향했다.

“내 들어보니 승상의 말이 일리 있다. 더 이상 주위에 위협을 두어 백성을 불안에 떨게 둘 수 없음이니, 나 한의 황제 유협은 군을 일으켜 함부로 황제를 참칭하여 혼란을 일으킨 유언을 멸하고 한의 재건을 앞 당기고자 할 따름이다. 이에 승상 유비와 대사도 조조는 전국 11주에서 군을 모아 촉으로 진격하여 그들을 반드시 멸하라!”

꽤나 황제다워진 발언이었다. 그 목소리에는 위엄이 있었고 그 위압감은 범인 이었다면 저도 모르게 몸을 떨 정도였다. 유비와 조조는 이미 황명이 떨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의미가 없음을 알고 허리를 숙여 황명을 받들었다.

“신 비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신 조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황명이 떨어진 지 3일 정도 되었을까 수십 개의 교지가 각 2주로 전달 되었다. 그러고 또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각주에서 온 병력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대 모든 이들이 순순히 보내주지는 않았다. 특히 하북에 원소와, 공손찬, 그리고 남양에 원술과, 양주에 유요, 형주에 유표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을 제외 하고도 모인 병력은 10만이었다. 서량을 친다고 군을 북쪽에 집중 하고 있는 촉을 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수였다. 이는 도겸과, 왕랑, 고융, 유대 그리고 유비와 조조에 군사만으로 만 이루어졌다. 물론 유비와 조조가 절대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역시 순순히 군을 보내주지는 않는 건가? 원소는 예상했고 공손찬도 마찬가지고….. 유표는 의외네, 그래도 겉으로는 황실에 충성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뭐 유요는 아마 원술 때문에 군을 보내지 않은 것일 꺼고….”

심각한 표정을 하며 지도를 바라보고 있던 유비였다. 유비로서는 자신의 힘을 키우고 각 지방의 제후들의 힘은 빼놓을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한 시대의 영웅이라 불렸던 자 들인지 쉽사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뭐 그래도 중앙에 10만이라는 대군이 모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말이야”

그리 말하며 웃어 보였다. 평소 인자한 모습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던 그런 미소가 아닌, 살기 어린 냉소였다.

“유비 이자가 드디어 이빨을 들이미는 구나!”

노기 서린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주인은 이윽고 눈을 돌려 자신 앞에 볼품 없이 찢겨진 교지를 바라 보았다.

“내가 네놈이 이 천하를 쥐겠다는 속셈을 보고만 있을 것 같나? 네놈을 반드시 그곳에서 끌어 내리리라.”

그 말을 뱉는 내뱉는 남성의 목소리는 전과 달리 노기는 가셨으나 듣는 이의 사람이 떨 정도의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군의 합을 맞추고자 몇 일 동안 촉으로의 진격을 잠시 미루는 동안 유비는 희소식을 접했다. 그가 마련한 과거를 통해 들어온 인재들에 관한 소식이었다. 소식을 접한 유비는 군의 훈련을 여포등에게 맡기고 새로 들어온 인재들의 이름을 곱씹으며 승상부를 향했다.

‘제갈량, 사마의, 제갈량과 사마의가 동시에 내 손에 들어오다니! 이게 왠 횡재냐?’

승상부에 문을 쌔게 열어 재치고선 시선을 앞을 향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

약간 얼빠진 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그 후 얼마 안가 자신의 밑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인지한 유비는 고개를 내려 밑을 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을 뚤어져라 보고 있는 아이와 고개를 숙이며 예를 다하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눈에 보였다.

“안녕하세요”

하얀 옷을 입고 입는 아이가 입을 열었다. 하얀 피부에 오똑한 코 그리고 살아있는 턱선 그리고 아름답고 큰 눈.

‘젠장 부러울 정도의 미소년이자나?’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입 밖으로는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 네가 량이냐?”

묻자 제갈량으로 추정되는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래? 그럼 옆에 있는 네가 의냐?”

묻자 검은 흑발과 어울리는 검은 옷을 입은 곱상하게 생긴 여자아이 또한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제갈량은 내가 아는 대로 남자아이고, 사마의는 여자네? 역시 시험에 나이 제한을 푸는게 정답이었어.’

내심 자신을 칭찬하며 자신 앞에 있는 소년 소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자. 부끄러웠는지 사마의가 제갈량의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자 제갈량의 표정은 오묘하게 바뀌며 볼에서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호오?’

그리고 그를 지켜보던 유비는 오묘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정작 자신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지만 말이다.

‘재미있네. 이거 괜찮은 건가?’

유비가 오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볼을 붉히던 제갈량이 다가와 유비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승상은 곳 촉을 치러 떠나실 건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나요?”

아차 량과 의 때문에 중요한걸 까먹었다.

“너희 들도 함께 할테냐?”

본론으로 넘어가야지.

나의 물음에 사마의와 제갈량의 눈이 커진다.

“귀여운 자식들.”

지금 아니면 언재 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겠는가? 그러니 지금 많이 봐두어야지.

“내 이미 너희들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다. 백 년에 한번 나올까 한 인재가 둘이나 나왔다지. 이들을 이런 곳에서 썩히고 있을 수는 없지. 지금이 난세가 아니었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었겠다 만, 지금은 난세니 말이다. 그리고 나쁠 건 없지 않나? 혹 따라오기 싫은가?”

“아닙니다!”

량의 의지 넘치는 대답에 유비는 저도 모르게 최대한 자애롭게 웃어 보였다.

“그럼 결정 되었군. 따라들 나오게.”

유비의 말에 제갈량은 성큼성큼 뛰어나왔고 사마의는 그런 제갈량의 옷깃을 잡고 같이 뛰어왔다.

‘귀여운 자식들 네놈들이 내 다음을 책임 질 사람들이다. 그때까지는 지켜 봐줄게.’

“하하하하하하 이 자식 내 대사를 따라 하는 것이냐?”

구름 위에서 서있는 남자는 혼자 그리 말하며 미친 듯이 웃었다.

“그래 나 또한 너를 지켜보고 있음이니.”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는 구름으로 만들어진 원을 응시한다.

“슬슬 때가 되었을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직은 아니야. 좀 더 지켜 보도록 하지. 오랜만이네 이러한 즐거움은 말이야.”

그리 말하는 남자는 아까 전 보다 더욱 진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원을 지속적으로 응시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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