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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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앞으로 나는 제갈량과 사마의를 대리고 왔다. 처음에는 조조에 눈에 당황하는가 싶더니 다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조조에게 인사를 건 냈다.
“안녕하세요. 제갈량이라고 합니다. 자는 공명입니다.”
량이 인사를 하자 사마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조의 눈을 피하며 인사했다.
“저는 사마의 중달이라고 합니다.”
제갈량과는 달리 꽤나 간결한 자기소개 였다.
“나는 한의 대사도 겸 태부 조조 맹덕이라고 한다.”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나는 조조에게 량과 의를 이번 촉 정벌에 데려갈 것을 건의 했다.
“맹덕 이 아이들을 이번 촉 정벌에 데려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련히 당신께서 정하시겠죠. 애초에 이 정벌에 총 책임자는 당신이니까.”
그렇게 말하고선 그녀는 등을 돌리고선 멀어져 갔다. 누가 봐도 미운 털 이 콱 박힌 것 같다.
‘어쩔 수 없나.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천천히 풀어 나가야겠지.’
생각을 끝마친 유비는 아이들을 대리고 천막으로 향했다. 그리고 앞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 한 명에게 명했다.
“모든 참모들과 장수들을 불러오게 긴히 할말이 있으니 최대한 서두르라 전하게.”
유비의 명을 받은 병사는 가볍게 례를 하고 길을 서둘러 여러 병사들을 지휘했다.
‘뭐야 십 인장 이었네?’
자신의 천막 호위를 십인장이 하고 있었던 것에 살짝 의아해 하기를 멈추고 천막 안으로 향했다.
“자 너희들도 들어오거라. 내 옆에 있으면 된다.”
내 말에 둘은 쪼르르 달려와 내 옆에 나란히 앉아서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 지 둘이서 즐겁다는 듯이 떠들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차를 마시기를 한 다경 즈음 지났을까, 서서히 사람들이 들어 오기 시작했고,
신기한지 앉아서 떠들던 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이들에게 향했다.
그 후로 한 다경 즈음 더 지났을까, 모든 인원이 모였다. 서로에게 가벼운 안부인사를 끝마친 뒤 유비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촉 정벌을 위한 전략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지 모두들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게.”
유비에 말을 시작으로 참모진들이 열띤 토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장수들 또한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붙어 그들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양보 없이 첨예하게 의견들이 대립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군의 진입 경로는 상용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일단 그럼 군의 진입로는 상용으로 확정하도록 하지.”
유비가 뜨거워진 토론장을 잠시 식히기 위해 안건 하나를 정리 했다는 듯이 차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덕분에 서로 주먹다짐을 하려 들던 장수들이 진정하고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물론 그 와중 무엇 하나 알아 들은 것이 없는 여포는 혼자 나를 바라보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분명히 나에게 불만이 담긴 눈이었다.
‘뭐 나 왜? 왜? 못 알아 들을 정도로 바보인 니 잘못이지.’
속으로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찻잔을 입으로 향했다. 한 모금으로 목을 충분히 적신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촉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는 쉬우나 밖에 안으로 들어오기는 어려운 곳이오. 그리고 우리에 진격로는 상용 하나라 봐도 무방하지.
그리고 그 말은 유언군이 지켜야 하는 곳도 사용한 곳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우리 군사가 많다 하더라도 익주는 천연요새와도 같은 곳이니 생각 없이 그냥 뚫으려 들면 우리는
군사에 태반을 잃고 상용 하나로 만족 하고 돌아 올 수도 있네. 그 만큼 상요은 중요한 곳이네. 그런 곳을 뚫으려면 이렇게 대립하는 것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할 것일세.
나는 건전한 경쟁은 찬성하는 바이나, 지금은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니 말일세.”
내가 말을 마치자 모두들은 눈을 감고 내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고선 서로의 잘못을 사과하며 다시 논의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전과는 다르게 그 누구도 편을 가르려 하지 않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그러한 화목한 논의가 진행 되었다.
‘과연 주군이시군. 저런 분께서 천하를 쥐셨다면 이러한 난세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하긴 이 난세가 없으면 이 가모가 활약할 일도 없었을 것이니.”
가후는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차를 마셨다.
“사용을 통과하는 성은 아마 산과 산 사이에 있을 것입니다.”
조용하던 가후가 마침내 입을 열자 모든 시선은 그를 향했다. 그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수 초에 침묵이 생겼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뒤로 가후의 설명은 수 분을 이어갔다. 간혹 여포나 여포나 여포가 알아 듣지를 못해 조금 차질이 있었지만 끝 끝내 이해 시키는 대 성공하였다.
설명을 끝마친 후 누구 한 명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입을 끝내 닫지 못하던 몇 몇의 참모들은 들은 것을 그대로 죽간에 옮겨 적기까지 했다.
‘근대 죽간은 무겁고 너무 비효율적이란 말이야…. 정벌 갔다 와서 종이 생산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내가 옆을 바라보자 제갈량과 사마의는 서로를 바라보며 가후의 의견에 대해 토론을 진행 중이었다.
가끔씩 사마의가 성을 내며 얼굴을 가까이 할 때마다 량은 얼굴을 붉히며 뒤로 몸을 빼내었다. 하지만 불만을 내보내지 않는 것을 보면 가후의 계획에는 차질이 없어 보였다.
‘귀여운 쉑 공명이가 의를 짝 사랑하는 건가. 헤에~ 쌍방인줄 알았는데 말이야….. 아닌가?’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을 끝내고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는 목소리에 위엄을 담아 말했다.
“그럼 이것으로 회의를 마무리 하고 군사들을 준비 시키도록. 내일 일찍이 출발 할 것이니 말일세. 그 후는 상용을 차지하고 나서 이어하도록 하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든 인원이 일어나 레를 올리고 천막을 나섰다. 이를 본 량과 의가 일어나 례를 올리고 나가려 하자 이 모습이 퍽 재미있어 말을 꺼냈다.
“너희들은 나가서 무엇을 하려고 나가는 것이냐?”
그러자 둘은 서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보았다.
“그… 러게 말입니다?”
그 모습에 결국 나는 웃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하하하하 너네 모습을 보는 게 꽤 재미있구나. 이번 정벌이 끝날 때 까지는 내 옆에 있거라 괜히 설치다 눈먼 화살에 맞지 않게 말이다.”
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량은 머쓱한지 뒷머리를 긁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후부터는 모든 것이 빠르게 진해 되었다. 유능한 인재가 많다 보니 진군 준비를 하는데 막힘이 없었고 내가 예상했던 시간 보던 훨씬 앞당겨 출진을 할 수 있었다.
“자 그럼 정벌을 시작해볼까?”
말을 끝마치자 마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을 나섰다. 천막을 나서자 10만의 군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훌륭한 무장들이 있어서 그런지 군기가 바짝 잡혀있었고 우리에게 지원을 온 군대 마저 우리 군인 마냥 행동에 오차가 없었다.
언재나 생각 하지만 역시 이렇게 군대가 모여있으면 웅장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이 10만명의 목숨을 내가 쥐고 있다는 그 부담감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이 한에 건아들이여!”
겨우 한마디였다. 겨우 사람 한 명의 한마디 때문에 대지가 흔들기 충분한 함성들이 터져 나왔다.
‘아 감각….. 역시 이 몸은 내가 아니다.’
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가 이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이 시켜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어 군을 둘러 보았다.
‘이들은 내 한마디에 목숨을 바칠 이들이다. 한 명 한 명 이 눈에 담아 두어야지.’
그리곤 외친다.
“무사히 모두가 살아 돌아오자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너희 들의 죽음 홀대 하지도 않겠다. 뭐라 하든 너희들이 이 자리에 서있는 순간부터 영웅이다.
10만의 영웅들이여 한을 위하여 촉으로 진격하라!!!!!”
내 연설이 끝나자 귀가 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보통이었음 귀를 막으며 얼굴을 일그러뜨렸을 자신이었지만 지금 만큼은 듣기 좋은 함성이었다.
함성이 멈추고 나는 진격 신호를 보냈다. 그 신호 하나에 10만의 군사는 정확히 같은 발을 동시에 내디디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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