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25화 (25/36)

〈 25화 〉 죽음은 언재나 짜릿해

* * *

‘뭐지 죽은건가 벌써?’

마지막으로 자신이 창에 찔리고 나서 분노해 달려오는 조조와 의형제 그리고 조운을 보고 정신을 잃은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 후부터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일어나고 보니 온통 푸른색으로 뒤 덮여있었다. 그리고 아래는 왠 부드러운 솜 같은 것으로 덮여있었다. 그리곤 깨달았다,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으니.

‘또 당신이 저를 이곳으로 불러 냈습니까?’

그리 생각하고 있으니 얼마 안가 자신의 눈 앞에 광채가 있는 것을 눈치 챘다.

“?!”

당황하여 잠시 뒷걸음을 쳤으나 얼마 안가 들어 본듯한 목소리가 귀가 아닌 뇌 속으로 직접적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이구나 아가.’

“아가라니? 소름 돋게 말이야 어째서 말투 바뀐 것입니까?”

내 말에 그는 인자한 미소를 내보이며 입을 열었다.

‘네놈들이 원하는 신은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야. 그래서 너는 어찌하여 여기로 온 것인지는 알고있나?’

신의 물음에 나는 침울 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이유는 명백했으니. 자신의 마지막 기억으로 유추 해볼 때 그는 필히 죽었으니 이곳에서 일어난 것이다.

“죽었습니까?”

내 물음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나는 혹시나 하며 품고 있던 내 희망은 사라졌다.

“그럼 앞으로 저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신은 손을 내저어 하나의 영상을 공중에 내보였다.

“그것은 네가 확인 해보거라.”

나는 조심이 그 영상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자신이 소중히 했던 사람들을 비추어 지고 있었다.

“승상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의원으로 보이는 이가 침통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고했다. 자신의 죽음을 이렇게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고해 받고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자들에게 미안함도 느껴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승상이 죽었다니?”

이곳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과 말투가 천막 밖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유비는 그것을 듣고 바로 그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여포….”

자신이 말을 끝마치자 말자 붉은 장발을 휘날리며 거의 울먹이는 얼굴을 한 여인이 들어왔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서는 기어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고 말았다.

“거, 짓… 말…..”

싸늘하게 식어가는 내 시체를 보고선 그녀는 똑 같은 말을 반복하며 울먹였다. 그러기를 3분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날 끌어 안은 채 울고 있었다. 난 차마 그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없었다. 이미 눈에 초점이 사라져 주저 앉아 있는 조조도 나를 끌어 안은 채 울고 있는 여포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를 갈며 울고 있는 두 동생들도, 왜 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신뢰를 주고 심지어 자신을 위해 원소를 찾아와 대려 온 주군의 위해 억지로 몸을 움직여 창을 휘두르는 조운도 첫 전투에서 나의 죽음을 목격한 량과 의의 모습도. 나는 차마 그들을 눈에 세기지 못하고 눈을 돌리고 말았다.

‘어떠냐?’

얄밉게도 그는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어떠냐라는 질문을.

“보기 힘들군요.”

전생에 친구들도 부모님도 저랬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눈을 신에게로 향했다.

“앞으로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나의 물음에는 웃긴 구석은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신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이것을 수습할 한번에 기회를 주겠다. 어서 너의 소중한 이들의 품속으로 돌아가거라. 어차피 나의 억지로 끌려온 세계이다.’

신의 뜻 밖에 제안에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저들이 있는 곳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데 불만이 있겠는가,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 했다.

“단”

신이 말을 이었다. 처음으로 귀로 들을 수 있게 음성을 내어서 말이다. 조건이 있다 말하려는 것 같았다. 당연히 조건이 존재 하겠지 없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난 그 모든 것을 감안 하고도 돌아가고자 한 것이니 문재가 되지 않는다.

“나에게 재미를 선사해주어야 할 것이야. 내가 이 세상으로 불러들인 나의 아가야.”

다시 한번 닭살 돋는 어투로 말을 내뱉은 신은 인자한 미소로 나를 배웅 하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럼 작별이구나 아가. 섭섭해 말라 나는 언재든 어디에서든 너를 지켜 보고 있을 터이니.”

그렇게 미소를 짓고 있던 신은 깜박한 게 있다는 듯이 오른손의 검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아 맞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손에 쥐어 주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라구!”

신이 윙크를 하며 나에게 미소 짓는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든다.

“으으음….”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그가 짧은 신음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그의 죽음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가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지 않은 것을 보고선 그의 죽음을 받아드리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그에게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눈물이 나에 뺨을 타고 흐른다. 그가 미웠다, 그를 원망했다 나를 버리고 먼저 가버린 줄 알았으니, 하지만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그 하나의 희망이 그럼 감정들을 지워버렸다.

나는 천천히 나의 손을 그에게로 향했다. 몸을 일으켜 천천히 그에게로 걸어갔다. 조심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 잤어?”

눈을 뜨니 울리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울며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그리고 나는 나의 최선의 답을 했다.

“응 다녀왔어.”

‘잘 잤어’ 에 대한 답으로는 이상했지만 이걸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승, 승상께서 일어 나셨다! 어, 얼른 의원을 불러 와라!”

하후돈이 놀라 소리치자 병사들은 서둘러 의원을 부르러 나갔다.

내가 다시 눈을 뜬 것을 눈치 채고는 여포가 다가왔다.

“나에게서 도움을 요청해 놓고 답도 안 듣고 가버릴 생각이었어?”

그녀의 물음에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보자 여포가 나에게 안겨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나는 가만히 안아 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 보던 조조 또한 나에게 안겨왔다. 솔직히 지금 최고로 행복하다.

““형님.””

“오 운장, 익덕, 그리고 자룡”

여포를 뒤이어 달려온 관우와 장비는 곧 눈물을 흘리며 내 앞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조운 역시 참았던 눈물을 내보였다.

“승상!”

량과 의였다. 녀석들은 놀랬는 지 멀찍이서 나를 불렀다.

“허 오랜만이구나.”

신이 나에게 보인 인자한 웃음을 흉내 내보이며 가까이 오라 손짓 하였다. 그러자 둘은 쪼르르 달려와 내 앞에 꿇고 앉아 신기하다는 듯 나를 올려다 보았다.

한 다경 즈음 지났을까 관우와 장비, 조운은 진정이 되었는지 눈물을 멈추었다. 그리고 나에게 안겨있던 여포는 그대로 잠이 들어 나는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혀 두고 왔다. 그 모습에 질투를 느낀 것인지 조조에 입은 조금 튀어 나와있었다.

“예 놀랍게도 아주 건강하십니다.”

나를 진찰하던 의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선 사람들에게 나의 몸 상태에 대해 고했다. 그리고 나의 소식을 뒤 늦게 접한 가후는 내 앞으로 죄책감 가득한 얼굴을 하고선 왔다.

“주군 저의 잘못입니다. 저를 부디 죽여주시옵소서.”

그가 청해왔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불허한다.”

가후는 감동받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앞으로도 그대는 나를 보좌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앞으로도 함부로 죽는 것을 불허 한다.”

나에 말에 가후는 다시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명 받들겠습니다.”

평소의 가후 답지 않게 꽤나 큰소리였다.

“그나저나 잡아온 적장을 이이로 대려 오라.”

나의 명에 가후는 황급히 눈물을 닦아 내고선 병사들에게 명했다.

“무엇들 하느냐? 얼른 가서 대려 오너라.”

가후가 다시금 명하자 병사들은 재 빨리 군례를 올리고선 뛰어 나갔다.

이름: 장임

소속: 촉한(유언)

무력: 88/100

지력: 75/100

정치: 62/100

매력: 80/100

통솔력: 80/100

수성: 수성할 시 받는 피해가 1할 적어진다.

침착: 자신보다 지력이 낮은 이를 상대에게는 계략에 빠지지 않는다

‘이게 신이 말한 특별한 능력인가? 꽤나 유용한 능력이잖아?’

신이 나에게 준 능력은 상대의 능력치를 열어 볼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었다.

‘근대 이거 너무 소설이 판타지가 되가는 거 아니냐? 작가 이거 괜찮은 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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