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아 어캐 참냐고 ㄹㅇㅋㅋ
* * *
“너는….. 나?”
익숙한 얼굴에 사내가 유비의 앞에 나타났다. 그 사내는 유비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지. 나는 네가 아니야. 너랑 나랑은 별개의 존재라고.”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 사내에게 유비는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럼 넌 누구지?”
그 물음에 사내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난 유비지. 자는 현덕이라 하고.”
그 사내의 대답에 유비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고 그럴게 유비는 자기자신이니까.
“내가 유비고 너도 유비면 너는 나라는 소리 아닌가?”
당연한 질문이 유비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사내는 질문을 듣고서는 박장대소하였다.
“하하하하하!”
남자가 자신을 비웃는 듯하여 유비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가 그리 우스운 것이더냐?”
이에 사내는 웃음을 멈추고 유비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아무리 네놈이 나를 흉내네로서니 네 녀석이 내가 된 줄 아는 것이더냐?”
사내의 말은 유비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게 무슨 소리지?”
사내는 얼굴을 들이밀며 무표정으로 답했다.
“아니지 아니지 넌 유비가 아니야. 너의 진짜 이름이 있지 않더냐? 이 세계에 오기 전 네놈이 살던 세계 말이다. 너는”
“”유현진””
유비 아니 현진은 주먹을 쥔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이미 등은 땀으로 축축해진 지 오래였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럼 넌…..”
그리고 마침내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 몸에 본 주인?”
짧은 물음에 사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유비가 무언가를 말하는 지 입이 움직였으나, 무엇 하나 현진에게 들리는 것이 없었다. 현진의 앞에서 혼자 들리지 않는 말을 해대건 유비는 현진이 자신의 말이 안 들린다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대뜸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화내는 유비의 모습은 퍽 신기했다. 현진에게 화내는 것이 아닌 하늘을 쳐다보며 성을 내기 시작한 것이 그 이유였다. 혼자서 하늘을 가리키며 화내는 그의 모습은 꽤나 우스꽝스러웠다.
‘미안하다 아가야 좋지 못한 일을 겪게 하였구나.’
드디어 현진이 본래 찾던 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진은 넘쳐나는 물음을 신에게 토해내고 싶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
순간 빛이 나며 신이 모습을 들어 냈고 유비는 그 신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치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철천지원수를 보는 듯이 신을 노려보았다. 그의 모습을 보며 신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
‘참으로 흉하구나. 이만 사라지거라’
신의 짧은 말과 함께 유비의 몸이 녹아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유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신은 이내 진현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아가 많이 놀라게 했구나. 내 이리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물어 볼 것이 많은 것은 알겠으나 아직은 답을 해줄 수는 없겠구나.”
신은 다시 한번 손을 내저었다
“그럼 잘 가거라.”
유비가 신의 배웅에 소리를 쳤지만 그의 목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
그리고 이내 자신의 몸이 붕 뜨는 것을 느끼며 하늘에서 추락하였다.
“?!”
추락함과 동시에 유비는 잠으로부터 깨어 났다.
“무슨?!”
그는 깨어나자 마자 큰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꿈에서 본 것은 그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 녀석은 결국 누구였지?”
머리가 아파온다. 많이 느껴본 고통이다. 그가 저번 전투에서 자신이 다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생각하였을 때와 같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엔 그가 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익숙한 고통에 미소를 지었다.
“대충 알겠구먼.”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이 있었다. 신이 말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현진으로서는 이해를 항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말이야. 뭐 그것도 조만간 알게 되겠지.’
그리고 현진은 그 ‘조만간’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요즘 들어 주군께서 이상하신 것 같구나. 참으로 걱정이구나.”
가후가 혼잣말을 하듯 유비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의 주군이 전쟁터에서 보여준 행동은 본래의 그가 보일 행동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 그 상황이 두려워서 뛰쳐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평소의 냉정함을 보이며 전장을 지휘 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주군을 그리 두려움에 떨게 하였단 말인가? 실로 이상하지 않을 수 없군.’
그렇게 그는 궁금증만을 키운 채 행렬에 서둘러 합류 하였다.
‘이거 생각보다 심하잖아?’
방금 전 꾼 꿈에서 자신의 내면에 있던 또 다른 인격 유비라는 또 다른 인격이 현진에게서 사라졌다. 그의 따른 후 폭풍이라던가 부작용 같은 것은 없었지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내 뜻에 반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더 이상의 옥좌를 향한 탐욕은 그에게서 사라졌다. 마치 없었던 감정 마냥.
‘그럼 전장에서의 침착성 또한 사라졌다는 것이겠지.’
확실하지는 안았지만 현진은 예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될 거야. 그리 되면 난 모든 전쟁에 빠질 수는 없겠지. 이래 봬도 일단 한나라의 승상이니까 말이야.’
한달 즈음 지났을까, 출정을 하였던 군은 낙양에 돌아왔고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환영 받았다. 심지어 황제가 나와 돌아온 이들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신 비, 황제폐하를 뵙사옵니다.”
현진이 꽤나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이름을 입에 담으며 황제에게 예를 차렸다.
“승상 일어나시오. 참으로 훌륭하게 일을 해내어 주었소. 승상은 이 한의 홍복이오.”
유비는 머리를 더욱 숙이며 답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런 유비를 황제는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시오. 그대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였으니 어서 서두르시오. 잔치에 주인이 빠져서야 쓰겠소?”
그렇게 현진과 조조 및 그들을 따라 같이 출정한 이들은 황제의 손에 이끌려 갔다.
“참으로 큰일을 행하였사옵니다 승상.”
왕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유비 또한 격식을 차리며 답했다.
“마땅히 한의 신하로서 행해야 할 일을 행한 것일 뿐입니다.”
현진의 겸손한 답에 왕윤은 손을 내저으며 반박했다.
“지나친 겸손은 예의가 아니라 기만이 될 수 있는 법입니다, 승상. 이번 일은 마땅히 칭송 받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선 뜻 나서는 자가 없었는데 승상께서 발벗고 나서니 어찌 이것을 마땅히 해야 할 일 정도로 치부 할 수 있겠습니까?”
왕윤의 반박에 현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말을 끝마치자 그는 왕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선 자신이 배정 받은 자리로 향했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현진이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는 장비가 한 것 취해 깽판을 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하.”
한숨이 절로 나오는 광경에 현진은 관우와 눈 빛을 주고 받았다. 다행히 현진의 신호가 제대로 전해졌는지 관우는 말없이 일어나 장비를 끌고 사라졌다.
“폐하 장 장군께서 많이 취하신 듯 하니 소장이 부축하여 데려가겠나이다.”
관우의 예를 차려 황제에게 허락을 구하니 황제는 장비를 한번 쳐다보고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답을 내놓았다.
“장 장군이 많이 취한 듯 하니 그리 하는 게 맞는 것 같구려.”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자 관우는 예를 올리고선 조용히 장비의 뒷목을 잡아 끌고선 회장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현진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
그리고선 황제에게 사죄하였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못난 아우를 둔 신 비를 탓해 주시옵소서.”
현진의 사죄에 황제는 크게 손을 내저어 보이며 현진의 말을 부정했다.
“그렇지 않소 승상. 가히 영웅이라 불릴 수 있는 장수이지 않소. 짐은 그 정도로 속이 좁지도 이를 트집 잡아 영웅을 내칠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소.”
황제의 말에 유비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송구하옵니다.”
아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조조가 취해서 유혹해왔다. 그리고 난 I can’t tuna this.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지.
아니 솔직히 어캐 참냐고 미녀가 유혹 해오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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