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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32화 (32/36)

〈 32화 〉 북상

* * *

유표와 손견이 손을 잡고 원소가 위에서 아군을 압박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손견은 황제가 내린 직책을 받아드려 압박을 느슨히 하긴 하였으나 여전히 경계 부근에 군을 물리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큰일이군 이각도 이제는 잃은 것들을 되찾으려 할 텐데 말이야…..”

오랜만에 조조와 같이 밥을 먹으며 앞으로의 일들을 논의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원소군에서 손견에게로 밀서를 보낸다는 정보도 꽤나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는 깊은 고민에 잠겨 한동안 눈을 감고있었다.

“흠…..”

조정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종일 논의를 해대지만 딱히 결론은 나오고 있지 않았다.

“조정에서도 집에서도 이 일을 해결해야 되니……”

머리가 계속 어지럽다. 익주의 문제와 동탁을 해결하면 잠시나마 편해질 줄 알았던 내가 바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조조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놀라 그녀를 부축했고, 서둘러 의원을 불렀다.

“의원을 불러와라!”

조조가 쓰러진 지 얼마 안돼서 의원 한 명이 급하게 뛰어왔다.

“부인이 갑자기 쓰러졌소!”

내가 의원에게 말했다. 의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제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의원은 소매를 잡고 있던 내 손을 떨쳐내고 조조가 누워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저 문 앞에서 손톱을 물어 뜯으며 무사하길 기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 다경, 들어갔던 의원이 나왔다. 나는 서둘러 그를 붙잡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된 거요? 부인은? 무사한 것이오?”

내가 잡고 소리를 질러도 의원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진정하십시오. 부인께서는 무사하십니다.”

그 말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의원이 담담하게 다음 말을 뱉었다.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말이다. 나는 살짝 의아해져 물었다.

“무엇이 말이오?”

의원은 처음으로 표정을 바꾸어 살짝 웃어 보이며 답했다.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나는 더욱 그가 숨기는 이야기가 궁해졌지만 그가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 계속해서 묻는 것은 실례라 생각돼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무튼 감사하오.”

의원 또한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별말씀을요. 의원인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지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의원을 집을 나섰다.

의원이 집을 나서고 나서 조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 하려는 그때 전령 하나가 뛰어와 급하게 아뢰었다.

“지금 폐하께서 신속하게 등청하라 하셨습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네. 허나 지금 재 아내는 등청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폐하께 알려드리시게.”

그리고선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나와 잠시 조조가 있는 방에 들렸다.

“잠시 나갔다 오겠소.”

내 말에 조조가 답해왔다.

“오래 걸리련 지요?”

나는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소. 되도록이면 빨리 돌아오도록 하겠소.”

“….. 알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비는 말에 올라 급하게 궐로 말을 몰았다.

“참으로 시간이 없으신 분이구나….. 중요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아쉽구나.”

한 여인 자신의 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후후 돌아오시면 이 사실을 빨리 알려야겠죠?”

여인이 미소 지어 보이며 하인에게 물어보자 하인은 같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당연하지요 마님. 분명 그분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후후 하면서 그녀는 웃었다.

“폐하 승상께서 도착하였습니다.”

황제는 내관의 말을 듣고 곧장 답했다.

“어서 들라 하라.”

곧이어 문이 열리고 유비가 걸어 들어왔다.

“신 비 폐하를 뵙사옵니다.”

유비가 형식적인 인사를 마치자 뒤이어 황제가 발언했다.

“원소군에 심어 놓은 세작으로부터 연락이 왔네. 원소가 드디어 군을 움직였더군. 이에 우리도 군을 내어 대응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손견인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겠소?”

유비는 갑작스러운 황제에 말에 당황하였지만 금새 정신을 다시 차리고 생각했다.

“흐음…..”

생각하기를 잠시 유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손견은 막 동오를 점령하였기에 당장 많은 군사를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군사를 모아 아군을 공격한다고 하여 그들이 얻는 이익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각군은 아직 촉과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였으니, 서량쪽으로의 경계를 강화하고 동오와의 외교를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하면 아군은 원소군 만을 대적하면 되니 그들을 능히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가 발언을 끝마치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선 주위를 둘러보며 의견을 물었다.

“경들은 어찌 생각하오?”

대신들은 역시 유비의 생각에 동참했다.

“승상의 말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황제는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럼 승상이 원소를 막아주겠소? 서량으로는 익주목에게 경계를 강화하라 이를 테니. 흠…. 손견에게는 누가 가는 것이 좋겠는가?”

황제가 묻자 바로 대답이 들려왔다.

“채옹을 보내심이 어떠십니까?”

대답을 들은 황제는 동의하며 유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군 채옹이라면 믿을 만 하군. 그럼 승상 군 3만을 내줄 터이니 원소군을 맞이해주시게. 이 참에 그들을 멸하도록 하지.”

황제가 뜻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두려움에 떨던 황제가 맞나 심히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폐하께서도 성장하셨구나.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신 비 폐하의 명을 받드나이다.”

황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짐에게 승전보를 전해주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궁에서 나와 바로 관우에게로 향했다.

“운장 있는가?”

나의 부름에 운장이 뛰쳐나왔다.

“우야 다시 전쟁이 시작되는 구나.”

관우는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어쩌겠습니까. 이게 다 천하의 안녕을 위한 것이니 우리처럼 힘이 있는 자가 행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나 또한 쓰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의 말이 맞구나. 나 또한 나의 자식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으니. 우리가 힘을 내야지. 어찌 되었든 너도 출전 준비를 하여라. 나는 익덕을 부르러 갈 테니 말이야.”

관우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그 일 이후로는 전장이 처음이로구나. 하 평정심을 유지 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

유비의 영혼이 완벽히 분리된 이후로 전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떨렸다. 과연 내가 그 때와 같이 평정심을 유비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하 몰라 부딪쳐봐야지.”

그 후 장비와 량, 의를 대리고 관우가 준비한 곳으로 갔다.

“운장 준비는 되었나?”

관우는 걸어오는 나를 보며 예를 올렸다.

“예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저 승상의 출전 명령을 기다릴 뿐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답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장군.”

말투를 고쳐 바꾸고 준비된 군대를 향해 걸어갔다.

“우리는 익주를 평정하고 천하의 안정을 되찾기 까지 한걸음을 내디뎠다. 허나 북의 원가가 나라의 봉기를 들어 다시 천하를 어지럽게 하여 하니 우리 한의 건아들이여 이들을 물리쳐 다시 천하의 안정을 되찾지 않겠나?”

내 물음에 3만의 대군이 답헸다.

“저희는 한나라의 백성입니다. 마땅히 나라를 위해 이 목숨을 걸겠습니다!”

“전군 진군!!!!”

3만의 대군은 북상하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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