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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되어있었다-35화 (35/36)

〈 35화 〉 원가(?家)의 몰락(??)

* * *

“뭐라?”

분노에 찬 유비가 노성을 터트리며 엎드려 벌벌 떠는 이에게 물었다.

“어찌 그들이 뻔뻔하게 휴전을 외칠 수 있단 말이냐?”

여전히 그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소리친다.

“이는 필시 우리를 자신들의 아래로 보는 것이렷다?”

두려움에 떨던 이는 힘겹게 입을 열고 반론하였다.

“아니옵니다. 그저 서로간의 평화를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그의 반론에 유비는 냉소를 지으며 조용히 명했다.

“이자의 목을 배고 본초에게 확실히 전하거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항복 아니면은 항전의 의사뿐이라고. 절대로 타협은 없음을 확실히 하라.”

그리고 유비는 냉정히 등을 돌렸다. 그리고 등을 돌린 유비의 뒤에서 들리는 것은 절규에 젖은 목소리뿐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울부짖는 한 사람의 절구에 젖은 목소리.

“원소군은 궁지에 몰린 것이 확실하군. 아니 그런가?”

이에 법정이 답했다.

“확실히 말씀 드리기에는 이르다 사료되오만 확실히 상황이 좋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유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자으며 답했다.

“그렇다면….. 업성을 포위하면 몇 일 이내로 업성을 점령 할 수 있을 것 같나?”

법정 또한 웃으며 답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업성에는 많은 물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원소의 군대가 절대 적은 수가 아니오니, 최소 1달 최대 3달동안만 성을 포위하고 있으면 저들은 보급 문재로 성문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시간을 버티게 만들진 않을 것입니다.”

만족했다는 듯이 유비가 웃었다. 그러고선 몇 분간, 긴 웃음을 멈추고 유비가 법정을 바라보았다.

“독 안에 든 쥐로군? 그럼 빠르게 군을 움직이시게 군량 보급도 잊으면 안되오.”

법정은 서둘러 허리를 숙여 답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유비는 천막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하 이 짓도 하기 힘드네. 몇 명의 피를 더 내 손에 묻혀야 하는지……”

‘그래도 앞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으면 하북을……’

“뭐라? 조정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예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만, 아군이 보낸 사자는 목이 잘려 적군 진영 한가운데에 널려있고 사자가 와 이르기를 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라 전했습니다.”

원소는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어찌 이런 일이……”

원소는 잠시 정신줄을 놓고 한참을 허공을 응시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수습할 유일한 방법을 꺼냈다.

“일단 후퇴하여 군을 제정비하는 것이 어떠한가.”

이에 봉기가 답했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사료됩니다.”

원소는 눈을 감으며 어쩔 수 없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아니 정확히는 말하려 했다. 중간에 전령이 달려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공 업성이 유비군에게 포위당했습니다!”

원소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더 이상 그는 무엇도 생각할 수 가 없었다.

“하…… 유비 그자는 언제나 다른 이의 머리 위에 있는 듯 하구나…..”

원소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 선언했다.

“여기서 항쟁한다! 아군에게 항복은 없다!”

모두 원소의 말을 받들었다.

“예 주공 주공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도록 하겠습니다.”

“원소가 성에 틀어 박혀 농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령의 보고에 유비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군 효직. 아니 그런가?”

법정은 이에 동의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이 농성에 들어가면 저희에게는 기회입니다. 저 대군을 공성전에서는 활용할 수 없으니 말이죠.”

“효직의 말이 참으로 옳군.”

유비는 고개를 돌려 어린 두명의 제자를 바라보았다.

“이 유리한 전황을 가지고 본초의 군대를 토벌 가능 하겠느냐? 량, 의?”

두 명의 아직은 앳된 남녀가 걸어 나왔다.

“충분히 가능 하옵니다 승상. 반드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유비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이번 전투의 지휘를 너희들에게 맡기도록 하마. 성과를 보여다오.”

제갈량과 사마의는 서둘러 천막 밖으로 나갔다. 유비가 명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그럼 일단 공성의 건은 해결 되었고. 다음 계획은 어찌 할 것이오?”

법정은 웃으며 답했다.

“그것은 이번 공성이 끝나고 마저 예기 하시지요.”

유비는 법정의 대답에 웃으며 말했다.

“하하 내 기대하겠네.”

다음날 유비군은 즉각적으로 업성 공략에 들어섰다. 지키는 자와 뚫으려는 자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둘 중 누구도 물러남이 없었다. 서로의 사상자만 늘어나고 피로만이 싸여갈 떼 즈음 유비군에서 후퇴의 나팔이 울렸다.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

전투가 끝났다 생각한 원소군은 긴장을 놓고 시신들을 수습하며 다음 전투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대치 상황이 몇 일이 지속되었다.

“슬슬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마의의 물음에 량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 했다.

서동격서 동쪽에서 소리를 내서 그 쪽으로 공격할 것처럼 하고는 실제로는 다른 쪽을 공격하는 기만전술 아 전술의 기반이 드디어 마련 되었다고 판단한 둘은 조금 변형된 서동격서전술로 서서히 원소군의 목을 조여갔다.

매일 밤 유비의 군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원소군을 밤낮으로 귀찮게 하였다. 이 짓을 매일 같이 당한 원소군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고 하나 둘 경계를 게을리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성을 시작한지 2주일이 넘어가는 밤 유비군은 다시 괭을 치며 다시 원소군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유비군의 행동을 주시하며 경계하는 이들은 얼마 없었다.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리고 그 틈을 놓칠 제갈량과 사마의가 아니었다. 둘은 미리 대기 시켜두었던 군을 재빠르게 움직여 원소군의 빈틈으로 이동시켰다. 이미 경계를 게을리 하던 그들에게 이러한 유비군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방도는 없었다. 그저 기습이 시작되었을 때 자신들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얼마 안가 당연하다는 듯이 유비군은 성안으로 물밀 듯 들어왔고 이는 곳 원소군의 패망을 의미했다. 유비군이 급작스럽게 들이 닥치자 준비되지 않았던 원소군은 가만히 자신의 동료, 자신의 목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 기습에 선봉이 여포였으면 더더욱 말이다.

“하하하하하 천하제일의 이 여포 봉선님이 나서는 데 누가 감히 나의 앞길을 막겠느냐?”

여포는 미친 이처럼 전장에서 날뛰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학살 극이 끝나갈 무렵에는 이미 업성은 무수히 많은 피가 흘러 강을 이루고 난 이후였다

“승상 제갈군사와 사마군사께서 업성을 함락 하였다 하옵니다.”

“과연 량과 의구나. 기대했던 데로군.”

그렇게 하북을 점령하고 황실마저 손아귀에 넣으려던 원소의 야망은 놀라울 만큼 이리도 허무하게 끝을 맞이했다.

업성을 점령 당한 원소군은 대부분의 병력을 잃었고 군량마저 모자라니 더 이상의 항전은 꿈을 꾸지 못하였다. 결국 하북의 귀족들은 알아서 황실에 충성을 맹세 하였고 원소는 반역죄로 저잣거리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형을 당했으나, 유비는 그의 가족들을 가엽게 여겨 더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아니했다. 그리고 황제는 이러한 유비의 결정을 지지함으로 다시 유비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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