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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귀환-253화 (253/430)

제253화

몇 년 후, 그는 우연히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혼인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부부는 오래된 유적을 발견했다.

그때 두 개의 중동을 얻었는데, 부부가 각각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능천이 가지고 있는 성령안이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실수로 유적 내 전송진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그렇게 눈을 뜬 능천은 이미 천성대륙에 있었다. 그의 육신이 소멸되고 오직 영혼만이 남아 있는 채로.

회상 끝에, 능천은 그만 울고 싶어졌다.

그러나 영혼 상태인 그가 어찌 울 수 있겠는가. 그저 속으로 피눈물을 삼킬 뿐.

문득 지요여제와 운제를 떠올리니, 그들이 베푼 은혜가 생각나 기회가 되면 언제든 보답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섰다.

동시에 헤어진 그의 아내가 떠올랐다. 유적에 들어갔을 당시, 그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비설(飞雪), 살아 있는가? 우리 아이도 잘 있는가? 내 반드시 무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소. 그를 위해선 내 영혼을 견딜 수 있는 육신을 찾아야 한다. 눈앞에 있는 영수는 혼돈영수가 분명해. 내 영혼을 견딜 수 있을뿐더러, 내 무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테지!’

회상을 하는 동안, 능천진선의 마음은 먹물을 푼 물처럼 흐려졌다.

초조해진 그는 소인왕을 재촉하기에 이르렀다.

-소인왕, 속히 나서게. 만일 혼돈지화를 쓴다면 본선이 성령안으로 그대를 보호하지!

소인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능천진선이 그를 보살피고 있으니, 그는 아무런 걱정 없이 공격할 수 있었다.

소인왕이 거대한 손을 환화시키자, 산을 밀어내는 법력이 기령을 휩쓸었다.

기령은 입을 벌려 혼돈지화를 뿜어냈고, 능천진선은 성령안을 제어해 금빛 광채를 뿜어냈다.

단번에 혼돈지화가 제압되었다.

콰르릉!

소인왕이 내뿜은 법력에 부딪쳐 날아간 기령은 눈에서 다시금 혼돈지화를 뿜어냈다.

“내 혼돈지화는 가장 강한 천화인데, 그깟 성령안이 혼돈지화를 가둔다고?”

-하하. 성령안은 혼돈지화의 적수가 아닐 테지만, 잊지 말게. 본선은 성령안의 모든 위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네놈은 만분의 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잖은가!

능천진선이 냉소하며 소인왕을 바라봤다.

-단번에, 녀석을 사로잡게!

소인왕이 일권을 날리자, 기령 또한 혼돈지화를 일으키는 대신 주먹을 맞이하며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인왕 다음으로 제일이라는 녀석의 재주를 일찍부터 보고 싶었어!”

기령이 이리 승부욕을 불태우는 건, 소인왕이라는 반절 인왕경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법력은 진짜 인왕경만의 힘이거늘, 평범한 반절 인왕경이 어찌 법력을 사용하겠는가?

콰르릉!

기령이 파낸 공간이 크게 진동하며 울부짖었다.

“본왕의 주먹을 받아쳤는데, 고작 피만 흘렸다고?”

냉소를 머금은 소인왕이 거대한 손으로 기령을 붙들었다.

그 순간, 흙빛 통로가 나타나 기령의 퇴로를 막았다!

기령의 안색이 급변하며 황급히 혼돈지화를 입에서 뿜어내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선택이었다. 능천진선은 성령안을 제어해 거대한 금빛 광채를 뿜어냈고, 소인왕을 보호하듯 감쌌다.

카각……!

소인왕의 거대한 손이 기령의 한 팔을 붙들더니, 휘익!

기령의 몸이 땅에 내동댕이쳤다.

기령이 몸을 수습하기도 전에, 소인왕이 법력을 일으켜 기령의 아랫배를 세차게 때렸다.

그 순간, 기령의 입에서 울컥 피가 터져 나왔다!

운청휘는 줄곧 신식의 일부분으로 기령의 전투를 관찰하고 있었다.

기령이 열세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는 초조한 기색을 보였는데, 기령이 중상까지 입자 초조함은 살기로 물들었다.

공교롭게도 지금 그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일각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우르릉!

별안간, 그의 반경 삼천 장 바깥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소인왕을 제외한 4개 세력의 반절 인왕경들이 그가 설치한 진법을 공격하는 게 아닌가.

“가주께서 운청휘를 사로잡으라는 명을 내렸지! 소인왕이 저 영수를 상대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야!”

“우리 가주께서도 마찬가지네!”

“그럼 누가 먼저 운청휘를 잡을지 봐야겠군!”

“당연히 우리 대붕족이 아니겠는가?”

“흥, 운청휘와 우리 공작족의 원한이 제일 크니 당연히 우리 공작족이 처리해야지!”

“우리 홍가는 운청휘에게 무수한 보물을 빼앗겼으니, 운청휘는 홍가의 몫일세!”

“운청휘는 우리 풍가의 일원을 죽였네. 풍소우의 원한을 갚아야 하니 우리 풍가에 맡기는 게 옳지!”

그들은 일제히 떠들며 운청휘를 노렸다.

언사와는 달리, 그들은 줄곧 연합하여 공격하였는데 그 결과 눈 깜짝할 새에 진법 하나가 파괴되었다.

다만 남은 3개의 진법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터였다.

운청휘는 살기 가득한 눈빛을 머금고 그들을 노려보았다. 저주의 힘만 풀어낸다면, 일장으로 때려죽일 수 있는 거머리와 같은 존재들이건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기령이었다.

소인왕이 두 손을 모으자, 두 개의 법력이 긴 밧줄로 환하여 뻗어나갔다.

순식간에 기령이 밧줄에 휘감겼고, 능천진선이 성공안을 제어하여 금빛 광채로 기령을 덮었다.

기령은 이제 마음대로 혼돈지화를 사용할 수 없을 터였다.

“능천진선, 짐승 새끼는 이미 제압했으니, 이제 그에게 역수의 법을 써도 됩니까?”

소인왕이 물었다.

-급하지 않네, 역수의 법을 사용하기 전에 그대는 우선 정혈을 짜내어 혼돈영수의 미간에 넣게!

소인왕이 능천진선의 말에 따라 왼손 중지에 상처를 내어 정혈을 맺히게 했다.

손가락을 튕기자 정혈이 발사되었고, 기령의 미간에 스며들었다.

저주의 힘을 접목하던 운청휘는 기령의 이상을 감지했다.

기령은 운청휘의 제노이니, 누구든지 기령을 수복하려 하면 운청휘가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운청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미 운청휘가 기령을 제노로 부리는 이상, 누구도 기령을 수복할 수는 없다.

단, 기령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기령의 무위를 폐하거나 영혼을 소멸시킬 수 있었다.

이는 우리에 감금된 야수에게 거대한 힘을 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우리가 부서져 야수가 끌려 나오거나, 우리는 부서지지 않되 그 안에 갇힌 야수가 크게 다치거나 둘 중 하나일 터였다.

결과적으로 기령은 소인왕에게 수복되지 않았으나, 영혼에 크게 상처를 입고 허약해졌다.

‘젠장, 네놈들이 매를 버는구나!’

운청휘가 속으로 포효했다.

‘감히 나 운제의 제노를 다치게 하다니! 소인왕, 네 영혼을 멸할 뿐 아니라 구족도 멸하고 말겠다! 능천진선, 네놈도 마찬가지다! 네 영혼을 산채로 불태워 죽이고 말리라!’

운청휘가 극도로 화를 냈지만, 어찌하겠는가.

지금의 그로서는 화만 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한편 진법 밖에서는 4개 세력의 반절 인왕경들이 연합하여 공격 진법을 부수고 있었다.

일 다경도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진법이 부서졌다.

소인왕의 정혈이 융화되고 기령은 허약해졌는데, 이는 영혼의 부상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기령의 눈에는 온통 한이 서렸다.

“소인왕인지 뭔지, 운청휘가 나오기만 하면 네놈은 죽을 거야! 그리고 너, 진선 따위가 날 넘봐? 운청휘가 네놈을 감금하고 널 산채로 태워 버릴 거다!”

“네놈의 형님? 본왕의 적수도 되지 않는 범인을 말하는 게냐?”

소인왕이 듣고 냉소를 머금었다.

현재 그는 운청휘가 천인오쇠의 저주에 걸려 있음을 몰랐기에, 자연히 운청휘가 공적경에도 이르지 못한 땅강아지라 여겼다.

“일 다경도 남지 않았다. 그 후엔 네놈의 적수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기령이 코웃음을 쳤다.

이어 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했다.

‘운청휘가 반절 현경일 땐 일격에 반절 인왕경도 죽일 수 있었어. 지금은 현경 4단계이니, 소인왕 따위는 결코 적수가 되지 못해! 곧 저주의 힘을 풀고 영약을 흡수한다면, 무위는 한층 성장한다!’

-소인왕, 녀석과 헛소리 말게. 시간을 다투어 본선이 그대에게 전수한 역수의 법을 쓰게!

능천진선이 소인왕을 재촉했다.

“네!”

소인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에 독기를 띠었다.

“저 짐승 새끼를 굴복시키면, 아주 엄하게 다스려야겠군. 운청휘는 이용 가치가 없으니, 산채로 때려 죽여야겠어!”

“하하하! 땅강아지 따위가 망상이 크네! 때가 되면 운청휘가 널 참살할 거야! 영혼마저도 연화시켜 주겠지!”

기령은 비록 쇠약해졌지만, 어투는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욕지거리를 내뱉음으로써 시간을 끌려는 생각도 있었다.

“맞아, 네놈 이름이 능천? 너 따위 진선이 능천을 꿈꾼다고 했냐? 하늘도 모르는데 하늘을 능가하려고 하다니, 오만하다 못해 웃음이 나오네! 어쭈, 화났나? 진선의 노여움은 하늘을 태우고 바다를 끓인다던데, 아무 일도 없네? 하하하!”

기령은 소인왕과 능천진선에게 소리를 꽥꽥 질러 댔다.

그의 욕설은 소도도와 막상막하로, 소도도가 조상도 욕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기령은 그들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더 악독하게 욕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화나서 씩씩거릴 때, 운청휘에게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

기령은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다 문득 능천진선을 바라보았다.

“능천, 왜 육신이 망가지고 영혼만 겨우 유지하는지 알고 있나?”

능천진선은 이미 기령에게 욕을 들어 벌벌 뛰었으나, 기령의 그 말을 듣고 무의식중에 물었다.

-왜지?

“네놈의 부모가 잘못한 거지. 능천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지어 줬잖아? 네놈 어디가 하늘을 뛰어넘는다는 건데? 내가 네놈의 부모였다면 얼빠진 놈, 멍청이, 얼간이 등 어리석음을 뽐내는 이름을 지어줬을 거다! 물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이 어르신께 시간을 주면 눈 깜짝할 새에 이름을 다시 지어 주지!”

기령이 잠시 말이 없더니, 곧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래, 범통(范统) 어떻겠냐. 범검(范剑)도 괜찮겠네! 어라, 표정이 왜 그래? 이 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다니 이런 불효자식! 좋아, 이렇게 하자. 이 아버지가 이름을 더 지어 줄 테니, 소인왕도 의견을 제시해 봐! 소인왕, 양위(杨伟)는 어떤가? 기세가 부족하다면 동방양위(东方杨伟)도 있지! 뭐? 이것도 싫어? 그렇다면 오귀(乌贵)나 왕패(王霸)? 아예 오귀왕패도 괜찮은데!”

능천진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인왕은 안색이 잔잔한 물처럼 평온했으나, 실은 웃음을 참느라 필사적이었다.

감히 이렇게 능천진선을 희롱하는 이가 어디 있었겠는가?

“어? 소인왕, 왜 아무 소리도 없는 게냐. 호로자식도 괜찮다는 게냐?”

기령이 화살을 소인왕에게 겨냥했다.

웃음을 참고 있던 소인왕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지며 기령을 노려보았다.

“짐승 새끼야, 뭐라고?”

“하하하하……!”

이에 능천진선이 소인왕에게 소리쳤다.

-소인왕, 수복은 조금 미루지. 우선은 본선이 호되게 혼을 내야겠네!

만약 능천진선이 영혼으로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머리에서 김이라도 피어올랐을 기세였다.

능천진선은 곧바로 성령안을 제어하여 금빛을 내뿜었다. 순식간에 금빛은 채찍으로 환하여 짝 소리와 함께 기령의 몸을 내리쳤다.

기령의 거죽이 그대로 벗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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