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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귀환-346화 (346/430)

제346화

“이런 쓰레기들, 수를 쓸 줄도 모르는 거냐? 게다가 주명이나 양양에 비하면 네놈들은 신의를 저버리고 학관을 배신한 개들인데, 살려 둘 이유가 없지!”

“그럼 저들은 왜 공격하지 않지?”

고등반 생도들이 구양가명의 뒤에 서 있는 10여 명의 앞잡이 생도들을 가리켰다.

“멍청한 놈들, 저들은 원래 영흥성원의 사람인데 아직도 모르겠느냐?”

땅에 처박혀 숨만 겨우 쉬고 있던 양양이 힘겹게 비아냥거렸다.

본래 운청휘의 계획대로 인질만 있었다면 모두가 안전하게 학관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신의를 저버린 이들과 첩자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때, 6천 장 위의 상공에서는 두 사람이 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운 선배님, 우리가 나설까요?”

백택의 얼굴에 초조함이 깃들었다. 교관으로서 천찬학관의 생도들이 다친 것을 봤으니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다.

“조금 더 기다리도록.”

운청휘가 손을 들어 그를 저지했다.

사실 두 사람은 일각여 전에 이미 도착했고, 30여 명의 미련한 생도들이 주명의 손에서 소효여를 빼앗는 광경도 목격했다.

당시의 운청휘는 이들을 전부 몰살시켜 버리고 싶었으나, 간신히 억눌렀다.

일부러 상황을 조금 더 두고 보아, 희희낙락하던 이들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길 기다린 것이다!

다시 일 다경이 지났을 무렵, 공격을 받은 30여 명의 고등반 생도들이 전부 경상이나 중상을 입었다.

“때가 되었군!”

운청휘가 짧은 중얼거림을 남기더니 신속하게 하강했고, 백택이 서둘러 뒤를 따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천찬학관의 둔천사 갑판에 내려앉았다.

“담운, 주명, 양양, 수고했다.”

운청휘가 말하며 세 번 손을 휘두르니, 단번에 세 사람이 운청휘 쪽으로 끌려왔다.

“그리고 그대들도 수고했다!”

운청휘의 시선은 중상을 입은 17명의 생도들에게 향했다. 이들은 주명의 편에 선 생도들이었다.

운청휘가 그들의 몸에 하나둘 힘을 불어넣으니, 순식간에 그들의 부상이 낫기 시작했다.

“운청휘, 저, 정말로 돌아오다니!”

“배, 백택……! 네놈이 어떻게? 왕무성 원장 등이 네놈을 추격했을 텐데?”

영흥성원의 생도들이 운청휘와 백택을 보고 안색이 굳었다.

운청휘든 백택이든, 그들은 단독으로도 이 자리의 모두를 제압할 수 있다.

한데 두 사람이 동시에 나타났으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다!

“운청휘와 백택 교관님이 돌아왔어!”

30여 명의 고등반 생도들이 운청휘와 백택을 보고 눈을 번뜩였다. 그들은 운청휘와 백택이 자신들을 도와주리라 믿고 있었다.

“운청휘, 백 교관님! 조금만 더 늦었으면 우리 모두 영흥성원 사람들에게 죽었을 겁니다!”

“저희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하다가 크게 웃었다.

“구양가명, 사태가 이리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하하하, 영흥성원의 잡졸들아. 우리를 죽이려고 했는데 지금은 도리어 사냥감이 되었으니, 무슨 생각이 드느냐?”

특히나 범조전은 중상을 입은 몸으로 운청휘에게 달려가더니, 험상궂은 얼굴로 운청휘를 재촉했다.

“운청휘, 어서 구양가명을 죽이세요! 저자는 영흥성원이 보낸 첩자예요!”

“범조전.”

운청휘가 상대의 이름을 불렀다.

“제 이름을 아십니까? 정말 영광입니다! 하지만 운청휘, 지금은 저를 도와 구양가명을 죽이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소효여, 저 여자는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범조전이 운청휘의 뒤로 몸을 숨기더니 음침한 표정으로 구양가명과 소효여를 봤다.

특히 소효여를 볼 때는 음침한 눈빛이 절정에 달했다.

“소효여,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나의 사냥감이 될 줄 몰랐지?”

짜악!

그 순간, 운청휘가 손을 들어 범조전의 따귀를 날렸다.

“우…… 운청휘, 어, 어째서 저를 때립니까?”

범조전은 땅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때린다?”

운청휘의 얼굴에 한 줄기 냉소가 서렸다.

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네 갈래 법원의 힘이 솟구쳤다!

펑! 펑! 펑! 펑!

화살처럼 쏘아져나간 법원의 힘은 그대로 범조전의 두 무릎과 어깨를 꿰뚫었다.

양팔과 양다리를 가눌 수 없게 된 범조전이 휘청거리며 널브러졌다.

“미쳤어요? 같은 편을 공격하다니!”

다른 30여 명의 고등반 생도들도 안색이 변하며 운청휘를 바라봤다.

“같은 편?”

운청휘가 다시금 냉소를 머금었다.

펑! 펑! 펑! 펑!

수십 갈래의 법원의 힘이 발사되더니, 일제히 그들에게 날아가 몸을 꿰뚫었다!

“운청휘, 네놈이 지금 무엇을 하는거냐? 감히 우리를 공격하다니, 천찬학관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놈 백택, 인솔 교관으로서 운청휘가 우리를 공격하는데 수수방관하다니!”

30여 명의 미련한 생도들은 운청휘에게 중상을 입고 비명을 질렀다.

“내가 수수방관해? 오냐, 친히 나서서 미련한 네놈들을 멸해야지!”

백택이 폭발하며 나서니, 반절 인황경의 기세가 준엄하게 몰아쳤다.

백택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흩어지더니, 다음 순간 하늘에서 굉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살초가 쏟아졌다.

30여 명의 미련한 생도들이 모두 백택의 공격에 명중당해 뼈가 부서졌다.

백택은 그들의 뼈를 부쉈지만, 목숨은 빼앗지 않았다.

운청휘에게 아부하기 위함이었다.

운청휘는 도심종마대법을 수련하니, 이들은 모두 인왕경의 마종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 마음을 알았는지, 운청휘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백택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운청휘의 손에서 마종이 하나둘 떠오르더니, 연달아 30여 명의 몸에 전부 스며들었다.

그들의 무위를 빼앗은 뒤, 운청휘는 푸른 화염을 내뿜어 그들을 모두 태워버렸다.

범조전은 조금 특수하게 대했는데, 무위를 빼낸 뒤에는 그의 영혼을 꺼내 화염에 봉인해 천천히 태워 죽였다.

지극히 잔인무도한 방법이었지만, 운청휘는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소효여를 인질로 잡은 것은 살인을 피하기 위함이었는데, 너희는 분수를 모르는군.”

운청휘가 영흥성원의 사람들을 응시하며 담담히 말했다.

이 말처럼 운청휘는 불필요한 살인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인질을 빌어 천찬학관의 사람들을 도망치게 했다.

이때 주명의 심성과 전투력이 인질을 다루는 데 적합하다는 것을 간파했기에 주명에게 소효여를 맡긴 것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운청휘의 오판이 있었는데, 구양가명도 영흥성원의 사람일 줄은 몰랐다. 또한 구양가명의 선동에 다른 생도들이 넘어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운청휘, 백택, 기왕 네놈들이 돌아왔으니, 이 일은 여기서 덮어두는 것이 어떤가?”

영흥성원의 몇몇 대표 생도들이 운청휘와 백택을 보며 말했다.

“덮기에는 너무 늦었다!”

운청휘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네놈들은 천찬학관의 생도들을 전멸시켰겠지.”

“그럼 어떻게 하려는 것이지?”

영흥성원의 사람들이 또 말했다.

“예로부터, 죽음은 죽음으로 갚는 법.”

운청휘가 평온하게 말했다. 그의 행동 준칙은 덕은 덕으로, 원한은 원한으로 갚는 것이었으니까.

곧 그의 두 손에서 마종이 튀어나오더니, 영흥성원의 생도들의 몸으로 일제히 스며들었다.

“운청휘, 네놈이 이렇게 하는 것은 영흥성원과 천찬학관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인데?”

“영흥성원뿐 아니라 영흥제국 전체가 네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운청휘, 결과를 잘 생각해라!”

그러나 영흥성원의 생도들은 저항할 능력이 없어, 하나둘 마종이 심어지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제히 노발대발하며 운청휘에게 고함을 내질렀다.

“영흥제국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운청휘가 웃었다.

“영흥제국이 귀찮게 한다면 내가 친히 멸해버릴 것이다!”

기령이 영흥제국에 끌려갔다.

실력이 부족하지만 않았더라면, 운청휘는 일찍이 영흥제국 황실을 무너뜨렸을 터였다.

영흥성원의 생도들이 한 말은 운청휘의 살기를 증폭시켰을 뿐,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마종을 전부 빼낸 운청휘가 그들의 목숨을 거두었다.

“소효여.”

운청휘가 인질로 잡았던 소효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가 말을 하는 즉시, 마종이 뻗어나와 소효여의 몸으로 사라졌다.

“앞으로, 그대는 천찬학관에 남아 연단사가 되야 한다.”

“운 수석님!”

그때, 중상을 입은 소천급 연단사 아홉과 겁에 질린 대천급 연단사 여섯이 운청휘의 앞으로 다가왔다.

“운 수석님?”

이 호칭을 듣고 담운, 양양 등의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단약을 먼저 먹도록.”

운청휘가 아홉 개의 단약을 소천급 연단사들의 입에 넣었다.

“감사합니다. 운 수석님!”

소천급 연단사들은 운청휘가 준 단약을 복용하고 순식간에 회복했다.

그들이 다른 생도들에게 자랑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운 수석님은 우리 천단탑의 수석 연단사예요!”

“뭐라……!”

연단사들을 제외한 다른 생도들이 일제히 놀랐다. 운청휘의 무위가 높을뿐만 아니라 진법 대사이고, 천단탑의 수석 연단사라는 호칭까지 더해졌으니 놀랄 수밖에.

“운 수석님, 저희가 죄를 지었습니다!”

“운 수석님, 저희는 질투에 눈이 멀었으니, 저희를 벌하소서!”

여섯 대천급 연단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운청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가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죽어라!”

운청휘는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일장을 휘둘렀다.

퍼억!

여섯 대천급 연단사는 저항할 틈도 없이 시체가 되고 말았다.

운청휘는 이들이 했던 행동들을 똑똑히 지켜본 터였다.

구양가명을 도울 뿐만 아니라 주명 등을 협박했고, 심지어 다른 소천급 연단사를 공격하지 않았던가?

“이 둔천사는 훼손되었으니, 바꾸도록 하지.”

운청휘의 시선이 삼천 장 바깥까지 다가온 영흥성원의 둔천사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몇몇 생도들이 남아 있었으나, 백택이 모두 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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