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68화 (368/430)

제368화

다른 사람들은 물론 원소웅도 운청휘의 담력이 이 정도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원소웅은 운청휘에게 멈추라고 했는데 운청휘는 놀랍게도 원소웅의 면전에서 연달아 장걸과 장한을 죽인 것이다.

펑 소리와 함께!

하늘을 덮을 기세가 원소웅의 몸에서 뿜어졌다.

진원의 생도들은 그 기세를 접하는 순간 후퇴했다.

“원소웅이 비록 무도를 전공하지 않았으나 백 년을 넘게 살아서 일신의 무위가 이미 인왕경에 도달했네! 전투력이 최강이라고!”

“원 원장이 완전히 진노했소. 이변이 없다면 무력으로 운청휘를 제압할 생각인 게야!”

“운청휘가 너무 지나쳤네. 그가 도리와 대의에서 앞서지만 원 원장이 멈추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장걸과 장한을 죽임으로써 원 원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어.”

“전투 전 약속에 따르면 확실히 운청휘가 이겼을 경우 패자를 마음대로 처리해도 되네. 운청휘에게 학살할 권리를 부여한 것이지! 하지만 그건 원 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경우 아닌가.”

무리들이 얘기를 할 때 원소웅은 이미 운청휘를 공격했다.

원소웅이 손을 휘두르자 허공에 큰 손이 나타났는데 창공에서 지면에 있는 운청휘를 잡으려고 했다.

운청휘는 움직이지 않고 원소웅을 바라봤다.

두 눈은 익살스러웠다.

우르릉……

고막을 찢는 듯한 폭발음이 울렸다.

원소웅이 환화시킨 큰 손이 운청휘를 잡으려고 할 때 운청휘의 몸에 붉은 보호 덮개가 나타났다.

격렬하게 충돌하고.

붉은 보호 덮개는 여전히 있었으나, 원소웅이 환화시킨 큰 손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운청휘가 방어 진법을 사용했네! 게다가 원 원장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았어!”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 굳어졌다.

“감히 진법으로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원소웅의 눈에도 의외라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그저 의외일 뿐이다!

의외가 지나가고 원소웅은 또 연달아 10여 개의 큰 손을 환화시켜 연이어 운청휘를 공격했다!

우르릉!

우르릉!

우르릉!

연달아 굉음이 지나가고 광장 전체가 포연으로 덮였다.

운청휘가 있던 반경 수만 리 안에서 이미 거대한 구멍들이 생겼고 구멍 안에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바람이 크게 불어와 주변의 포연을 흩어지게 하고.

사람들은 또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된다.

운청휘는 아무런 일도 없었으며, 그가 서 있던 땅도 아무런 일도 없는데, 그의 주변은 수백 리 깊이의 구멍이 생긴 것이다.

“원소웅이 방금 한 공격이 이미 전력을 동원한 것인데 운청휘가 막아내다니!”

무원의 인왕 생도 하나가 말했다.

“운청휘는 간단한 상대가 아닐세. 따지자면 운청휘의 진법의 조예는 인왕과 대적할 수 있는 정도라고!”

구경하고 있던 무원의 또 다른 인왕이 말했다.

같은 인왕으로서 그들은 원소웅의 전투력이 그들보다 한수 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운청휘가 보여준 보호 덮개는 그들이어도 단번에 깨뜨릴 수 없음을 느꼈다!

“운청휘, 정말로 의외야. 너무도 의외야!”

허공에서 원소웅의 목소리가 울렸다.

“진법의 천부적인 재능은 네놈이 확실히 내 예상을 뛰어 넘었어. 앞선 네 사람을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나 원소웅도……네놈보다 아래일 것 같구나!”

원소웅이 운청휘에 대한 평가를 했다!

그러자 큰 파문이 일었다. 진원의 일인자인 원소웅이 갑자기 운청휘의 천부적 재능이 자신을 넘어섰다고 공공연히 말한 것이다!

“만약 네놈이 더 성장한다면 나 원소웅이 아니라 천찬학관 제일의 진법대사도 가능하겠어. 그리고 영흥제국 전체에 내놓아도 서열 10위…… 아니 서열 5위 안에 드는 진법대사도 가능해!”

“애석하게도 네놈은 악랄하고 손버릇이 나빠서 키울 가치가 없어. 네놈을 더 성장하기 전에 없애지 않으면 언젠가 천찬학관의 화근이 될 게다!”

원소웅이 말을 마치고 손에 있던 공간 반지에서 36면 깃발을 꺼내 운청휘를 포위했다.

“삼십육지살진 (三十六地煞阵)——”

원소웅의 목소리와 함께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운청휘를 포위했다.

“악랄하고 손버릇이 나빠서 키울 가치가 없다니…….”

운청휘가 고개를 저었는데 그는 원소웅, 장한, 조뢰를 포함한 그 모두가 다 썩었다고 느꼈다!

그것은 모두 나쁜 짓을 하기 전에 거창하게 떠드는 것이다.

운청휘도 변론하기 귀찮아서 서남쪽을 향해서 나타난 깃발을 잡아버렸다.

깃발을 부쉈다.

이 깃발이 부서지자 삼십육지살진이 소멸되었다!

“이럴 수가…….”

원소웅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그가 포진한 삼십육지살진이 단번에 운청휘에게 깨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지금 보니.

운청휘는 진법의 천부적인 재능이 원소웅의 위가 아니라!

진법의 조예도 원소웅을 뛰어넘었다!

원소웅은 속으로 이미 후퇴하려고 했는데,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후퇴가 아니라……원소웅은 이미 운청휘에게 저항할 생각도 사라진 것이다!

단번에 그의 진법을 파괴했으니, 이런 존재를 원소웅이 과연 대항할 수 있을까?

“응? 보호덮개를 제거했어!”

도망치려고 했던 원소웅은 운청휘의 몸에 붉은 보호 덮개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눈을 의심했다.

“기회다!”

“지금 녀석을 죽이지 못하면 죽일 기회는 사라진다!”

원소웅이 중얼거리며 결단을 내렸다.

후후후…… 원소웅의 그림자가 환영이 되더니 인왕경의 속도를 극으로 끌어올렸다.

“운청휘, 죽어라——”

원소웅의 흉악한 목소리가 들리고 인왕경의 전부 위력을 가진 손바닥이 운청휘에게 향했다.

“동포, 이제 내게 할 말이 없겠죠?”

운청휘는 혼잣말을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만 위경륜은 운청휘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동포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런…….”

운청휘의 귓가에 여린 탄식이 들렸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흙보살의 목소리다.

운청휘의 무위라면 한 손바닥에 원소웅을 때려죽일 수 있는데, 그가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끈 이유는.

흙보살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운청휘는 흙보살에게 그가 원소웅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원소웅이 고집을 부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든 사람이 원소웅이 인왕경의 위력을 가진 손바닥으로 운청휘를 때리려고 하는 것을 볼 때.

운청휘가 움직였고, 손바닥을 날렸다.

운청휘가 움직였고, 손바닥을 때렸고, 단번에 원소웅은 '쿵' 소리가 나더니 날아갔다.

수십만 리 밖.

대지에 '우르릉' 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마치 운석이 땅에 떨어지는 듯 무수한 먼지가 자욱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는데, 전에 없이 멍해졌다.

운청휘는 원소웅을 손바닥으로 때려 날려버렸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거의 백만 명이 백만 쌍의 눈으로 이 장면을 똑똑히 봤다는 것이다!

“운청휘가 하늘을 거스르고 있어!”

“진법으로 원소웅을 제압할 뿐 아니라 순식간에 원소웅의 진법을 깨뜨렸고 무…… 무예에서도 원소웅을 완전히 제압했어!”

“정말로 믿을 수 없군. 운청휘는 무예와 진법에서 모두 이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니!”

“하늘을 거스르는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세!”

“서른 이하 인왕이 무원에서 고등반에 갈 수 있는데 운청휘는 고작 열여덟이니 무원에서 가장 아끼는 생도가 되겠군!”

“운청휘가 진법에서의 조예도 놀라운데 원소웅도 낙담하여 자신이 운청휘보다 못하다고 인정했어! 원소웅이 누구인가? 그는 진원의 책임자로서 천찬학관 제일의 진법대사라구!”

“진법과 무예가 이미 출중한데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면 영흥제국에서도 운청휘가 일인자가 될 게 분명하네!”

무리들이 들끓었다.

이미 누군가는 수십 리를 날아온 원소웅을 봤다.

그들은 온전한 원소웅을 보지 못했고, 본 것은 그저 고기반죽일 뿐이다.

그렇다는 것은 운청휘의 손바닥이 원소웅을 고기반죽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누가 이렇게 대단하여 진법과 무예가 출중한 것이냐. 고작 18살에 인왕경에 도달했다고?”

바로 이때 먼 하늘에서 20여 명이 날아왔다.

“응? 저기 양양, 주명도 있네?”

“무원 고등반의 사람도 구경하러 왔다니 애석하게도 너무 늦게 와서 최고의 장면을 놓쳤구나!”

“헤헤, 우리 진원의 운청휘는 고등반에 놓아도 절정의 존재겠지!”

진원의 사람들은 이때 운청휘를 얘기했는데, 아주 자랑스럽게 ‘우리 진원의 운청휘’ 라고 표현했다.

“운 형제가 어찌하여 이곳에…….”

고등반의 일행은 운청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만 이 놀람은 곧 사라졌다.

“누가 이렇게 진법과 무예가 출중하여 고작 열여덟에 인왕경에 도달했나 했더니…… 알고 보니 우리 고등반의 일인자였구나!”

“하긴, 운 형제라면 의외도 아니니까!”

“맞아, 이전에 상고 전장에서도 운 형제는 진법에서의 조예를 보여준 적이 있었소!”

“다만 운 형제가 진원의 학관 대회에서 남을 희롱하고 있었구나!”

양양, 주명, 담운 등의 고등반 사람들.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교류했다.

심지어 사방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는 기색이었다.

“고…… 고등반의 살마들이 방금 운청휘가 고등반 일인자라고 말한 건가?”

“나…… 나도 들었다네. 다만 운청휘는 우리 진원의 사람이 아닌 건가? 언제 고등반 일인자가 된 거지?”

“운청휘가 설마 동시에 무원과 우리 진원의 생도가 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끔찍한걸. 운청휘는 진법의 조예가 우리 진원에서 이미 확실한 일인자일세.

만약 무원 고등반에서도 일인자라면…… 이것은 운청휘가 진법과 무예를 겸비한 것 아닌가?”

진법과 무예가 출중한 것과 진법과 무예를 겸비한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진법과 무예가 출중한 사람은 적지 않은데, 정말로 적은 것은 동시에 진법과 무예라는 두 마리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그러나 진법과 무예를 겸비한 것은 운청휘가 동시에 진법과 무예에서 최고 단계에 올라 군웅을 깔볼 정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진원의 학관 대회 1등을 차지한 것을 축하합니다 공자!”

위경륜이 나와 축하했다.

다만 위경륜은 쓴웃음을 지었다.

운청휘의 1위는 대가가 너무 컸다. 예선 1~4위를 모두 죽였을 뿐 아니라 진원의 책임자이자 천찬학관의 부원장인 원소웅도 운청휘가 죽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쓴웃음을 지은 것이다.

위경륜은 그러지만 운청휘가 도를 넘었다고 여기진 않았다.

장한이든 부원장인 원소웅이든 모두 선을 넘었는데, 잘 죽은 것이다!

“흙보살이 뭐라고 하던가요?”

운청휘는 위경륜이 쓴웃음을 지은 것을 보자 흙보살이 위경륜에게 무언가 전달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무원, 단원, 기원, 명각의 학관 대회는 공자께서 참가하실 필요 없이 바로 1위라고 하시더군요!”

위경륜은 기가 막혔다.

흙보살은 고지식한 사람인데 운청휘의 진짜 실력은 다섯 과의 일인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운청휘를 학관 대회에 참가시킨 것이다.

흙보살이 보기에 이런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대중들을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인가?

그러나 진원의 전철이 있으니.

흙보살도 대중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운청휘를 종합 1위로 내정한 것이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운청휘가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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