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69화 (369/430)

제369화

“양양, 주명, 담운…….”

운청휘가 고등반의 생도들을 바라봤다.

“아직 날이 이르니 오늘 바쁘지 않은데 오늘 한 잔 하죠!”

이전에 운청휘는 고등반 생도들과 한바탕 술판을 벌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를 약속했다.

오늘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바로.

운청휘, 위경륜 및 고등반 생도들이 천찬학관으로 날아갔다.

막주성의 가장 호화로운 술집에 도착했다.

고등반 생도들은 막주성에서 모두 유명한데 그들 중 누구 하나라도 최상등의 사랑방을 얻을 수 있었다.

무리들이 자리에 앉자 요리를 기다리지 않고 마시기 시작했다.

운청휘를 포함한 모두들 무위를 사용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

무리들은 금방 취해버렸다.

토를 하고 싶으면 토를 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간다.

세 시진 후 20여 명 중 양양, 주명, 담운, 위경륜, 임진 (林辰), 운청휘 여섯만 남아서 버티고 있었다.

운청휘가 가장 많이 마셨는데 이는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이 거의 한 사람씩 돌아가며 술을 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운청휘는 정신이 가장 맑은 사람 중 하나였다.

“선계의 술에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 인간 세상의 보통 술로는 취하기 어렵구나!”

운청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운 형제, 화장실에 다녀오겠네.”

양양이 더는 못 참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나…… 나도 화장실에 다녀오겠네!”

주명도 술에 취해 화장실로 뛰어갔다.

다만 일각이 지났는데.

양양과 주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미 얼큰히 취한 위경륜은 몸에 있는 술기운을 전부 밖으로 내보내고 일어나서 말했다.

“공자, 양양과 주명이 설마 화장실에서 잠든 것은 아니겠지요? 제가 그들을 찾으러 가겠습니다!”

양양과 주명은 출중한 고등반 생도이다. 영흥제국에 내놓아도 손꼽히는 인물이다.

만약 그들이 취해 화장실에서 잠들기라도 한다면 명성에 흠이 갈 것이다.

“술집 안에 없습니다!”

운청휘가 매서운 눈으로 벌떡 일어났다. 그의 머리 위로 안개가 솟아올랐다.

운청휘도 술기운을 몸 밖으로 밀어냈다.

운청휘는 이미 신식으로 술집 전체를 포위했으나, 양양과 주명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운청휘는 술집 7층에서 전송진을 발견했다.

전송진 주위에 인마가 수비하고 있었다.

그 중에 두 명의 인왕경이 있었다.

“술집에 없다니요?”

위경륜이 놀랐다.

“공자, 그들이 설마 학관에 돌아간 것은 아니겠죠? 아닌데, 만약 돌아갔다면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오!”

“여기 술집은 어떤 세력이 관장하오?”

운청휘가 물었다.

“낙가요!”

위경륜이 말했다.

“낙가였군!”

운청휘의 두 눈이 차가워졌다.

일찍이 그는 시간이 나면 낙가를 해결할 생각이었다.

그가 찾아가기도 전에 낙가가 먼저 그를 건드린 것이다.

“7층으로 가죠. 이변이 없다면 양양과 주명은 지금 낙가에 있을 게요!”

운청휘가 말하며 이미 사랑방을 나섰다.

“내가 너무 부주의한 것일까…….”

운청휘가 중얼거렸다. 술을 마실 때 계속 신식으로 술집 전체의 흐름을 살피는 것을 귀찮아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설령 반절 인황이 강림했더라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양양과 주명은 절정 인왕이기 때문에 그들을 기척도 없이 데려갈 수 있는 이는 반절 인황 뿐이다.

낙가의 족장이 마침 반절 인황이었다.

몇 번 호흡하고 운청휘가 위경륜을 데리고 술집 7층으로 날아갔다.

“멈춰라!”

“이곳은 개인 영지라서 진입할 수 없다!”

7층 전체가 봉쇄되었고 운청휘와 위경륜은 7층 계단까지 날아오르자 사람들이 막아섰다.

“꺼져!”

운청휘가 기분이 좋지 않았고 손을 뿌리치며 계단 입구를 지키는 10여 명의 호위병을 날려버렸다.

“건방지구나, 소인배 따위가 감히 우리 낙가의 영토에서 날뛰다니!”

또 십여 명의 대열이 날아왔다.

이번에 운청휘는 입도 열지 않고 바랍으로 10여 명을 날려버렸다.

“운청휘, 이곳은 낙가의 개인 영지다!”

“네놈이 건방지게 날뛰는 곳이 아니다!”

운청휘가 전송진이 있는 사랑방 밖으로 나오자 두 명의 문지기인 인왕이 숨죽여 말했다.

“네놈들의 목적은 나를 이곳으로 유인하는 것 아닌가!”

운청휘가 두 사람을 봤고, 눈에 냉기가 돌았다.

그리고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한 줄기 팽배한 흡입력이 뻗어 나왔다.

후후후…… 이 두 인왕은 저항할 여지가 없이 단번에 운청휘에게 잡혔다.

“네놈들이 어떤 음모를 숨기고 나를 상대하는지 말해라.”

“만약 나를 어디론가 유인하고 싶다면 분명히 말해라. 이 세계에 내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

“내 주변 사람들로 나를 유인하다니. 미련하고도 아둔하구나. 네놈들과 네놈들이 속한 세력 모두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다!

운청휘가 말하며 즉석에서 두 인왕 몸에 마종을 넣었다.

다시 마종을 낚아채고 운청휘는 그들의 영혼을 빼내어 영혼 수색의 기술을 사용했다.

“네놈들은 이용당했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미련한 녀석들이여!”

운청휘가 그들의 기억에서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위경륜, 다른 사람들을 깨워 천찬학관으로 돌아가시오.”

운청휘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위경륜에게 말했다.

“공자, 스승님께 알릴까요?”

위경륜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운청휘가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가 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흙보살이 도와줄 수 없고 그를 막을 수도 없다.

“낙가는 그저 막가가 내세운 대리인일 뿐, 낙가의 지금 실력으로 감히 나를 겨냥할 수 없어.”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은 막가가 아니라면 어떤 세력도 없겠지.”

운청휘가 중얼거리며 사랑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랑방 안이 금빛으로 번쩍였다. 순식간에 운청휘가 다른 곳에 진입했다.

“이곳은 낙가구나!”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신식으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진법이 참으로 많구나!”

“운청휘, 드디어 만났구나!”

중년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분노한 채 운청휘로부터 천 리 떨어진 상공에 떠있었다.

운청휘는 단번에 이 사내가 반절 인황의 무위인 것을 알았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사람이 바로 낙가의 족장이다!

그의 주위에 인왕이 열 명 정도 있었는데, 모두가 살기를 뿜고 있었다.

“낙가의 절반이 넘는 인왕이 모두 네놈에게 죽었다.”

“운청휘, 네놈의 죄를 알고 있겠지?”

낙가의 족장이 입을 열어 그에게 죄를 물었다. 반절 인황의 위압이 운청휘를 뒤덮었다.

“내가 네놈 주인인 막문천의 분신도 죽였다고 그가 말하지 않더냐?”

운청휘는 기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두 눈으로 허공에 뜬 낙가의 족장을 응시했다.

막문천은 숨은 가문 막가의 족장인 진짜 인황이다!

막문천 분신의 전투력은 반절 인황보다 몇 배나 강하다.

“만약 무위를 대결하고자 한다면 내가 네놈을 이길 수 없을 테지. 하지만 네놈 주위를 둘러보아라!”

운청휘는 낙가의 족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진법이 있었다.

운청휘는 자연스레 알아차렸으나, 개의치 않고 말했다.

“헛소리 그만하고 양양과 주명을 내놓아라. 낙가 인왕경 이하의 족속들은 죽이지 않으마!”

“하하하, 하하하하…….”

낙가의 족장은 그 말을 듣고 파안대소했다.

“듣자하니 운청휘는 겁이 없다고 하는데 역시나 그렇구나!”

“애석하게도 네놈은 우리 낙가 앞에서는 허세를 부릴 수 없어!”

“진이어! 구궁뇌살진!”

“진이어! 천뢰난무진!”

“진이어! 난폭성해진!”

“진이어!”

낙가 족장이 단번에 20여 개의 살진을 발동했다.

하나하나가 천성대륙에서 이름난 살진이다!

이 진법은 막가의 인황 족장이 친히 영흥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진법대사에게 부탁해 사전에 포진해둔 것이다.

단번에 발동시켰는데 인황경이 진법에 들어와도 탈출은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이곳에 있는 사람이 인황이어도 진법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곳에 있는 20여 개의 진법 하나하나가 유명한 살진이라는 점이다.

이런 진법을 발동한 사람은 틀림없이 반절 인황일 것이다.

그러나 낙가 족장은 완전히 오판했다.

이 진법 안에 있는 사람은 진법과 무예를 겸비한 운청휘였다.

“구궁뇌살진, 소멸하라!”

“천뢰난무진, 소멸하라!”

“난폭성해진, 소멸하라!”

운청휘가 차근차근 두 손을 비틀었고, 그가 ‘소멸’이라고 중얼거리자 진법들이 하나씩 소멸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주위에 있던 20여 개의 진법이 그로 인하여 모두 정지되었다.

“아직 원거리에 있는 전송진 하나는 발동되지 않았군!”

“양양과 주명은 모두 낙가에는 있지 않군.”

“보아하니 너희들 낙가는 그저 방패막이 같은 존재구나.”

운청휘가 작동을 멈춘 진법들을 뒤로 하고 낙가 족장을 보며 말했다.

“어……어떻게 이럴 수가. 네, 네놈이 단번에 이렇게나 많은 진법을 파괴한 것이냐?”

낙가 족장은 눈을 부릅떴는데,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기색이었다.

이 진법들은 막문천이 영흥제국 최절정의 진법대사를 초청하여 포진한 것이다.

“고작 파괴일까?”

운청휘의 눈에 살짝 희롱하는 기색이 드러났고, 갑자기 싸늘한 기세가 그의 몸에서 뿜어졌다.

“진이어, 구궁뇌살진!”

“진이어, 천뢰난무진!”

“진이어, 난폭성해진!”

운청휘는 방금 멈췄던 진법을 전부 풀었다.

이런 진법을 포진한 사람은 확실히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운청휘는 직접 이 진법을 통제할 수 없으니 그들을 전부 멈추게 하고 다시 발동시킬 수 있었다.

낙가 족장 및 뒤에 있던 인왕들은 이 장면을 보고 전부 멍해졌다.

이 진법들은 운청휘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지금 도리어 운청휘가 그것을 이용하여 그들을 상대하고 있다.

운청휘가 낙가 족장을 보며 눈에는 조롱하는 기색이었다.

“왜, 의외인가. 놀라운가?”

“어, 어떻게 이런 진법들을 통제할 수 있는 거지?”

낙가 족장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강제로 마음속 복잡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물었다.

“보잘 것 없는 재주일 뿐이네요.”

운청휘가 고개를 저었는데 그가 보기에 이건 정말로 보잘 것 없었다.

“내 질문에 대답하면 이 진법으로 당신들을 상대하지 않겠소.”

운청휘가 또 말했다.

낙가 족장은 듣고 기뻐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운청휘는 심성이 단호하고 두말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가 진법으로 그들을 상대하지 않겠다면 반드시 진법으로 상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슨 질문인가!”

낙가 족장이 곧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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