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73화 (373/430)

제373화

“그들이 모두 폐했다면 그들의 생명을 내게 빌려주게!”

귀곡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들의 생명을 빌려 달라?”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의 얼굴에 의혹이 생겼다.

“그래, 그들의 생명을 빌려주게!”

귀곡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았다.

40여 명의 무위를 상실한 반절 인황을 사로잡았다.

“혈도, 헌제지술!”

귀곡자가 외치자 40여 명의 무위를 상실한 반절 인황은 전부 제물로 올려졌다.

하늘을 찌르는 핏빛이 광속이 되어 깨졌다.

단번에 인황경 네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물을 추적하기 위함이오. 방금 핏빛은 운청휘의 몸에 들어가 한 달 내에 운청휘가 어디에 있든 그의 위치를 감응할 수 있다네.

운청휘가 떠난 방향을 보는 귀곡자의 눈에 음흉한 빛이 번뜩였다.

“그런 비법이 있었소?”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가 말을 듣고 얼굴엔 희색이 돌았다.

40여 명의 부하들의 생명이 바쳐졌다는 것에는 전혀 감흥이 없어보였다.

***

둔천사 위.

운청휘는 멈추지 않고 반절 인황의 마종에 부적을 새겼다.

단번에 40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이 운청휘를 부자로 만들었다.

“반절 인황의 마종 4개를 ‘구천주선살진’에 사용하면 인황 하나를 묶어두기에 충분해.”

“그러나 그들을 묶어둘 뿐, 그들을 주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그가 원하는 것은 그들을 묶어두는 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그의 주변인으로 그를 위협했다. 운청휘의 역린을 건드린 인황 넷은 죽어야 마땅하다.

4개 마종에 부적을 새기고 운청휘가 친히 둔천사를부렸다.

‘신의 시체’ 구역으로 이동했다.

“신의 시체에 있던 신의 법칙은 비록 내가 취했으나, 그 육신의 위압은 아직 남아있어. 신의 시체를 빌려 ‘구천주선살진’을 발동한다면 그들을 죽일 수 있겠지.”

창천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속도는 매우 빨라 전광석화와도 같았는데 최대 속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잠시 후, 운청휘가 물고기를 몰고 ‘신의 시체’ 상공에 도착했다.

운청휘가 착륙하려고 할 때 핏빛 광속이 갑자기 허공을 뚫고 나타났다.

단번에 운청휘의 몸에 들어갔다.

“젠장……”

운청휘의 안색이 변했다.

“누군가 혈제 추적을 시전했군…….”

“짜증나는군. 분명 귀곡자의 짓이겠지. 혈제 추적은 마수만이 할 수 있으니까.”

운청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창천을 유영하는 물고기는 ‘신의 시체’ 상공에서 물러났다.

귀곡자가 그의 위치를 감응할 수 있으니, ‘신의 시체’에 구천주선살진을 포진시켜도 기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습할 수 없다는 것은 운청휘가 귀곡자를 비롯한 인황들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의 시체’의 위치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

운청휘는 ‘신의 시체’를 노출시키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신의 시체’에는 신들의 무덤으로 가는 전송진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귀곡자 등도 ‘신의 시체’ 상공에 도착했다.

“이상한데……”

귀곡자가 중얼거렸다.

그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부근의 무언가가 그의 관심을 끄는 듯했다.

“귀곡자, 뭔가 발견이라도 했나?”

막문천이 물었다.

“계속 추격해보세!”

귀곡자는 운청휘를 계속 추격하기로 했다. 지금 운청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일각이 지나갔다.

귀곡자 등은 갑자기 한 역장에 도달했다.

이 역작은 운청휘가 인위적으로 인황경 마종 네 개로 만든 것이었다.

비록 그들을 묶어둘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 내에 귀곡자의 ‘혈제 추적’의 감응을 차단한다.

***

둔천사 위.

운청휘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냉소가 떠올랐다.

“귀곡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겠지. 그가 혈제 추적으로 내 위치를 감응할 수 있으나 동시에 나도 그의 위치를 감응할 수 있어.”

운청휘는 창천을 유영하는 물고기를 몰다가 갑자기 회전했다.

한 바퀴를 회전해 가장 먼저 나타난 전송진의 구역에 도착했다.

역시 운청휘의 예상대로다.

귀곡자,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가 그를 추격할 때 나머지 60여 명의 반절 인황은 데려가지 않았다.

“응? 저거 운청휘의 둔천사 아닌가?”

“운청휘가 돌아온 건가?”

한편, 60여 명의 반절 인황은 그 자리에서 막문천 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의 부하들이다.

“천왕폐하께서 계시지 않으니 운청휘가 그들을 따돌린 것인가?”

60여 명의 반절 인황의 눈에 의혹이 떠올랐다.

“젠장. 운청휘가 돌아온 건 바로 우리 때문일세!”

마침내 누군가 눈치를 챘다. 그의 안색에 공포가 드리웠다.

바로 그 순간 운청휘가 공격했고, 그의 그림자가 둔천사에서 날아왔다.

창공에 별이 떨어지듯 속도가 매우 빨랐다.

천지를 멸할 위압을 가진 큰 손이 나타났다.

우르릉!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이 울렸다.

단번에 10여 명의 반절 인황은 운청휘에게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머리가 떨어진 벌레처럼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며 도망쳤다.

공중에 있던 운청휘가 18개 속성의 힘을 뿜어냈다.

금, 목, 수, 화, 토!

풍, 빙, 뇌, 암흑, 광!

사망, 부패, 쇠락, 파멸, 파괴!

도덕, 질서, 인애!

18개의 속성의 힘은 무수한 쇠줄이 되어 모두 얽히고설켜 도망치려는 반절 인황들을 감금했다.

곧이어 마종이 하나둘 날아왔다.

거의 단번에 반절 인황의 몸에 들어갔다.

눈 깜짝할 새 67명의 반절 인황의 몸에 마종이 심겨졌다.

운청휘가 팔을 한 번 휘젓자 반절 인황들 모두 창천을 유영하는 물고기 위로 끌려왔다.

“운청휘, 네놈이 감히——”

멀리서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가 분노를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청휘는 반절 인황 모두를 둔천사에 납치했다.

귀곡자 등이 그제 서야 돌아왔다.

수백만 리 떨어진 곳에서 이 장면을 본 막문천, 소진, 사토 겐야가 격노했다.

그들의 호통이 들려왔다.

“운청휘, 네놈이 감히——”

운청휘는 속으로 비웃었다.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그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운청휘는 대답도 귀찮았다.

그리고 창천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속도를 극으로 끌어올렸다.

“운 형제, 자…… 자네도 미쳤어!”

양양과 주명이 67명의 반절 인황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반절 인황은 전부 마종이 심어져 운청휘의 통제를 받는다.

하나같이 머리를 조아리고 운청휘 앞에 얌전히 서 있었다.

“미칠 것이 무엇인가요. 고작 반절 인황 무리들인데.”

운청휘가 어깨를 으쓱였다.

만약 다른 이였다면 양양과 주명은 허세를 부린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운청휘는 자신의 능력으로 반절 인황들을 승복시켰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었다.

“영흥황실의 무리는 모두 나와라!”

운청휘가 무리들을 훑으며 갑자기 입을 열었다.

갑자기 21명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소진은 어떤 연유로 내가 신들의 무덤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는 것인가?”

운청휘가 물었다.

그들의 대답이 있기도 전에 운청휘가 말을 이었다.

“모두 내게 전음을 보내 답하시게.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그 대가는…… 그대들이 더 잘 알 테지!”

-어르신께서는 당신이 신들의 무덤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의심했을 뿐이네.

-신들의 무덤에 중요한 것이 있어 어르신께서 전전긍긍하고 계시오.

21명의 반절 인황이 계속 운청휘에게 전음을 보냈다.

“중요한 것이라……. 설마 신들의 무덤에 천지를 놀라게 할 보물이라도 숨겨져 있단 말인가?”

운청휘가 또 물었다.

-우리도 모르오. 심지어 어르신께서도 신들의 무덤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지 모르오.

-어르신을 포함해 신들의 무덤을 추적하는 모든 사람은 폐하의 명령에 따를 뿐이오.

운청휘가 물었다.

“폐하? 영흥제국의 황제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소!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사람들을 봤다.

“막가는 모두 나오라.”

무리 중 26명이 걸어 나왔다.

“막문천은 어디서 신들의 무덤 소식을 들었는가?”

26명은 전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족장은 이 일에 관해 우리에게 알려준 바 없소.

-그러나 족장이 그대를 상대한 것은 소진과 사토 겐야가 동시에 찾아와 부탁했기 때문이지.

운청휘가 이번엔 난쟁이족 반절 인황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난쟁이족의 그놈도 신들의 무덤 때문에 나를 귀찮게 구는 것인가?”

운청휘는 사토 겐야의 이름을 발음하기 귀찮아 ‘그놈’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난쟁이족은 운청휘가 그들의 천황을 무례하게 부르자 눈이 분노로 일렁였다.

그러나 마종이 심어져있어 운청휘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천황폐하께서 그대를 상대하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였네. 하나는 그대가 우리 둘째 황자 사토 타케루를 죽였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대 몸에 있는 그 신비한 장검 때문이네.

-신들의 무덤에 관해서는 폐하께서 소 어르신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네.

난쟁이족 반절 인황들이 운청휘에게 전음을 보내 말했다.

“참천신검, 내가 어찌 그 일을 잊었는가…….”

운청휘는 그제 서야 참천신검이 곤경에 빠졌을 때 사토 겐야가 그것을 뺏으려 했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운 공자……”

“주인님……”

소진의 사람과 막문천의 사람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운 공자, 그대에게 충성할 기회를 주시오.”

“그럴 필요 없소.”

운청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일찍이 신식으로 소진의 부하와 막문천의 부하가 주고받은 전음을 들었다.

거짓으로 투항하여 무위를 보존하려는 수작이다.

그리고 기회를 노려 운청휘를 베려는 것이다.

운청휘가 무리 앞에서 우선 난쟁이족 반절 인황의 몸에 마종을 심고 다시 빼낸 뒤 단번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운청휘는 연민의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난쟁이족의 천성 탓에 무수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운청휘는 소진의 부하와 막문천의 부하 하나씩 살려두고 나머지는 마종을 빼내 전부 물고기에서 쫓아냈다.

그들은 상고전장에서 자생자멸하게 될 것이다.

“양양, 주명……”

운청휘가 양양과 주명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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