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77화 (377/430)

제377화

그리고 셋을 마찰녀에게 던졌다.

영흥제국, 막주, 막주성!

백원대회의 개최지로 줄곧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학관들이 돌아가며 개최했다.

올해는 무도 순위 10위이자 찬명술 순위 1위인 천찬학관이 개최한다.

천찬학관의 위치가 막주성이라 이번 백원대회는 막주성에서 열린다.

백원대회의 과목은 모두 다섯 개로 나뉜다.

무도, 단도, 기도, 진도 그리고 찬명술!

백원대회의 첫 경기는 동시에 진행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다섯 과목의 예선과 본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마지막 결선은 분리해서 진행하는데 모든 과목이 비슷한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인기가 많은 무도와 다른 과목이 동시에 열리면 모든 시선이 무도에 쏠리게 된다.

무도는 천성대륙의 주류다.

예선과 본선의 주기는 보름으로, 결국 보름 안에 예선과 본선이 끝나고 결승에 참가할 명단이 발표된다.

지난 대회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학관은 모든 과목의 결승전에 다섯 명을 보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천찬학관은 지난 대회에서 종합 10위권에 들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의 결승전에 다섯 명을 보낼 수 있다.

지난 대회 종합 1위인 영흥성원부터 영계학관, 북기학관, 둔갑학관 등 10위권의 학관들은 예선과 본선에도 생도들을 보낼 수 있다.

***

막주성, 천찬학관의 원장 흙보살의 저택.

천찬학관의 각 과목 책임자들이 모두 흙보살의 저택에 모였다.

무원 고등반 책임자 백택이 말했다.

“원장님, 양양과 주명이 좋지 않은 소식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운청휘가 아직도 상고전장에 갇혀 인황 네 명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합니다!”

“양양과 주명 모두 뛰어나니 그들이 있다면 우리 천찬학관의 무원은 반드시 백원대회 10위 안에 들겠지만…… 10위권으로 되겠습니까!”

단원 천단탑 책임자인 운석이 미간을 찌푸렸다.

“단원의 최고급 연단사는 운청휘입니다. 만약 그가 제때 시합에 참가할 수 없다면 우리 천찬학관의 단도는 또 꼴등을 면치 못할 겁니다!”

진원의 책임자 원소웅은 운청휘가 죽였기 때문에 흙보살은 임시로 부원장에게 책임을 맡겼다.

부원장의 이름은 류소서(柳霄絮).

반절 인황의 무위를 지녔을 뿐 아니라 진법 또한 두루 섭렵한 귀재다.

류소서가 쓴웃음을 지었다.

“원장님, 우리 진원의 일인자로 일찍이 진원을 책임지던 원소웅도 진법에서 운청휘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만약 운청휘가 참가할 수 있다면 백원대회의 진법 1위는 우리 천찬학관이 할 수 있어요. 다만 운청휘가 지금……”

기원의 책임자 장단봉(张丹峰)도 쓴웃음을 지었다.

“원장님께서 운청휘를 기원의 학관대회의 1위로 내정하셨습니다. 또, 운청휘가 기도에서 최고의 실력자라고 보증하셨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운청휘가 기도에서도 무리를 압살할 능력이 있다는 말씀이시겠죠.”

“만약 운청휘가 있었다면 우리 기원은 백원대회에서 5위, 아니 3위 안에 들 수도 있는데 지금 그가……”

흙보살이 무원, 단원, 진원, 기원 책임자들의 보고를 듣고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을 속이지 않겠소. 명각 제일인 나도 운청휘에게 희망을 걸었는데……”

흙보살은 천찬학관 원장이면서 동시에 명각의 직계 책임자다.

백택, 운석, 류소서, 장단봉은 그의 말을 듣고 눈에 경악이 스쳤다.

운청휘의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이 그들을 굴복시켰다.

열여덟의 나이에 무도, 단도, 진도, 기도, 찬명술을 섭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운청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천재인가. 그도 아니면 신의 아들인가. 괴물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수식어도 운청휘에게는 부족해 보였다.

운청휘만 있다면 이번 백원대회는 천찬학관이 반드시 기록적인 성적을 낼 것이다.

기록을 깨는 것은 천찬학관만이 아니다.

매해 개최되는 백원대회 종합 1위를 겨냥한 것이다!

어쩌겠나, 운청휘가 중요한 순간에 생사를 알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생사를 알 수 없다는 것도 낙관적인 말일뿐.

사실상 백택, 운석, 류소서, 장단봉은 속으로 운청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를 추격하는 자들은 인황경 네 명의 초고수들이다.

“이렇게 하세. 자네들은 각각 네 명의 학생들을 본선에 진출시키고 나머지 한 자리는 운청휘를 위해 남겨두게.”

흙보살의 말을 듣고 그들은 의아했다.

운청휘의 생사가 불분명한데 그를 위해 자리를 남겨두라니…… 자리 하나를 낭비하는 것 아닌가.

“운청휘는 자네들의 생각만큼 간단한 상대가 아니네. 나는 그가 인황 넷의 추격에서 살아남을 것이라 확신하네.”

흙보살이 말했다.

“원장님. 저는 줄곧 원장님을 믿고 따랐으나, 이번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기원의 책임자 장단봉이 제일 먼저 반대했다.

“저도 운청휘가 인황 넷의 추격에서 살아남을 것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무원의 백택도 말했다.

백택은 운청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심지어 그를 스승으로 모시려고 했다.

그러나 숨은 가문 백가의 직계 구성원으로 백택은 인황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다.

“운청휘는 저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자입니다. 그가 만약 인황 넷의 추격에서 살아남는다면 재앙을 불러오는 자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원의 책임자 운석도 말했다.

“제가 비록 운청휘를 직접 본 적은 없으나 들은 바에 의하면 확실히 괴물 같은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가 인황 넷의 추격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진원의 임시 책임자 류소서도 말했다.

흙보살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네. 허나 운청휘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네.”

흙보살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네. 허나 운청휘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네.”

“단순하게 따져본다면, 자네들은 운청휘 같은 괴물을 본 적 있는가? 고작 열여덟에 우리 천찬학관 전체 과목에서 일인자가 되었네!”

“자네들은 잘 모르겠지만 운청휘의 진짜 무위는 반절 인왕이라네. 허나 반절 인황도 그는 한 손에 죽일 수 있다네!”

“진법에서의 조예는 또 어떠한가. 운청휘는 비단 원소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네. 내가 감히 확신하건데 운청휘의 진법은 지난 백원대회에서 진법 1위를 차지한 둔갑학관과 견주어도 일인자가 될 정도라네!”

“단도는 길게 말하지 않겠네. 운청휘는 천화를 품고 있는 몸일세.”

“기도에서도 운청휘는 천화를 갖고 있지!”

“운석, 장단봉, 그대들은 단원과 기원의 책임자로서 천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지?”

흙보살의 말에 백택, 운석, 장단봉, 류소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말한 것 중에 하나라도 외부에 유출되면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빈절 인왕이 반절 인황을 한 손으로 죽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진도에서 둔갑학관을 꺾고 일인자가 될 수 있다니!

흙보살이 말하는 것은 둔갑학관 전체 일인자라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운청휘가 둔갑학원의 원장도 초월한다는 것이다!

흙보살은 단도와 기도에서는 운청휘가 천화를 가졌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천화 두 글자는 무게가 커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천화가 무엇인가?

천지에서 잉태되어 하늘을 멸할 수 있고 모두를 복종시킬 수 있는 화염을 천화라고 한다.

그리고 단도, 기도에서 돼지 한 마리여도 천화가 있다면 최절정의 연단사 혹은 연기사가 될 수 있다!

백택, 운석, 장단봉, 류소서는 멍했던 정신이 마침내 돌아왔다.

류소서가 말했다.

“원장님 말씀 덕에 운청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가 3천 년 전에 존재했던 그 인물과 견줄 수 있다고 봅니다.”

“허나 원장님께서 한 가지 빠뜨리신 게 있습니다. 운청휘가 인황 최강자 넷으로부터 살아남아 돌아오더라도 백원대회에 참가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류소서의 말에 백택, 운석, 장단봉은 동의했다.

그의 말처럼 운청휘가 살아 돌아와도 백원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

또한 그가 말한 3천 년 전의 그 인물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바로 성공 제일의 최강자 풍무극광이다.

흙보살이 네 사람을 훑어보며 말했다.

“운청휘가 참가하지 않으면 다섯 과에 각각 한 명씩 더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게 경기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찬명술에서는 우리 천찬학관이 여전히 1위이겠으나 다른 과목은 10위권에 겨우 드려나요!”

백택, 운석, 장잔봉, 류소서가 말해다.

“아니, 자네들은 틀렸네. 만약 운청휘가 없다면 찬명술 1위는…… 미안하지만 올해는 우리 천찬학관의 것이 아니네.”

흙보살이 말했다.

“천찬학관이 찬명술에서 1위가 될 수 없다니요. 그 무슨……”

네 명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자네들은 명각의 생도 막안연을 알지 않는가?”

흙보살이 말했다.

“그럼요. 막안연은 우리 막주성의 막가가 아끼는 여식이지요. 얼마 전까지는 영흥성원의 생도였으나 원장님께서 우리 천찬학관으로 데리고 오시지 않았습니까.”

단원 책임자 운석이 말했다.

“아니, 틀렸네. 막안연은 단지 우리 천찬학관에서 잠시 수업을 들었을 뿐이고 그녀는…… 여전히 영흥성원의 사람이라네!”

흙보살이 말했다.

“이번 백원대회에서 막안연은 영흥성원을 대표해 찬명술 본선에 진출했네.”

“그리고 그녀의 찬명술은 이미 명각의 다른 생도들을 초월한 수준이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흙보살이 이어 말했다.

“다시 제자리구만. 그대들은 운청휘를 위해 각자 한 자리씩 비워두게나!”

“만약 운청휘가 본선에 참가할 수 없다면 그것이 우리 천찬학관의 운명일세!”

“그러나 그가 온다면 이번 백원대회에서 우리 천찬학관은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야!”

“종합 1위의 역사를 말이네!”

흙보살이 ‘종합 1위’를 말할 때 그의 눈에 격동이 스쳤다.

그에게 있어 ‘종합 1위’는 그가 이끄는 천찬학관의 업적을 드높이는 일일뿐 아니라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네, 원장님께서 이렇게 나오시면 무원은 운청휘를 위해 자리를 남기겠습니다!”

“단원도 운청휘를 위해 자리를 남기겠습니다!”

“진원도!”

“기원도 예외는 없습니다!”

백택 등이 잇따라 말했다.

운석은 이때 갑자기 말했다.

“원장님, 만약 우리가 오늘 나눈 대화가 외부에 알려지면 엄청난 파장이 일 것입니다.”

“천차학관의 흥망성쇠와 심지어 백원대회의 우승이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니……”

장단봉은 몽롱하게 말했다.

“운청휘는……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일까요.”

흙보살이 진지하게 말했다.

“운청휘는 확실히 하늘을 거스르는 인물이라네.”

***

상고전장.

운청휘가 재채기를 했다.

“에취!”

“누가 뒤에서 내 얘기를 하는 건가?”

운청휘는 코를 만지며 혼잣말을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