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화
영계학관의 이도규가 우선 말했다.
“단의자의 연단 기예는 이 아무개가 무릎을 꿇었소!”
“어떤 망나니가 우리 연단사를 먹칠하고 있어!”
그는 망나니가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말을 들은 사람들은 속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운청휘도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연단을 하고 있었다.
운청휘의 계산에 따르면 일각이 지난 후 연단이 완성된다.
잠시 후, 시합 종료까지 일각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
“어? 뭔가 단서를 찾은 것 같은데?”
운청휘가 속으로 중얼거렸는데 단진자의 시선이 굳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누구도 단진자의 내면에 파문이 일어난 것을 몰랐다.
단진자는 영흥제국의 연단협회의 부회장으로서 연단 수준은 영흥제국 전체에 내놓아도 10위…… 아니 5위 안에 든다!
그의 시력으로 자연스레 운청휘 쪽의 단서를 알 수 있다!
“센 불로 2각이 넘는 시간을 태웠는데 단로 안에 어떤 연기도 나지 않다니!”
단진자는 속으로 놀라며 말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연단 상식에 어긋난다.
단로는 센 불로 타면 연기가 생기는데 연기가 많아지면 단로에서 넘쳐흐른다.
연기가 오랜 시간 동안 단로에 있고 연기가 많아지면…… 단로가 폭발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운청휘는 지금 센 불로 2각이 넘는 시간을 불태웠는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단로 주변은 일찍이 연기가 피어올라 안개가 자욱해야 한다.
그러나 운청휘의 단로 주변.
운청휘의 오른손으로 화염이 뿜어지는 것 외에 단로 안에서 어떤 연기도 볼 수 없었다.
“가능성은 단 하나야……”
단진자가 속으로 또 중얼거렸는데, 그는 무서운 가능성을 생각했다!
운청휘가 센 불로 단로를 태우고 만들어진 연기를 모두 단약에 압축한 것이다.
혹은 불길이 단로를 태우고 생긴 연기가 모두 단약에 흡수된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 그것은 너무 끔찍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연제된 단약은 어떤 광채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광채를 잃지 않은 것 외에도 폐단이 있는데 모든 불순물이 모두 단약에 남는 것이다.
“완성인가?”
단진자가 의혹을 제기했다.
운청휘가 갑자기 오른손의 화염을 거두자 활활 타오르던 화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구경하던 무리들은 이때 모두 눈을 크게 떴다.
운청휘가 화염을 거두자, 단로 주위가 단번에 정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연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 어떻게……”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일하게 단진자만이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단로에 연기가 나지 않고 화염이 사라진 후 자연스레 연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응? 뭘 하려는 것인가?”
단진자의 눈에 또 의혹이 생겼다.
단진자 및 주변 무리들은 운청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속성의 힘을 봤다.
화속성의 힘이다.
화속성의 힘이 단번에 긴 줄로 변하여 단로 전체를 묶었다.
“일어나라!”
운청휘의 소리와 함께 단로 전체가 10여 리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이어서 운청휘의 몸도 날아갔다.
“진천삼진제일진, 풍뢰진——”
운청휘가 외치자 맨주먹으로 단로를 때렸다.
‘쿵’ 소리가 들리고 단로에서 검은 연기가 내뿜어졌다.
이 검은 연기가 지저분했는데 나타나고 이어서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나왔다.
“진천삼진제이진, 창해한——”
운청휘가 재차 외치자 또 맨주먹으로 단로를 때렸다!
쿵!
거대한 소리가 나고!
이번에 난 쿵 소리는 이전보다 커서 많은 사람들의 귀를 울렸다.
강렬한 검은 연기가 단로에서 쏟아졌는데 코를 찌르는 악취 외에도 진공에서 ‘솨솨’하는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연기는 독성이 있고 독성이 강하여 진공까지 부식시켰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단진자는 이미 완전 멍해졌다.
그는 운청휘가 지금 사용하는 ‘진천삼진’을 알기 때문이다.
이…… 이것은 전설의 연단 기예!
다만 ‘진천삼진’은 수천 년 전, 심지어 수만 년 전에…… 이미 소멸된 것이다!
단진자는 믿을 수 없었는데, 그가 살아있는 동안 직접 누군가 ‘진천삼진’을 사용하는 것을 본 것이다.
“진천삼진제삼진, 창궁파——”
운청휘의 목소리가 들리고 또 맨주먹으로 단로를 내리쳤다!
우르릉!
이번에는 청천벽력같은 기척이 한순간에 천지를 울렸다!
다만 이번에 단로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는 첫 번째, 두 번째보다 더 적었다.
고작 아기 주먹만 한 검은 안개였다.
기이하게도 이 아기 주먹만 한 검은 안개가 허공에 시종일관 잔류한 것이다.
설령 큰 바람이 휘몰아쳐도 이 검은 안개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를 것이다.
“저 검은 안개는 독소 덩어리인데 독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서 진공에도 붙었어!”
“하룻밤 만에 사라지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무리들 중에서 악랄한 고수들이 말했다.
이어서 이 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신기해, 너무 신기해. 내가 독을 일평생 다뤘지만 연단에서도 이런 강력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다니!”
“애석하게도 사전에 이 독성을 담지 못했는데 지금 담으려고 해도…… 불가능하네!”
단진자도 이때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가 보기에 이번 단도 1위는 운청휘에게 갈 것 같다.
운청휘의 솜씨가 너무 놀라워 단진자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깊이 감탄했다!
우선 단약을 압축했는데 어떤 손실도 없었다!
폐단이 있겠는데, 그것은 바로 불순물도 단약에 남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운청휘가 ‘진천삼진’을 이용했고, 무력으로 단약 안에 있는 불순물을 단번에 내보냈다.
이런 연단 수법은 연단 재료가 아무리 보통의 약초여도 특색 있는 단약을 연제시킬 수 있다!
물론!
놀라고!
탄복하고!
단진자 내면에 탐욕이 일었다.
“운청휘는 최소 두 가지의 절세 연단 수법을 가지고 있어!”
“첫째, 그가 어떻게 단약에 어떤 손실도 없게 한걸까?”
“둘째, 바로 진천삼진!”
물론 단진자는 노리고 싶었으나, 침착하게 화를 참았다.
그는 운청휘와 단로가 허공에서 지면으로 착륙한 것을 기다리고.
운청휘 앞으로 걸어갔다.
“운청휘, 노부를 보거라. 네놈이 연제한 단약은 단의자가 연제한 ‘승선단’과 견줄 수 있는가!”
단진자가 말할 때 이미 단로에 다가왔는데, 뚜껑을 열지 않고 또 말했다.
“결과를 밝히기 전까지 노부가 먼저 하나 말하마!”
“네놈이 만든 단약이 ‘승선단’ 에 미치지 못하여도 노부는 네놈을 제압하지 않으마. 네놈의 천부적인 재능에 흥미가 생겼다, 노부는 네놈을 제자로 삼고 싶다!”
단진자의 계획은 간단했는데, 우선 운청휘를 제자로 거두고 운청휘로부터 두 가지 연단 수법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운청휘가 사용한 ‘신식연단법’과 ‘진천삼진’으로 단진자는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단진자는 염치도 없이 그를 제자로 받으려고 하다니 그는 정말로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연제한 단약을 보고 나를 제자로 삼을지 결정하거라!”
운청휘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운청휘의 농담에 단진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원래 운청휘가 단의자의 단약을 초월한 것을 연제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단의자가 연제한 단약은 현천급 상품에 절정 품질의 ‘승선단’이다.
단의자를 초월하려면 운청휘는 현천급을 초월하는 단약을 연제해야 한다.
운청휘가 몇 살인가?
설령 엄마 뱃속에서부터 연단을 시작해도 현천급을 초월하는 단약을 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쾅……
단로와 뚜껑에서 기이한 소리가 나더니 단진자가 운청휘의 단로를 열었다.
단진자 눈에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핏빛 단약이다.
단진자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것은 인완경이기는 하나 그가 알고 있던 인왕경과는 달랐다.
인왕경의 주약은 구련허영화로 인왕단의 전체 색깔은 구련허영화와 마찬가지로 흰색에 가깝다.
그러나 운청휘가 연제한 것은 핏빛이었다.
“어서 보게, 저…… 저기 단운이야!”
갑자기 누군가 놀랐다.
삽시간에 자리에 있던 모든 시선이 운청휘의 단로 위로 모였다.
무수한 눈빛이 무지개 단운 두 줄기를 봤다.
두 줄기는 적색, 주색, 황색, 녹색, 청색, 남색, 자색 빛의 무지개 구름이다!
“이럴수가,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가 단운을 낳는 단약을 연제했어!”
“게…… 게다가 한 번에 두 개의 단운을 만들었어!”
“그뿐 아니라 단의자의 ‘승선단’이 만든 단운은 고작 자색 단운이야!”
“붉은 장포 가면 사내의 단약이 만든 두 단운은 모두 무지개 단운이야!”
“무지개 단운은 일곱 색깔이 합쳐진 단운인데 일곱 색깔은 자주색도 포함된다네!”
“단운만 본다면 저자의 단약이 완전히 단의자의 ‘승선단’을 초월한 거야!”
무리들은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붉은 두루마기 가면 남자의 수단에 경악했다.
단진자도 단운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참았는데, 두 핏빛 단약을 잡아 운청휘를 봤다.
“이게 인왕단인가?”
“설마 가짜겠는가!”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왕단은 고작 현천급 하품의 단약인데 네놈의 인왕단은 현천급 하품보다 뛰어나구나!”
단진자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래, 인왕단이 현천급 상품에 절정 품질이니까!”
운청휘가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단진자가 말을 듣고 침묵에 휩싸였다.
현천급을 초월하는 연단사로서 그는 자연스레 그의 손에 있는 두 핏빛 인왕단이 현천급 상품에 절정 품질인 것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인왕단은 복용시 반절 인왕이 인왕이 될 가능성을 높일 뿐…… 무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운청휘가 연제한 인왕단은 달랐다!
반절 인왕을 인왕경으로 반드시 도달하게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군!”
단진자가 갑자기 물었는데 다만 낮은 소리로 오직 운청휘만 들릴 정도였다.
“인왕단 두 개가 왜 핏빛이고 그의 단운은 왜 무지개 단운이지?”
“간단하죠. 인왕단에는 인황경의 정혈이 한 방울씩 섞였으니까요!”
운청휘가 말했다.
소진, 막문천, 사토 겐야 세 사람은 운청휘에게 마종이 심어지고 무위를 상실당했다.
허나 그들의 정혈은 아직 건재했다.
운청휘는 마찰녀가 그녀를 혈제할 때 정혈 10방울을 입수했다.
“인황의 정혈이었군. 단약이 핏빛이더라니, 게다가 무지개 단운이…… 그러나 인황 정혈을 고작 인왕단에 연제하다니 사치스럽구나!”
단진자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인황 정혈 한 방울의 가치는 인왕단보다 얼마나 귀중한지 모른다.
운청휘는 인황 정혈로 인왕단을 연제했는데, 물건을 함부로 쓰는 것과 같다.
운청휘는 해명하기도 귀찮았는데, 무위가 건재한 인황 정혈과 무위를 상실한 인황 정혈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까!
그가 연단하는 데 사용한 인황 정혈은 반절 인황도 비교할 수 없다.
“그래, 결과를 선포하시게!”
운청휘가 직접 말했다.
단의자가 연제한 것은 현천급 상품의 품질 절정의 ‘승선단’이다.
그리고 운청휘가 연제한 것은 현천급 상품의 품질 절정의 ‘인왕단’ 두 개다.
말하지 않아도 결과는 알 것이다.
단진자는 방금 선포하려고 했는데 운청휘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생각해냈다.
그러나 그는 묻기도 귀찮아서 바로 말했다.
“천찬학관의 참가자 붉은 장포 가면의 사내가 현천급의 품질 절정의 인왕단 두 개를 연제했다……”
“응?”
단진자가 말도 하지 않았는데 운청휘의 미간이 갑자기 찌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