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81화 (381/430)

제381화

단진자는 현천급, 품질 절정의 인왕단만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천급 상품의 품질 절정의 인왕단인데 말이다.

이것은 고의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흐리게 하는 것인데 모두가 알고 있는 인왕단은 모두 현천급 하품이다.

수량이 두 개여도, 단운이 무지개여도.

품급, 가치는 모두 현천급 상품의 절정 품질의 승선단을 넘을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단진자는 이어서 운청휘의 순위를 발표했다.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가 이번 백원대회 단도 결승 2위를 차지했다!”

단진자가 발표를 마치고 안색이 붉어지지 않고 심장이 뛰며 운청휘를 봤다.

“후배여, 네놈이 뭐라고 한 거냐?”

단진자가 말을 듣고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연단협회의 부회장은 그 자체로 현천급을 초월하는 연단사다.

단진자는 처음으로 노필부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들은 것이다.

“네 이놈! 하극상을 벌이다니 거침이 없구나! 단진자 선배에게도 무례하게 굴다니. 네놈이 2등을 해서 불만족스러운 것이냐!”

줄곧 침묵하던 단의자가 갑자기 구석진 곳에서 운청휘 쪽으로 걸어왔다.

그의 훤칠한 키와 가면도 가리지 못한 미형의 얼굴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의자가 걸어오면서 중얼거렸다.

“네놈이 동시에 인왕단 두 개와 무지개 단운을 만든 것은 대단했다고 인정하지. 나 또한 인왕단을 연제할 때 그렇게는 못할 거야.”

“그러나 인왕단은 결국 인왕단일뿐. 수량이 두 개여도, 무지개 단운을 만들어도 그것들은 결국 인왕경에 불과하다!”

“천성대륙에서 인왕단이 현천급 하품의 단약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단의자의 말뜻은 매우 분명했다.

운청휘가 단진자를 노필부라며 욕보인 것은 그가 고작 2위를 했다는 사실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단의자는 또 모두의 앞에서 운청휘에게 인왕단은 결국 인왕단이라고 말했다.

수량이 두 개여도 무지개 단운이 있어도 그것이 승선단 한 개보다 못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승선단은 현천급 상품에 절정품질이다!

“꺼져, 네놈 따위가 뭔데 감히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냐!”

운청휘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서 단진자를 공격할 생각이었다.

단의자가 이때 튀어나왔으니 운청휘는 심기가 불편했다.

“뭐, 뭐라고?”

운청휘의 무례함에 놀란 단의자는 정신을 차리고 운청휘를 가리켰다.

“꺼지라고!”

운청휘가 단번에 단의자를 날려 버렸다.

“네놈이 감히 나를 모욕한 것도 모자라 기습까지 하다니!”

단의자가 땅을 짚고 일어나 노발대발 소리쳤다.

곧 단의자가 공격했는데, 인왕경의 무서운 위압으로 운청휘에게 돌격했다.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하직하게 해주마!”

운청휘가 단의자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때렸다.

우르릉!

고막을 찢는 굉음이 울렸고 땅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포연이 지나가고 지면에는 다섯 손가락 자국이 생겼는데, 단의자는 이미 고기반죽이 되어서 다섯 손가락 자국의 땅에 붙어버렸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 모두가 숨이 멎었다.

단의자는 이번 단도 1위이고 인왕경 무자다.

그런 그가 운청휘에게 한 손에 당해버린 것이다.

“저 사내 무해해 보였는데 이렇게나 포악무도할 줄이야.”

“단번에 인왕을 고기반죽으로 만들었는데, 저 가면쓴 사내의 무위는 어느 정도일까?”

“하지만 저 사내가 아무리 포악하고 아무리 무위가 높다 한들 그는 이미 끝난 목숨이네!”

“반절 인황인 단진자가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고 백원대회 집행단도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게야!”

백원대회의 집행단.

대회에 참가한 학관에서 파견한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하는 일은 백원대회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만약 심판이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한 경우 생도도 집행단에 신고할 수 있다.

솨! 솨! 솨! 솨!

연달아 허공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단의자가 방금 죽고 단진자는 아직 공격하지 못했다.

무리 중에서 허공에 동시에 30여 명이 날아왔다.

이 30여 명은 모두 금색 갑옷을 입었는데 갑옷 앞에는 눈에 띄게 집행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이 30여 명의 무위가 가장 낮아도 인왕이다!

무위가 가장 높은 셋은 반절인황이다.

운청휘는 반절인황 셋 중 하나가 천찬학관의 백택임을 깨닫고 놀랐다.

-운 선배?

백택이 나타나 운청휘에게 전음을 보냈다.

백택은 줄곧 운청휘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그를 운 선배라고 불렀다.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임을 인정했다.

“응? 단의자가 죽었어!”

반절인황 중 다른 한 명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 반절인황은 소등(萧腾)으로 영흥성원의 사람이다.

운청휘에게 한 손에 죽은 단의자는 영흥성원을 대표하여 단도 시합에 참가했다!

“소등, 자네가 왔군. 이 일은 영흥성원이 책임지고 노부가 만족할 만큼 잘 해결해 주길 바라네.”

단진자의 안색은 극도로 나빠졌다!

단의자는 영흥성원의 학생이 아니다!

바로 연단협회의 사람이다!

단의자가 이번에 백원대회의 단도시합에 참가한 것은 영흥성원이 은혜를 통해 연단협회로부터 단의자를 빌렸기 때문이다.

“단형 걱정 마시오. 내가 일의 전말을 알아보고 그대에게 만족할 결과를 주겠소!”

소등이 말함과 동시에 고개를 돌려 영흥성원의 한 참가자를 봤다.

“진중, 이리로 와서 방금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하게!”

진중이 왔다.

방금 일어난 일들을 빠짐없이 말했다.

다만 진중의 진술은 운청휘에게 극도로 불리했다.

진중의 진술에는 운청휘가 고작 2위를 차지하여 승복하지 못하고 단진자를 노필부라고 욕한 것도 있었다.

단의자는 참지 못하고 운청휘를 교육하러 나왔으나 운청휘가 분노하여 단의자를 죽인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진중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 역시 그랬다.

“진중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인가?”

소등이 말을 듣고 침착한 얼굴로 운청휘를 봤다.

“사실이기는 하오. 다만.”

“사실이면 사실이지 다만이 어디 있는가!”

소등이 직접 운청휘의 말을 끊었다.

“백택, 내가 지금 백원대회 집행단의 법규에 따라 저 천찬학관의 참가자를 사형을 집행하려 하는데 이의 있나?”

소등이 또 백택을 보며 말했다.

“죽일 필요는 없다네. 그의 무위를 폐하고 처리는 나에게 맡겨주게.”

소등이 백택에게 물었으나, 단진자가 화제를 가로챘다.

단진자의 목적은 운청휘에게서 진천삼진을 포함한 두 가지 연단 기예를 얻는 것이다.

운청휘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다.

물론 단진자가 운청휘에게서 그가 원하는 물건을 얻고 죽이는 것은 다른 얘기다.

“단진자, 내가 그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내가 방금 연제한 인왕단의 품급을 자진하여 고하라!”

운청휘가 참을성 있게 말했다.

“단진자, 내가 그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내가 방금 연제한 인왕단의 품급을 자진하여 고하라!”

운청휘가 참을성 있게 말했다.

“응?”

운청휘가 말할 때 순간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켰다.

“설마 저 사내가 방금 연제한 인왕단이 현천급 하품이 아니라는 거야?”

소등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백택과 다른 집행단의 반절 인황은 모두 단진자를 쳐다봤다.

백택의 주위는 이미 포연이 자욱했다.

단진자의 대답이 만약 그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공격할 것이다!

“인왕단의 품급? 흥, 천성대륙에서 인왕단이 현천급 하품의 단약이라는 것을 모르는 자가 있는가!”

단진자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운청휘의 미간이 찌푸려졌는데 단진자는 역시나 그가 연제한 인왕단이 현천급 하품의 단약이라고 말했다.

“네놈이 정신이 나갔구나. 내가 방금 연제한 두 혈색 인왕단을 꺼내어 모두에게 보여라!”

운청휘가 또 말했다.

“녀석아, 무슨 뜻인 게냐!”

단진자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네놈이 연제한 인왕단이 언제 노부의 손에 들어온 것이냐? 단의자를 죽이고 노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것이냐!”

단진자가 호통을 치자 또 소등을 봤다.

“소등! 헛소리 그만하고 당장 녀석의 무위를 폐해라! 노부가 녀석을 연단협회로 데려가 처단 할 것이다!”

“닥쳐!”

백택이 갑자기 단진자를 기습해 한 팔을 가두었다.

그가 힘껏 팔을 뒤로 꺾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단진자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 백택은 신속하게 단진자의 손에 있던 혈색 단약 두 개를 빼앗았다.

백택이 두 개의 단약을 높이 들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단진자, 이 두 단약이 무엇이냐?”

“저것이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가 말한 혈색 인왕단인가?”

“진한 냄새가 나는데 멀리 있는데도 느껴지고 있어!”

“이상한데, 인왕단이 어째서 혈색인거지?”

무리들이 수군거렸으나 집행단의 사람은 단번에 단약의 등급을 감지했다.

소등의 안색이 변했는데, 그는 이 두 혈색 인왕단이 모두 현천급 상품에 절정 품질의 인왕단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 다른 반절 인황도 단약의 등급을 감지하고 화를 내며 단진자를 봤다.

“네 이놈 단진자! 연단협회 부회장이라는 놈이 감히 현천급 상품의 단약을 하품이라고 거짓을 말하다니!”

“백택, 간도 크구나. 감히 노부를 기습하다니! 네놈은 연단협회와 천찬학관의 전쟁이 두렵지도 않더냐?”

단진자가 우선 분노하여 백택을 꾸짖었다.

그리고 그를 문책하는 또 다른 반절 인황에게 말했다.

“진중(秦仲)형. 그대가 믿든 아니든 저 두 혈색 인왕단은 바로 나 단진자가 연제한 것이라네!”

‘진중 형’이라고 불리던 반절 인황이 말을 들었으나 단진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진중은 운청휘를 바라보며 선한 시선으로 말했다.

“어린 형제여, 이 두 인왕단을 그대가 연제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가?”

“진중의 말이 맞네. 후배여, 그대는 이것이 그대가 연제한 것을 증명할 수 있나?”

소등도 이어서 입을 열었다.

다만 두 사람이 묻는 자세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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