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382화 (382/430)

제382화

진중은 묻는 말투로 운청휘를 ‘어린 형제’라고 불렀다.

소등의 태도는 심문에 가까웠고 바로 운청휘를 ‘후배’라고 불렀다.

“그대의 태도가 괜찮군요. 그대의 체면을 봐서라도 증명을 해야겠군요.”

운청휘는 소등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진중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운청휘가 백택에게 걸어가 그의 손에 있던 두 혈색 인왕단을 빼앗았다.

운청휘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화염이 떠올랐다.

화염이 단약에 닿으니 두 혈색 인왕단에서 순식간에 무지개 단운이 피어올랐다.

“이러면 증명이 된 건가요?”

운청휘가 이전에 단을 만들 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두 줄기 무지개 단운을 봤다.

지금, 운청휘가 또 두 혈색 인왕단으로 무지개 단운을 재현하니 그가 연제한 것임을 증명한 것이다.

“단진자,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진중이 차갑게 단진자를 쳐다봤다.

백택은 비록 말이 없었으나.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단진자를 쳐다봤다.

“콜록, 이…… 이것은 오해라네. 노부가 깜빡 잊었는데, 이…… 이것은 확실히 천찬학관의 후배가 연제한 단약이라네!”

단진자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는데, 뻔뻔스럽게도 귀신도 믿지 않는 이유를 말한 것이다.

“단약이 확실히 천찬학관의 후배가 연제한 것이라면 이번 백원대회 단도 1위는 바로 저 후배일세.”

소등이 입을 열었다.

다만 그의 말은 마치 1등을 운청휘에게 주자는 것이지만 단진자에게 책임을 묻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맞아. 노부가 지금 선언하겠네. 천찬학관의 저 후배가 이번 단도 결승의 1위라네!”

단진자가 말하며 곧바로 선포했다.

“노부 단진자는 이번 단도 결승의 심판의 이름으로 선포하니 천찬학관의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가 이번 단도 1위라네!”

이때 무리들.

단진자를 경멸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이 일을 연상시켰다.

“단진자와 단의자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잖아. 단진자가 이전에 왜 붉은 장포의 사내가 연제한 인왕단이 현천급 하품이라고 한 건지 알 것 같군!”

“흑막이겠지. 1위를 자신의 후배에게 주려는 것이잖아!”

“연단협회가 얼마나 고상한가 했는데 그들의 부회장이 저런 녀석이었다니!”

단진자가 주위의 소리를 듣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오늘 이후 그의 명성에 흠이 가고, 심지어 연단협회의 명성에도 영향을 줄 것임을 알았다.

“후배여, 단도 1위 자리는 그대에게 갔으니, 그대는 이제 우리 집행단에게 해명을 해야지?”

소등이 또 은은하게 운청휘를 봤다.

“해명, 무슨해명?”

운청휘가 물었다.

“아직도 변명을 하다니!”

소등이 미간을 찌푸렸는데 반절 인황의 기세로 갑자기 몰아붙였다.

운청휘에게 향했다.

“일에는 원인이 있으나, 그대가 결국은 단의자를 죽였다. 나 소등은 집행단의 대장으로서 그대를 사로잡아 연단협회에 넘길 의무가 있다네!”

단진자가 말을 듣고 얼굴에 갑자기 희색이 돌았다.

그는 돌아가서 어떻게 연단협회의 회장에게 해명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를 데려가면 큰 공을 세우는 것이다!

그가 보여준 ‘진천삼진’의 가치가 단의자의 목숨 값과 연단협회의 명예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소등에게도 계획이 있었다.

단의자는 영흥성원이 은혜를 사용하여 연단협회에서 빌려온 사람이다.

영흥성원의 원래 계획은 단의자를 통해 단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금 단의자가 단도 대회에서 죽었으니, 연단협회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붉은 장포의 사내를 놓아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영흥성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영흥성원은 단의자의 죽음에 막대한 보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붉은 장포의 사내를 잡아 연단협회에 넘긴다면…… 연단협회의 분노를 전부 그에게 떠넘길 수 있다.

영흥성원이 변상하더라도 큰 출혈은 없을 것이다.

운청휘의 인내심이 마침내 이 순간 폭발했다.

소등이 이때 옆에 있는 집행단의 대원들에게 말했다.

“자네들 둘, 어서 녀석을 잡게!”

“누가 감히 할 수 있겠나!”

백택이 호통을 치며 운청휘 앞으로 나아갔다.

“소등, 저 어린 형제가 단의자를 죽인 것에 이유가 있다고 말했는데, 무엇으로 그를 사로잡겠다는 것인가?”

진중도 날아가 운청휘 앞에 섰다.

“백택, 비켜요!”

운청휘가 말했다.

“그게……”

백택은 운청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기 때문에 난감한 기색이었다.

“비켜요!”

운청휘가 호통을 쳤다.

“네, 비켜드리죠!”

백택은 운청휘가 진짜 화가 난 것을 알고 더는 막지 않고 황급히 비켰다.

“선배님, 비켜주시죠!”

운청휘가 또 진중도 봤다.

“어린 형제여, 걱정 말게. 내가 있으니 누구도 그대를 공격할 수 없네!”

진중은 공적인 모습이었다.

“진중 형, 비켜주시죠!”

백택이 또 걸어와 진중을 데리고 갔다.

“그나마 대세를 아는구나!”

소등이 만족한 듯 운청휘를 보고 말했다.

“나 소등이 네놈을 잡으려고 하니 진중은 막을 수 없고, 백택은 더욱 막을 수 없겠지!”

소등의 말이 떨어지자, 그의 명령을 받고 운청휘를 잡으려고 나선 두 인왕은 이미 운청휘 앞에 도착했다.

그들이 막 공격하려고 했는데, 운청휘의 몸에서 공포의 기세가 터졌다!

쿵! 쿵!

연달아 두 번의 소리가 들리자 두 인왕을 날려버렸고 입에서 피를 토하며 중상을 입었다!

“후배여, 간도 크구나. 감히 집행단의 사람들을 공격하다니!”

소등의 두 눈에 불이 뿜어지며 고함을 지르고 갑자기 운청휘를 공격하려고 했다.

“고작 그것 뿐 인가?”

“네놈을 죽여야겠어!”

운청휘가 콧방귀를 뀌더니 그림자가 날아가 한 주먹에 소등이 그를 공격하려던 손을 때렸다.

우르릉!

귀를 찢는 굉음이 들렸다.

두 공격의 충돌로 생긴 충격파가 운석이 바다로 떨어져 생긴 거대한 물결처럼 순식간에 사방을 휩쓸었다.

충격파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모두 날아갔고 무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카착……

거의 같은 시각 소등의 팔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소등이 운청휘를 공격하려던 그 손이 부러졌고, 뼈와 핏줄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아……”

가슴을 찢는 듯한 소등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에 백택을 빼고 진중, 단진자 및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

전부 멍해졌다!

그들은 붉은 장포의 사내의 무위가 이렇게나 높을 줄 몰랐다.

바…… 반절 인황인 소등의 팔을 단번에 부러뜨리다니.

“짐승새끼야,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어!”

소등이 비명을 지르더니 갑자기 또 공간 반지에서 18개의 길이 1미터 정도 되는 단검을 꺼냈다.

“나찰검진——”

소등이 소리를 치자 동시에 18자루의 단검이 날아갔다.

이 단검은 속도가 빨라서 단번에 지면에 꽂혔다.

원을 만들더니 운청휘를 안에 가두었다.

솨솨솨……

갑자기 18자루의 단검이 하늘을 찌를 듯한 검기를 뿜으며 포악한 태고의 맹수처럼 전부 운청휘에게 몰려갔다.

“나…… 나찰검진!”

이 검진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나찰검진은 영흥황실의 독특한 살진으로 영흥제국에서는 유명하다.

인왕과 인왕 간의 싸움, 반절 인황과 반절 인황 간의 싸움, 인황과인황 간의 싸움.

상대방의 목숨을 뺏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영흥황실의 사람들은 이 검진을 이용하여 같은 등급의 무자들을 무수히 죽여 왔다!

바로 눈앞에 있는 소등만 해도.

그는 일찍이 나찰검진을 이용하여 동급의 반절 인황들을 여럿 죽였었다.

운청휘가 일을 크게 벌릴까봐 겁이 났던 백택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운청휘 큰일이 날까 두려웠다.

백택은 망설이지 않고 전송 옥석을 황급히 꺼내 흙보살에게 알렸다.

-원장님, 크…… 큰일입니다. 운청휘가 이미 돌아왔는데 지…… 지금 소등의 나찰검진에 갇혔습니다!

-운 동포가 돌아왔다고?

흙보살이 백택의 소식을 듣고 기쁨의 말투였다.

그리고 또 전음을 보냈다.

-고작 나찰검진 따위가 운 동포를 막을 수 없네!

흙보살이 말을 마치고 전송 옥석을 끊었다.

남겨진 백택은 멍한 표정으로 전송 옥석을 봤다.

“원장님께서는 나찰검진이 운 선배를 막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진중의 믿을 수 없다는 말이 갑자기 백택의 귀에 울렸다.

백택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가 재차 운청휘를 봤을 때 역시나 믿기지 않는 광경을 목격했다.

나찰검진의 가운데!

운청휘의 몸에 보호덮개가 떠올라 무수한 검기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운청휘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고작 나찰검진 따위가, 나를 상대하겠다고?”

말이 끝나고.

운청휘가 한 손이 휩쓸더니 우르르르르릉…… 연달아 굉음이 들렸다!

소등은 나찰검진을 배치한 단검은 자루마다 현천급 하품의 법보였다.

그러나 지금 운청휘의 손이 휩쓸고 단검들은 오합지졸처럼 단번에 전부 절단되었다.

“푸……”

나찰검진이 깨진 순간 소등의 입에서 큰 피가 뿜어졌다!

포진자로서 소등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한 손으로 검진을 깨다니, 네…… 네놈은 인황이냐!”

소등이 두려운 얼굴로 운청휘를 봤다.

“만약 내가 인황이라면 진작에 영흥황실을 짓밟았을 것이다!”

운청휘가 소등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물론, 내가 인황이 아니어도 네놈 같은 땅강아지 따위는 한 손바닥에 죽여 버릴 수 있어!”

운청휘의 말이 떨어지자 손바닥이 천지에 울리는 굉음과 함께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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