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그 사내는 단, 기, 무 세 가지에서 뛰어나니, 절대보통 사람은 아니다!”
“천찬학관에 간다면 그의 소식을 알 수 있겠지!”
“어제 누군가 말했는데, 그 청년은 운청휘라는 소년이라네!”
“차림으로 보면 확실히 운청휘와 부합하지. 모두가 붉은 장포를 입고 등에 신비한 부적이 새겨진 장검을 매고 있어!”
“다만, 어제 숨은 가문 막가의 사람이 그 사내를 운청휘라고 했어!"
“숨은 가문 막가의 사람들은 운청휘가 살아서 백원대회에서 나갈 수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지 않았나!”
이미 먼 곳으로 간 운청휘는 막주성 대부분이 그의 신분으로 인해 발칵 뒤집힌 줄 몰랐다.
물론, 그는 알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운청휘의 이때 주의력은 모두 반경 1백만 리 부근에 있었다.
그의 신식은 일찍이 등승이 줄곧 그를 미행하는 것을 발견했다.
등승이 조심스러운 편이라 시종일관 그와 20여 만 리 이상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소읍은 더욱 조심스러워서 등승의 뒤를 미행했으나, 등승과의 거리를 약 10만 리로 유지했다.
반절 인황의 탁발역은 운청휘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탁발역에 대한 운청휘의 평가는 두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 바보!
“내가 방금 연기할 때 보여준 실력은 이미 보통의 반절 인황 보다 아래가 아닌데…… 탁발역이 감히 나를 노려보다니!”
운청휘가 고개를 저었는데, 탁발역은 그와 고작 2만 리 떨어져 있었다.
“경륜, 백택, 우선 돌아가세요. 나는 좀 둘러보고 싶네요.”
운청휘가 말하며 위경륜과 백택을 돌아가게 했다.
백택과 위경륜은 무위의 단계가 너무 낮았다.
만약 잠시 후 운청휘가 인황을 매복하여 죽이는 것을 본다면…… 그들은 놀라버릴 것이다.
그들이 놀라지 않게 그들을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위경륜과 백택이 떠나고 운청휘는 막주성을 맴돌기 시작했다.
이각 후
운청휘는 면적이 1천만 리가 되는 호수 언저리에 도착했다.
운청휘는 대나무 뗏목을 찾아 법원의 힘으로 호수를 유유히 떠돌기 시작했다.
호수에는 이런 대나무 뗏목을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인도 있었고 낚시꾼도 있었고 호수를 마주하며 시를 읊는 선비들도 있었다.
다만 운청휘는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호수 위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났는데,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었다.
운청휘는 이 장면을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대나무 뗏목을 타고 호수를 떠돌았다.
카카카……
갑자기 호수가 얼어붙는 소리가 들렸다.
면적이 수천만 미터가 되는 호수가 갑자기 살을 에는 듯한 속도로 얼었다.
겨우 숨 열 번 쉴 시간에 호수 전체가 두꺼운 얼음으로 덮였다.
호숫가에 누더기 옷을 입고 고행자로 분장한 청년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발걸음은 간격이 좁았는데, 단 번에 거리를 좁혀갔다.
천만 리의 거리를 고행자로 분장한 청년이 10여 걸음으로 운청휘 앞에 도착했다.
“붉은 장포의 가면 청년, 별일 없었는가!”
고행자로 분장한 청년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성성지에서 온 탁발역이다.
“나를 질투하여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군?”
운청휘가 심심하게 물었다.
“질투? 세속적인 땅강아지 따위에게 어울리느냐?”
고행자로 분장한 탁발역이 냉소했는데, 그가 운청휘를 질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콧방귀를 뀌었다.
“네놈은 네놈을 죽일 사람이 탁발역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탁발역이 말하며 공간 반지에서 묵색 장궁을 꺼내며 활시위를 당겼다.
묵색 화살이 운청휘를 향해 날아왔다.
“파신전——”
운청휘의 두 동공이 갑자기 커졌는데, 이것은 이염죽이 사용하던 화살이다!
흙보살은 이전에 운청휘에게 이염죽이 천성성지에 있다고 말했다.
탁발역과 흙보살, 귀곡자는 모두가 천성성지에서 왔다!
탁발역이 지금 이염죽이 사용하던 화살을 들고 있어, 설마……
운청휘는 더는 생각할 수 없었고, 초조하고 불안한 느낌이 그의 마음속에서 자랐다!
그는 파신궁, 파신전이 이염죽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파신궁과 파신전은 이염죽에게 있어서 운청휘에게 참천검집과 참천신검이 의미하는 바와 같았다.
운청휘는 이제야 탁발역이 왜 그를 노려보는지 알게 되었다.
파신궁과 파신전을 의지하고 있었다.
“응?”
운청휘의 미간이 또 찌푸려졌다.
파신전이 화살을 떠났고 속도가 빠르지 않았는데, 그가 상상했던 것 보다 10배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파신전인가……”
운청휘의 신식이 덮은 후 그제서야 탁발역이 쏜 화살이 확실히 오직 이염죽이 가진 파신전이라고 알았다.
그러나 파신궁은 이염죽의 파신궁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다.
“파신전, 나와라!”
운청휘가 호통을 치자 영라 반지에서 묵색 화살이 날아왔다.
외형으로는 탁발역이 그에게 쏜 것과 같았다.
운청휘가 파신전을 잡고 그를 향해 오는 파신전으로 날아갔다.
운청휘가 화살 끝을 앞으로 향하여 그에게 날아오는 파신전과 부딪혔다.
펑, 우르릉……
두 화살이 충돌했고,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충격파를 만들었는데,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수천만 평의 호수가…… 얼어붙은 호수에 있는 모든 얼음을 깨버렸다!
거대한 충격파가 잔잔한 물결처럼 호수 밖으로 퍼졌다.
호숫가에는 녹음이 줄지어 있었는데, 단번에 모두가 가루가 되었다.
하늘 위에 마침 기러기 떼가 날아가고 있었는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모두가 삼켜져 시체조차 세상에 남기지 못했다!
억 리 밖.
호수 쪽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은은하게 느낄 정도로 땅이 진동했다.
“절세의 강자가 호수에서 싸우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아마도 반절 인황 급의 강자일 것이다!”
“막주성에서 마침 백원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무수한 강자들이 집합했는데, 반절 인황의 전투는 정상이지!”
“애석하게도, 이 전투를 직접 볼 수가 없다니!”
무리들은 매우 유감이었는데, 그들은 이 전투를 보고 싶었으나, 모험을 할 수는 없었다.
반절 인황의 대결이라서 전투의 여파는 그들의 목숨도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양호수 위.
탁발역은 승산을 잡은 모습이다.
파신전의 위력은 그가 보기에 운청휘가 인황이 아니라면 막아낼 수 없다고 믿었다.
호수가 평온해지자 사방의 포연이 흩어졌다.
탁발역은 멍하니 있었다.
그가 발사한 파신전은 이때 운청휘의 손에 잡혔다.
그리고 운청휘의 다른 손에는 똑같은 화살이 있었다.
“어…… 어째서 네놈도 파신전을 가진 게냐!”
탁발역이 믿을 수 없는 기색이었다.
“서…… 설마 성후(圣后)를 아는 것이냐?”
충격 이후 탁발역은 또 떨었다.
“성후?”
이 말을 듣고 운청휘는 초조함이 더해졌다.
“네놈이 말하는 성후가 파신전의 주인을 가리키는 것이더냐?”
“이 낭자께서 곧 성후가 되는 일을 모르는구나.”
탁발역이 또 말했다.
-이염죽은 절세미인으로 소인이 여태껏 본 여인 중 가장 대단한 분이십니다. 소인 또한 그녀 앞에서는 부끄러운 수준이지요.)
마찰녀 류연한의 전음이 운청휘에게 들렸다.
운청휘는 마찰녀에게 이염죽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찰녀는 자연스레 운청휘가 천성성지의 이염죽과 인연이 있는 것을 알 수 없었다.
-탁발역이 말하는 성후란 무슨 뜻이죠?
운청휘의 안색이 이미 차가워졌다.
-천성성지의 성주가…… 이염죽을 아내로 맞이할 것이니까요!
마찰녀의 목소리가 방금 떨어졌다.
운청휘의 몸에서 ‘쿵’소리가 나더니 하늘을 찌를 살기가 휩쓸었다.
“푸……”
파신전을 잃은 탁발역은 단번에 운청휘의 살기에 피를 토했고 그림자가 날아갔다.
“염죽이 남에게 시집을 간다고?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염죽은 내 것이라고, 나 운제의 여자라고!”
“제천만계에서 염죽을 건드리는 녀석은 나 운제와 적이 되는 것이다!”
운청휘가 고함을 지르니 넋이 나가버린 것 같다.
어느새 운청휘의 두 눈은 핏빛으로 붉어졌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이것은 곧 악마가 될 징조다!
“천성성지 따위, 성주 따위!”
“감히 나 운제를 건드리는 사람은 모두 파멸시킬 것이고 모두 혼비백산할 것이다!”
이 순간의 운청휘.
전에 없는 무서움이 나타났다.
선이 되었다가 마가 되었다가, 운청휘는……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운청휘가 손을 한번 휘두르자 순식간에 만 리 밖으로 밀려나간 탁발역이
단번에 운청휘에게 잡혀왔다.
운청휘는 속으로 무수한 의혹을 품었으나, 탁발역에게 묻지 않았다.
“아……”
탁발역의 가슴이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운청휘는 탁발역의 영혼을 억지로 뽑았다.
운청휘가 영혼 수색으로 탁발역의 영혼에서 지금까지의 기억을 모두 훑어봤다.
영혼을 수색하는 중 운청휘는 넋을 잃은 듯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천성성지의 모든 사람들은, 다 죽인다, 전부 죽일 거야……”
운청휘가 아직도 영혼을 수색하고 있다.
두 그림자가 호수에 나타났다.
운청휘의 신식은 일찍이 그들을 발견했고, 등승과 소읍이다.
“저자는 정말 겁이 없구나, 탁발역도 죽이다니!”
“지금 우리가 손을 써서 천성대륙 전체에 녀석이 숨을 곳을 없게 하자!”
등승과 소읍이 냉소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호수 가운데에 있는 운청휘에게 걸어갔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큰 기를 뿜었는데, 몸 전체가 호수로 녹아드는 것 같았다.
세 걸음 만에 그들은 운청휘의 1만 리 밖에 나타났다.
“응?”
그들은 나란히 멈추고 안색이 굳어졌다.
“아…… 악마의 기운이다!”
두 사람은 굳어졌는데, 운청휘의 머리에서 보일 듯 말 듯한 검은 연기를 봤다.
“악마가…… 아니면 이미 악마가 된 것이다!”
“탁발역이 전에 저자에게 무슨 말을 한거야? 단번에 그를 마도에 빠져들게 하다니!”
등승과 소읍이 의혹의 눈빛을 가졌을 때.
운청휘의 울부짖는 소리가 갑자기 났다.
“풍경양, 나 운제는 네놈의 영혼마저 없애버릴 것이다!”
등승과 소읍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풍경양이라는 이름은 그들에게 너무도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풍경양은 바로 그 지방의 성주, 그러니까 천성대륙의 진짜 1인자였다!
“저…… 저자가 실성한 게야. 감히 풍경양도 모독하다니!”
등승이 기함했다.
“우…… 우리 영흥제국의 폐하께서도 풍경양을 성주로 존칭하거늘, 저자가 감히 풍경양의 영혼도 없애겠다고 하다니!”
소읍도 놀라워하며 말했다.
그들이 보기에 운청휘의 배짱은 정말로 컸다.
한없이 안하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