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화
쿵……
운청휘가 영혼 수색을 끝내고 단번에 탁발역의 영혼을 육신과 함께 터뜨렸다.
“네 이놈! 네놈은 이제 죽은 목숨이다. 감히 탁발역까지 죽이다니!”
“뿐만 아니라 감히 성주를 모독하다니, 순순히 잡혀서 천성성지에 가서 죄를 청하거라!”
등승과 소읍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매우 격동이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운청휘의 행위는 확실히 대담한데, 너무도 대담했다.
그러나 그들이 천성성지에 아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네놈들이 나 운청휘에게 투항 문서라도 받으려는 것이냐?”
운청휘가 냉소하며 등승과 소읍을 향해 걸어갔다.
“운청휘? 운청휘라고 했느냐?”
소읍의 동공이 갑자기 수축되었다.
“소진이 막문천 등과 연합하여 네놈을 상고전장으로 유인했잖아? 어떻게 소진 등의 손에서 살아 돌아온 것이지?”
소읍이 다시 물었다.
소진은 그와 함께 영흥제국의 왕으로 인황경의 최강자였다.
“그들이 죽었으니 내가 자연스레 살아 돌아온 것이지.”
운청휘가 귀찮아서 숨기지 않았다.
“뭐라……”
소읍이 말을 듣고 가슴속에 한기가 솟았다.
운청휘를 잡으려고 인황 네 명이 동원된 것을 알고 있다!
소진, 막문천, 사토 겐야 및 그곳에서 온 귀곡자!
만약 인황 넷이 모두 운청휘에게 죽었다면.
소읍과 등승은 지금 승산이 없는 것인데?
운청휘가 절반 정도 걸어올 때 검은 옷을 입고 운청휘처럼 검은 가면을 쓴 그림자가 운청휘 뒤에 나타났다.
소읍은 순간 바로 알아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귀…… 귀곡자?”
“귀곡자? 그곳에서 온 귀곡자?”
등승의 동공도 수축되었다.
“오호라……”
소읍은 깨달은 것 같았다.
“귀곡자가 그들을 배신한 것이야!”
“상고전장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 인황에게도 조심스러운 곳이지!”
등승도 깨달은 듯했다.
“만약 귀곡자가 배신하고 상고전장의 위협을 등에 업었다면 소진 등이 공격해도 그들의 목숨을 취할 수 있어!”
귀곡자는 두 사람의 말을 듣고 가면 아래에 아름다운 뺨이 시큰둥한 기색을 지었다.
“틀렸네, 소진, 막문천, 사토 겐야를 죽인 것은 내가 아니라…… 운제다!”
귀곡자가 익살스럽게 말했다.
당시의 운청휘는 반절 인황의 마종 4개를 사용하였고, ‘신의 시체’에 의지하여 초대형 구천주선살진을 포진했다.
귀곡자가 만약 마찰녀의 신분이 아니었다면.
운청휘에게 충성할 기회도 없었고, 막문천 등과 같이 운청휘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운제? 운청휘를 지칭하는 칭호더냐?”
등승은 의혹보다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운제는 무슨, 고작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잖아!”
소읍도 콧방귀를 뀌었다.
“무엄하도다——”
마찰녀 류연한이 호통을 쳤다.
동승과 소읍이 운청휘를 무시하자, 장난기가 사라진 그녀에게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마찰녀가 하늘을 덮은 검은 연기로 등승과 소읍을 감쌌다.
검은 연기 속에서 끊임없이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어어어어, 헉헉헉헉…… 무수한 귀신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마살음라진공이다!
마도 최강의 공법 중 하나로 운청휘의 ‘도심종마대법’과 비교할 수 있다.
마찰녀가 인황경 1단계일 때 ‘마살음라진공’으로 높은 단계의 적을 격파할 수 있었다!
이때의 그녀는 이미 인황경 2단계이고 ‘마살음라진공’으로 인황경 1단계를 상대하니, 쉽게 상대를 잡을 수 있고, 죽일 수도 있었다!
물론 마찰녀는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
최소 운청휘가 그들의 무위를 뺏기 전까지 그들을 죽이지 않는다.
“푸!”
“푸!”
단번에 소읍과 등승은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운제, 저들이 이미 힘을 상실했으니, 당신께서 나서도 됩니다!”
마찰녀가 운청휘를 보고 말했다.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마종 두 개를 바로 그들의 몸에 심었다.
그리고 마종을 다시 두 사람의 몸에서 빼냈다.
운청휘가 그들의 영혼을 뽑아 영혼 수색에 들어갔다.
등승이 강했고, 최절정의 진법대사이고 천성대륙 전체에 내놓아도 매우 높은 지위였다.
다만 등승은 외톨이어서 문파도 없으며 그의 기억에는 운청휘가 원하는 정보가 없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등승의 기억에 운청휘의 흥미를 끈 신비로운 동굴이 있었다.
“어쩐지 등승이 내게 흥미를 보였더니, 알고 보니 내가 그처럼 어떤 신비로운 동굴에 들어가 전승을 받았다고 의심했구나.”
운청휘는 중얼거렸는데, 등승의 기억에서 신비로운 동굴의 위치를 기록하고 등승의 영혼을 쥐어뜯었다.
“영흥성원이 이번에 백원대회의 종합 1위를 노리고 있다니……”
소읍의 기억을 더듬자 운청휘는 의외라는 눈빛이었다.
“애석하게도 소읍이 왕이지만 은밀한 일을 너무도 모르는구나!”
“응? 소읍의 기억에 기령에 관한 일도 있네……”
운청휘의 동공이 부릅떴는데, 기령에 대한 기억을 보고 몸에 또 통제할 수 없는 살기가 뿜어졌다.
“영흥황실이 기령으로 ‘파선단(破仙丹)’을 연제하려고 하다니! 영흥성지에서 최절정의 연단사를 초청했다니!”
파선단, 말 그대로 복용하면 바로 선이 될 수 있는 단약이다.
그러나 파선단을 연제하기 위한 주된 재료는 바로 신수의 육신과 영혼이다.
“운제, 왜 그러시는지……”
마찰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운청휘가 이미 두 번이나 무서운 살기를 나타낸 것이다.
“괜찮아요!”
운청휘는 이 순간 속에 있던 살기를 전부 눌렀다.
“쓸데없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우선 이곳을 떠나죠.”
운청휘가 또 말했다.
곧, 두 그림자가 허공을 뚫고.
일각이 지나고, 흙보살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운청휘의 안색이 매우 어둡고 음침했다.
그가 탁발역의 영혼을 수색하여 이염죽에 관한 일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천성성지를 소멸시키고 싶은 심정으로 그의 살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염죽은 현재 천성성지에 감금되어있다.
천성성지의 성주 풍경양은 이염죽이 마음에 들어 강제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한다.
이염죽이 비록 죽어도 굴복하지 않겠지만, 시간을 끌어야 하기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다.
기령의 처지는 너무 좋지 않다!
영흥황실의 황제가 온갖 방법으로도 기령을 수복시키는 것을 실패했다.
기령을 파선단으로 연제하려는 생각을 품고 천성성지에서 최절정의 연단사를 초청했다.
“실력, 내가 원하는 것은 실력이다!”
운청휘는 속으로 포효하듯 말했다.
운청휘는 이 순간 가슴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친형제까지 위험에 처해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는 아무런 방법도 없었으니, 지금은…… 그가 너무도 약했다!
“흙보살에게 약속한 대로 내일 내가 진도의 우승만 차지하면……그는 내게 세 번째 봉마비를 미리 준다고 했어!”
“그때가 되면——”
운청휘의 살기가 드러나자 두 눈동자에 엄청난 차가움이 스쳤다.
운청휘는 속으로 천성성지와 영흥제국을 모두 소멸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성성지는 풍경양과 관련된 사람은 운청휘가 누구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풍경양은 운청휘가 그를 극형에 처할 것이며 그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고통을 주고 영혼마저 소멸시킬 것이다!
영흥제국의 모든 황실 외척들을 운청휘는 누구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영흥황실의 혈맥을 그의 손으로 완전히 끊어버릴 것이다!
운청휘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흙보살의 저택으로 돌아가고 자신의 방문을 닫았다.
사랑방 주변에 운청휘는 층층히 금지를 포진시켰다.
그리고 운청휘는 단번에 40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을 꺼내어 부적을 새기기 시작했다.
운청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다.
어찌되든 막주성은 지금 집합한 인황들이 너무도 많다!
운청휘의 짐작대로면 막주성은 현재…… 최소 100명의 인황이 있다!
그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
운청휘는 자신의 안위를 완전히 마찰녀의 보호에 의지할 수 없었다!
40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에 모두 새긴 후.
운청휘는 또 이를 악물고 인황경의 마종 하나를 꺼냈다!
운청휘가 상고전장에서 얻은 3개의 인황경 마종!
그리고 전에 등승, 소읍의 몸에서 각각 얻은 인황경의 마종.
그렇다는 것은 운청휘에게 지금 5개의 인황경 마종이 있는 것이다.
“인황경 마종 5개라, 내가 하나 쓰기엔 괜찮겠지……”
운청휘가 중얼거리더니 부적을 새기기 시작했다.
운청휘도 목숨을 걸었다.
이전에 새긴 40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이든 지금 새긴 인황경의 마종이든.
운청휘는 모두 포진용으로 사용할 것이다!
40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에 인황경의 마종을 더해서 주진안을 만들고……
“포진한 초대형 구천주선살진으로……인황들을 충분히 정면에서 죽일 수 있어!”
운청휘가 중얼거리며 속에 광기가 스쳤다.
운청휘는 영흥황실과 천성성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이 두 곳은 운청휘에게 벗어날 수 없다!
운청휘가 신분을 노출하면 반드시 영흥제국과 천성성지의 인황들이 몰려들 것이다!
“내일 진도 1위를 차지하고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운청휘가 중얼거렸다.
그의 머릿속은 이미 미친 계획이 완성되었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밤이 지나갔다.
운청휘는 방에서 나올 때 위경륜과 백택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죠!”
운청휘가 말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질문이 있다면 해도 괜찮습니다.”
걷던 운청휘가 갑자기 말했다.
그는 일찍이 두 사람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알아챘다.
“어제 막양호수에서 반절 인황의 전투가 있었고 두 인황이 죽었는데…… 혹시 공자께서 하신 것입니까?”
위경륜과 백택이 서로를 쳐다보고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막양호수의 일은 하룻밤을 지나 막주성 전체로 퍼졌다.
주요한 것은 죽은 세 사람의 신분이 너무도 두려웠다.
우선 탁발역은 반절 인황이나 천성성지에서 왔다!
그리고 등승은 외톨이에 문파가 없으나 그 자체로 확실한 인황경의 최강자임과 동시에 천성대륙 최절정의 진법대사 중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소읍!
인황경 최강자와 영흥황실의 왕인데, 이 두 개의 신분 어느 하나라도 영흥제국에서 모두 위압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놀라운 세 사람이 어제 막양호수에서 죽었다.
운청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랬소.”
“역시나……”
백택과 위경륜은 속으로 운청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청휘가 인정하자 두 동공은 통제할 수 없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