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화
탁발역은 죽었으니 상관이 없다만.
등승과 소읍은 인황이란 말이다!
“내가 어제 그대들을 떠나게 한 이유죠!”
운청휘가 그들을 흘겨보며 말했다.
“억……”
두 사람은 어색한 표정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인황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데, 엄밀히 말하면 인황도 평범한 사람에 속하죠.”
운청휘가 또 말했다.
“공자님의 가르침을 원하옵니다!”
위경륜과 백택이 말했다.
그들은 속으로 확실히 인황은 초월할 수 없는 존재라고 여겼다.
“고…… 공자, 만약 또 이런 일을 만나면 공자께서 저희를 물러가게 하지 마소서!”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놀라지 않겠습니다!”
위경륜과 백택이 또 말했다.
“그렇게 하지.”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곧 기회가 올 텐데, 그때 여러분을 데리고 가겠어요.”
“곧이라……”
위경륜과 백택이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은 곧 정신을 차리고 놀라지 않고 정상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공자님 감사합니다!”
한 시진을 걸어서.
운청휘 일행은 진도 결승의 장소에 도착했다.
막주성은 너무 커서 성의 면적이 운청휘의 고향인 천운왕조의 100배 이상 컸다!
성 안에 산맥이 연달아 있는데, 산맥에 불과하지만 흉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진도의 결승은 끝없이 이어진 산맥 속에서 한다.
“100개의 산봉우리, 산봉우리마다 사람이 하나씩 있다면, 진도 결승전의 규모는……”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그의 신식은 그 중 한 산봉우리에서 인황경의 청년 한 사람을 발견했다.
이 청년은 나이가 28살 정도로 보였다.
이때 산봉우리에서 마치 산봉우리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줬다.
모든 산맥 아래에 무수히 많은 구경꾼들이 서 있었다.
지금 이 사람들은 인황경의 청년을 봤는데, 모두 추앙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산봉우리 위에 청년은 사람이 아니라 천하무적의 신인 것 같이.
-운제, 저 사람을 조심하세요. 저 사람은 소장궁(苏长弓)입니다!
운청휘의 귓가에서 마찰녀의 전음이 들렸다.
-소장궁은 제2성자의 수행 시동으로 무위가 대단할 뿐 아니라 일찍이 인황경에 도달하였고, 동시에 최절정의 진법대사입니다!
“역시 흙보살이 말한 대로 천성성지의 사람들은 천찬학관이 종합 1위를 차지하려는 것을 기를 쓰고 막으려는 것이군……”
운청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애석하게도 소장궁이 인황경이어도 1위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네!”
운청휘가 속으로 말했고, 그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어찌 되든 이것은 진법 대회다.
“저…… 저기를 좀 봐, 서…… 설마 붉은 장포의 가면 사내인가?”
운청휘가 그가 속한 산봉우리로 날아가자.
무리들은 단번에 들끓어졌다.
“그 사내는 이미 단도와 기도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어…… 어째서 진도에도 나타난 것이냐?”
“맙소사, 설마 진도까지 수렵한 것이냐?”
“그럴 리 없어, 절대로 그럴 리 없어!”
“단도, 기도, 무도를 섭렵했는데, 설마 진도까지 기량이 뛰어나단 말인가!”
“불가능하다고? 흥, 그는 이미 산봉우리에 올라갔어. 이 산봉우리는 참가자만 올라갈 자격이 있소!”
구경하던 무리들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도 모두 운청휘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 참가자들 가운데 인황경의 소장궁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 저자가 천찬학관을 위해 단도와 기도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인가?”
소장궁이 나지막이 말했는데, 내려다보던 시선을 운청휘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만나지 않았다면 좋으련만, 만났으니 죽여야겠어.”
100여 명의 참가자가 전부 산봉우리에 위치하자
먼 하늘에서 흰옷을 입고 비범한 품격을 가진 노인이 느릿느릿 걸어왔다.
노인의 걸음은 크지 않았으나, 수축하여 몇 걸음으로 100개의 산봉우리 중앙에 도착했다.
“교주!”
운청휘의 눈빛이 굳어졌는데, 이 노인은 인황경 2단계인 교주 급의 고수였다.
이 비범한 노인이 이번 진도 결성의 심판임이 분명했다.
운청휘는 노인의 외모가 백택과 매우 닮아 놀랐다.
“증조부님……”
구경하던 무리들 가운데 백택이 비범한 품격을 가진 노인의 그림자를 보고 의외라는 기색이었다.
“증조부님께서 진도 결승의 심판이라니!”
“백택의 증조부였구나, 어쩐지 백택이랑 닮았더라니……”
운청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운청휘는 백택이 이전에 그의 증조부가 백가의 당대 족장이며 인황경 무위라고 언급했던 것을 회상했다.
운청휘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백택의 증조부가…… 교조 급의 무자라니!
“노부 백정(白鼎), 이번 진도 결승의 심판이라네!”
비범한 품격의 백정이 우선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하게 경기 규칙을 설명했다.
진도의 규칙은 매우 신기했다.
백정이 같은 진법을 동시에 100개를 포진하고 현장에 있는 100명의 참가자가 동시에 진법을 깨는 시합이다.
진법을 깨는 시간 속도로 결승전의 순위가 정해진다!
백정이 장내를 모두 훑어본 후, 시선이 두 사람에게 특별히 머물렀다.
하나는 운청휘, 다른 하나는 소장궁이다!
운청휘는 기를 숨겼기 때문에 남에게 있어서 무위가 보통 사람인 느낌이었다.
설령 백정이 교주 무위여도 운청휘의 구체적 경계를 알 수 없다!
소장궁의 무위는 백정이 단번에 알아차렸는데, 소장궁의 무위를 봤기 때문이다.
백정은 그에게 시선이 좀 더 머물렀다!
30살도 되지 않아 인황경이라니 백정의 눈에도 절정의 천재일 것이다!
백정의 공간 반지에서 천 개의 깃발이 날아왔다.
이각 후, 백정은 산봉우리마다 진법을 포진했다.
운청휘는 신식으로 이 진법의 강약이 거의 똑같음을 발견했다.
오차가 낮아서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기억하거라, 그대들은 진법으로 진법을 파괴하면 된다! 무위를 사용한다면 규칙 위반에 속한다!”
참가자들이 하나둘 시도하려고 할 때 백택의 소리가 또 들렸다.
“오직 진법으로 진법을 파괴하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견이 없었으나, 소장궁은 눈에 불쾌한 기색이었다.
인황경의 무위로서 만약 무위를 동원하면 순식간에 백정이 포진한 진법을 깰 수 있다.
물론, 소장궁은 그저 불쾌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진법 조예로 진법을 가장 빨리 깰 사람이라고 믿었다!
“시합, 시작한다!”
백적의 소리가 떨어지자 100개 산봉우리의 참가자들이 거의 동시에 공격했다.
그들은 모두 가장 빠른 속도로 포진했고, 그들이 포진한 진법으로 백정의 진법을 공격했다.
운청휘를 포함하여 모두가 진법으로 진법을 파괴하고 있다!
쿵! 쿵! 쿵! 쿵!
시합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10번의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모든 굉음은 진법이 파괴되었음을 암시했다!
“질량은 그럭저럭 괜찮군!”
백정은 만족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들 10명, 공동 1위!”
백정이 말을 이어갔다.
10명은 거의 동시에 진을 깼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그들이 진법을 깬 속도는 다 다를 것이나 백정은 공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공동 1위로 선포했다.
운청휘, 소장궁 등 10명이 공동 1위에 있었는데, 이견이 없이 침착하게 기다렸다!
한 시진 후 모든 참가자들이 진법을 깼다!
11등부터 꼴찌까지 이미 결정되었다!
“공동 1위인 그대들이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
백정의 소리가 또 천천히 울렸다.
“심판, 건의할 것이 있습니다!”
소장궁이 거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게 말했다.
백정이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소장궁이 말을 이어갔다.
“동시에 진을 깨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소인은 10위권 참가자들끼리 대결하여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어떠한지요!”
“그대들 스스로 결정한다고?”
백정의 눈에 의혹이 번뜩이고 물었다.
“그대들이 어떻게 결정한다는 것이지?”
소장궁이 나머지 아홉을 훑어보고는 운청휘에게 멈췄다.
“우리 10명이 각 산봉우리에서 돌아가며 도전하는 것입니다! 각자 3번의 도전 기회가 있고 3번의 도전 이후의 순위가 최종 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하지 않겠어!”
운청휘가 눈을 살짝 들어 소장궁을 직시하며 말했다.
“나도 반대하지 않겠네!”
“이런 시합이 확실히 최대한 공평하게 할 수 있으니, 반대하지 않겠네!”
운청휘를 포함하여 공동 1위를 차지한 나머지 9명 모두 동의했다.
“그대들이 모두 동의했으니, 그 방법을 따르겠네!”
백정도 동의했다.
백정은 심판인데, 심판의 가장 큰 역할은 시합의 공평함을 보장하는 것이다.
소장궁이 제시한 방법을 따르면 공정하게 시합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백정은 찬성했다.
운청휘, 소장궁 등은 모두 원형으로 된 구역을 선택했다.
이 구역에는 산봉우리가 10개 있었는데, 원형이었고, 10개 산봉우리가 이어졌으니, 딱 알맞은 원형이었다.
모든 산봉우리의 간격은 거의 같았고, 오차는 100리보다 작았다!
그렇다는 것은 가장 먼 두 산봉우리의 간격과 가장 가까운 두 산봉우리의 간격은 100리 이하라는 것이다.
10명이 모두 자리에 위치하자 백정은 그들의 산봉우리 아래에 무작위로 10개의 다른 숫자를 썼다.
자사학관의 방오(庞伍)가 10위!
영흥성원의 소장궁이 9위!
천찬학관의 붉은 장포 가면이 3위!
둔갑학관의 하홍위(贺鸿卫)가 1위.
이 순위는 무작위로 정한 임시순위일 뿐이다.
모든 참가자에게 3번의 도전 기회가 있는데, 기회를 따지지 않고 패배하면 한 번의 기회가 줄어든다.
모든 사람이 3번의 기회가 지나면 남는 순위가 바로 최종 순위다.
“노부가 우선 10위부터 먼저 시작하게 한다!”
백정이 바로 선언했다.
“나는 1위 하홍위에게 도전한다!”
잠시 10위에 있던 방오가 1위에게 직접 도전한다.
공동 1위인 10명은 모두가 자신감이 넘쳤고 전부 1위를 향해 진격한다!
“오냐!”
잠시 1위인 하홍위가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쌍방을 뒤덮는 진법을 포진했다.
전부 공격류의 진법이다.
싸움은 일촉즉발!
고막을 찢는 굉음과 함께 두진법이 격렬하게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