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운청휘, 방금 무슨 일이었지?”
두 그림자가 운청휘의 1천 리 밖 하늘까지 날아와 멈추고 운청휘를 내려다봤다.
“아까 보지 않았나!”
운청휘는 두 사람의 등장에 조금의 이변도 없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건방지구나, 감히 그런 말투로 우리에게 말하다니!”
“운청휘,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느냐?”
두 그림자가 호통을 쳤다.
“그저 인황 아닌가!”
운청휘는 다시 미적지근한 말로 말했다.
운청휘의 주의력은 그들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는데, 운청휘는 움직이지 않고 체내의 뇌겁액을 연화시키고 있었다.
뇌겁액이 점점 많이 연화되고 있다.
운청휘의 부은 몸도 점점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었다.
육신의 질량도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그저 인황이라고? 하하하, 운청휘. 네놈이 소장궁을 죽일 수 있던 것은 그 가면 때문인 것을 우리가 모를 것이라 생각했나?”
“방금 있었던 소동에 귀곡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선부 안에서 무슨 일을 당했기 때문이겠지?”
“인황을 모욕하다니, 본황은 지금 당장 네놈에게 인황의 위엄을 알려주마!”
“헛소리 말고 우선 운청휘부터 데려갑시다! 우리 성자께서 운청휘를 고문하려고 하니, 고문이 끝마치면 운청휘를 영흥황실에 넘겨주시오!”
이 인황이 말하며 운청휘를 붙잡으려고 했다.
천 리는 인황에게 있어서 거리도 아니었는데, 시간도 쓰지 않고 손을 뻗은 인황은 운청휘 앞에까지 나아왔다.
“꺼져라!”
운청휘는 공격도 하지 않고 꺼지라는 말과 함께 손을 뻗은 인황을 물러나게 했다!
“짐승새끼야, 뭐라고 했느냐!”
손을 뻗은 인황이 순간 노발대발했다!
운청휘가 꺼지라고 말하는 순간 몸에서 나온 기의 위압에 못 이겨 인황이 물러난 것이다. 그는 후퇴한 것도 부끄러운데 운청휘에게 꺼지라는 말까지 들으니 더 화가 났다.
“하하하, 웃겨 죽겠네. 천성성지의 인황이 고작 후배에게 후퇴하다니!”
다른 인황이 얼떨결에 웃으며 말했다.
“닥치란 말이다!”
운청휘의 호통에 물러나게 된 인황이 저도 모르게 그를 비꼰 인황을 바라봤다.
“짐승새끼야, 네놈이 순순히 협조하지 않겠다면 본황이 네놈을 혹독하게 때려주고 우리 제2 성자를 만나게 해주마!”
이 인황은 말하며 그림자가 재차 운청휘를 향해 달려갔는데, 이번에는 잡는 것이 아니라 공격이었다.
운청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뼈를 찌르는 살기가 스쳤는데, 이 인황은 계속하여 그를 두 번이나 ‘짐승새끼’라고 욕했다.
운청휘가 한 손을 내밀어 ‘펑’ 소리와 함께 그를 공격하는 인황의 손을 잡았다.
카착!
인황의 손바닥이 단번에 부러졌다.
다른 인황은 이것을 보고 안색이 순식간에 놀라버렸고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제2성자에게 날 데려간다고? 걱정마라. 내가 녀석을 찾아갈 테니!”
운청휘가 말하며 그의 몸에 마종을 심었다.
다시 꺼내고 그의 몸을 폭발시켰다.
“도망가려고?”
운청휘가 수십만 리 떨어진 인황을 차갑게 쳐다봤다.
운청휘가 손을 잡자 엄청난 흡입력이 쏟아졌다.
“이……”
이 인황은 비명을 지르고 단번에 잡혀왔다.
“내가 네놈들 영흥황실에 찾아가지 않았는데, 네놈이 감히 스스로 찾아와?”
운청휘가 냉소하며 같은 수법으로 이 인황을 죽였다!
운청휘가 하늘을 보니 새벽까지 아직도 7시진 정도 남았다.
운청휘가 월락선부 안으로 들어가 몸에 남은 뇌겁액을 연화시키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3시진이 지났다.
운청휘의 육신은 이미 정상으로 회복했는데, 부종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상서로운 기운을 풍기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이 상서로운 기운은 매우 두드러졌다.
“지금의 육신은 이제 정면으로 인황과 대항할 수 있어……”
운청휘가 중얼거리며 상서로운 기운을 거두었다.
운청휘는 육신으로 인황과 정면 대항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위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연한 등이 결정적인 순간에 왔으니, 절대로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운청휘의 신식은 마찰녀, 위경륜, 백택 세 사람을 훑어보고 말했다.
이때의 백택은 이미 결정적인 순간에 도달했고, 인황까지 한 걸음 남았다!
위경륜의 진도는 백택보다는 느렸지만, 인황에 도달할 수 있는데…… 다만 필요한 시간이 백택보다 하루 반나절 더 필요할 뿐이다!
마찰녀의 진도는 너무도 놀라웠다!
그녀의 무위는 성장하지 않았으나, 육신의 질량은 끊임없이 상승했는데, 그녀는 그저 인황경 2단계 무위지만 그녀의 육신은 지금 인황경 3단계와 맞설 수 있다!
“어쩐지 한연이 마수가 된 것이구나……”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그녀의 신식은 류연한이 심한 고통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고통은 설령 무위가 퇴화하지 않은 선인도 견뎌낼 수 없었다!
하지만 류연한은 지금 어떤 소리 없이 견뎌내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가면 안에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일그러지고 있었지만.
마수가 되기 위해서 천부적인 재능 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다!
마수는 하늘을 거스르기 때문에 견고한 의지력이 없다면 끝까지 갈 수 없다!
“안전을 위해서 나는 밖에서 마종을 연화시켜야겠어……”
운청휘가 생각하고 말했다.
류연한 등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도달했으니, 어떤 영향도 받으면 안 된다!
특히나 류연한은 육신의 거대한 고통을 견뎌내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류연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부 밖으로 나온 운청휘는 단번에 인황 마종 두 개를 꺼냈다.
운청휘가 한 손에 하나씩 두 개의 마종을 연화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시간이 지나갔고, 운청휘의 손에 있던 두 인황 마종은 힘이 공중에 흡수되었기 때문에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무위는 여전히 인왕경에 멈췄으나, 전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운청휘가 중얼거리며 또 인황 마종 2개를 꺼냈다.
만약 운청휘가 인왕에 도달할 때 육신이 뇌겁을 만나지 않았다면.
인황 마종 2개는 족히 그를 반절 인황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육신이 강해지면 운청휘가 필요한 힘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2시진이 지나갔다.
운청휘의 두 손에 있던 인황 마종이 재차 가루가 되었다.
“전력이 재차 증강되었고, 육신의 소질까지 2점 정도 향상되었어……”
운청휘는 답답한 듯 중얼거렸고, 재차 인황 마종 2개를 연화시키고 전력과 육신 소질이 비록 나란히 향상되었으나.
경계는 여전히 인왕경이다.
전주(箭洲)는 막주와 인접했으나, 전체 면적은 막주 아래에 있지 않다.
전주와 막주의 경계에 한 구역이 있는데 전부 자욱한 연무를 내뿜는 화산대다.
이 구역은 ‘화산령(火山岭)’이라 불린다.
천성대륙에는 ‘화산령’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태공 밖에서 태양이 추락하여 이곳에 떨어졌다.
화산령은 사방에 분포된 화산군으로 바로 태양이 죽고 환화된 것이다.
화산령에는 천 년 간격으로 ‘금오과(金乌果)’가 나오는데 보통 사람이 복용하면 선업이 되어 날아갈 수 있다.
***
이때 화산령의 상공.
수백 개의 그림자가 떠 있었다.
수백 개의 그림자 중 두 개의 그림자는 특히 눈에 띈다.
하나는 금빛 갑옷에 머리에 자금관을 쓰고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
나머지는 보라색 면옷을 입고 머리에 칠흑같이 빛나는 장발에 가슴이 부풀고 얼굴이 절세인 경국지세의 소녀였다.
“선업이 되어 날아오른다는 것은 가짜겠지. 세상에 그런 신약이 어디에 있는가!”
머리에 자금관을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담담하게 말했다.
청년의 눈은 아래쪽 화산군을 바라봤는데, 마치 층층이 덮인 화산의 벽을 뚫고 화산 안에 용암을 보는 듯 했다.
청년은 아무 말도 없을 때 그의 뒤에 있던 수백의 그림자는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고 숨소리조차 매우 조용해졌다.
오직 청년 옆에 있는 여자만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태연한 표정으로 청년을 따르며 화산군을 훑었다.
“선업이 되어 날아오른다는 것은 가짜지만, 금오과의 진귀함은 조금도 과장되지 않죠.”
“나의 그 형님도 금오과를 위해서라면 미칠 것이지!”
청년이 또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형님’을 말할 때 몸에는 옅은 살기가 감돌았다.
그 살기는 비록 옅었으나, 뒤에 있던 수백의 사람들은 죽을 것 같았다.
수백의 사람은 모두가 인황이었다!
그중에 교주급의 고수도 적지 않았다!
“성자께서 의혹을 풀어 금오과의 진귀함이 어디에 있는지 안연(安然)에게 알려주소서.”
보라색 면옷을 입은 경국지색의 소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은은한 악장과 같았다.
“금오과는 선근을 품고 있는데, 평범한 무자가 복용해도 선근을 낳을 수 있다네.”
머리에 자금관을 쓰고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말했다.
“선근이 태어나요? 그렇다는 것은 완벽한 선이 된다는 것인데?”
경국지색의 소녀가 또 물었다.
“완벽한 선이 된다고? 당연히 불가능하지!”
“다만 모든 선인은 선근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선근을 가졌다고 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네.”
자금관을 머리에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안연이 이해했어요. 금오과를 얻으면 선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군요. 그러나 선이 될 기회는 개인의 조화에 달려있다는 것이군요.”
경국지색의 소녀가 말을 듣고 말했다.
“응, 그렇다네.”
머리에 자금관을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이 소녀와 대화를 나눌 때.
그 뒤로 수백 명이 공중에 떠 있었으나, 움직이지 못하고 줄곧 명령을 기다리던 인황 중 하나가 갑자기 전송 옥석을 받았다.
잠시 후,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앞으로 날아왔다.
“성자, 막주의 염탐꾼이 큰일을 보고한다고 합니다!”
“말하라!”
머리에 자금관을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상대방을 봤다.
“염탐꾼이 말하길 운청휘를 미행했는데, 월락선부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금관을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청년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보라색 면옷을 입은 소녀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월락선부? 1만 년 전에 선계로 날아간 월라선인이 남긴 그 저택?”
“네, 바로 1만 년 전 선계로 날아간 월락선인이 남긴 선부입니다!”
이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지에 있는 장서각에서 월락선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가 남긴 선부는 가치가 확실히 작지 않아.”
머리에 자금관을 쓴 기를 알 수 없는 청년이 말했다.
“이렇게 하세. 광중(邝中) 등에게 운청휘를 데려오라고 하고 선부 안에 가치 있는 물건도 모두 가져오라고 하자.”
머리에 자금관을 낀 청년이 생각하고 말했다.
“성자, 그것은 어렵습니다. 운청휘 곁에는 줄곧 귀곡자가 따라다닙니다.”
“게다가…… 귀곡자는 이미 교주경에 도달했습니다!”
보고를 하는 사람이 몸을 굽히며 말했다.
“귀곡자가 교주경에 도달했어?”
자금관을 쓴 청년이 의외라는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