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하늘은 다시 새벽이 되었다.
12시간 동안 운청휘는 모두 24개의 인황 마종을 연화시켰다.
전부 합치면 운청휘가 연화시킨 인황 마종은 거의 50개에 가까워졌다.
어찌하겠는가, 무위는 여전히 인왕경인 것을.
운청휘의 지금 육신은 마치 메워지지 않은 구멍과 같았다.
거의 50개의 인황 마종은 대부분 육신에 흡수되었다.
나머지 무위로 변하여 운청휘의 경계를 증가시켰다.
물론, 50여 개에 가까운 인황 마종은 비록 운청휘를 반절 인황에 도달하게 하지 못하지만…… 전투력은 운청휘를 몇 배나 끌어올렸다!
지금의 운청휘는 순수한 무위로는 교주도 한 손으로 소멸시킬 수 있다.
순수한 육신의 힘으로도 교주를 한 손바닥에 때려죽일 수 있다.
만약 무위, 육신을 함께 사용하면 성인에게 대항할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게 대항할 뿐, 아마도……
***
선부 밖.
위경륜, 백택, 마찰녀가 함께 서 있었다.
마찰녀가 동방의 태백성을 보고 갑자기 말했다.
“우리가 이곳에 온지 이미 이틀이 지났는데, 운제께 백원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알려야 하나요?”
“괜찮아요. 진도 시합이 끝나고 찬명술 시합까지는 아직 사흘의 시간 간격이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내일이 바로 찬명술 시합이군요!”
위경륜이 말했는데 그는 천찬학관의 찬명사이자 흙보살의 생도로서 이번 백원대회의 찬명술 시합에 참가한다.
그리하여 위경륜은 찬명술 시합의 시간을 잘 알고 있었다.
“세속에서는 지금 찬명술을 그렇게나 중시하나요?”
귀곡자가 의외라는 듯 말했다.
귀곡자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단도, 기도, 진도 모두 연달아 진행되었다.
찬명술은 오히려 사흘의 시간 간격을 두고 진행이 된다.
마치 백원대회가 찬명술을 가장 중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찬명술이 아니라 백원대회의 꽃인 무도를 중시하는 것이죠!”
“사실 백원대회에서 찬명술은 가장 인기가 없는 시합입니다.”
“그래서 올해 찬명술 시합을 무도 앞에 배치했는데, 목적은 무도를 이용하여 관심을 끌어보기 위함이죠.”
“찬명술 시합이 끝나고 7일을 기다려야 무도 시합이 열리니까요!”
백택이 귀곡자에게 설명했다.
무도, 백원대회의 꽃이다.
무도 시합의 장소는 매우 정교하게 선택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막주성 안에는 강대한 무자들이 격전을 펼치면 전투의 여파로 대형 성 하나를 파괴하기에 충분했으니 부적절하다.
이와 동시에 무도에는 관중도 빼놓을 수 없는데 무도의 관중은 단, 기, 진, 찬명 네 가지 시합의 관중을 더한 수보다 몇 배, 심지어 몇 십 배나 많다!
그렇다는 것은 막주성 안에서 무도 시합을 개최하려면 반드시 안전장치를 미리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장외에서 장소를 고르고 진법대사를 찾아 겹겹이 결계를 포진하여 전투의 충격파가 관중들을 다치게 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 안의 공사는 극도로 번거롭기 때문에 자연스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곧 동틀 무렵에서 다시 황혼 무렵으로 다가왔다.
위경륜, 백택, 마찰녀의 눈은 저도 모르게 떨림이 나타났다.
그들은 이미 운청휘가 인황 마종을 연화하는 속도가.
한 시진에 두 개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운청휘는 지금까지 이미 70여 개의 인황 마종을 연화한 것이다.
70여 개의 인황 마종, 70명 인황의 무위 전부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렇게 공포스러운 숫자인데 운청휘는 여전히 인왕에서 반절 인황이 되지 못했다.
“운제, 역시 운제다!”
시간이 재차 깊어지자 마찰녀는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마찰녀는 무위 상승에 필요한 힘이 많을수록 기초가 좋아지고 전투력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찰녀의 예상으로는 운제가 지금 비록 인왕이지만 그의 전투력은……보통의 성인과 견줄 수 있다!
마찰녀는 운청휘가 뒤로 갈수록 마종을 연화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을 몰랐다!
한 시진에 두 개에서 세 개로 증가했다.
다음날 아침, 운청휘는 월락선부를 걸어나왔다.
운청휘는 자신의 기를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인황경에 도달한 위경륜, 백택 및 성인 마찰녀는 운청휘의 무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운제께서 여전히 인왕경이라니!”
“공자께서 아직도 인황경에 머무르시다니!
그들 셋은 눈에서 경악이 스쳤다.
“확실히 인왕경에 멈춰 있지만……”
운청휘는 어이가 없는 듯이 웃었다.
그가 부적으로 새긴 인황경 1단계 마종 외에 나머지 인황경 1단계 마종은 이미 운청휘가 전부 연화시켰다!
구체적인 수량은 108개다!
그러나 이렇게나 공포스러운 숫자도 운청휘를 인왕경에서 반절 인황으로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물론, 운청휘도 알고 있는데, 108개…… 최소 100개는 육신에 흡수되었다!
운청휘는 지금 육신의 전력으로 완전히 무위의 전투력을 압도했다!
“시간이 다 되었어. 우선 막주성으로 돌아가 찬명술 시합에 참가하죠!”
운청휘가 이어서 말했다.
잠시 후, 운청휘가 또 말했다.
“연한, 내가 경륜을 데리고 갈 테니, 그대는 백택을 데리고 우리가 누가 먼저 막주성에 도착하는지 겨뤄보죠.”
운청휘는 지금 육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육신의 힘은 단순히 지금 전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속도도 육신의 힘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찰녀는 운청휘의 계획을 알고 명령을 받았다.
“알겠습니다 운제!”
운청휘가 손을 휘두르자 법원의 힘이 순식간에 뿜어졌고 단번에 위경륜을 감쌌다.
다음 순간 운청휘와 위경륜은 모두 자리에서 사라져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마찰녀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손을 뻗었고 백택을 데리고 하늘 끝으로 사라졌다.
운청휘가 법원의 힘으로 감싼 위경륜의 얼굴엔 공포가 가득했다!
지금의 그는 이미 인황경에 도달했지만, 운청휘 아에서는 어떤 저항의 여지도 없이 그에게 끌려 다녔다.
“고…… 공자, 당신의 속도가 어찌 이렇게 빠른 것입니까!”
운청휘가 이때 날아가는 속도를 느끼자 위경륜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위경륜은 이미 인황경 1단계에 도달했는데, 선령으로 수련한 덕분에 보통의 인황보다 속도가 빨라 한 시진에 3천만 리를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운청휘의 이때 비행 속도는 너무도 빨라서 위경륜이 가늠할 수 없었다.
“그대의 전속력의 3배 정도라네.”
운청휘의 소리가 위경륜의 귓가에 들렸다.
“뭐라고요, 3배라니……”
위경륜은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다.
어쩐지 위경륜이 이렇게 흔들린다더니, 그의 전속 비행이라면 한 시진에 대략 3천만 리를 날아갈 수 있다.
운청휘는 그의 3배니까 운청휘는 한 시진에 거의 억 리를 날아갈 수 있는 것인가?
“내 지금의 속도는 10분의 1의 광속에 가깝지!”
“천성대륙에서 가장 빠른 전송진도 10분의 1 광속에 불과하다네!”
운청휘가 또 말했다.
실제로는 속도가 10분의 1 광속에 도달하고 이미 극점에 도달했다.
속도를 더 늘리고 싶어도 단순히 무위를 증가시키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귀곡자를 놓고 말해보자.
그녀는 성인 무위에 일신의 전투력이 위경륜의 몇 백 배 이상이다.
그러나 그녀의 속도는 절대적으로 위경륜의 몇 백 배에 도달할 수 없고, 심지어 위경륜의 4~5배도 도달할 수 없다!
사실, 천성대륙이라는 범인계에서 빛의 속도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는 물질은 없다.
이런 속도를 내게 되면 천성대륙의 공간이 뒤틀려 공간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데…… 상황이 심각해지면 천성대륙 전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
빛이 예외인 이유는 빛은 중량이 없기 때문인데 밝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허무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빛은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공간의 구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운청휘가 보기에 귀곡자의 구체적인 속도는 그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인데, 광속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른 점은 귀곡자는 약간 운청휘보다 뛰어날 수도 운청휘보다 약할 수도 있다.
고작 일각이 지나고.
어찌 되든 새벽이라서 귀곡자와 운청휘는 잇따라 막주성 상공에 도착했다.
‘잇따라’라는 말은 귀곡자가 운청휘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것이다.
“그대와 비교하니 차이가 얼마 없군요.”
운청휘가 말했다.
운청휘는 일각 만에 월락선부에서 막주성에 도착했다.
귀곡자는 일각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운제, 이것은 다릅니다. 보통의 성인이 어찌 당신과 같은 속도를 낼……”
귀곡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귀곡자는 특수한 예외인데, 무위가 비록 인황경 3단계지만 전투력은 인황경 4단계를 참살할 수 있었다.
귀곡자조차도 운청휘보다 조금 빠를 뿐인데, 보통 성인이라면…… 운청휘에게 제압당할 뿐.
“보통 성인과 비교하는 것에 흥미는 없다.”
운청휘가 말했다.
“천찬학관으로 가자!”
운청휘가 말하며 그림자가 재차 자리에서 사라졌다.
찬명술 시합은 천찬학관에서 열린다.
영흥제국 전체에서 오직 천찬학관만이 찬명사 시합에 사용되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
이때.
천찬학원의 명각의 대형 광장.
수백만의 사람들이 집결했다.
무수한 무리들의 중앙에 나침반 모양으로 생긴 장소가 있었다.
장소 위에 150여 명이 서 있었는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찬명술 시합은 백원대회의 다섯 개의 유형 중 유일하게 참가자의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 시합이다.
동시에 유일하게 예선이 없이 바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찬명술의 시합은 어떤 문턱도 없이 찬명사라면 참가할 수 있다!
이름난 찬명사도, 이제 막 찬명술을 배운 초보도 모두 참가할 수 있다!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장소에 서 있는 150여 명 중 17명이 천찬학관 명각의 생도이다.
나머지는 모두 다른 학관에서 왔다.
언급해야 하는 것은 올해 찬명술 시합에 참가하는 찬명사 중에서 사람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천찬학관이 아니라…… 영흥성원이다!
영흥성원은 이번에 80명의 찬명사를 시합에 참가시켰다!
***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경기장 밖.
천찬학관의 모든 부원장 및 원장 흙보살이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흙보살을 포함하여 천찬학관의 모든 사람이 안색이 좋지 않았다!
영흥성원이 참가시킨 80명의 찬명사 중에서 74명은 천찬학관을 배반한 사람들이다!
“천찬학관은 이번에 정말로 크게 당했는걸!”
“그러게 말이야. 찬명술은 천찬학관의 근본이지만, 이번에 천찬학관의 찬명사 대부분이 배신했어!”
“나는 원래 천찬학관이 영흥성원을 대신하여 이번 백원대회의 최고 학관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낙관적이었구나!”
“자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네! 이전에 운청휘가 이미 천찬학관을 대표하여 단, 기, 진 세 과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니까!”
“만약 찬명술 시합에서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천찬학관은 4개 과목 연속 1위일세. 마지막 무도에서는 충분히 영흥성원의 기세를 꺾을 수 있겠지!”
“애석하게도 천찬학관은 자기네 안마당에서 한 방 얻어맞은 꼴이 되었어!”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장소 밖에서 주위 사람들이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천찬학원의 선생과 생도들 모두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운청휘는 홀로 그들 천찬학관의 체면을 세웠는데, 그들은 지금…… 도리어 안마당에서 한 방 얻어맞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