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402화 (402/430)

제402화

“원장님, 저 반역자들을 우리는 하나도 살려두면 안 됩니다!”

“맞아요, 원장님. 반드시 반역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천찬학관은 앞으로 막주성에서 재기할 수 없습니다!”

“빌어먹을 막안연. 원장님께서 천찬학관에서 찬명술을 배울 수 있도록 허하셨건만 은혜를 배신으로 갚다니!”

“배신한 74명의 찬명사는 모두 막안연에게 현혹된 것입니다!”

운석, 류소서, 장단봉 등 부원장이 분노하며 말했다.

“우리 천찬학관은 속세의 서원처럼 사람을 가르치는 곳이네. 생도가 학관에 들어와 가르침을 받았을 뿐, 천찬학관을 팔아넘긴 것은 아니니 배신이라고는 할 수 없지.”

“만약 배신을 이유로 74명의 찬명사를 제압한다면 앞으로 어떤 생도가 우리 천찬학관에 들어오겠나?”

흙보살은 속이 불편하지만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막안연이 천찬학관에 들아와 찬명술을 배운 것은 우리 천찬학관에 빚을 진 것도 아니고 그녀도 충분한 대가를 치렀네.”

“허나 원장님. 막안연이 우리에게 빚진 것이 없으나, 그녀가 우리 천찬학관의 생도들을 영흥성원으로 끌고 갔으니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런 손해를 감수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막안연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운석 등 몇 부원장은 또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네!”

흙보살은 냉담하게 말했다.

“어?”

운석이 말을 듣고 무언가 떠오른 듯 눈에 괴이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부원장 류소서는 이렇게 말했다.

“원장님. 누군가 막안연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더라도 그것은 나중의 일입니다……지금 당장은 어찌 해야 합니까?”

“맞습니다. 찬명술 시합이 곧 시작합니다. 찬명술은 우리 천찬학관의 근본 아닙니까. 이번에 반드시 1위를 해야 합니다!”

“만약 찬명술에서 1위를 하지 못하면 나머지 4개에서 1위를 해도 우리에겐 쓸모가 없어요!”

부원장들이 비록 찬명사가 아니지만 그들은 모두 천찬학관의 찬명술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한 지역의 사람들은 어떤 명소 혹은 특산품 혹은 역사적인 인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누가 우리 천찬학관이 1위 자리를 잃는다고 한건가?”

흙보살이 갑자기 나지막이 말했다.

“막안연은 돌아가서 영흥성원을 대표하는 것이고 74명의 찬명사를 데려갔는데, 이게 영흥성원이 찬명술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부원장 류소서가 또 말했다.

바로 이때 주위의 수백만 쌍의 시선이 모두 허공에 집결했다.

허공 위.

4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 두 그림자는 특히 눈에 띈다.

붉은 장포를 걸치고 신비로운 부적이 새겨진 장검을 매고 있는 운청휘다!

하나는 검은 장포로 온몸을 감쌌고 검은 가면을 쓴 마찰녀다.

“서…… 설마 운청휘?”

“응? 운청휘가 왜 여기에 온 거냐?”

“운청휘는 이미 천찬학관을 대표하여 단, 기, 진 세 과목에서 1위를 차지했어…… 설마 천찬학관을 대표해서 찬명술에서도 경합을 하려는 것인가?”

“그럴 리 없어. 찬명술은 다른 과목과는 완전히 달라. 운청휘는 찬명사일 수 없어!”

무리들은 운청휘의 등장에 극도로 의외라는 듯 귓속말을 했다.

“응? 운청휘가 어째서 이곳에 나타난 것이냐!”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장소 안에 있던 막안연은 운청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그녀는 친히 천성성지의 제2성자가 교주 셋과 인황 10명을 파견하여 운청휘를 사로잡으라고 명령한 것을 들었다.

막안연이 보아하니 운청휘는 이런 규모의 포위를 피할 수 없다고 여겼다.

“운청휘는 물론 귀곡자도 있어!”

막안연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운 동포께서 인왕에 도달하셨구려!”

흙보살이 첫눈에 운청휘를 봤다.

“어? 귀곡자도 교주에서 성인으로 승진했군요!”

흙보살의 눈에 약간 의외였다.

운청휘가 인왕이 된 것은 흙보살에겐 전혀 의외가 아니다.

세 번째 봉마비를 흙보살이 운청휘에게 줬으니까!

그러나 귀곡자는 교주에서 성인까지 승진했는데, 이것은 흙보살에게 의외였다.

“귀곡자가 교주에서 성인으로 승진했을 뿐 아니라, 경륜과 백택도…… 모두가 인황이 되었군!”

흙보살이 위경륜과 백택을 보고 놀란 기색이었다.

위경륜이 허공에서 내려와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장소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장휘(张翚), 손채(孙彩), 향송(向松)등이 어째서 막안연 쪽에 붙은 거지?”

위경륜은 천찬학관의 찬명사들이 있는 구역에 나타났다.

입을 열어 옆에 있는 찬명사에게 물었다.

“장휘를 비롯한 찬명사들이……모두 배신했소!”

위경륜에게 질문을 받은 찬명사가 침착하게 말했다.

“뭐라고?”

위경륜은 우선 놀랐고 나중에 두 눈이 순간 분노로 뒤덮였다.

“장휘, 손채, 향송, 네놈들을 죽여주마——”

위경륜이 분노하여 인황경의 기세를 그들에게 뿜어냈다.

단번에!

영흥성원으로 배신한 74명의 찬명사가 몸에 통제를 받지 못하고 전부 땅에 무릎을 꿇었다!

“누가 네놈들에게 천찬학관을 배신하라고 시킨 것이냐!”

위경륜이 침착한 얼굴로 눈에는 적나라한 살기를 나타냈다.

“내가 그들에게 시켰지!”

막안연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리고 막안연이 가볍게 손을 휘둘러 위경륜의 몸에서 나온 인황 기세를 날려버렸다.

“위경륜, 보아하니 네놈은 이번에 운청휘와 월락선부에서 행운을 얻어 인황경이 된 것이구나!”

“그러나, 정말로 네놈만 인황경에 도달한 것이라고 생각하나?”

매우 분명하다!

막안연의 이 말을 보자면.

막안연도 인황경에 도달한 것이다!

게다가 운청휘의 신식은 이미 막안연이 인황경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엄밀히 말하자면 막안연은 지금 인황경 2단계에 도달한 것도 발견했다.

이것은 운청휘를 놀라게 했는데, 3개월 전 운청휘가 막연연을 봤을 때 그녀는 고작 인왕경의 무위였다.

지금 인황경 2단계 교주까지 폭증한 것이다!

막안연이 손을 휘둘러 위경륜의 인황경 기세를 몰아내고 또 생각에 잠겼고 교주의 위압으로 위경륜을 몰아붙였다.

퍽! 퍽! 퍽!

위경륜은 교주의 기세에 눌려 버티지 못하고 세 걸음 뒤로 후퇴했다!

위경륜의 안색은 침울해졌는데, 보기 좋지 않았다.

막안연이 교주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막안연이 했던 ‘위경륜은 이번에 월락선부에서 행운을 얻었다’라는 말.

막안연은 천성대륙의 모든 사람들에게 운청휘가 월락선부에서 행운을 얻었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무리들은 동요했다!

“월락선부, 막안연이 방금 월락선부라고 말했어!”

“월락선부? 어떤 월락선부? 설마 1만년 전 선계로 날아간 월락선인께서 남긴 전승 동굴?”

“월락선인을 제외하고 누가 월락선부에 살았겠는가?”

“맞아, 반드시 월락선인께서 남기신 전승 동굴이야! 내가 위경륜을 알고 있는데 6개월 전 그와 만났을 때 당시의 위경륜은 반절 인왕이었어!”

“월락선인께서 남기신 전승 동굴 빼고 어떤 것이 위경륜을 고작 6개월 안에 반절 인왕에서 인황으로 도달하게 했을까?”

무리들이 동요했는데, 모두의 초점이 위경륜에게로, 위경륜 뒤에 있던 운청휘 및 월락선부로 향했다!

반절 인왕이 고작 6개월 만에 인황까지 폭증한 것은…… 모든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기이한 일이다!

나침반 모양으로 형성된 경기장 안에서 천찬학관에서 영흥성원으로 배신한 74명의 찬명사들이 모두 연이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위경륜과 거의 10년을 함께 공부했는데 위경륜은 6개월 전 확실히 반절 인왕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위경륜은 찬명사이며 이전에 명각에서 절정의 찬명사였지. 그는 정력 대부분을 모두 찬명술에 소모했는데, 인황까지 수련할 정력이 없어! 그러니 위경륜은 반드시 월락선부에서 어떤 것이 무위를 인황경까지 폭증시켰겠지!”

“사실 위경륜은 찬명술에 미쳐있기 때문에 인왕까지 도달하여 우리가 놀라지 않았나! 그대들은 찬명사는 연단사, 연기사, 진법대사에 비해 특수한 존재라는 것을 알거야! 찬명사가 찬명술에 쏟는 심혈은 다른 종목과 비교할 수 없지!”

“우리는 위경륜이 지금의 인황 무위를 가진 것은 반드시 월락선부와 관계 있다고 단정지을 수 있어!”

영흥성원으로 배신한 74명의 찬명사가 연이어 입을 열었다.

주위 사람들은 이미 위경륜이 정말로 운청휘를 따라서 월락선부에서 거대한 행운을 만났다고 믿었다.

어찌되든 74명의 찬명사는 일찍이 천찬학관의 찬명사로서 위경륜과는 동문이었기 때문이다!

천찬학관의 고위층들.

위경륜이 월락선부에서 행운을 만났다고 막안연이 말했을 때

처음에 그들은 놀랐지만 놀람과 동시에 속으로 흥분했다.

반응을 보이고는 그들은 분노했다.

막안연은 모두에게 이것을 말한 것은 고의로 위경륜, 운청휘…… 심지어 천찬학관까지 적으로 돌리기 위함인가?

필부는 죄가 없지만 재능이 있어서 화를 입을 뿐!

월락선인이 남긴 전승 동굴은 모든 천성대륙의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

특히나 영흥성원으로 배신한 74명도 잇달아 위경륜이 월락선부에서 행운을 만났다고 말하니…… 그들은 더 분노했다.

영흥성원의 고위층, 둔갑학관의 고위층, 북기학관의 고위층, 영계학관의 고위층…… 및 무수한 작은 학관의 고위층.

이때 모두가 나침반 경기장 밖에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반절 인왕을 인황경까지 폭증시킬 수 있는 행운…… 이것은 얼마나 대단한 행운인가?

게다가 그들은 월락선인이 남긴 저택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들이 보기에 운청휘, 위경륜 등은 결코 월락선부의 전승을 소화할 능력이 없다!

심지어 운청휘 등이 얻은 것은 월락선부의 극히 적은 전승일 것이다.

“월락선인께서는 1만 년 전의 절세 인물로 그가 남긴 전승은 반드시 온 천성대륙의 생령에게 있다!”

“운청휘든 위경륜이든 천찬학관이든 모두 전승을 독점할 자격이 없단 말이다!”

“우리 둔갑학관은 운청휘와 천찬학관이 우리들에게 이 행운을 공유할 의무가 있다고 여긴다!”

“우리 북기학관도 동의한다!”

“우리 영계학관도 동의하네! 월락선인의 전승은 모든 인간의 것이란 말이다!”

말이 없었다.

“모든 학관이 동의했으니, 우리 영흥성원도 반대하지 않겠네! 게다가 우리 영흥성원은 모두를 대표하여 천찬학관과 협의하여 천찬학관이 우리에게 월락선부를 공유해주길 권하겠네!”

찬명술 시합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구경하던 무리들은 이미 들끓었는데, 초점은 월락선부에 집중되었다.

지난 백원대회 상위 10위 학관들 및 무수한 작은 학관들도 월락선부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특히 영흥성원은 발 벗고 나서 모든 학관을 대표하여 천찬학관과 ‘협의’ 후, 천찬학관에게 ‘권유’하여 월락선부를 모든 학관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찬학관의 고위층들은 모두 분노했다.

우선 운청휘와 위경륜이 사적으로 선부를 발견한 것은 말하지 말자.

운청휘와 위경륜이 천찬학관과 선부를 공유하길 원하면…… 그것 역시나 천찬학관의 사유 재산이다!

영흥제국의 어떤 학관이 자신의 속사정이 없고 자신의 행운이 없겠는가? 다른 학관에 물어보자, 그들의 전승을 공유하겠는가?

영흥성원만 해도 10여 년 전 천상산(天殇山)에서 발견한 상고 유적에는…… 비보가 무수했다고 한다.

절정의 공법, 단약, 법보 셀 수 없이 많았다!

심지어 다른 세계로 통하는 대문도 존재했다.

그러나 영흥성원이 모든 학관과 이 상고 유적을 공유했는가?

가치로 따지면 상고 유적이 월락선부보다 몇 만 배나 진귀한지 모른다!

“기왕 모두가 모였으니 찬명술 시합을 시작하세!”

8살로 보이는 우선에 두건을 두른 흙보살이 가볍에 우선을 휘두면서 나침반 경기장으로 걸어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