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405화 (405/430)

제405화

“흥, 허세를 부릴 뿐이야. 모래시계로 모두를 속일 수 있느냐?”

“허세여도 어떤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네!”

“모두들 운청휘가 방금 한 말을 기억하겠지. 모래시계의 마지막 모래 한 톨이 떨어지면 하늘은 빛이 사라진다고!”

“그렇다는 것은 그때가 되었을 때 일식이 계속되거나 일식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운청휘의 대답은 틀린 것이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 모두가 콧방귀를 뀌었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의 말에 많은 호사가들이 정신을 차렸다.

“맞아, 운청휘의 대답은 꼭 맞는 것이 아니야. 모래시계에 바닥이 보이는데 하늘에 빛이 사라진다…… 조금의 오차가 생겨도 운청휘의 대답은 틀리는 것이야!”

“맞아, 막안연의 대답인 ‘정오’에 비교하자면 운청휘의 답이 맞을 가능성은 희박해!”

물론, 일부에서는 운청휘의 승리를 예상했다.

“희박하다고? 그 희박한 일들이 운청휘에게 너무 많이 일어나지 않았나!”

“그대들 중에 누가 운청휘가 단도 1위를 할 것이라 생각했나?”

“그대들 중에 또 누가 운청휘가 기도에서 1위를 할 것이라 생각했나?”

“그리고 진도 시합에서 누구도 사전에 운청휘가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그러나 운청휘는 결국 1위를 했는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1위를 했어!”

“이번 명도 1위도 그대들은 정말로 운청휘가 1위를 할 수 없다고 보는가?”

“이 세계에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는 늘 존재했지. 그런데 왜 그대들은 운청휘가 그러한 천재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나!”

누군가 이렇게 묻자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도 침묵에 빠졌다.

이 사람이 말한 대로 운청휘는 이전의 시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 전…… 누구도 그가 1위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또 이번에 운청휘가 1위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시간은 천천히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맑게 갠 하늘에 갑자기 어둠이 깔렸다.

이 어둠은 뜨거운 태양과 일정한 범위에 떨어졌다.

여전히 어둠은 뜨거운 태양에 접근하는 속도를 계산하자면 일각 정도 뒤에 어둠은 태양에 닿게 된다.

일각 후, 마침 정오가 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막안연의 답은 지금 알 수 있듯이…… 정확하다!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다!

운청휘 쪽의 모래시계를 보면, 그들의 추측이라면 최소 이각은 지나야 모래가 다 떨어진다.

일각 후, 어둠이 태양에 근접했다.

어둠이 태양에 닿고 조금만 더 지나면 어둠이 태양을 삼킬 것이다.

“하하하, 운청휘, 허세를 부리지 말라고 했는데, 부끄럽지 않은가?”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이 전부 냉소했다.

“짝짝짝, 적나라하게 얼굴을 때리는데 아프지 않겠는가!”

“단, 기, 진 세 과목의 1위는 순전히 운이었구나! 애석하게도 운은 영원히 한 사람과 함께할 수 없지!”

“하하하, 일각 후면 운청휘는 막안연의 노예가 되겠구나!”

“안연, 그때는 잊지 말고 그대의 노예를 내게 며칠 빌려주렴!”

“하하하, 안연, 우리 영흥성원에 문지기가 부족한데 운청휘를 한 달 동안 대문을 지키게 하자꾸나!”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승리를 잡은 듯 냉소지었다.

천찬학관의 고위층들은 안색이 전부 좋지 않았다.

운청휘는 천찬학관을 대표하여 단, 기, 진 세 과목에서 1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이미 천찬학관의 간판 생도가 되었다.

만약 운청휘가 정말로 영흥성원의 문지기가 된다면…… 천찬학관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질 뿐이다!

막안연은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을 보며 웃었다.

“원장님들 걱정 마세요. 안연은 그때가 되면 이 노비를 여러분께 빌려드릴 테니!”

“연한, 서두르지 마세요. 땅강아지 따위들, 우선 날뛰게 지켜보죠!”

운청휘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아래쪽에 살기등등한 마찰녀에게 말했다.

운청휘를 향한 마찰녀의 존경심은 한없이 깊다.

운청휘에게 무례한 언사를 한 사람들을 그녀는 전부 제압할 것이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야유와 조롱의 말을 뱉어 운청휘를 욕보였다.

마찰녀의 마음속 살기가 들끓었다.

운청휘는 마찰녀가 살기를 강제로 억누르자 또 입을 열었다.

“결과가 나오면 이 땅강아지들을 그대가 어떻게 죽이든 상관하지 않겠어요!”

“어떤 결과든지 내가 책임질게요!”

그대가 어떻게 죽이든 상관없다!

어떤 결과도 내가 그대를 위해 책임진다!

운청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무례한 영흥성원의 고위층은 그의 눈에 정말로 땅강아지 따위로 보였기 때문이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귀곡자 성인의 무위라면 족히 영흥성원의 모든 사람들을 짓누를 수 있다.

-원장님들 걱정 마세요. 시합 결과가 나오면 제가 노비에게 그대들에 대한 귀곡자의 적의를 멈추게 할 테니!

막안연이 갑자기 암중에서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래,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눈이 번쩍 빛났다.

-안연, 내가 보기에 귀곡자는 운청휘를 매우 존경하는데 마음대로 날뛰어도 되는 모습이구나!

-그때가 되면 저 노비를 시켜 귀곡자를 자진하게 만들어라!

-아니야, 자살은 너무 낭비야. 귀곡자를 우리 영흥성원에 충성하게 만드는 거야!

-성인 급의 경호원은 우리 영흥성원에도 얼마 없어!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눈이 번뜩이며 막안연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신식으로 이 장면을 포착한 운청휘.

그가 풍기는 살기에 분노가 담기기 시작했다.

막안연과 영흥성원 고위층의 전음이 그를 화나게 한 것이다.

막안연은 운청휘를 이미 노비 취급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막안연과 영흥성원의 고위층은 마찰녀의 자살을 언급했고 어떤 이는 마찰녀에게 충성을 강요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각이 지나갔다!

어둠이 마침내 태양을 삼켰다!

시간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딱 정오 무렵이 되었다!

영흥성원의 모든 사람들은 이 장면에 모두 격동하여 함성을 질렀다.

“하하하, 막안연 선배가 마침내 이겼어!”

“일식은 정오 무렵에 발생했어!”

“천찬학관은 그들이 가장 자신 있는 찬명술에서 우리 영흥성원에 졌어!”

“뿐만 아니라 운청휘라는 요괴는 이제 막안연 선배의 노비가 되는 것이야!”

“노비는 무슨, 짐승이지, 길들인 짐승이야. 막안연 선배는 운청휘에게 가축이 되라고 했어!”

“가축이 짐승이잖아!”

“하하하, 그런 것 같네!”

영흥성원의 보통 생도들은 격동했다.

영흥성원의 고위층들도 얼굴에 주체할 수 없는 격동이 있었다.

구경하던 무리들은 이 순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막안연이 이겼어!”

“막안연이 우승했는데,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

“우선 막안연은 실력이 높은 찬명사인데 이번 시합은 막안연이 80여 명의 찬명사 힘을 모두 집중시켰어!”

“아쉽군. 운청휘는 충동 때문에 곧 막안연의 노비가 되겠어!”

“운청휘는 천찬학관을 대표하여 연이어 단, 기, 진 세 과목에서 1위를 했지만…… 이미 영흥성원에게 미움을 샀어!”

“막안연의 노비가 되다니, 운청휘는 실로 견디기 힘들겠어!”

“사람은 역시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데…… 운청휘는 이제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후회하게 생겼어!”

이 순간.

마찰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마찰녀는 운청휘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여도 지금 운청휘가 패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찰녀의 안색은 곧 평소대로 회복되었고,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고공의 태양은 이미 어둠에 절반 잠겼다.

어둠이 태양을 집어삼키는 속도로 보자면 잠시 후면…… 태양은 빛이 사라질 것이다!

태양에 빛이 없다는 것은 온 천지가 어둠에 잠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가 되면 운청휘는 패배한다.

왜냐면 운청휘의 모래시계는 일각은 더 지나야만 모래가 다 떨어진다!

막안연, 영흥성원의 고위층.

승산이 있다는 것에 얼굴엔 냉소가 가득했다.

특히나 막안연은 가끔 운청휘를 바라보는데 눈에서 희롱의 기색이 보였다.

“공자께서 정말로 패배한다고?”

위경륜과 백택의 눈에는 절망의 빛이 스쳤다.

그들은 운청휘를 따르기로 한 순간부터 운청휘를 신뢰했다.

운청휘는 무적이고, 운청휘는 불패였고, 운청휘는 천추에 길이 빛나는 존재다!

그들은 운청휘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만약 정말로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는 막안연과 결사항전을 하겠어!”

위경륜과 백택은 속으로 거의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시간이 지나갔다.

태양의 대부분이 어둠에 잠겼다.

그러나 이때 어둠이 태양을 삼키는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삼키는 속도가 이전에 비해 10배 이상 느려졌다!

원래 삼키는 속도는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속도인데…… 하필 지금 삼키는 속도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멈춘 상태로 보인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특히 막안연과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의 안색은 더 안 좋아졌는데…… 개똥을 먹은 듯했다!

“이것 때문이지……”

운청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팔괘육효현결’로 추산한 결과는 운청휘가 의심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것은 복제가 창조한 공법이다.

고작 일식 따위를 추산하는 것은 자질구레한 일에 지나치게 인력을 낭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운청휘는 일식이 어느 순간부터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없었다.

운청휘는 속도의 느려짐을 보고 그제야 이유를 추측했다.

선계를 주재하는 선제로서 운청휘는 자연스레 일식을 알고 있는데, 정말로 일식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별의 소치다.

천성대륙, 달, 태양 모두가 일직선이 될 때.

천성대륙의 특정 구역에서는 태양이 어둠에 잠긴 장면을 볼 수 있다.

운청휘 등은 지금 공교롭게도 이 ‘특정 구역’에 있는 것이다.

일식은 지금 속도를 늦추고 있다.

천성대륙의 한 구역이 갑자기 폭발했기 때문인데, 하늘을 찌르는 위력이 달과 천성대륙,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운청휘는 속으로 이미 짐작했는데, 그 역장은…… 아마도 상고전장일 것이다.

상고전장은 결국 천성대륙 위에 있는 하나의 역장일 뿐이다!

상고전장이 아무리 강해도 달을 되돌릴 힘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상고전장은 달을 돌릴 힘이 없으나…… 달을 느리게 이동시키는 힘은 있었다!

예를 들면.

성경 9단계의 무자는 성경 7단계의 무자를 죽이려고 하면 성경 8단계의 무자는 저지할 것이다!

성경 8단계의 무자는 물론 성경 9단계의 무자가 성경 7단계의 무자를 참살하는 것을 저지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 8단계의 무자는 족히 성경 9단계의 무자의 시간을 잠시 끌 수 있었다!

이것은 일식의 지금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상고전장에서 폭발한 위력으로 인해 천성대륙, 태양을 일직선으로 만드는 구역으로 이동하는 달의 속도를 느리게 했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일각이 지나갔다!

태양은 아직 모서리가 하나 남았는데, 어둠에 잠기지 않았다.

막안연,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안색이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나빠졌다.

운청휘의 신식은 이미 영흥성원의 고위층이 전송 옥석으로 지원군을 청하는 것을 발견했다.

“영흥성원의 저력은 대단하군, 단번에 성인 셋을 파견했다니……”

운청휘가 입술을 핥으며 눈에는 뜨거운 빛이 스쳤다.

영흥성원이 보내온 지원군이 많을수록, 강할수록 운청휘가 얻는 수확은 커진다!

운청휘의 영라 반지 안.

이미 인황경의 마종은 없고 교주급의 마종 2개와 약간의 반절 인황의 마종이 있었다.

반절 인황의 마종은 지금의 운청휘에게 있어서 거의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해도 된다.

“보아하니 이번 수확은 며칠 전 월락선부에서 얻은 것보다 더 풍성하겠어!”

이곳에 있는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은 8명의 교주와 3명의 인황이다!

이어서 곧 지원하러 올 3명의 성인이다.

아주 빨리 또 시간이 지나갔다.

모래시계에 남은 모래가 곧 다 내려간다.

그리고 하늘의 태양도 작은 모서리만 남았는데…… 곧 있으면 완전히 빛을 없애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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