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화
운청휘는 그들과 경쟁하고 싶고, 우세를 점하고 싶고, 또 다른 기이한 만남을 원했고…… 오직 자신의 무위를 우선 끌어올려야 한다!
게다가 영흥제국의 저력은 운청휘의 원래 예상을 뛰어넘었다!
영흥성원은 그저 영흥제국 휘하의 학관일 뿐이다!
그런데 학관 하나가 성인 셋을 마음껏 부를 수 있다니…… 그렇다면 영흥제국은 도대체 얼마나 강할까?
백원대회가 끝나면 운청휘는 기령을 구하러 떠나야 한다!
이것은 모두 강력한 무위를 기초로 한다!
그리하여 운청휘는 막안연을 놓아준 것이며, 막안연의 능력으로 절정의 보양식을 집결시키려는 것이다!
막안연에게 무릎을 꿇고 나침반을 기어서 나가게 시킨 일은 그녀가 운청휘에게 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전혀 치욕스럽지 않다.
최악의 경우 만약 운청휘가 패배했다면…… 막안연은 운청휘를 가축으로 만들거나 문지기로 만들어 영흥성원의 대문을 지키게 했을 것이다!
“운 동포……”
막안연이 떠나고 흙보살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동포, 그대도 봤을 텐데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소!”
운청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백원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내가 그대를 보호하겠소…… 그러나 백원대회 후에는 운 동포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가시길!”
흙보살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고맙소 동포!”
운청휘가 웃으며 예의를 갖췄다.
사실 흙보살의 성격에 백원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운청휘를 보호하겠다고 한 것은 운청휘에게 너무도 의외였다.
흙보살은 결국 ‘인과’를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흙보살은 남에게 은혜를 받는 이도 아니요 남에게 은혜를 주는 이도 아니다.
위경륜을 놓고 말하자.
흙보살의 능력으로 원한다면 위경륜의 무위를 인황, 교주…… 성인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흙보살은 위경륜에게 찬명술을 전수한 것 외에 그의 무위를 끌어올리지 않았다.
흙보살의 선포에 따라 운청휘가 명도 1위를 차지했고, 주위 사람들은 계속하여 흩어졌다.
마찰녀는 영흥성원의 무위를 상실한 고위층들을 잡고 흙보살의 저택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기를 숨기는 대진을 펼치고 그들로 혈제를 했다.
혈제는 사실 악독한 수단인데…… 운청휘는 그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운청휘가 보기에 마찰녀가 무고한 사람을 혈제하지 않는다면 그는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지지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다!
운청휘가 흙보살의 저택으로 돌아가자 폐관했다.
운청휘는 위경륜과 백택에게 특별히 큰일이 없다면 무도 결승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를 방해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다.
***
운청휘가 겹겹이 금지시킨 사랑방 안.
운청휘는 오늘 막 수확한 마종을 한번에 엎었다.
운청휘는 우선 38명의 인황경 1단계 마종을 연화시켰다.
운청휘는 지금 연화 속도가 거의 한 시진에 3개다!
그러나 38개의 마종은 운청휘가 절반 밖에 연화시키지 못 했는데 운청휘는 연화 속도를 높여 한 시진에 4개를 연화시켰다.
38개의 인황 마종을 모두 운청휘가 연화시켰다.
갑자기 하늘을 뚫는 기세가 운청휘의 몸을 감쌌다……
사랑방 밖에는 섬뜩했는데, 경배하고 싶은 기가 풍겨졌다.
운청휘를 지키던 위경륜과 백택은 몸이 휘청거려 무릎을 꿇었다.
“고…… 공자께서 돌파하셨다!”
위경륜과 백택은 모두 놀라며 말했다.
“사랑방은 공자께서 겹겹이 기를 숨기는 진법을 포진했는데…… 고, 공자께서 돌파하신 기는 밖으로 새어나왔어!”
“게다가 우리를 무릎 꿇고 경배하게 만들 정도야!”
위경륜과 백택이 말한 것과 같았다!
운청휘는 돌파했다. 38개의 인황경 마종을 연화시키고 마침내 돌파했다.
다만…… 운청휘는 아직도 반절 인황을 돌파하지 못했다.
인왕경 극경으로 돌파한 것이다!
사랑방 안에서 운청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인왕경에서도 극경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인왕경, 특수한 경계다!
인왕경은 공적 9단계와는 달랐고, 인황경처럼 여러 경계로 나뉜 것이 아니다.
인왕경은 오직 하나의 경계가 있는데, 위로 돌파하면 반절 인황이다.
예나 지금이나 운청휘는 듣도 보도 못한 인왕경 극경에 도달한 것이다!
이론상으로 인왕경 극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운청휘가 선계에서 인왕경까지 수련했을 때 인왕경 극경이 아니라 반절 인황이 되었다.
“설마 천성대륙의 기운이 부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운청휘는 속으로 갑자기 또 중얼거렸다.
극경에 돌파했으나, 그는 또 반절 인황에 도달할 기회가 늦춰진 거다.
그러나 나쁜 일은 아닌데, 심지어 어떤 각도에서 보면 이것은 좋은 일이고…… 너무도 좋은 일이다!
이것은 운청휘의 잠재력이…… 전무후무한 정도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운청휘는 교주급 마종을 연화했다.
인왕경 극경에 도달하고 운청휘는 마종을 연화시키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올렸다.
이전의 속도라면 교주급 마종은…… 운청휘가 최소 사흘 이상을 소모해야 하나를 연화시킨다!
그러나 지금 운청휘는 이각도 되지 않아 하나를 연화시킨다.
운청휘는 또 단번에 교주급 마종 2개를 꺼냈다.
운청휘가 폐관했을 때.
그의 보금자리인 천운왕조의 낭야산의 장신연.
장신연은 절벽으로 절벽 아래에 신들의 무덤이 있다.
그러나 절벽의 꼭대기와 그 밑의 장신연 중간에는 끊임없는 공간 폭풍이 몰아쳤다.
선인이어도 이곳의 공간 폭풍을 만나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때 공간 폭풍에서 예고도 없이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그림자는 몸에 옅은 안개를 감싼 채 회색에 치우쳤지만 또 옅은 회색이었다.
“아……”
그림자가 나타나고 가슴을 찢는 비명을 질렀는데, 그의 철근과도 같은 육신은 단번에 공간 폭풍에 찢겨졌다.
“유명순술(幽冥盾术)——”
그림자의 주인이 호통을 치자 몸에 감긴 연기가 갑자기 격렬해지면서 그를 위쪽 하늘로 밀어버렸다.
쿵! 쿵! 쿵!
그림자가 급속도로 날아가는 동안 몸에선 폭발이 끊이지 않았다.
매번 폭발 때마다 가의 목에 걸려 있는 어목(鱼木) 구슬은 한 알씩 빠졌다.
그가 장신연 위에 나타날 때 목에 걸려 있던 어목 구슬은 이미 전부 터졌다.
“인간 세계라, 하하하, 나 유영명황(幽影冥皇)이 마침내 인간 세계에 왔구나!”
스스로를 유영명황이라 부르는 그림자는 어목 구슬 목걸이가 사라지는 것을 개의치 않았고 장신연의 위로 올라온 순간 함박웃음이 터졌다.
“응, 당분간 본황이 치료할 곳을 찾아야 한다……”
유영명황이 말하며 그림자가 장신연 밖에 있는 낭야산으로 휘몰아쳤다.
유영명황이 도착하는 곳은 화초든 날아다니고 걸어 다니는 짐승이든 단번에 생기를 빼앗겼다.
식생은 시들어버렸다.
날아다니고 걸어 다니는 짐승은 혈육이 사라지고 뼈만 남았다.
반나절 후, 낭야산 전체의 모든 생령과 식생은 전부 죽어버려 죽은 땅이 되었다.
***
반절 인황으로 돌파하는 것은 운청휘의 상상보다 더 어려웠다.
주로 운청휘의 육신이 부활한 후 힘을 뺏는 것이 너무 흉포했다.
운청휘가 연화시킨 마종은 9할이 넘는 힘을 모두 육신에 빼앗겼다.
나머지 힘은 무위로 변했다!
게다가 인왕경 극경에 시간을 허비하면서 반절 인황은 더욱 멀어졌다.
다행이도 찬명술 시합 때 운청휘는 단번에 17개의 교주급 마종과 3개의 성인급 마종을 얻었다.
17개의 교주급 마종이 운청휘에게 전부 연화되자 운청휘는 마침내 반절 인황의 느낌을 조금 받았다.
그러나 그저 느낌일 뿐.
남은 3개의 성인급 마종은 운청휘가 회유 수단으로 연화하기로 했다.
회유 수단이란 운청휘가 연화 속도를 늦추는데, 연화를 늦춤과 동시에 육신과 힘을 다투는 것이다.
운청휘는 원래 그저 한번 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뜻밖에도 이게 정말로 소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육신이 뺏는 힘을 8할로 억제시켰고 2할은 무위로 육성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운청휘가 마종을 연화시키는 속도는 너무도 느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운청휘는 하루에 성인 마종 하나를 연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닷새가 지나서야 운청휘는 겨우 성인 마종 두 개를 연화시켰다.
운청휘가 폐관한 시간은 이미 엿새가 지난 것이다.
운청휘가 마지막 성인 마종을 연화시킨 지 반나절 뒤.
또 하늘을 뚫는 기세가 운청휘의 몸에서 뿜어졌다.
펑, 우르릉……
운청휘의 사랑방 주위에 있던 수십 개의 기를 숨기는 진법은 단번에 이 기세에 무너졌다.
연달아 사랑방 전체가 우르릉하고 터졌다.
사랑방 밖에서 운청휘를 지키던 위경륜과 백택이 단번에 날아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펑! 펑! 펑!
펑! 펑! 펑!
위경륜과 백택은 땅에서 일어나 입가의 핏자국을 닦으려고 할 때.
폐허 속에서 여섯 개의 반절 인황의 마종이 각각 위경륜과 백택의 몸으로 들어갔다.
마종이 그들의 몸에 들어온 순간 무수한 힘으로 변하여 그들이 방금 입은 상처를 치료했다.
“감사합니다 공자!”
위경륜과 백택은 운청휘가 그들 몸에 각각 3개의 마종을 심었는데, 이것은 그들의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돌파할 때 그대들을 실수로 다치게 했네요.”
운청휘가 손사래를 치자 그림자가 폐허 속에서 걸어 나왔다.
“공자, 지……지금 경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위경륜과 백택도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고작 돌파의 기세로 그들의 입에서 피를 뿜게 하는 것은 그들이 보기에…… 운청휘의 지금 경계는 그들의 상상을 초월할 것 같다.
“경계? 아직 그대들보다 못하지.”
“고작 반절 인황!”
운청휘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고작 반절 인황이라뇨?”
위경륜과 백택은 저도 모르게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공자가 폐관한 뒤에 이것이 두 번째 돌파라는 것을 기억한다.
이때 돌파할 때 기가 새어나왔는데 그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같이 숭배하고 싶었다.
이번 돌파는 그들을 직접 날려버렸다.
운청휘는 폐관하기 전에 인왕경 무위였다.
그렇다는 것은 두 번의 돌파가 최소 운청휘를 인황경으로 만들어야 맞는 것이다.
“응, 고작 반절 인황!”
운청휘가 또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마지막에 또 보충했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반절 인황은 많은 일에 대처할 수 있죠.”
운청휘는 천성대륙에서 절대적으로 인간 이외의 존재였다.
경계가 비록 고작 반절 인황이지만 전투력은…… 지금의 운청휘가 한 손으로 인황경 3단계 심지어 인황경 4단계의 존재도 죽일 수 있었다.
***
막주와 궁주의 경계 지점의 화산령.
금색 갑옷을 입고 자금관을 머리에 쓴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제2성자.
이상하게도 그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제2성자는 지금 극도로 기분이 나빴다.
금오과는 요 며칠 세상에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천성대륙의 기운이 전부 부활했기 때문에 금오과의 출연이 뒤로 미뤄졌다.
그리고 바로 이때 그가 부하들의 보고를 받았는데, 그가 운청휘를 체포하라 보냈던 광중, 광북, 광릉 등이 모두 죽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저 이것뿐이라면 괜찮겠지만.
막주성 쪽에서 또 극도로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운청휘가 천찬학관을 대표하여 명도 시합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명도 1위까지 합치면 천찬학관은 이미 연달아 4개 과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만약 다음에 있을 무도까지 천찬학관이 1위를 차지한다면…… 이것은 흙보살이 천성성지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예고한다.
그런데 그의 성주 부친은 흙보살이 천성성지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