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411화 (411/430)

제411화

말 그대로 흙보살에게 ‘소라해 원장’이라 불리는 사람, 소라해는 자연스레 영흥성원의 원장이다.

“이번 백원대회의 무도 결승은 우리의 폐하께서 내게 진법을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리셨다네…… 흙보살께서 감상을 해주시게!”

소라해가 말했는데, 공간 반지에서 갑자기 원형의 나침반을 꺼냈다.

나침반은 멀리서 보면 보통의 나침반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흙보살의 거리에서 이 나침반을 보니 다른 광경이 보였다.

나침반 안에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마치 진짜 세계의 하늘의 구름층과 같았다.

연기가 자욱한 아래에 평원이 있고, 강이 흐르고, 산맥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나침반 안에는 작은 세계가 있다!

또한 면적이 넓어서 흙보살의 신식도 암암리에 나침반 안에 들어가도 이 작은 세계를 다 덮을 수 없었다.

“영흥제국의 호국대진까지 꺼내오시다니!”

“소라해 원장, 영흥성원은 정말 대단하군요!”

흙보살은 소라해가 들고 있는 나침반을 보며 말했다.

“뭐라고, 영흥제국의 호국대진이라니……”

주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많은 종파에는 호산대진이 있듯이 영흥제국과도 같은 거대한 제국은 자연스레 호국대진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영흥제국의 호국대진은 무수한 사람들이 그저 전설 속에서 들어본 것이다.

영흥제국은 사실 너무 강대했는데, 천성대륙에서 어떠한 세력도 감히 영흥제국을 위협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영흥제국의 호국대진은 자연스레 쓸 기회가 없었다.

쓸 기회가 없으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볼 기회도 없었다.

“흙보살 동포, 이번엔 그대가 틀렸네. 성두나열대진(星斗罗列大阵)은…… 그저 예전의 호국대진이었다네!”

소라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침반 전체를 그의 손에서 벗어나 아래쪽 땅으로 떨어뜨렸다.

순간 눈길이 가는 장면이 나타났다.

어른 손 하나 크기의 나침반.

갑자기 신속하게 확대되며 단번에 수백만 배로 광장의 면적 절반을 차지했다.

이 광장의 총면적은 수천만 평이 넘었다.

“흙보살 원장, 시합 시작 전에 내가 우선 시합 규칙을 말하겠소……”

“성두나열대진 안에서 수억 마리의 흉수를 길렀는데, 이번 결승은 우리가 낡은 규칙을 버리려고 하오.”

소라해가 흙보살을 보며 시합 규칙을 말했다.

소라해가 ‘성두나열대진’에 들어간 참가자들에게 옥패를 줬다.

옥패를 몸에 걸고 다니면 참가자들은 흉수를 사냥하면 자동으로 점수가 적립된다.

그 중에서 반절 인왕의 흉수는 1점!

인왕경의 흉수는 2점!

반절 인황의 흉수는 5점!

인황경의 흉수는 10점.

교주급의 흉수는 100점.

성인급의 흉수는 1000점.

성인급의 흉수는 이미 성두나열대진 안에서 최고 등급의 흉수다.

흉수 사냥 외에 다른 참가자들의 점수도 뺏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점수를 뺏는 것은 두 가지 수법이 있다.

하나는 참가자를 압박하여 스스로 옥패의 점수를 양보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상대를 직접 죽여 상대의 점수를 얻는 것이다.

“소라해 원장님, 그대들 영흥성원은 정말로 약점이 없군요!”

흙보살은 시합 규칙을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흙보살이 천찬학관의 사람들이 있는 구역으로 돌아갔다.

그가 소라해에게 들은 시합 규칙을 모두에게 설명했다.

천찬학관의 참가자들은 이 규칙을 듣고 모두가 분노하였다.

다른 것은 고사하고 쌍방 학원의 참가자 숫자를 보자.

영흥성원은 100명인데, 천찬학관의 두 배가 넘는다!

점수를 양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영흥성원은 거의 불패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영흥성원의 모든 참가자들이 1000점을 얻었다면, 전부 한 학생에게 양도하면.

천찬학관은 어떻게 영흥성원과 맞설 수 있지?

운청휘는 다른 사람들의 분노한 표정과는 다르게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규칙이 그렇다는 것이군요?”

“일단은 그렇소!”

흙보살이 고개를 끄덕였는데, 안색은 어두워졌다.

“그러나 영흥성원은…… 언제든 규칙을 보충할 권리가 있다네.”

모든 사람들이 전문적인 명패를 받고 ‘성두나열대진’ 안으로 차례로 들어갔다.

작은 세계 안의 모든 것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태양도 있고 달도 있고 밤낮이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운청휘는 단번에 작은 세계의 해, 달은 모두 진법으로 제조한 환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운청휘는 신경 쓰지 않고 작은 세계로 들어갔고, 신식으로 전체를 덮었다.

아주 빠르게, 그는 20여 마리의 인왕경 흉수들을 발견했다.

운청휘의 그림자가 움직이자 단번에 인왕경 흉수 늑대들이 있는 상공에 나타났다.

“어흥……”

20여 마리의 흉수 늑대가 운청휘를 보자 무의식중에 울부짖었는데 이어서 운청휘를 덮쳤다.

운청휘는 허공에 있었는데, 지면으로부터 약 100여 리 떨어졌다.

흉수 늑대들이 접근하기도 전에 큰 손으로 때렸고, 우르릉……

단번에 20여 마리의 인왕경의 흉수 늑대들이 전부 고기 반죽이 되었다.

***

작은 세계 밖.

거대한 비석이 허공에 떠 있다.

예고도 없이 이 비석에 글자가 떠올랐다.

“운청휘, 46점, 잠시 1위!”

구경꾼들이 들끓었다.

지금 참가자가 작은 세계에 들어간 지 일각의 반도 되지 않았다.

운청휘가 뜻밖에도 단번에 46점을 얻은 것이다.

인왕경 흉수는 마리당 2점이니까 운청휘는 최소 단번에 23마리의 인왕경 흉수를 죽인 것이다!

“응? 제2성자는 어디서 온 사람이냐? 우…… 운청휘를 제치고 1위가 되었어. 게…… 게다가 100점이라고!”

갑자기 무리들은 또 놀랐고, 온 장내를 휩쓸었다.

제2성자가 비록 강하고 배경도 대단하지만 바깥세상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

“100점. 최소 단번에 50마리의 인왕경 흉수를 죽였어……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에 50마리의 인왕경 흉수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해!”

“그렇다는 것은 제2성자가 아마도 단번에 20마리의 반절 인황의 흉수를 죽인거야!”

“물론 제2성자가 바로 교주급의 흉수 한 마리를 죽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무리가 제2성자에 대한 토론을 끝내기도 전에 둘째 황자 소무위가 1위로 등극했다.

비석 위에 소무위의 이름이 나타났는데, 그는 110점을 얻어 잠시 1위다!

“둘째 황자도 너무 강하구만. 모두의 이름이 채 나오기도 전에 1위를 차지하다니!”

“110점, 최소 교주급 흉수 한 마리와 인황경 1층의 흉수 한 마리를 죽인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다섯 시진이 흘렀다.

비석에는 137명의 참가자들의 이름이 모두 나타났다.

소무위와 제2성자가 줄곧 번갈아가며 1등을 차지했다.

운청휘는 3위를 굳건히 지켰다!

공손 박, 천도 백전, 불패 남풍, 안전 풍 네 사람이 4위, 5위, 6위, 7위를 다투었다.

의외인 것은 소시운과 소경운 두 여자였다!

하나는 8위를, 하나는 9위를 굳건히 지켰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도 소시운과 소경운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

천찬학관의 위경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위경륜은 줄곧 20위권을 지켰는데 최고 10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물론 전체적인 상황은 천찬학관에 극도로 좋지 않았다!

상위 20위의 학관 안에서 천찬학관은 고작 2명인데, 하나는 줄곧 3위를 지키는 운청휘, 나머지가 바로 20위권을 맴돌고 있는 위경륜이다.

20위까지의 나머지 18명은 전부 영흥성원의 사람들이다.

“영흥성원은 역시나 영흥제국 제일 학관이로구나!”

“천찬학관은 비록 운청휘에 의지하여 단, 기, 진, 명 네 과목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금 무도에서는…… 영흥성원에 의해 박살나고 있어!”

“물론, 천찬학관이 약한 것이 아니라 영흥성원이 너무 강한거야…… 다른 학관들이 우러러볼 정도로 강한 거지!”

무리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갑자기 누군가 또 비명을 질렀다.

“자…… 자네들 어서 좀 보게, 저…… 저건 39위의 막안연인데? 세상에, 다…… 단번에 3위까지 올라갔어!”

“막안연의 점수는 단번에 1천 점이 되었어. 그…… 그렇다는 것은 막안연이 성인급 흉수 한 마리를 죽였다는 것인데?”

“시합 시작부터 지금까지 성인급 흉수를 죽인 사람은 막안연 뿐이야!”

“줄곧 1위를 다투고 있는 둘째 황자와 제2성자의 점수도 100단위씩 상승했어!”

“100단위로 계산되었다는 것은 가장 많이 교주급의 흉수를 죽인거고…… 단번에 1000점을 증가시키려면 성인급의 흉수를 죽여야만 계산이 맞아!”

득점 순위는 바깥 세계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작은 세계 안에 있는 참가자들도 옥패를 통해 모든 사람의 득점 상황을 볼 수 있다.

운청휘는 ‘도심종마대법’을 이용하여 교주급 흉수 20마리를 통제하고.

마침내 행동을 멈추고 옥패를 열었다.

“어? 막안연이 단번에 1000점이나 늘었군……”

운청휘는 약간 의외였다.

작은 세계에 들어가기 전 운청휘의 신식은 막안연을 훑었는데, 그녀는 고작 교주의 무위였다.

그러나 교주의 무위는 결코 성자급 흉수를 죽일 수 없다.

“작은 세계엔 역시나 함정이 있구나……”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작은 세계에 들어오고 그는 은연중에 이상한 것을 느꼈다.

운청휘는 또 1위를 다투는 소무위와 제2성자의 점수를 봤다.

이때 소무위는 약간 앞섰는데 2100점이었다.

제2성자는 50점 뒤쳐진 2050점으로 2위였다.

소무위와 제2성자의 경쟁은 마치 기운의 경쟁과 같은데, 그들은 작은 세계에서 모두 무적의 존재다.

대결하는 것은 누가 더 많은 흉수를, 누가 더 강한 흉수를 만나느냐는 것이다.

“저 두 인황 꼭대기들은 그럴 뿐이지만……”

운청휘가 두 사람의 점수를 보고 눈에 시큰둥한 기색이었다.

그리고 운청휘는 단번에 20마리의 교주 흉수에게 심은 마종을 낚아챘다.

“애석하게도 연한이 이곳에 있지 않네. 있었다면 20마리의 폐기된 교주 흉수는 폐물이어도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운청휘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는데 고개를 돌려 그림자가 하늘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날아갔다.

창천의 큰 손이 갑자기 하늘 위를 덮었다.

우르릉!

20마리의 마종을 빼앗긴 교주 흉수가 전부 피와 살로 변했다.

작은 세계 밖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비석을 보고 전부 멍해졌다.

“우, 운청휘의 점수가 890점에서 단번에…… 2890점이 되었어!”

많은 사람들은 운청휘의 실력이 인황경 1단계에 무한히 가깝지만 결코 인황경 1단계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 예측은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라 사실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진도 시합 때 탁발 역이라는 참가자는 진도에서 운청휘에게 패배하고 분노하여 운청휘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운청휘가 쓴 가면에 의해 죽었다.

추후 그 가면에는 교주급 강자의 공격이 봉인되어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밖에도 운청휘가 매번 나설 때마다 만났던 상대들은 인황경 1단계를 초과하지 않았다!

게다가 제2성자와 영흥황실이 월락선부에 운청휘를 포위하라 보낸 인마도…… 비록 몰살되었지만.

제2성자든 영흥황실이든 모두가 성인 경계에 오른 귀곡자의 짓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7일 전 명도 시합!

운청휘가 비록 모두가 보는 가운데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에게 전부 마종을 심었지만.

현장에 있던 무수한 시선이 똑똑히 본 것은 귀곡자가 우선 나서서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을 제압하고…… 나서야 그들을 운청휘에게 넘긴 것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운청휘는 당시 영흥성원의 고위층들에게 마종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은…… 고위층들이 저항력을 잃었다는 상황에서다.

운청휘는 지금 단번에 2000점을 획득하여 모두를 멍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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