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운청휘가 1위에 있군. 그러나 그의 운은 곧 끝날 터.”
“운청휘는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가. 소경운과 소시운은 영흥황실 둘째 황자의 밀착 시녀인데 무위가 절정에 이르렀다구!”
“나는 얼핏 학관 고위층의 얘기를 들었는데, 둘째 황자의 두 시녀는 모두 인황경 4단계의 무위라네!”
불패 남풍은 전속력으로 날고 있다.
운청휘는 시종일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6백만 리는 불패 남풍에게 있어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불과 일각 만에 불패 남풍은 운청휘를 데리고 호숫가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호수 건너편에 있어.”
불패 남풍이 말했고, 시선은 호수의 다른 쪽을 바라봤다.
육안으로는 호수의 다른 쪽을 볼 수 없으나, 불패 남풍은 어수술을 통해 소경운과 소시운을 바라봤다.
운청휘의 미간은 이미 가라앉았고, 그의 신식이 전부를 덮었다.
이미 소경운, 소시운 및 중상으로 누워있는 위경륜을 봤다.
“겨우 목숨만 남겨둔 것이냐……”
운청휘가 중얼거렸는데, 두 눈은 어느새 실눈이 되었다.
“쉬……”
운청휘 옆에 있던 불패 남풍은 무의식적으로 냉기를 삼켰다.
운청휘의 몸에서 뿜어내는 냉기 때문에 그는 바늘이 등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운 형제, 자, 잠시만 기다리게……”
불패 남풍이 황급히 외쳤는데, 운청휘는 이미 호수 건너편으로 날아갔다.
그림자가 단번에 불패 남풍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불패 남풍도 멈추지 않고 운청휘를 뒤따랐다.
그는 지금 운청휘의 마종이 심어져서 운청휘에게 감히 맞설 수 없다.
호수 건너편에 소경운과 소시운이 명상을 하던 중에 정신을 차렸다.
시선은 운청휘와 불패 남풍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향했다.
“마침내 나타났군!”
“우리를 기다리게 했어”
소경운과 소시운이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
그 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들의 몸에서 서서히 뻗어 나왔다.
그녀들 앞의 호수가 빠른 속도로 얼기 시작했다.
호흡 한 두 번 하는 시간에 육안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가 이미 전부 얼음덩어리로 변했다.
펑펑펑……
은은하게 호수에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수 밑바닥에 있던 흉수들이 얼어버린 호수에 부딪치는 소리였다.
흉수들은 보편적으로 인왕경인데 그중에는 반절 인황도 있었고…… 그러나 단 한 마리의 흉수도 얼음을 깨고 탈출하지 못했다!
살을 에는 듯한 냉기가 호수 표면에서 점점 솟아올랐다.
급속도로 이곳을 향해 날아오는 불패 남풍은 걷잡을 수 없이 몸서리를 쳤는데…… 춥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 이것이 인황경 4단계의 힘인가?”
불패 남풍은 참지 못하고 나지막이 소리쳤다.
“운청휘, 결국에는 왔구나!”
한적한 소리가 들렸는데, 이 천지에 징조도 없이 울렸다.
“운청휘는 이미 그녀들과 대치했다!”
불패 남풍은 속으로 희색이 돋았다.
소경운과 소시운은 호수를 얼게 했고, 그에게 한기를 느끼게 했으니…… 이것은 불패 남풍을 떨게 했다.
불패 남풍은 무의식적으로 그녀들이 운청휘를 쉽게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불패 남풍은 속으로 기뻐했으나, 운청휘 쪽에 서 있는 척을 해야 한다.
지금 그의 생사는 완전히 운청휘의 손에 달려 있었다.
잠시 후, 불패 남풍은 마침내 운청휘와 소경운, 소시운이 대치하는 구역에 도착했다.
“운 형제!”
불패 남풍은 운청휘의 뒤로 날아왔다.
그러나 불패 남풍의 시선은 줄곧 소경운과 소시운을 봤다.
살며시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소경운과 소시운 모두 그에게 시선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운청휘, 긴말 하지 않겠다.”
“우리는 둘째 황자의 시녀일 뿐, 이론상으로 그대를 심판할 자격이 없어. 그래서 지금 우리와 함께 둘째 황자를 만나러 가자. 그대의 생사는 둘째 황자께서 결정하신다!”
소경운과 소시운이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운청휘를 봤다.
운청휘는 그녀들을 무시했고 그의 주의력은 시종일관 숨을 몰아쉬는 위경륜에게 향했다.
“온몸의 경맥, 뼈, 모두 부서졌군.”
“오직 심장만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힘만 남았어.”
운청휘는 신식으로 위경륜의 몸을 훑어보고 그의 상태를 알았다.
예고도 없이 운청휘의 그림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음 순간, 위경륜 앞에 나타났다.
운청휘가 몸을 구부려 위경륜을 일으켜 투명한 단약을 먹였다.
그리고 한 손을 위경륜의 등에 얹고 두터운 힘을 위경륜의 몸에 넣었다.
그러자 위경륜의 끊어진 경맥, 뼈가 육안으로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회복되었다.
일각의 반도 채 되지 않아 위경륜의 부상은 전부 회복되었다.
다만 위경륜은 여전히 허약했고, 부상이 회복되었으나, 일신의 무위는…… 모두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소경운과 소시운은 막지 않았다.
위경륜의 부상이 전부 회복된 뒤에야 소경운이 천천히 말했다.
“위경륜의 부상이 이미 회복되었으니, 그대는 지금 우리와 함께 둘째 황자를 만나러 가자!”
소시운이 끼어들었다.
“우리는 그대가 거칠고 고집이 센 사람인 것을 알지만, 둘째 황자님을 만나면 그대의 자세를 낮추게. 그분의 위엄을 그대는 평생 상상할 수도 없으니까!”
“소무위를 찾을 수 있단 말이지?”
운청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소경운과 소시운을 바라봤다.
“건방지구나!”
“운청휘, 무슨 눈빛인 거냐?”
소경운과 소시운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그녀들은 운청휘의 가늘어진 눈에서 살기를 봤기 때문이다.
“땅강아지 따위가 우리에게 살기를 보이다니!”
“특히나 우리가 둘째 황자님을 얘기할 때 말이야!”
“경운, 이 빌어먹을 땅강아지의 무례한 태도를 용서할 수 없어. 내가 우선 혼내주겠어!”
소시운이 말하며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맹렬한 살인기가 운청휘를 향했다.
불패 남풍이 놀라더니, 그림자는 무의식적으로 후퇴했다.
소시운은 인황경 4단계의 고수인데 이때 화가 나서 공격하니 그가 휩쓸려 다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불패 남풍의 몸이 겨우 몇 십 리 후퇴했는데 진공 중에서 격렬한 굉음이 들렸다!
우르릉 소리!
소시운의 몸이 단번에 운청휘에게 맞고 날아갔다.
불패 남풍의 몸이 겨우 몇 십 리 후퇴했는데 귀를 찢는 굉음이 들렸다.
그는 이미 소시운이 단번에 운청휘의 손에 맞고 날아가는 것을 봤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수십만 리의 얼음판에 부딪쳤다.
“푸!”
얼음판에 떨어지자 소시운의 입에서 피를 뿜었는데, 두 눈으로 믿을 수 없이 운청휘를 봤다.
카, 펑……
갑자기 반절 인황의 흉수 한 마리가 마침내 금이 간 얼음을 깨뜨리고 단번에 호수로 돌진했다.
“꺼져!”
운청휘는 분노하여 소시운과 대치하고 있는데, 몸에 하늘을 찌르는 위압이 뿜어졌고 단번에 반절 인황의 흉수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빌어먹을 땅강아지 녀석. 감히 나 못지않은 무위를 가졌으면서 나를 기습하려고 기다렸다니!”
소시운이 침착한 얼굴로 그림자가 다시 허공으로 올라가 운청휘를 재차 바라봤다!
솨! 솨! 솨! 솨! 솨! 솨!
연거푸 여섯 번!
금, 목, 수, 화, 토, 풍 여섯 가지 속성의 힘이 그녀의 뒤에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영역의 힘도 그녀의 몸에서 폭발했다.
인황경 4단계의 무자인 소시운이 동원한 영역의 힘은 성인이 동원한 영역의 힘보다…… 몇 배나 더 강한지 모른다.
쿵 소리와 함께 소시운의 그림자가 광속이 되어 운청휘에게 돌진했다.
펑펑펑펑……
천지간에 불빛이 연달아 피어오르고 호흡도 한 번 하지 않은 시간에 소시운은 운청휘의 몸에 연달아 천 번의 공격을 퍼부었다.
얼음으로 얼어붙은 호수에 거센 파도가 일었고, 단단한 얼음은 어느새 모두 가루가 되었다.
허공에는 온통 공간 균열이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았다.
불패 남풍은 이미 놀라서 수십만 리 밖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도 불패 남풍은 여전히 오싹하고 두려웠다!
“이…… 이것이 인황경 3단계와 인황경 4단계의 차이인가!”
불패 남풍은 한기를 들이키며 말했다.
“운청휘는 이번에 죽은 목숨일 거야……”
불패 남풍은 또 중얼거렸다.
밖에서 보면 무수한 거센 파도, 무수한 공간 균열 중심에 있는 소시운과 운청휘를 볼 수 없었다.
그 구역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폭발음만 끊일 뿐, 구체적인 그림자는 볼 수 없었다.
소경운은 이때 공격하지 않았으나, 그녀는 침착하게 폭파 중심을 보고 있었다.
운청휘의 실력은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소시운이 한 손에 날아갔는데, 적을 얕잡아 본 탓도 있고, 운청휘가 예상치 못한 역습을 한 것도 있고……
그러나 어찌되었든 운청휘가 정말로 그녀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둘째 황자님과 비교할 수 없으나, 운청휘가 대단한 자인 건 확실하군!”
소경운이 속으로 말했다.
“응? 시운이 마침내 이긴 건가!”
소경운이 또 중얼거렸는데, 끊이지 않던 굉음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인황경 4단계가 고작 이거라고?”
실망한 듯한 운청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소경운과 멀리 있던 불패 남풍은 모두 멍해졌다.
이어서 운청휘의 다음 말은 그들을 더 멍하게 했다.
“내가 움직이지 않고 그대의 공격을 오래 기다렸는데, 내 솜털도 건드리지 못하다니!”
“하하하, 비천한 땅강아지야, 날뛰지 마라!”
소시운의 위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또 땅강아지라고 하네, 자신이 고귀하다고 생각하나?”
“내 눈에는 인황경 4단계는 땅강아지 따위보다도 못한걸!”
운청휘가 깔보며 살기가 가득한 소리가 울렸다.
소리가 방금 떨어졌는데, 쿵 소리와 함께 그림자 하나가 폭파 중심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계속 피를 토했고 우르릉 소리와 함께 이미 폐허가 된 땅에 부딪쳤다.
소경운은 이 장면을 보고 바로 눈을 크게 떴는데, 믿을 수 없는 것이 눈앞에 가득했다!
먼 곳에 있던 불패 남풍 역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운청휘가 한 손으로 소시운을 날려버린 것은 예상 밖이었으나 소시운이 방심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미 어떠한 이변도, 방심도 없었다.
운처휘의 손에서 어느새 수정처럼 투명한 구슬이 떠올랐다.
손가락을 튕겼고 이 구슬은 지면에 떨어진 소시운에게 날아갔다.
“땅강아지 따위, 네놈이 감히——”
소경운은 운청휘의 마종을 보고 노발대발 소리를 치더니 살기 가득함을 가지고 운청휘를 공격했다.
“입만 열면 땅강아지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냐고!”
마종이 소시운의 몸에 들어간 순간, 운청휘는 그를 공격하러 오는 소경운을 봤다.
이번에 운청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운청휘는 높디높은 운제인데, 고작 평범한 인간이 시도 때도 없이 그를 땅강아지라고 부르니 분노할 수밖에.
진노한 운청휘가 한 손으로 소경운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