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작은 세계 안, 운청휘는 결국 불패 남풍의 무위를 박탈하는 것을 포기했다.
확실히 능설의 체면 때문이다.
“작은 세계를 떠나고 능설과 연락할 수 있나?”
운청휘가 물었다.
“가…… 가능하다네. 나는 그녀의 전송 옥석이 있으니 그녀와 바로 연락할 수 있네!”
불패 남풍이 말하고, 마지막에 덧붙여 말했다.
“물론, 지금은 불가능하네. 작은 세계는 전송 옥석을 차단하고 있다네.”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작은 세계를 떠나기 전까지 그대는 내 곁을 따르게. 능설과 연락이 된 후에 그대에게 자유를 주겠네.”
“안연, 의외구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니.”
금색 갑옷을 입고 자금관을 머리에 쓰고 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제2성자 옆에 있던 막안연에게 말했다.
“성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연은 부끄럽습니다!”
막안연이 자색 비단옷을 입었고, 머리가 검은 장발에 허리까지 왔고 풍만한 가슴에 미모는 절세였다.
이때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은 마치 달이 인간 세계에 있는 선녀와 같았다.
“안연이 인왕경에서 인황경에 도달한 것은 모두 성자의 은혜입니다!”
“안연은 영흥제국의 옛 호국대진의 계령을 얻었는데, 역시나 성자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안연의 마음속에 성자가 전부입니다!”
“안연 스스로도 오직 성자의 것입니다!”
막안연이 감동스럽게 말했는데, 제2성자를 보는 눈빛은 더욱 감정이 실려있었다.
제2성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눈으로 막안연을 바라봤다.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이번에 성지로 돌아가면 성주께 청하여 멋있게 그대를 내 부인으로 삼겠네!”
“가…… 감사합니다 성자!”
막안연은 황급히 격동하여 말했다.
“곧 부부가 되는데 너무 남처럼 대하지 말라구!”
제2성자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막안연의 격동한 동공 안에는 외부인은 쉽게 느낄 수 없는 냉기가 있었다.
“성자, 이 세계의 계령을 연화시키고 제가 재밌는 일을 발견했습니다.”
막안연이 갑자기 말했다.
“어?”
제2성자가 말했다.
“소무위가 운청휘로 인해 완전히 격노했어요.”
막안연이 은은하게 말했다.
“두 밀착 시녀가 죽었는데 소무위가 분노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무위를 가질 자격도 없지.”
제2성자가 의외가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막안연이 말했다.
“운청휘가 소무위의 시녀 하나를 죽였고, 나머지 시녀는 운청휘가 소무위를 위협하는 패로 쓰고 있어요……”
“응, 성자께서 생각해보세요. 운청휘가 왜 소무위를 위협할까요! 성자께서 알게 되시면 반드시 의외라고 여길 거라 제가 감히 보장합니다!”
제2성자가 약간 흥미를 보였다.
“설마 운청휘가 시녀를 이용하여 소무위를 압박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운청휘는 정말로 미련한거야. 소무위의 지위가 어떠한데 고작 그런 시녀 때문에 압박을 당하겠나.”
“아니에요! 진실로 그러합니다.”
막안연이 또 말했다.
“압박이 아니에요. 소무위와 타협하여 쌍방의 원한을 풀려고 한다면요?”
“그건 불가능해. 그 소무위가 시녀 하나 때문에 남과 타협을 하겠는가.”
제2성자가 말했다.
막안연은 제2성자를 봤는데, 두 번이나 믿지 못하자 싱긋 웃었다.
“운청휘가 당시 소무위를 위협할 때 했던 말을 성자께 복창해드리죠!”
“‘세 시진 줄 테니 내 앞에 나타나라! 시간이 되면 네놈의 시녀 시체를 가져가라!’라고 운청휘가 말했습니다.”
제2성자가 말을 듣고 멍해졌다.
그가 멍해진 것은 당연하다!
제2성자가 속으로 생각한 방향은 모두 운청휘가 왜 소무위의 시녀를 이용하여 소무위와 타협을 하려는 것인가다!
제2성자가 비교해보니 운청휘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땅강아지 따위다!
땅강아지 따위가 거인과 맞선다면 용서, 타협 외에 어떤 다른 결과가 있을까?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정신을 차리고 제2성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무위는 영흥제국의 둘째 황자야. 그 자체로도 인황경 꼭대기의 고수인데…… 땅강아지 따위에게 정면으로 당하다니!”
“이 일이 만약 전해지면 우리들의 범위에서 소무위는 철저하게 웃음거리가 되겠구나!”
다른 계단의 사람들은 다른 계층의 범위가 있다.
소무위, 제2성자에게 있어서 그들이 속한 범위는 인황경 꼭대기의 최강자거나 신분이 높거나 유구한 역사가 있는 가문의 후계자들이다.
제2성자는 소무위는 비록 우애가 깊지 않으나, 그들은 모두 같은 범위에 속했다.
“청휘에게 흥미가 생겼어!”
제2성자가 갑자기 은은하게 말했다.
“응?”
막안연은 의혹이 생겼다.
막안연은 제2성자가 남에게 흥미가 생겼다는 말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운청휘가 감히 소무위에게 맞선다니, 만약 내가 운청휘를 항복시키면…… 소무위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제2성자가 은은하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흥미가 있었고, 기대감도 있었다.
제2성자의 지위는 남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제2성자는 남과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나, 순수하게 이 세계에 그와 비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소무위는 마침 그가 비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 중 하나다.
“하지만 성자, 저…… 저와 운청휘의 원한은 불구대천입니다!”
막안연은 제2성자가 운청휘를 항복시키겠다고 말하자 안색이 나쁘게 변했다.
“하하, 내가 우선 운청휘를 항복시키고 녀석을 그대에게 보내면 그대가 한을 풀 수 있을 텐데?”
“하물며 나는 운청휘라는 땅강아지가 꽤 오만한 사람이라고 본다구. 이런 인간을 복종시키면 죽이는 것보다 통쾌할거야.”
제2성자가 또 말했다.
막안연이 자세히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안연. 지금 그 세 시진 까지 얼마나 남았지?”
제2성자가 물었다.
“이미 절반이 지나갔어요. 우리가 가서 구경해도 늦지 않아요.”
막안연이 말했다.
이 세계의 3분의 1 계령을 연화시키고 막안연은 이 세계의 모든 사람과 일을 감응할 수 있었다.
지금 막안연은 운청휘가 미친 듯이 마종을 연화시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운청휘가 기를 숨기는 진법을 포진한 연고로 운청휘의 구체적인 연화 정도는 파악할 수 없다.
“그럼 지금 가보자!”
제2성자가 말했다.
“네!”
막안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2성자와 막안연의 그림자가 나란히 사라졌다.
***
작은 세계 밖, 모든 사람들이 점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운청휘와 둘째 황자 소무위의 점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운청휘가 둘째 황자의 시녀를 죽였으니, 둘째 황자는 반드시 녀석을 가만두지 않겠지!”
“운청휘가 둘째 황자의 시녀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운청휘가 인황경 4단계 무자를 죽일 실력이 있다는 거야…… 하지만 인황경 꼭대기의 둘째 황자 앞에서 운청휘는 여전히 방법이 없을 거야!”
“둘째 황자가 얼마나 걸려 운청휘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만!”
“응? 저게 뭐지……”
작은 세계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는데 갑자기 모두 먼 하늘을 바라봤다.
몇 만 리 떨어진 곳에서 금빛이 밝게 비치며 날아오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금빛에 의해 눈을 뜰 수 없었다.
잠시 후 하늘에서 천천히 두 개의 그림자가 걸어왔다.
누군가 그림자 하나를 알아차리고 말을 내뱉었다.
“구…… 국사 화약운!”
“그리고 국사의 수양딸 능설!”
“능설? 지금 영흥제국 최고로 빛나는 존재로서 군주, 공주의 빛을 덮는 그 능설?”
“국사 화약운이 이렇게나 젊고 예쁘다니…… 그녀의 용모가 능설보다 못하지 않구나!”
“물론이지. 능설도 예쁘지만 그녀와 같은 급의 여인에게 있어서 용모는 그저 장식인데, 그녀의 무위, 기질, 수양은 족히 천하일색이라네.”
평범한 구경꾼들의 시선이 화약운과 능설에게 모였다.
뿐만 아니라 영흥성원과 천찬학관의 선생과 생도 모두 갑자기 날아온 두 그림자에게 시선을 둔다.
“국사를 뵈옵니다!”
“국사를 뵈옵니다!”
“국사를 뵈옵니다!”
먼 거리를 두고 영흥성원의 선생과 생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중에는 영흥성원의 원장 소라해도 있었다.
화약운은 국사로서 영흥제국에서의 지위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다!
심지어 들리는 소문에는 지금 황상도…… 화약운에게 생도의 예의를 갖춘다고 한다!
물론, 이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어나시게나!”
화약운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영흥제국의 선생과 생도 모두 예의에 어긋남이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힘이 그녀의 몸에서 뻗어 나왔는데, 수십만 리 허공을 사이에 두고 영흥성원의 무릎 꿇은 선생과 생도를 전부 일으켰다.
“감사합니다 국사!”
영흥성원의 전체 선생과 생도가 또 몸을 굽혀 감사의 인사를 했다.
“화 동포, 오랜만이구려!”
흙보살이 싱긋 웃으며 수십만 리 밖에 있는 화약운을 봤다.
“스승님을 뵈옵니다!”
흙보살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화약운이 갑자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림자가 순식간에 흙보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생도의 예의를 갖췄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여…… 영흥제국의 국사가 흐…… 흙보살을 이렇게나 존경하다니!”
“게…… 게다가 국사가 흙보살을 스승님이라고 말했어!”
영흥성원의 선생과 생도들도 어리둥절했다가 나중에 안색이 안 좋게 변했다.
영흥성원과 천찬학관은 지금 경쟁 관계다.
국사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흙보살에게 예의를 갖추다니…… 이것은 영흥성원의 체면을 깎는 일이다.
그러나 영흥성원의 원장 소라해는 조금의 의외도 아니고 깨달은 기색이었다.
“옛날의 그 소문이 진짜였다니……”
영흥성원의 원장으로서 소라해 자체도 황실 혈맥이었다.
또한 황실 안에서 존경받는 존재의 위치에 있다.
그리하여 소라해는 많은 비밀을 알고 있다.
가령 국사 화약운이 확실히 오늘의 황상을 가르쳤다!
또 가령 흙보살이 과거 국사 화약운을 구원해 준 은혜가 있어서…… 지금까지 국사가 흙보살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화 동포 축하하네!”
흙보살은 화약운 뒤에 있는 능설을 보고 갑자기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의혹이 생겼는데, 흙보살이 왜 ‘축하한다’라고 하는지 몰랐다.
그러나 화약운은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고 뒤에 있는 능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