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선제귀환-420화 (420/430)

제420화

운청휘는 소무위에게 세 시진을 줬다!

변칙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에게 세 시진 동안 인황경 4단계의 마종을 연화시킬 시간을 준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의 운청휘는 인황경 4단계의 마종을 연화시키려면 최소 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밤낮을 쉬지 않는 경우에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세 시진 중 두 시진이 지나갔는데, 운청휘 손에 있는 마종은 9할 이상 연화되었다.

이것은 운청휘가 이번에 마종을 연화시키는 것이 무위를 증가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육신을 위한 것이라서!

운청휘의 육신은 지난번 뇌겁을 통해 이미 생기를 회복했다.

힘을 삼키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의 지금 무위는 최대 인황경 4단계도 진압할 수 있다!”

“순수한 육신의 힘도 인황경 4단계를 제압할 수 있어!”

“무위, 육신이 동시에 사용되면 최대 인황경 5단계부터…… 인황경 꼭대기의 손에서도 도망칠 수 있다!”

“인황경 꼭대기의 무자와 대항하려면 단시간 내에 무위를 상승시켜 인황경에 도달하거나…… 육신을 상승시켜 육신으로 인황 꼭대기와 대항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니 나는 지금 그저 우선 육신의 질량을 상승시킬 수밖에!”

“좋아, 충분하군!”

운청휘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이각이 지났는데, 운청휘는 인황경 4단계 마종을 완전히 연화시켰을 뿐 아니라.

육신도 철저히 다졌다.

“무위를 동원하지 않고도 나는 지금 한 손으로 허공을 깨뜨릴 수 있어!”

운청휘는 천천히 일어나 호수 건너편을 바라봤다.

그는 신식을 방출하지 않았지만, 이미 무형의 정탐의 힘이 그에게 접근하는 것을 느꼈다.

“정탐의 힘이 내게 차단되고 다른 사람을 정탐하는 것 같은데……”

“정탐의 힘이 내게 접근하고 있는데, 이변이 없다면…… 소무위가 온 것이구나!”

운청휘가 속으로 짐작했는데, 사실과 거의 일치했지만 유일하게 틀린 부분은 염탐의 힘에 대한 판단이다.

운청휘는 만약 흙보살이 원한다면 작은 세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운청휘는 흙보살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데, 이유는 너무도 간단했다. 바로 흙보살이 운청휘를 믿기 때문이다.

흙보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정탐하는 것이라면 자연스레 적의가 있기 마련……

운청휘의 성격으로 이런 상황에서 남의 정탐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정탐의 힘을 차단했다.

정탐의 힘이 차단된 후, 외부인이 이곳의 상황을 보려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바로 소무위다——

소무위의 두 시녀는 운청휘에게 점수를 뺏겼다.

소무위가 운청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인데, 정탐의 힘이 소무위의 몸에 있다면 자연스레 운청휘의 상황을 알 수 있다.

화화화……

잠시 후 고요한 호수에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

운청휘의 시선에 황포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어렴풋 황포 위에 다섯 금룡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둘째 황자께서 도착했어!”

무위를 박탈당하고 상갓집 개처럼 운청휘 옆에 방치된 소경운은 격동하며 말했다.

“그래, 네년들의 둘째 황자가 왔구나!”

운청휘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어찌되든 소경운에게 대답한 것이다.

위경륜도 운청휘의 말을 들었는데, 그는 아직 수련을 끝내지 못하였고, 온 정신을 마종 연화에 집중시켰다.

위경륜은 운청휘에 대한 믿음이 무감각할 지경이라서…… 이럴 때에도 마종 연화에 전념할 수 있었다.

불패 남풍의 정신은 비교적 차분하지 않았다.

때로는 격동하고 때로는 걱정하고 때로는 하얗게 질렸다.

“둘째 황자가 시녀를 폐한 것으로 인해 나에게 화풀이를 하려는 것일까……”

“내가 없었다면 운청휘는 그의 시녀를 찾을 수 없었어……”

불패 남풍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둘째 황자의 화풀이다.

“제발 둘째 황자가 정신을 차리고 내 아버지를 두려워해주길……”

“혹시 둘째 황자가 나를 아예 마음에도 두고 있지 않는 건가……”

이와 동시에 불패 남풍은 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이 생각에 그는 격동했다.

“만약 둘째 황자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지만, 운청휘를 죽여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면…… 참 좋을 텐데!”

불패 남풍은 마음속에 많은 가능성이 스쳤다.

유일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은 둘째 황자가 운청휘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거다.

“운청휘!”

천지간에 갑자기 차가운 소리가 울렸다.

소경운이든 불패 남풍이든 이 말을 듣자 온몸에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마종을 연화시키던 위경륜도 만약 운청휘가 제때 손을 쓰지 않고 그를 위해 이 소리를 막지 않았다면…… 말을 듣는 순간 마도에 빠질 것이다.

“천한 땅강아지야. 본 황자가 이미 도착했는데, 나오지 않는 게냐!”

둘째 황자가 이렇게 정서의 동요가 일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었다.

물론, 소무위의 냉정함을 탓할 수 없다.

고작 시녀가 운청휘에게 참살당했는데, 그의 내심의 분노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하물며, 운청휘는 시녀를 죽였을 뿐 아니라 성진전신술로 그와 대면했고…… 그에게 튀어 오라고 했다!

소무위에게 있어서 이것은 이미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미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참으로 답답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더군. 네놈들은 그저 힘이 센 범인일 뿐인데 어찌 그리 다른 사람들을 땅강아지 취급을 하는 것이냐.”

운청휘의 목소리가 떨어지며 그림자가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결국 소무위와 3만여 리 떨어진 허공에서 대치했다.

“뭐라? 본 황자가 고작 힘이 강한 범인이라고? 하하하……”

소무위가 말을 듣고 냉소했다.

“운청휘, 네놈은 본 황자가 곧 그곳에 도달하는 것을 모르느냐!”

“그곳에 도달하면 온 성공은 본 황자가 날뛸 수 있단 말이다!”

“지금 본 황자는 범인이 아니라 신자, 성자다!”

소무위가 말한 것은 성공을 날뛴다는 것이지 대륙이 아니다.

운청휘의 눈에 적나라한 깔봄이 나타났다.

“네놈이 비록 성공을 질주할 수 없지만, 네놈이 성공을 질주한들 그게 뭐 대단하단 말이냐.”

“그리고, 고작 동천경(洞天境)이지 않은가. 그걸 그렇게 높이 평가한단 말이냐. 동천경의 사람은 신자, 성자잖아?”

“게다가 내가 너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네놈의 보잘 것 없는 재능은 작은 인간 세계에서 천재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으나, 고등 세계에서 네놈은 범인의 축에도 낄 수 없어!”

“네놈은 평생 동천경에서 죽을 텐데, 위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네놈이 10번을 환생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평생 선이 될 희망도 없으면서 입만 열면 다른 사람들을 땅강아지라고 부르는데, 네놈이 뻔뻔함은 막주성의 성벽보다 두껍구나.”

운청휘의 이말은 단순히 소무위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소무위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이다.

소무위의 비밀을 폭로한 뒤, 운청휘는 덧붙여 말했다.

“제2성자에 비해 네놈은 아직도 부족해.”

운청휘의 이 말은 고의로 소무위를 무시하는 것이다.

사실 제2성자의 천부적인 재능도 고작 소무위보다 조금 높은데…… 이것은 무시해도 충분하다!

허공에 가려진 작은 세계와 일체가 된 두 개의 그림자 중 하나가 은은하게 말했다.

“운청휘, 점점 나의 입맛을 가시게 하는구나!”

두 그림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막안연과 제2성자다.

막안연은 작은 세계의 계령을 연화시켰기 때문에 그녀는 지금 제2성자와 함께 운청휘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숨어있을 수 있다.

물론, 운청휘가 신식으로 정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알아차릴 수 없지만.

“천한 땅강아지야. 네놈이 정말로 나를 화나게 하는구나……”

소무위의 몸에서 하늘을 찌를 기세가 폭발했고, 갑자기 위압이 운청휘를 향해 덮쳤다.

우르릉!

고막을 찢는 굉음과 함께 온 천지가 폭발했다.

대지가 일시에 함락되었고, 넓고 끝없는 호수에 소용돌이가 나타났고 무수한 호수가 기울어졌다.

천공도 마치 두 동강이 났고, 갈라진 하늘은 마치 산들을 한 줌에 담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운청휘와 소무위는 순식간에 공간의 균열 속으로 들어가서 싸웠다.

작은 세계 밖에서 화약운이 ‘영조제천’을 사용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화면이 사라졌다.

“이것은……”

‘영조제천’을 통해 관전하던 사람들은 바로 멍해졌다.

그들이 본 작은 세계 안의 천공에 두 그림자가 나타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매번 나타날 때 천지를 파괴하는 충격파가 나타났다.

온 천지가 그들 앞에 마치 장식품과 같이 대지가 격침되고…… 천공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 공간 균열에 들어갔다.

때로는 공간 균열에 들어갔다가 또 수십만 리 밖의 천공이 떠올랐다.

“이…… 이것이 인황경 꼭대기의 전투력인가?”

“이대로 가다가는 작은 세계 전체가 모두 파괴될 텐데……”

“운청휘는 정말로 의외야. 둘째 황자가 이렇게 많은 살인기를 썼는데 버텨내다니…… 그저 열세일 뿐!”

‘영조제천’으로 그들의 전투를 보면 운청휘는 확실히 열세다.

그리하여 매번 둘째 황자가 주동적으로 공격하고 운청휘는 수동적으로 반항할 뿐.

반항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청휘는 점점 패퇴하게 된다!

“어머니, 오…… 오라버니 아무 일도 없겠죠?”

이 대전을 보는 능설은 마음이 다 흔들렸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국사 화약운이 확실하지 않는 어투로 말했다.

화약운이 본 것은 결코 표면적인 장면이 아니다.

그녀는 운청휘가 시종일관 육신의 힘을 쓰지 않는 것을 알았다.

정상적인 무자의 전투는 육신, 무위를 동시에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전투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운 동포는 역시 운 동포야……”

흙보살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가 본 것은 화약운이 본 것과 같은데 운청휘는 시종일관 육신의 힘을 쓰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흙보살은 속으로 의심하지 않았는데, 그는 운청휘가 이렇게 하는 목적을 생각했다.

운청휘는 그의 순수한 무위의 격차가…… 인황 꼭대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검증하는 중이다!

운청휘의 육신은 흙보살의 안목으로 자연스레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의 운청휘의 육신의 힘은 작은 세계에 들어가기 전보다 최소 2배 이상 상승했다!

“운 동포는 이전에 연화시킨 마종을 무위 상승에 쓰지 않고 육신을 키우는 데 소비했군!”

흙보살이 속으로 말했다.

“운 동포는 이번에 또 어떤 놀라운 일을 해낼까……”

흙보살은 운청휘가 그의 순수 무위와 인황 꼭대기의 차이를 검증하면 육신의 힘을 이용하여 소무위를 제압할 것을 알고 있다!

순수한 육신으로 인황 꼭대기를 제압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놀라운 일이다!

“땅강아지 따위여, 고작 이것뿐인가?”

“본 황자는 겨우 3할의 힘을 썼는데, 네놈이 이렇게나 힘들어 하다니!”

두 사람은 공간의 균열에서 나왔고, 소무위는 분노 속에서 시큰둥한 얼굴로 운청휘를 바라봤다.

“안연, 그대는 이 세계의 계령들을 연화시켰고, 온 세계가 그대의 손아귀에 있네…… 그대는 이 위기에서 운청휘를 구할 자신이 있나?”

허공에 숨어 있는 작은 세계와 일체가 된 제2성자가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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